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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가 어떻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노리스씨 기차를 갈아타다』, 『베를린이여 안녕』, 『코리안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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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가 한국인임을 싫어하면서 평생을 보냈다는 저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점점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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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씨 기차를 갈아타다, 베를린이여 안녕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저/성은애 역 | 창비

두 권의 소설을 함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와 <베를린이여 안녕>이라는 소설 입니다. 이 두 권의 소설은 '베를린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함께 묶을 수 있는 일종의 연작소설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작가는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인데요. 이 작품은 그동안 국내에 번역된 작품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이 두 소설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살펴보면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는 장편 소설이고 <베를린이여 안녕>은 단편소설집 입니다. 작품의 내용은 1930년대 초반, 베를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베를린은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시였다고 합니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실제 베를린에서 10여 년을 넘게 살기도 했는데요 그런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베를린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곳에서 직접 보고 느낀 정경같은 것들을 충실히 옮겼습니다. 말하자면 이 두 작품은 이셔우드가 베를린에서 만난 인물들에 대한 초상화이자 당대를 그려낸 시대의 풍경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편소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의 노리스 씨, 그리고 단편소설집 <베를린이여 안녕>에 나오는 독일 상류층 사람들, 유태인 갑부, 그리고 하층 계급의 노동 청년들까지… 인물들의 면면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이셔우드의 다른 작품 <싱글맨>은 굉장히 감각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색적인 소설이었죠. 아마도 그것은 이셔우드가 노년기에 접어들고 쓴 소설이라는 사실과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30대 초중반에 쓴 이 두 권의 소설은 <싱글맨>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기도합니다.

 

 

코리안 쿨

유니 홍 저/정미현 역 | 원더박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유니 홍 입니다. 한국의 대중 문화가 어떻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를 개관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저널리스트들이 한 가지 주제를 잡아서 파고 드는 방식으로 쓰는 논픽션 저자들이 흔히 그렇듯이 박찬욱 감독에서 겨울연가의 김은희 작가까지. 다양한 한국 문화와 관련된 인사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주제와 관련해서 저자가 찾아낸 폭넓은 자료들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개인 경험까지 뒤섞어서 흥미롭게 서술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어린 시절 직접 살았던 한국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진 한국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기도 하는데요, 책의 후반부 에서는 TV드라마, 영화, K-pop, 게임 같은 문화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또 어떤 특색이 있는지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가 한국인임을 싫어하면서 평생을 보냈다는 저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점점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대중문화를 보는 시선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을 것입니다. 뜨거운 찬사, 냉혹한 비판 모두 가능할텐데, 이럴때 밖에서 서술된 책을 보면 시각의 균형을 잡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미국 독자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니까요.

 

 

Closing Poem

 

147회 - 소네트 73 by 윌리엄 셰익스피어 / 148회 - 배가 왔다  by 전동균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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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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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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