임산부가 꼭 피해야 할 음식은?
『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 육아』 개정판 펴낸 김건오 저자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짠 음식,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입니다. 이런 음식을 매일 먹으면 영양불균형과 건강상의 이상을 초래합니다. 임신 전부터 습관적으로 즐기던 것이라면 임신을 기회로 줄여보세요. 매운 음식이라고 해서 꼭 태아에게 나쁘지는 않아요.
행복감은 잠시, 임신을 하면 몹시 두렵다. 태아는 건강할까? 자연분만을 할 수는 있을까? 내가 오늘 마신 커피 한 잔이 태아에게 치명적이진 않을까? 두려움은 새로운 공포를 만들고 갖가지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임신부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는 차고 넘친다. 문제는 정확한 정보를 갖는 것. 최근 『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 육아』 개정판을 펴낸 김건오 저자에게 물었다. “임산부가 꼭 피해야 할 음식은 뭘까요?”
김건오 산부인과 전문의는 정확하고도 자상한 진료로 대구지역 임신부들에게 유명하다. 각종 방송과 인터넷 상담, 임신부교실을 통해 예비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임신 출산 지식을 전하고 있고, 국제인증 수유 상담가(IBCLC)로서 모유수유 전도에도 열심이다. 현재 로즈마리 병원장으로 경북대 외래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행복한 임신 기간을 보내고 건강하게 아이를 낳는 것은 모든 임신부의 바람입니다. 많은 임신부들이 ‘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 육아’ 책을 보며 임신을 즐거워하고 출산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육아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더불어 여자로 태어나 처음으로 겪는 신비로운 열 달을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임신은 엄마의 노력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커피 한 두잔, 괜찮습니다
아직도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임신부들이 커피를 어느 정도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아침에 출근하면 항상 커피 한 잔을 합니다. 기분이 상쾌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지요. 임신부도 임신을 하기 전부터 커피를 좋아했다면 당연히 커피가 마시고 싶을 테고, 평소에 커피를 즐기지 않았더라도 입덧이 생기면 반대로 커피가 먹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은 주위에서 커피가 태아에게 해롭다고 하니 아기에게 해가 될까 참는 경우가 많지요. 커피를 먹자니 배 속의 태아 건강이 신경 쓰이지요.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 때문입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커피 이외에도 많이 있지요. 일반적으로 박카스 한 병에는 50mg, 녹차 1티백에는 15mg, 그 외에도 초콜릿, 콜라 등에도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어요. 임신 초기 300mg 이상의 카페인은 자연유산을 일으킨다고 하니 임신 초기에는 피해야 합니다. 임신부에 대한 카페인 허용치는 하루 200㎎만 넘지 않으면 됩니다. 이 제품들에 임신부가 먹으면 안 된다는 경고문 보셨나요? 없지요. 그러면 상관없다는 말도 되죠. 카페인이 들어간 식품도 적정량을 지키면 큰 문제가 없다는 말입니다.
임신 중 하루 1∼2잔 가량의 커피를 마셔도 태어날 아이의 지능과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지요. 임신 중 하루 믹스커피 2∼3잔 정도는 괜찮아요. (웃음)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 라면이나, 매운 음식도 먹는 게 낫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오히려 먹고 싶은 음식을 참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예민한 아이를 낳았다고요. 전문의가 보기에, 임산부의 식생활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임신 중 어떤 음식이 태아에게 좋을까. 해가 될까 많이들 궁금해 합니다. 특별하게 주의할 음식은 없습니다. 임신 전이나 임신 후나 똑같아요. 태아를 위해 늘 좋은 음식을 찾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지요. 임신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잘 먹어라"란 말. 여기서 '잘'은 양이 아니라 질을 의미합니다. 무조건 많이, 2인분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임신 중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음식을 못 먹어서 스트레스 받으니 먹는 게 낫다?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살면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좋다고 생각하지요. (웃음)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짠 음식,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입니다. 이런 음식을 매일 먹으면 영양불균형과 건강상의 이상을 초래합니다. 임신 전부터 습관적으로 즐기던 것이라면 임신을 기회를 줄여보세요. 매운 음식이라고 해서 꼭 태아에게 나쁘지는 않아요.
이런 음식들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예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조금씩은 먹어도 되니까요. 줄이자는 것입니다. 다만, 임신 중 엄마의 식습관은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아이가 성장한 후의 건강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대개 두 번째 출산인 경우, 건강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두 번째 임신을 한 임신부들에게 특별히 조언의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면서 여성의 초산 연령도 점차 늦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연적으로 두 번째 임신이 늦어지게 되고, 또한 무계획 임신인 경우가 많아 첫 임신에 비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죠.
‘첫 아이도 건강하게 잘 낳았는데 이번에도 그렇겠지’라고 쉽게 생각들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지만 태아의 3%는 크든 적든 간에 기형을 가집니다.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면 둘째라 해서 산전진찰을 소홀히 하면 안되겠죠. 첫 번째 임신과 마찬가지로 임신 초기부터 체중을 잘 관리하고 꼼꼼하게 산전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위험이 줄어들어 심각한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어요.
첫 아이와 나이터울이 많이 나지 않는다면 임신 중 여러 가지 영양 결핍이 생기기 쉬워요. 철분, 엽산, 비타민, 오메가 3 등을 잘 챙겨 먹도록 하세요.
무통주사를 맞아야 하나, 참아야 하나? 모르는 임신부들이 많습니다. 책을 보니, 해롭지 않다고 써주셨는데요. 무통주사를 선택할 시, 꼭 알아야 할 점을 말씀해주세요.
