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운명학자 이정일 “운은 미신이 아니라 과학”

『운, 준비하는 미래』 펴내 희망 잃은 시대, 단 하나 남은 판도라의 상자가 있다면 그게 운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운의 흐름을 알면 누구나 행운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은 무척 달콤했다. 평생 운을 공부한 사람이 들려주는 운의 특징들을 읽어 내려가니 그 운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은 기이한 기분도 들었다. 당장 무언가를 바꿔버려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삶은 항해고,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키잡이는 자기 자신이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사람들은 운이 변하기 시작할 때 저를 만나게 됩니다”라고 적었다. 주술 같기도 한 이 문장이 묘하게 눈길을 끈다. 거창하긴 하지만 신이 사라진 시대에 ‘운’이라고 하는 것을 만나게 될 줄이야. 저자가 궁금하다. 가시적인 것, 명확한 것,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믿는 지금, 운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아주 어려서부터 운명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지금은 상위 1%의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는 저자는 “운은 과학”이라고 말한다. 일정한 흐름과 주기가 있는 것이 운이고, 타이밍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10년에 걸쳐 자산가 5천 명의 재운에 대한 통계를 만들었는데, 운명학이 정립되던 시기에는 없었던 지금 시대의 변수들을 운명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이유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돈이 ‘있다’는 사실에 집중”(64쪽)하고, “피해의식 없이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66쪽)이고, “사람을 가려 사”(67쪽)귀는 특징들을 갖고 있었다.


운의 흐름을 알면 누구나 행운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은 무척 달콤했다. 평생 운을 공부한 사람이 들려주는 운의 특징들을 읽어 내려가니 그 운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은 기이한 기분도 들었다. 당장 무언가를 바꿔버려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삶은 항해고,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키잡이는 자기 자신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말들 역시 조금만 거리를 두고 보면 ‘운’보다 ‘삶의 태도’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들이었다. 기도하는 마음보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니 달콤함이나 묘함은 사라지고 현명한 삶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될 어떤 통찰들이 떠올랐다.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른다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삶의 진실은 영역을 뛰어넘어 모두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그렇지만 달콤한 말로 유혹하고 싶다. 여기에 저자의 주술 같은 말을 따라해 본다.
“이 인터뷰를 읽기 시작할 때 운이 변하게 됩니다.”

 

150907-이정일_IMG_4016.jpg

 

 

운은 미신이 아니라 과학


운명에서 ‘운’이란 후천적인 것, 움직이는 것이고 ‘명’이란 선천적인 것,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하셨어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운명’은 ‘명’에 가까운 것이었네요.


절대로 정해져있지 않아요. 지금은 어떤 미신이랄까, 그렇게 보는 측면이 크죠. 실제로 ‘운명’이라고 하면 굉장히 벗어날 수 없는 느낌도 들고 말이죠.(웃음) 운은 누구나 바라는 건데도 부정적인 느낌이 많이 지배하고 있잖아요. 저는 세계 각국에서 운에 대한 공부를 한 사람인데요.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운을 잘 못 살리고 있더라고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 운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말을 하려고 했죠. 다른 분들은 어떤 원리가 있고 그 원리를 푸는 식으로 많이 하는데요, 제가 다른 분들과 다른 것은 통계적인 접근을 한다는 거예요. 과학적인, 통계적인 접근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령 주역 풀이라고 해서 그것을 해석하는 정도라면 저자는 통계를 많이 내려고 했다는 의미죠?


거의 그런 식이잖아요. 거기서 벗어나 실제로는 어떤가, 통계가 어떤가, 실제 운이라는 것이 요즘 정말 그러한가를 알려주고 싶었던 거죠.

 

예전 학문을 가지고 지금처럼 변수가 많은 사회의 삶을 해석한다는 게 무리가 있겠죠.


맞아요. 직업이라든지 이런 것들의 가짓수 자체가 달라졌고요. 옛날에는 지금처럼 펀드니 뭐니 하는 것도 없었고, 부동산도 이렇게 형태가 다양하지도 않았고요. 계층 간 이동도 자유롭지 않았으니, 굉장히 달랐던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적으로 운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지 않느냐, 정해진 ‘명’이 있다면 힘들게 노력할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반문 말이에요.


