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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양생의 도를 말하다

『인문학으로 만나는 몸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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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모든 것을 조화롭게 누리는 것을 건강한 삶으로 보는 시대, ‘잘 사는 것’으로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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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잘 버는 것’과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최고 관심사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굳이 우위를 가리자면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라는 말을 빌려 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몇 해 전부터 웰빙(well-being,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이란 단어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웰빙이라는 단어 하나의 파급력은 우리 삶의 습관과 소비문화까지 뒤바꿔 놓았다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이 단어자체의 파급력은 이전에 비해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만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은 시들기는커녕 날로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잘 산다는 것은 곧 조화롭게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한 방법만 보더라도 식이요법과 운동, 어느 것 하나에도 치우치지 않고 병행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삶의 영역에서는 어떻습니까? 죽어라 일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을 찾는 현대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가활동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잘 버는 것만큼 잘 써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렇듯 어느 것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만 했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조화롭게 누리는 것을 건강한 삶으로 보는 시대, ‘잘 사는 것’으로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예방의학, 통합진료 등의 단어를 보고 있자면 의료계의 상황도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의학은 물론 식이요법과 심리학에 대한 현대인들의 꾸준한 관심 역시 조화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기대감을 가져다준 첫 번째 파도가 웰빙이라면 두 번째 파도는 힐링(healing, 치유)입니다. 웰빙이 육체적인 뉘앙스였다면 힐링은 보다 심적, 정신적인 뉘앙스를 줍니다.

 

이 힐링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를 휩쓸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인들이 심적으로 지쳐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현대인들이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이 더 근본적인 것임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힐링이란 단어에 반응하고 정신적 건강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웰빙과 힐링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건강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육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이 조화를 이루어야 완벽한 건강이라 하겠습니다. 우리사회에 이제야 나타난 바람직한 풍조입니다.

 

헌데 이러한 풍조가 과연 이제야 새로이 나타난 것일까요? 저는 이 물음에 아니라고 쉽게 대답했습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에 대한 화두는 2,000년 전에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화두에 대한 결론까지 이미 내려져있었다고 한다면 조금 놀랍지 않나요? 여러 고서들이 있고 그 고서들마다 다른 관점들이 있겠지만저는 『황제내경』이라는 책에서 몸과 마음의 조화로움에 대한 의문을 풀고 답을 얻었습니다. 

 

 

『황제내경』,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전설상의 황제가 지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데 1세기경, 한(漢)나라 때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사상은 노장사상(老莊思想)과 흡사합니다. 노자가 그 깨달음을 철학으로 풀어냈다면 황제는 같은 깨달음을 의술로 풀어냈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노장사상, 철학, 의술이라는 단어를 보고 벌써 책장을 덮으시려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황제는 단지 우리 몸에 대한 원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가 곧 의술이고 그 원리가 노장사상인 것뿐입니다.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 몸에 대한 가깝고도 쉬운 이야기입니다.

 

 

현대의학은 사람을 살리려 하기보다는 병을 파괴하려 합니다. 병을 파괴하다보니 병은 다 나았는데 사람이 죽어버립니다. 이것은 치료라기보다 공멸이라 하는 것이 더 적절해보입니다. 현대의학은 생명으로부터 너무 멀어졌고, 지나치리만큼 기계적?기술적으로 치우쳐있습니다. 이런 현대의학에 염증을 느끼며 많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건강이란 무엇이고 병은 무엇인가? 병은 어떤 경로로 어떻게, 왜 오게 되는 것인가? 병의 근본은 무엇이고 사람 몸의 근본은 무엇인가? 몸의 근본과 병의 근본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끝에 몸의 근본과 병의 근본이 같은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몸과 병의 근본이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면 이 둘은 아무런 상호작용도 없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많았던 질문은 한 가지 질문으로 압축됐습니다.

 

“몸의 근본이며, 병의 근본이기도 한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기(氣)입니다. 기(氣)란 우주에 가득 찬 에너지로써, 몸의 근본이기도 한 동시에 병을 일으키는 근본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황제내경』의 관점입니다. 『황제내경』은 인간의 몸과 병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氣者 人之根本也?(기자 인지근본야)
기가 사람의 근본이다.