모든 임신부들의 걱정 중 하나가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죠. 얼마나 아픈지,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과연 힘을 잘 줄 수 있을지 등 마음이 불안합니다. 끔찍한 진통을 피하기 위해 무통분만을 하고 싶지만 불안해서 망설이는 임신부가 많죠. 무통분만의 후유증과 태아에게 해롭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데요. 이는 임신부들이 무통분만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갖게 되는 기우이죠. 무통분만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해서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분만법입니다.
요즘 산모들은 대개 분만 전문 병원에서 출산을 하죠. 보통 70%정도의 산모들이 무통 분만을 선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40만명의 아이가 태어나는데 적어도 10만명 이상의 산모가 매년 무통분만을 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위험한 합병증이 알려진 바 없는 것처럼 무통시술은 안전한 편이죠. 많은 산모들이 무통분만을 했을 경우 후유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심각한 후유증은 드물어요. 대부분 두통이나 메스꺼움 같은 가벼운 부작용 정도만 나타나죠.
하지만, 무통 시술은 본인이 원한다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무통시술은 분만이 30%쯤 진행되었을 때 시술을 하는데, 처음에 약간의 고통은 감수를 하여야 합니다. 사실 분만이 30% 진행되기 전의 고통은 어느 정도는 참을 만 해요. 힘든 진통을 겪느라고 기진맥진하여 막상 마지막 힘주기 단계에서는 힘을 못 줄 수 있는데 무통시술을 하면, 자궁문이 벌어질 때까지 편안히 있다가 자궁문이 다 벌어지고 힘을 주어야 할 때 집중해서 힘을 줄 수 있죠. 출산이 고통이 아니라 행복으로 기억될 겁니다. (웃음)
모유수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중에 ‘미역국 섭취’ ‘보양식’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포도즙, 두유도 많이 먹는데요. 젖양을 늘리기 위해서요. 이 음식은 괜찮나요? 젖양이 없어서 고민인 엄마들이 챙겨 먹어야 할 음식은 무엇인가요?
출산 전에는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야 할 텐데, 수술은 하지 않아야 할 텐데, 많이 아프지 않고 출산했으면 할 텐데 등의 걱정이 많죠. 출산 후 당장 급한 모유수유는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태교 이상으로 모유수유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그에 대한 대비 내지 준비는 거의 하지 않아 안타깝죠.
모든 엄마는 사랑하는 아기를 위해 완전한 모유수유를 꿈꾸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흔히 모유수유에 실패하는 첫 번째 원인은 산전, 산후 모유수유 교육의 부족이죠. 모유는 당연히 출산 후에 잘 나오지 않고, 유방 통증이나 상처를 유발하는 수유 방법도 큰 문제에요. 무엇보다 조금만 젖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분유를 먹이는 등 모유 대신 분유로 대체하는 일을 너무 쉽게 하죠.
사실 젖 양이 부족해서 모유수유에 실패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모유를 잘 나오기 하기 위해선 노력과 끈기가 가장 중요해요. 젖 양을 늘이기 위해 특정음식(미역국, 두유, 막걸리, 우족탕 등)을 먹을 필요는 없어요. 엄마가 먹는 음식과 젖 양과 무관하니까요.
젖 양을 늘리는 방법은 유방을 자주, 완전히 비워야 해요. 또 수유를 더 자주하고, 젖을 한 번 유축하는 것이 좋아요. 모유수유 시간도 충분해야 합니다. 수유할 때는 한 쪽 젖을 충분히 먹여야 하죠. 한 번 수유할 때 한 쪽 유방에 15분씩 총 30분. 하루에 8~12번 해야 합니다. 이 보다 적게 수유하면 젖 양이 늘지 않을 수 있어요.
처음 한 달 가량은 모유수유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아기는 보채지, 젖은 안 나오지, 손목은 아프지, 그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을 겁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젖을 물리면 아기에게 필요한 젖은 충분히 나옵니다. 모유수유는 ‘엄마의 특권’이라고들 하죠. 소중한 아기를 위해 아기도 엄마도 건강해지는 모유수유를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출산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많은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직장인의 경우, 출산 전까지 회사에 다니는 걸 괜찮다고 보시는지요?
예전에는 임신 중 안정을 최고로 꼽았지만 요즘은 임신 중에도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이점차 확산되고 있어요. 임신했다고 평소 생활을 확 바꿀 필요는 없어요. 늘 해왔던 대로 생활하되 몇 가지 조심해야 할 부분만 신경 쓰면 됩니다.
요즘은 임신 중에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대부분 분만 예정일 몇 주 전부터 출산 휴가를 쓰고 쉬기도 하죠. 의학적으로는 출산 진통이 올 때까지 근무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물론 분만예정일까지 직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진통이 오면 병원에 가서 출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임신 중에 좋은 운동(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도 많아요. 직장생활은 노동이지 운동이 아닙니다. 임신 중에는 노동이 아닌 운동이 꼭 필요하니 임신부는 직장에 다니더라도 휴식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아요. 운동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출 퇴근할 때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임신부들이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자주 가는데요. 의사를 만날 때, 진료를 받을 때. 알고 있으면 좋은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출산 때까지 자신이 진료를 받는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아요. 아무래도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면 의사나 임신부 모두 편하게 느끼게 되죠. 출산 전에 분만실 투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아이를 낳을 곳을 미리 살펴보는 게 좋아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담당 간호사에게 알리고 서로 얼굴을 익혀두면 아이를 낳을 때 두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겠죠. 또한 평소 산모수첩을 항상 곁에 두고, 자신의 신체변화와 의문사항을 메모했다가 진료 시 의사에게 말하면 진료에 참고가 되기도 하고, 병원 진료 받을 시 한꺼번에 잊어버리지 않고 물어 볼 수 있어 좋을 거예요.
똑똑하고 건강한 첫 임신 출산 육아김건오 저 | 리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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