가난해지고 병들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잖아요. 누구나 잘 살기를 원하고,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도와줘서 일이 잘 풀리길 바라잖아요. 인생에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는 것은 인정을 하거든요. 그러면 내가 어떤 방향으로 행동해야 그 좋은 것들을 불러올 수 있는지, 내 자유의지를 좀 좋은 쪽으로 맞추자는 거죠. 개인의 성격은 거의 정해져 있어요. 친한 친구를 떠올리면 어떤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할 거다, 라고 하는 게 거의 예측이 가능하죠. 그런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 과연 나에게 좋은 것들을 가져다주느냐, 나를 행복하게 하고, 부자로 만들고, 건강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져다주는지 살펴보자는 거예요. 지금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잘 모르니까요. 운명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훨씬 알기가 수월해져요. 운이라는 것을 ‘알 수 없다’라고만 생각해서는 어렵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구름이 모이면 비가 내린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잖아요. 날씨에 대한 기본을 배웠기 때문에요. 그것처럼 일반적인 운의 원리를 조금이라도 알면 훨씬 더 많이 예측이 가능하고 내가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거죠.

 

운의 흐름을 탈 줄 알아야 한다,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나의 운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지금이 좋은 타이밍인지 쉽게 알 수 없다는 게 맹점인 것 같습니다.


책에 운이 변할 때의 징조를 담았어요. 운이 변할 때 제일 먼저 달라지는 것은 ‘인연’이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이전에 내 인생에 있었던 중요한 사람이 빠져 나가게 된다든지 말이죠. 이별과 만남, 인연이 사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단서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5장은 인연으로 한 장을 다 할애하고 있거든요.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죠.

 

5장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요. 선연인지 악연인지에 따라 같은 징조들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잖아요. 지금 이 관계가 선연인지 악연인지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인연 일지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서, 인연의 역사를 좀 정리해보면 앞으로 내가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도 예측이 가능하죠. 생각해 보세요. 첫 인상이 좋았는데 끝이 나빴던 사람 꼭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의 내 역사를 알고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해보면 훨씬 나아요. 정리가 되잖아요? 그러면 내가 경험한 게 유형 3의 선연이었구나, 유형 5의 악연이었구나 하는 식의 파악이 될 거예요. 그렇게 정리를 해보면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도 훨씬 더 잘 알 수 있다는 거죠.

 

자신의 과거를 알지 않고는 미래의 일도 알 수 없다는 건가요?


그렇죠. 과거 속에 어떤 힌트가 있다는 거죠. 미래로 발전할 수 있는 힌트요. 나는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과거와 완전히 다른 내가 생기기는 어려우니까요.

 

사람들이 운이 좋아지는 시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존감과 자신감이 강해진다.
2. 악연이 끊어진다.
3. 단점을 인정하되 얽매이지 않는다.
4. 상대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5.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게 된다.
6. 새로운 일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7. 고질병의 상태가 좋아진다.
8. 가족에게 변화가 생긴다.
9. 취향에 변화가 생긴다.
10.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한다.(88~90쪽)

 

150907-이정일_IMG_3920.jpg

 

 

좋아지는 시기가 오면 반드시 좋아져


운이 변할 때의 징조 중 자존감이 강해진다, 악연이 끊어진다, 고질병의 상태가 좋아진다, 취향에 변화가 생긴다 등의 내용이 있어요.


그 징조들을 관찰하면 운이 변하는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거죠. 운이라는 것이 정해진 게 아니잖아요. 노숙자도 돈은 벌어요. 어느 날 갑자기 누가 5만 원 짜리를 흘리고 간다든지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이에요. 타이밍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 시기를 알고 정실하게 투자를 제대로 해놓는다든지 하면 5만 원 벌 것을 5천만 원 벌 수 있다는 거예요. 타이밍과 방향이 그래서 중요해요. 투자를 부동산에 할 건지 펀드에 할 건지, 타이밍이 이때라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어요.


내가 좋아지는 시기가 오면 반드시 좋아져요. 이때 조금 좋아질 건지 크게 좋아질 건지는 내 노력이 결정을 한다는 거예요.