 

百病生於氣?(백병생어기)
모든 병은 기에서 시작된다.

 

기(氣)가 바로 몸과 병, 양자의 공통분모입니다. 몸도 기로 이루어져 있고, 병도 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생의 도를 잘 지켜 몸에 정기(精氣)가 가득하면 건강한 것이고, 반대로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병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황제내경』이 보는 몸에 대한 관점입니다.

 

즉, 몸이란 것은 기(氣)를 통해 우주와 연결된 ‘생명체’이지 현대의학, 특히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살덩어리’가 아닙니다. 인간의 몸을 살덩어리로 보면 단순한 치료의 객체가 될 뿐이지만, 인간의 몸을 우주적인 에너지가 들락거리는 생명체로 보면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몸은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고, 피동적인 수술 대상에서 능동적인 예방의학과 양생술의 주인이 됩니다. 몸에 대해 이런 말을 해주는 책이 바로 『황제내경』입니다.

 

 

우리나라의 의학서 중 보물이라 할 만큼 뛰어난 책인 『동의보감』『황제내경』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동의보감』의 주요내용 중 70~80%가 『황제내경』에서 온 것입니다. 『황제내경』에서 가장 중요시 했던 것, 그래서 허준 역시 『동의보감』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이 바로 정기신(精氣神)입니다. 정기신은 도가(道家)의 삼보(三寶)입니다. 우리 몸 안에 들어있는 세 가지 보물이란 뜻입니다. 이 보물 셋을 잃으면 병이 오는 것이고, 이 보물 셋을 잘 갈무리하면 장생불사하는 것입니다. 불로장생의 영약(靈藥)은 저 바다 건너 신비한 섬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몸 안에 있다는 말입니다. 『황제내경』에 있는 건강에 관한 많은 정보를 큰 가마솥에 넣고 찌면 결국 정기신(精氣神), 이 세 글자만 남게 될 것입니다. ‘정기신을 충만하게 하라, 그러면 모든 병이 물러갈 것이니라.’ 이것이 황제가 우리에게 전하는 양생의 도입니다.

 

 

앞서 건강한 삶,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요, 황제는 몸의 조화로움에 대해서 음양의 원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조화로움이 어긋날 때 병이 옵니다. 그 어긋난 균형을 어떻게 다시 맞춰 병을 치료할 것인지, 혹은 평소에 어떻게 그 조화로움을 유지하여 병을 예방할 것인지 음양의 원리로 우리 몸의 원리를 터득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람입니다.

 

 

아울러 한 가지 기대라면 ‘예방의학’, ‘통합진료’를 말하는 이 시대에 이 책을 통해 몸을 바라보는 관점이 하나 더 열리길 바람입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2016년 1월
경기도 청평에서

 

 

미리보기?▶▶▶

 

1. 펠리컨과 독수리의 차이?

 

펠리컨은 아랫부리가 발달한 동물이고 독수리는 윗부리가 발달한 동물입니다. 여기에도 음양(陰陽)의 원리가 있는데, 임맥과 독맥의 원리입니다. 임맥은 음(陰)의 기운으로 평화적이고 여성적입니다. 독맥은 양(陽)의 기운으로 공격적이고 남성적입니다. 임맥과 독맥이 만나는 곳이 입술입니다. 임맥이 발달하면 아랫입술이 발달하고, 독맥이 발달하면 윗입술이 발달합니다. 따라서 아랫부리가 크고 넓적한 펠리컨은 임맥이 발달한 동물이고, 윗부리가 아랫부리를 덮는 형태의 독수리는 독맥이 발달한 동물입니다. 임맥은 특히 성(性)중추와도 연관되는데 임맥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동물은 새끼를 많이 낳습니다. 독맥이 발달한 포식자의 수가 많으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는데 이 또한 음양의 조화로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유황 오리는 있는데 유황 닭은 없는 이유?

