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속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종종 발생하는 일

상속공제는 상속인들이 상속받은 재산가액까지만 인정된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보통 상속세 하면 자신과는 무관하고, 돈이 아주 많은 부자들만 내는 세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종수의 외손자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상속세를 잘 모르면 1억원 혹은 그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상속받더라도 상속세를 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10억 받은 부인과 아들은 상속세 0원,


1억 받은 손주는 상속세 1,000만원?

 

현수와 종수 형제는 결혼 후에도 둘이서 자주 여행을 다닐 정도로 우애가 남달랐다. 그러던 어느 해 여름, 두 사람은 함께 낚시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트럭과 부딪쳐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만다. 현수가 남긴 재산 10억원은 부인과 아들이 함께 상속을 받았고, 종수의 재산 1억원은 평소 종수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대로 종수의 외손자가 단독으로 상속받았다.


현수와 종수가 죽은 지 1년 후, 1억원을 물려받은 종수의 외손자에게 상속세를 내라는 통보가 왔다. 하지만 10억원을 물려받은 현수의 가족에게는 아무런 통보도 오지 않는다. 1억원을 받았는데 상속세를 내고, 10억원은 상속세가 없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상속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보통 상속세 하면 자신과는 무관하고, 돈이 아주 많은 부자들만 내는 세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종수의 외손자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상속세를 잘 모르면 1억원 혹은 그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상속받더라도 상속세를 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 집 한 채 있다면 당신도 상속세 대상


일반적으로 국내에 주소를 둔 거주자가 사망할 경우 배우자와 자녀가 있으면 최소 10억원, 자녀만 있으면 최소 5억원의 상속공제가 가능하다.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상속재산이 5억원 또는 10억원보다 적으면 상속세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모르면 종수의 외손자 사례처럼 1억원을 상속받고도 상속세를 내야 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4년 12월 기준 서울의 평균 집값은 약 5억원(강남은 6억원)을 넘는다. 서울에서 집 한 채와 약간의 금융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배우자 없이 사망하여 자녀들만 상속을 받는다면 상속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이러니 상속세를 일부 부자들만 내는 세금이라고 모른 척할 수는 없다. 상속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없으면 뜻하지 않은 상속세를 내게 되어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 형제의 죽음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상속세, 얼마 깎아주는지부터 알자


10억원을 상속받은 현수의 가족은 상속세를 안 내도 되고, 1억원을 상속받은 종수의 외손자는 왜 상속세를 내야 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상속공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망한 사람(피상속인)의 재산을 물려받는 사람(상속인)들은 상속받은 재산 전부에 대해 상속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상속공제’라는 제도를 통해 상속받은 재산 중 일정 금액만큼은 상속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상속공제는 상속세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상속인들이 피상속인 사후에 좀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제도이다.


상속공제에는 기초공제(2억원), 배우자공제(최소 5억원 최대 30억원), 금융 재산상속공제(최대 2억원)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이런 다양한 상속 공제들이 무한정 인정되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한도금액까지만 인정 된다.

 

상속전쟁_01_조손.jpg


 

자녀가 살아 있을 경우 손자 손녀는 상속인이 아니다


현수의 부인과 아들은 10억원을 상속받았다. 다음의 표를 보고 해석하면 피상속인의 재산을 물려받는 상속인이 자녀일 경우 최소 5억원의 공제(일괄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상속인 가운데 피상속인의 배우자가 있으면 추가적으로 최소 5억원의 배우자공제를 더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현수의 부인과 아들은 10억원을 상속받았지만 최소 10억원의 상속공제를 적용받아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표> 상속공제의 종류

Cap 2015-10-21 14-51-47-347.jpg

 

그렇다면 종수의 외손자는 1억원만 받았는데 왜 상속세를 내야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법정상속인인 종수의 부인과 딸이 아무런 재산을 상속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속공제는 상속인들이 상속받은 재산가액까지만 인정된다. 그런데 상속인인 종수의 부인과 딸은 재산을 상속받은 것이 없고, 상속인이 아닌 종수의 외손자가 유언을 통한 증여(유증)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속공제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 아이러니하게도 종수의 외손자는 1억원밖에 상속받지 못했지만 상속세를 낼 수밖에 없다.


 

 

img_book_bot.jpg

상속전쟁구상수,마상미 공저 | 길벗
돈이 없으니 세금을 안 내도 된다는 건 착각이다. 손주에게 1억만 상속해도 1,000만원의 상속세가 나온다. 이밖에도 상속으로 도리어 빚만 떠안게 된 사람, 증여로 세금폭탄 맞은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언젠가 겪게 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이 상속과 증여의 어려운 점이다. 불시에 상속인이 될 당신을 위해 이 책에 상속인의 순위, 상속증여세 계산 등 가장 기초적인 지식부터 절세방안까지 모두 담았다. 잠자고 있던 재산 때문에 최고 5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세금을 내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오늘부터라도 당장 상속을 준비하자.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구상수(회계사) | 마상미(변호사)

구상수 회계사
법무법인 지평의 상속전문 회계사, 중부지방국세청 국선 세무대리인

마상미 변호사
법무법인 지평의 상속전문 변호사

오늘의 책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의 대표작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트 세대 문학 선구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었다. 도시 패터슨의 역사를 토대로 한, 폭포를 닮은 대서사시.

본격적인 투자 필독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경제/재테크 최상위 채널의 투자 자료를 책으로 엮었다. 5명의 치과 전문의로 구성된 트레이딩 팀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최신 기술적 분석 자료까지 폭넓게 다룬다. 차트를 모르는 초보부터 중상급 투자자 모두 만족할 기술적 분석의 바이블을 만나보자.

타인과 만나는 황홀한 순간

『보보스』,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신간.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심장으로 세계와 인간을 꿰뚫어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번에 시선을 모은 주제는 '관계'다. 타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을 황홀하게 그려냈다. 고립의 시대가 잃어버린 미덕을 되찾아줄 역작.

시는 왜 자꾸 태어나는가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박연준 시인의 신작 시집. 돌멩이, 새 등 작은 존재를 오래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인의 불협화음에 맞춰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죽음과 생,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를 기다린 또 하나의 시가 탄생하고 있을 테니.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