 

30년 주기의 ‘토성리턴’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어요. 30대 전후 시기가 무척 중요하다고요. 어떻게 준비하면 가장 좋을까요?


토성이란 건 인간에게 교훈과 지혜를 주는 행성이고, 사람을 제일 힘들게 하는 엄격한 교사라는 별명이 점성술에 붙어있는 행성이에요. 말하자면 그때가 철드는 시기예요. 역사적 인물들을 예로 들었는데요. 그들도 토성리턴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많이 맞이했고, 똑같이 29.5년이 되는 58~59세, 두 번째 토성리턴에 또 그 다음 시기의 여러 깨달음이 왔고요. 그때 제대로 깨달아서 방향을 제대로 회전한 사람들, 그 시기가 힘들긴 했지만 그것을 통해 교훈을 얻은 사람들은 그 다음 30년을 보내는 데 있어 굉장히 많은 힘을 얻을 수가 있죠.

 

불과 20~30년 사이에도 사회의 흐름이라는 게 많이 달라졌잖아요. 80년대의 30대 전후가 사회 진출로 성과를 내려는 때라면 지금의 30대 전후는 이제 막 사회 진출을 하는 때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같은 토성리턴이라도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시대적 과제라는 게 다르잖아요. 80년대의 시대적 과제는 먹고 사는 거였어요. 지금은 자아실현이잖아요. 그때와 지금의 비교 기준 자체도 너무나 다르고요. 그때와 지금의 토성리턴은 기본적인 것은 거의 똑같아요. 자아실현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그런데요. 지금 30세의 과제가 더 무겁죠. 그냥 먹고 사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사회가 요구하니까요.

 

시대적 과제도 함께 분석을 하시는 건가요?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제가 행정대학원에 간 것은 국운을 공부하기 위함이었어요. 사회적 변화와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말하자면 똑같이 의대에서 공부를 한다고 해도 80년대에 의사에게 요구하던 것과 지금 이 시대에 의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훨씬 서비스 정신을 많이 요구하고, 전문성을 많이 요구하고요. 80년대에 피부과에서 지금처럼 그런 시술을 하지는 않았거든요. 성형이 이렇게 발달하지도 않았고요. 전혀 다른 것들을 요구하는데 그 시대적 과제에 대해 내 인성이 얼마나 부합하는가를 보는 거예요. 시대적인 부분은 ‘명’과 ‘운’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게 정확해요. 정말 똑같은 사주라도 80년대에 의사를 했으면 성공했을 사람이 지금 했으면 실패할 수도 있거든요. 결국엔 통계적으로 보는 거죠. 의사로 성공하고 싶다고 했을 때 이 사람이 지난 5~10년 간 의사로 성공한 사람과 똑같은지를 봐요.

 

자산가 5천 명의 운을 통계로 정리했다고요. 이들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다른 점은 딱 하나를 꼽으라니 참 그러한데요.(웃음) 가장 다른 점은 일단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거죠. 사회가 요구하는 어떤 기준에 맞춰서 ‘이렇게 살아라’ 하는 대로 살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산 사람들이라는 거죠. 자기다움이 있다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A가 좋다 하더라도 A가 싫으면 아니라고 한다는 거죠. 사회적 기준에 맞추려고 자기를 끼워 넣지 않는다는 거죠. 이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표준이 있잖아요. 4인 가족, 2명의 자녀, 아파트, 무슨 대학 이상, 이런 것들이요. 거기에 자기를 끼워 넣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일반적인 표준들은 자산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걸까요?


아니요, 관계가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이 대학을 가더라도 ‘다들 대학에 가니까’ 하는 생각으로 대학을 가요. 반면 그 사람들은 분명하게 자기 안에 뭐가 있어서 가는 거예요.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전혀 달라요.

 

보통 사람이 지금 말씀하신 자산가들의 특징적인 면을 꾸준히 훈련하고 지향하면 그들처럼 될 수도 있나요?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봐요. 운을 공부한 사람으로 솔직하게 말하건대,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건 사실 아니에요. 누구나 이건희가 될 수 있다, 이건 사실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의 부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의 명예는 지금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어도 운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어요. 그 정도는 누구나 이룰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더 큰 성공도 가능해요.