 

유황에는 양(陽)이 많아 몸에 좋지만 그대로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대로 먹는 것은 독(毒)을 먹는 것이라 오리에게 유황을 먼저 먹이는 것입니다. 오리의 아랫입술, 펑퍼짐한 엉덩이, 굼뜬 동작을 보면 임맥이 발달한 동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임맥은 음(陰)이고, 독맥은 양(陽)입니다. 닭은 윗부리가 뾰족하고 엉덩이가 홀쭉하고 동작도 날렵합니다. 독맥이 발달한 동물이지요. 양(陽)에 양(陽)을 더하면 죽습니다. 그래서 유황 닭은 없는 것입니다. 닭싸움은 있어도 오리싸움은 없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3.  『황제내경』은 의학서일까? 아닐까?

 

『황제내경』에 나오는 ‘정기신(精氣神)’이라는 단어를 볼까요? 어떻습니까? 의학용어 같나요? 의학용어가 아닌 것 같나요? 생소한 단어이기도 하지만 서양의학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학용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황제내경』역시 의학서라고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동의보감』은 의학서인가요? 아닌가요? 대부분 의학서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이 ‘정기신’을 중심으로 쓰인 책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동의보감』도 의학서가 아닌 것이 될까요?

 

4. ‘신(神)은 능산적 자연이다’라는 명제 때문에 파문당한 스피노자(Benedict de Spinoza), 그는 과연 이단아에 불과했을까?

 

스피노자의 명제는 동양철학에서 아주 친숙하고 낯익은 개념입니다. 동양인은 오래전부터 자연을 조물주로서의 자연, 능산적 자연으로 이해해 왔습니다. 스피노자가 동양에서 태어나 자신의 명제를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노자?장자 반열의 성인이 되지 않았을까요?

 

5. 다이너마이트를 먹는다고?

 

다이너마이트의 원료는 니트로글리세린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니트로글리세린은 협심증 환자들이 먹는 약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사람 몸 밖에서는 다이너마이트로 사람 몸 안에서는 약으로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협심증 약으로 쓰이는 니트로글리세린은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이너마이트로 쓰일 때에는 외적 폭발을 합니다. 혈관을 뚫는 힘은 곧 터널을 뚫는 힘인 것입니다. 같은 물질이어도 사람 몸 안에서 터지느냐, 밖에서 터지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폭발이 우리의 정신에서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6. 조기암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 모순이다!

 

MRI나 CT로 암세포를 발견할 수 있는 시기는 직경 10mm부터라고 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크기입니다. 그 크기가 크지 않다고 해서 우습게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1개의 암세포가 직경 10mm로 자라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자그마치 10년입니다. 10년에 걸쳐 만들어진 암세포를 조기암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그 암세포의 개수를 알고 나면 조기암이라고 부르기에 더욱 어색해집니다. 10년에 걸쳐 10mm가 된 암세포의 개수는 10억 개입니다. 10억 개. 상상도 잘 가지 않는 숫자입니다. 어쩌면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10mm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2배인 20mm가 되는 데에는 불과 1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 다음 세포분열부터는 20억, 40억, 80억 개로 불어납니다. 과연 이 10mm의 암세포를 조기암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7. 비아그라의 탄생 비화

 

비아그라는 무라드 교수에 의해 의도치 않게 발명된 약물입니다. 무라드 교수는 심장혈관의 확장과 일산화질소의 역할을 규명한 공로로 1998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혈관 확장을 위해 협심증 환자들에게 일산화질소로 만든 약을 투약했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지요. 투약 이후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했는데요, 약효가 가야할 곳으로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심장으로 가야할 약효가 성기로 가서 혈관을 확장한 것입니다. 협심증 약의 실패작이 비아그라라는 성공작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일산화질소는 심장으로 가면 협심증 약이 되고, 성기로 가면 비아그라가 됩니다. 뇌로 가면 과연 어떤 효과를 발휘할까요?

 

8. 프로이트는 동양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서양사회에서 프로이트를 기리는 이유는 인간의 무의식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사고와 판단은 의식이 아닌 그 배후의 무의식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양에서는 이런 발견이 언제쯤 이뤄졌을까요? 동양에서는 불교와 도교를 중심으로 인간 내부에 자리 잡은 무의식, 무의식적 충동, 무의식적 경향성, 무의식적인 인식의 왜곡 등 그 내용을 경전의 형태로 이미 공표해 놓았습니다. 이는 서양보다 2,000년이나 앞서는 일입니다. 사실 놀랄 일도 아닌 것이 프로이트의 선구자 쇼펜하우어는 불교에 심취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보면 살고자 하는 맹목적 의지, 무의식적 충동, 무의식적 편집과 조작 등 불교적 색채가 가득합니다. 이런 그의 선행 작업이 있었기에 프로이트가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동양의 유불도(儒佛道)는 모두 마음공부를 중요시 하는 심리학으로써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입니다.

