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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내가 우선인 돈 관리법

『적정 소비 생활』 출간 기념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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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다운’입니다. 여러분들이 신청한 이유에 대해 보다 보니, 돈을 우위에 놓고 내가 어떻게 맞춰 살아야 하느냐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자신의 생활, 행복과 돈의 필요에 있어 딜레마를 느끼곤 합니다.

지난 2월 19일 대학로 복합문화공간 BUNKER 1에서 박미정 작가의 『적정 소비 생활』 출간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본 강연은 책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개인의 적정 소비를 계산하고 균형 잡힌 경제생활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기 위해 진행된 행사였다. 주제에 맞게 가계경제에 관심이 많은 주부, 직장인들이 많았으나 종종 20대로 보이는 참석자들도 자리를 메웠다. 2시간 정도에 걸쳐 진행된 강연은 적정 소비에 대한 박미정 작가의 설명 이후 질의응답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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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다운 최적의 돈 관리법: 신용사회, 체계적 가불 시스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다운’입니다. 여러분들이 신청한 이유에 대해 보다 보니, 돈을 우위에 놓고 내가 어떻게 맞춰 살아야 하느냐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자신의 생활, 행복과 돈의 필요에 있어 딜레마를 느끼곤 합니다.

 

사람들은 항상 부족한 돈에 대해 불평을 하곤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돈 문제에 시달릴까요?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원인은 우리가 현재 신용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사회는 우리가 먼저 돈을 주지 않아도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즉 가상의 소비능력을 부여함으로써 소비를 촉진한 건데요, 과거의 외상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나 개인의 정확한 경제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게 만들며 신용거래는 미래 여력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입니다. 이는 곧 개인이 갖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실제 가지고 있는 돈이 아니라 가상의 돈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미래불안을 증진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미래불안은 과도한 재테크에 대한 걱정을 불러옵니다. 자신의 미래엔 노후관리 등 돈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산술적 계산을 해보면 이를 대비하기에 부족하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죠. 소비에 대한 유도장치들이 많아지면서 저축이 힘들어졌다는 점도 이 같은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따라서 현금 여력과 신용 여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할부에 대한 감각을 익혀야 합니다. 렌트와 보험 모두 할부의 개념에 포괄됩니다. 보험의 경우를 그 매커니즘을 살펴보면 보면 계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결국 위험관리비용에 불과합니다. 신용카드를 활용한 할부는 저축의 개념을 대체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개인의 소득은 미래관점에서 보면 유동적이나 할부는 현재에 구매를 확정 짓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의 수익에 있어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이는 곧 부채로, 또다시 이자로 이어지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박미정 작가는 각각의 개인이 자기 삶에 맞게 조정하는 ‘나다운’ 소비습관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사회가 신용사회에 접어들며 경제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에 이는 곧 개인의 미래 불안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용 거래에 있어 조금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뒤이어 적정 소비를 위한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자신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었다.

 

 

가장 나다운 최적의 돈 관리법: 생활 경제 질서와 균형

 

“‘누군가에게 계속 신세를 지면 나중에 목숨을 내놓을 일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경제활동에도 연관이 있는데요. 돈 관리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인간적인 삶, 혹은 투자라 일컬어지는 것들에 돈을 쓸 때는 지출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객관적으로 보면 지출과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이 지출은 거의 무한한 범위로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통신비를 보면 이는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지출에 있어 새로운 고정비용이 대두하였으나,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반응은 다소 둔감한 편입니다. 한 연구 조사 결과 가계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써보는 고정비용,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학원비 등이 약 70%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고정비용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하는 대목입니다. 또 감정에 의한 소비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감정적으로 부정적 상황에 직면했을 때 소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지출이라 여기지 않는 소비에 지적한 후 이에 대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할부로 파생되는 고정비용과 대출, 교육비 그리고 감정으로 인한 소비까지, 사람들이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실제 지출의 지엽적인 부분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박미정 작가는 이러한 지출을 줄이고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말했다.

 

 

가장 나다운 최적의 돈 관리법: 수지 균형 맞추기

 

“결국, 수익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 평균 수입이 있다면 이는 크게 세 카테고리의 지출로 나가게 되어 있는데요. 대출 상환, 현재 지출, 미래 저축입니다. 세 가지의 비율은 가계마다 서로 다른 형태를 보이는 데요, 보통 순서대로 20%, 70%, 10%가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이 상태에서 수입이 감소한 경우에는 어떤 지출을 줄이는 것이 효율적일까요? 대부분은 현재 지출을 줄이겠지만, 저희가 추천하는 방법은 가장 먼저 미래 저축을 줄이는 것입니다. 심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이죠. 이다음에 줄여야 하는 것이 현재 지출입니다. 부채의 경우 매달 일정한 절대적 액수로 지출되기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때 소득 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하게 되고 이는 개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서 소득의 변동에 있어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것은 대출 상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득이 오르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가 제시하는 정답은 빚부터 갚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느꼈던 우선순위는 호시절이라고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빚 갚은 돈에 대해 그저 사라지는 돈이라 여기고 지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원금을 갚아야 이자가 줄어들고, 그래야 그 여력이 저축할 여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물론 일정 부분 지출을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열심히 노력한 자신에게 상을 줌으로써 보상심리를 충족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저축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저축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대출상환과 현재 지출 이후에 남는 돈은 생각만큼 크지 않고, 또 이를 지속적인 비율로 유지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저축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노후준비? 마음의 안정? 저축의 목적은 소비로 귀결됩니다. 따라서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펀드, 적금 등 꽤 괜찮은 투자로 발현될 수 있지만 만약 잘못된다면 써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돈으로 증발하게 되죠.”