 

누구나 가능하다고 하지만 누구나 되지는 못하고 있잖아요.


그 중 하나가 운의 중요성을 알지만 활용할 줄 모르는 것이 있겠죠. 운이 성공의 주요 인자임을 누구나 알잖아요. 누구나 아는데 어떻게 쓸 줄은 모르는 거예요.

 

그런 경우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시겠어요.


그렇죠.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어요.(웃음) 재래시장 같은 곳에 가보면 그런 곳에서 고생하고 계신 분들 중에 큰 그릇에 이만큼만 채워서 그렇게 고생하고 있다든지 그런 경우도 많아요.

 

 

건강이 모든 운의 출발점


성형으로 ‘조건적으로는’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운명에 도움이 되는 좋은 관상이란 어떤 건가요?


그런데 관상은 사주의 영역을 벗어나진 못해요.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에요.

 

예쁜 외모가 좋은 관상은 아니라고도 하셨죠.


맞아요. 책에서도 얘기했지만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찰색(察色)이라고 했어요. 얼굴에 나타나는 색이라는 거죠. 일단 몸이 건강하면 색깔은 좋아져요. 일단은 건강에 신경을 써야죠. 건강이 모든 운의 출발점이에요. 위가 안 좋으면 입 주변이 시커멓게 되듯이 말이죠. 얼굴에 오장육부가 나타난다고 하잖아요. 관상학에서는 이렇게 빛나는 은은한 흰색은 좋고, 이런 식의 검은색은 안 좋고, 하는 것들이 있어요.

 

혹시 애정운이 좋은 관상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애정운을 나타내는 것은 눈 꼬리 부분인데요. 물론 관상이 보여주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주와 궁합이다, 라는 것을 저는 좀 강조해요. 잘못된 정보를 혹시 드릴까봐 이렇게 말씀 드릴게요. 제가 통계적으로 볼 때 관상은 사주의 영역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분명히 참조할만한 부분은 있죠. 예를 들어 얼굴에 칼을 대서 좋아지는 사주가 있거든요. 예뻐져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사주가 있죠. 이렇다면 그 사람은 제가 성형을 시켜라, 라고 조언해요. 부모님이 오셔서 물어보실 때, ‘이 딸은 꼭 쌍꺼풀도 하고, 코도 해라’ 이런 경우도 있어요. 점성술적으로 칼을 대서 좋아지는 사람이 있어요. 연예인들 보면 굉장히 많이 드러나 있어요.

 

성형 기술이 과거에 비하면 지금 많이 확산된 것이잖아요.


과거에도 그런 사주가 있었지만 몰랐거나 할 수 없었던 거죠.

 

150907-이정일_IMG_3977.jpg

 

 

독할 땐 독한 게 좋은 마음자세

 

결국은 ‘마음자세’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언을 곧장 실천하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되잖아요. 훈련으로 가능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심상이죠. 그리고 훈련으로 얼마든지 되는 거예요. 고객들을 보면서 정말 느껴요. 매년 찾아오는 고객들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느끼고요. 중요한 게 마음자세라는 건데요. 사람들은 마음자세라고 하면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착하고 바른 사람들이 운이 좋은 건 아니에요. 착한 것과 운 좋은 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 거고, 오히려 쓸모없는 착함은 내 인생을 망치는 거예요. 독할 땐 독한 게 좋은 마음자세예요. 아니면 딱 끊고, 이런 게 굉장히 좋은 마음자세예요. 상처를 주기 싫어, 이런 게 안 좋은 마음자세고요. 악연이다 싶으면 ‘너는 꺼져라’라고 대놓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좋은 마음자세예요.

 

문학작품을 많이 인용하셨는데 그게 읽는 데 도움을 줬어요. 특히 『더 리더』의 두 주인공 한나와 마이클의 관계는 악연이라고 단정했거든요.