 

9. 패러데이 + 라부아지에 = ?

 

아인슈타인과 노자. 누가 더 대단해 보이나요? 노자는 아인슈타인에 비해 좀 낡고 고리타분해 보이나요? 노자를 더 대단하게 볼 수는 없을까요? 패러데이는 에너지보존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에너지의 형태가 변하더라도 그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입니다. 라부아지에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물질의 총질량은 화학반응 이전이나 이후나 같다는 법칙입니다. 이 두 법칙은 상호간에 아무런 연관 없이 200년을 따로 놀았습니다. 이러던 중에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을 들고 나타난 것입니다. 에너지와 물질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상호 교환된다는 법칙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그동안 서양에서는 없었던 일입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은 다분히 동양철학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와 물질이 상호 교환된다는 아인슈타인의 법칙은 기(氣)와 형(形)이 통한다는 동양사상과 같은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통합을 말했고 노자는 조화를 말했습니다. 이는 다른 말이 아닙니다. 아인슈타인도 노자도 상호호환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패러데이 + 라부아지에 = ?’의 수식에서 ‘?’에는 아인슈타인도 노자도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10. 암과 곰팡이의 공통점

 

‘암이 전이됐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틀린 말입니다. 암은 전이되는 것이 아니라 출몰하는 것입니다. 전이는 퍼져나가는 것이고, 출몰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으로 전이와 출몰은 다른 개념입니다. 곰팡이를 예로 들어볼까요? 장마철에 곰팡이가 여기저기 생겼다고 합시다. 한 곳에 나타났던 곰팡이가 여기저기로 퍼져나간 것일까요? 아닙니다. 곰팡이에 취약한 곳곳에 곰팡이가 나타난 것일 뿐입니다. 우리 몸도 이와 같습니다. 암이 특정 부위에 생기는 것은 그 부위가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다른 부위에도 암이 생기는 것은 먼저 발생한 암이 퍼진 것이 아니라 그 부위 역시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몸의 전체적인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몸 어디서든 암이 출몰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암이든 곰팡이든 나타날 때가 되어서 나타난 것뿐입니다. 암만 치료하면 또 다른 부위에 암이 나타날 수 있지만 몸을 치료하면 여기저기에 있는 암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부분적인 암 치료보다 전체적인 몸 치료가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입니다.

 

11. 수명은 호흡으로 조절된다

 

과격한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일찍 죽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답은 자연의 원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거북이ㆍ학ㆍ코끼리’와 ‘개ㆍ고양이ㆍ토끼’ 사이의 차이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호흡입니다. 인간이든 짐승이든 생명은 호흡에 따라 그 수명이 결정됩니다. ‘거북이ㆍ학ㆍ코끼리’는 호흡이 느립니다. 반대로 ‘개ㆍ고양이ㆍ토끼’는 호흡이 가쁩니다. 호흡이 느리면 명이 길고, 호흡이 가쁘면 명이 짧습니다. 이것이 호흡의 원리입니다. 호흡의 원리를 알면 복식호흡이 좋다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복식호흡은 호흡을 깊게 함으로써 호흡수를 줄여 호흡을 늦추는 작용을 합니다. 이렇게 호흡을 늦추면 명을 늘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과 짐승을 구별하는 차이점에서 호흡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과 짐승의 가장 큰 차이점 아닐까요. 짐승은 자신의 호흡을 조절하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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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만나는 몸 공부차경남 저 | 글라이더
꿈의 현대 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고 지금도 그 발전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왜 질병은 정복되지 않는가? 저자는 현대 의학의 이런 맹점을 파헤치고 들어가 그 한계에 대해 인식하고 그에 대한 보완점, 더 나아가 현대 의학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장사상(老莊思想)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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