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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의사 토이셸의 수상한 진료소

『미쳐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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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낸 상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환자들. 투쟁과도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일곱 명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과연 우리는 자신의 삶을 얼마나 존중하며 살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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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쁜 일상, 꼬여버린 인간관계에 지쳐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을 때
말과 행동이 따로 놀거나 무심코 참아야 할 말을 내뱉고 마는 순간, 다들 있으시죠?
이럴 때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고, 차라리 정신줄을 놓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여기, 마음 속 상처로 인해 진짜 현실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미쳐야 사는 남자』를 편집한 편집자 김하나리입니다.


이 책의 저자 페터 토이셸 박사는 30여 년 동안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망상과 현실이 혼재된 상태에서 살아가는 환자들을 상담했고 그 치유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왔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결코 삶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던 환자들의 모습은 그에게 정신과 의사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해준 특별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요한 마이링어는 사십 대부터 수십 년간 요양원에서 살았습니다. 갑자기 정신병 증상이 악화된 그는, 급기야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얼룩말 복장을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마는데요. 저자는 요한을 치료하면서 현실에서는 늘 고독했던 그가 망상 속에서 얼룩말 복장의 여인과 만나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한의 모습을 통해 저자는 환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광기라면, 이를 꼭 치료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후 그는 의학적인 진단과 처방만이 제대로 된 치료가 아님을 깨닫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환자들의 곁을 지켜주는 것이 의사의 진정한 역할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올리버 색스. 그의 저작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뇌신경학자로서 화려한 경력이나 유려한 문체 때문이 아니라, 그의 글 속에 담긴 환자들에 대한 존중 때문일 것입니다. 페터 토이셸 역시 인간 대 인간으로서 환자들을 대했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들 내면에 자리 잡은 상처를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담당하게 된 ‘환자들’이지만 그들의 증상을 치료해야만 할 병이 아닌, 그 사람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페터 토이셸의 모습은 그에게 ‘올리버 색스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얻게 했습니다.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낸 상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환자들. 투쟁과도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일곱 명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과연 우리는 자신의 삶을 얼마나 존중하며 살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보게 됩니다.

 

페터 토이셸이 만난 환자 일곱 명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단편소설처럼 흥미롭게 써내려간 『미쳐야 사는 남자』. 이 책이 오늘도 각자의 삶에서 분투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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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즘은 설득적 잔혹행위를 가하는 것이다. 테러리스트는 반대 세력에게 군사적으로 승리할 가망이 전혀 없으므로 테러리즘은 전쟁이 아니다. 대신 테러리스트들은 적국에서 공포, 격분, 사기저하 같은 반응을 이끌어냄으로써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정의된 테러리즘에는 전통적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양측에서 행한 도시 폭격은 상대편 주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려고 고안된 군사적 수단으로 도덕적으로는 테러리즘과 유사하다. 그리고 오늘날에 충격과 공포 전술은 시민 사상자를 많이 내지 않으면서 사기를 약화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이 두 경우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테러리스트는 힘이 부족함으로 직접적 무력을 통해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강요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테러리스트가 승리할 가능성은 상대편이 절실했다면 획득할 수 있을 승리를 대신 취하는 것 뿐이다. 테러리스트는 잔혹행위를 해야 한다. 상대편의 공포가 퍼져나가지 않으면 테러리스트의 행동은 무의미해진다. 때로는 명백히 올바른 일을 위해 전쟁을 옹호할 수 있다. 그러나 테러리즘은 항상 누구도 타인에게 끼쳐서는 안될 결과를 남기는 것을 의미함으로 전쟁과 달리 옹호할 수 없다.


- 『잔혹함에 대하여』 (애덤 모턴/돌베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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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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