 

대출 상환, 현재 지출, 저축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자신의 소득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이후 박미정 작가는 가계부 작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또 카드명세서가 매달 나오는 상황에서 시간 낭비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박미정 작가는 가계부의 단순 결산, 합계의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예산을 수립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자료를 제시하고 이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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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제시하는 가계부의 경우 상위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고정비용, 가족의 행복, 건강한 일상생활, 풍요로운 일상생활, 차량 관리 및 유지, 자녀 육아 및 교육, 남편지출, 마지막으로 아내지출입니다. 그중 세 번째, 네 번째 항목을 구분하는 능력이 중요한데요. 이는 사람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므로 다소 모호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항목의 예산을 계획할 땐 초깃값을 정하고, 다시 말해 각 항목에 맞는 최소의 예산을 설정하고 보기를 하나둘씩 늘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혼한 가정의 경우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금이 만만치 않은데요. 아이의 수에 맞춰 각각 나누어 작성해야 합니다. 또한 남편과 아내의 지출을 구분 지어 작성함으로써 실제 수입의 어느 정도의 비율을 각자가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실감하고, 나아가 총지출을 줄이는 데에 있어 책임소재를 가를 수 있게 됩니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수입관리입니다. 그다음이 고정 지출인데요, 앞서 말했다시피 가계 지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함에도 등한시되는 이 항목을 확실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희가 제시한 가계부의 특성은 날짜 별로 쓰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각각 하루의 소비를 유형별로 먼저 분류한 후 다 더하게 되면 그달의 결산이 자동으로 나오게 됩니다. 회계를 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매달마다 소비의 현황을 봄으로써 어느 항목에서의 과지출이 많았는지 확인하고 이에 맞춰서 다음 달의 지출을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저축의 경우 한 달에 자신이 버는 수입에서 일정 부분 지출로 사라지는 항목은 맞지만 소비로 보기엔 애매한 항목입니다. 그래서 저축에 대해선 따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이를 기록할만한 자리를 마련해놨습니다. 매달 가계부를 작성하고 수입과 지출의 평균적인 추이를 계산해보면 저축을 줄이고 늘리려는 판단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 해의 지출 내역을 관리하고 반성할 수 있게 되고요. 따라서 위와 같은 가계부 작성을 통해 소비를 주관적, 감정적 영역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숫자 구성된 객관성 있는 자료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독자의 질문과 작가의 답변

 

Q.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수입과 저축에 있어 추천하시는 분배 비율이 있으시나요?

 

A. 이번 강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가계부를 쓰기 전에 저축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소득을 계산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있는 자금을 보고 각자에게 맞는 저축을 스스로 가늠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아까 말씀드린 대출상환, 현재지출, 저축이 20%, 70%, 10%를 이루는 것이 이상적인 비율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대출이 없다면 그 지출을 그대로 저축으로 옮기시면 되고요.

 

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현대사회 부자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삶에 대한 불안감이 없으면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돈이 많지는 않지만 저는 저 자신이 부자가 된 느낌을 받는데요, 가계부를 쓴 이후 현재 지출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미래계획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도한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고 현재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지는 못해도 일정 부분은 해나가면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삶을 산다면 액수와 관계없이 부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주거문제에 있어 자기의 만족도를 높일 집에 사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할까요?

 

A. 대한민국에서 주거문제로 만족을 얻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 보입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가진 여력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최근 정책을 보면 청년들을 위한 주거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기에 기대해 볼만 하지만, 결국은 지금 이 순간 어디선가 살아야 하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살아가면서 포기해야 할 것이 생깁니다. 그것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이 바로 현재 한국의 주택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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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소비 생활박미정 저 | 씨네21북스
돈이 많으면 상처 받지 않고 불안이 해결될 것 같지만, 경제 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에 상처와 불안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상처와 불안은 엉뚱한 소비와 잘못된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이 책은 돈에 상처 받고 불안으로 자존감이 쪼그라든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인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 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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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정훈(예스24 대학생 리포터)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이정훈입니다.

적정 소비 생활

<박미정> 저11,700원(10% + 5%)

저성장 시대, 적정 소비가 답이다! 경제란 한정된 재화를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하는 것 버는 돈 내에서 잘 쓰면 인생이 놀랍게 홀가분해진다 상처와 불안, 돈에 대한 핵심 감정 이 책의 저자는 돈이 목적이 아닌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생활’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많은 가정의 경제문제를 상담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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