운명학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활인업(活人業, 사람을 살리는 직업)으로써의 운명학이에요. 세간에 거의 퍼져있는 것, 99.999%가 활인업으로써의 운명학이에요. ‘사람을 구한다’ 이런 얘기죠. 넌 성격이 이렇다, 착하고 바르게 살아라, 이런 게 활인업으로써의 운명학이고요. 옛날 중국에서 운명학은 사실 왕이 신하를 뽑고, 제대로 거사를 치르거나, 택일 하거나 이런 데 쓰였잖아요. 천문을 본다고 해서요. 결국 제왕학이라는 거죠. 제가 하는 것은 활인업이 아니라 제왕학이에요. 국왕은 뭍이다, 이런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왕은 뭘 해도 잘못이 없어요. 그렇잖아요. 왕한테 죄책감을 가지라고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아까 부자들은 뭐가 다르냐고 하셨는데, 다 스스로 왕으로 산다는 거예요. 돈이 많으니까 왕이 되었다, 이런 게 아니고요. 처음부터, 돈이 없을 때도 그 마음가짐으로 살았기 때문에 된 거거든요. 내가 왕이고, 내가 운을 활용해서 살아가는 왕의 자세라는 것은 활인업에서 얘기하는, 사람들을 다루기 쉬운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착하게 바르게 살고, 윗사람 말 잘 듣고, 사회 규칙 잘 지켜라, 하는 것과 전혀 달라요. 인연을 다루고 이런 것들 모두 제왕학적 접근이에요.

 

활인업과 제왕학을 예를 들어 조금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일반적인 활인업에서의 접근은 ‘그래도 그만큼 사랑했으니까 후회하지 않아’ 이렇게 되겠죠. 제왕학적인 접근은 다르죠. 왕이란 결국 책임이 있는 자리거든요. 결과를 보면 돼요. 결과적으로 얻은 것이 결국 최악의 결과잖아요. 그게 악연인 거죠. 인연에 대해서 얘기할 때 결과를 얘기해요. 그래서 저는 연애운 상담은 잘 안 해요. 연애는 뭐 그냥 그 과정에서 즐거우면 되는 거니까요. 결혼이라든지 이런 건 그렇지가 않잖아요. 서로 너무 사랑했지만 결과적으로 법정 이혼이다, 이런 건 좋은 인연이 아닌 거거든요. 책에서 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내가 좋은 걸 얻을 수 있느냐는 거예요. 결국 내가 돈을 얻고, 명예를 얻고, 결과에서 좋을 수 있느냐고요. 그 과정에서 간혹 내가 독한 짓을 해야 한다면 전혀 죄책감 갖지 말고 하라는 거예요. 그게 왕이에요. 활인업하는 사람들의 접근과는 전혀 달라요. 착한 사람들이 비참하게 사는 걸 정말 많이 봤어요. 그런 사람들 정말 대단하고 존경할 만해요. 그 정신은 굉장하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인생은 착하고 바르고, 가난하게, 비참하게 사는 게 아니거든요. 저는 그렇게 살기를 원하는 게 아니에요.

 

착하고 바르게 산다, 는 것이 나쁜 이야기는 아닌데요.


제 얘기가 대단히 악해지라는 것도 아니에요. 역사적으로 좋은 군주를 보면 굉장히 결단력이 있고, 착할 땐 착하고 악할 땐 악하게 그렇게 살았잖아요. 자기가 선악의 위에 있어서 그것을 다루면서 그렇게 살라는 거예요. 당신이 왕이 돼서 말이죠. 누구나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걸 느끼기가 되게 힘들어요. 왕이 뭐 엄청난 대기업의 주인이 돼야 왕인 게 아니에요. 작은 집에서 소박하게 가정주부로 살아가도 내가 스스로 내 운명과 인생을 컨트롤 할 수 있고, 내 운을 가늠할 수 있으면 그게 왕인 거예요.


제 고객 중에 그렇게 엄청난 사람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상위 1%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오고, 저녁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렇지만 그런 분들의 어머니라든지, 평범한 사람인데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기회비용이라는 게 있는데, 그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 엄청 많아요.

 

누구에게나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잖아요. 그걸 잘 활용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부동산을 샀는데 그게 안 팔리고 집값은 떨어져서 엄청나게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전문가니까 년도로 말을 해주죠. 당신이 2007년에 했던 그 잘못된 선택을 2019년에 똑같이 하게 될 수 있으니까 그때를 주의하라고 말을 해줄 수 있죠.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때의 상황을 살펴볼 수는 있어요. 갑자기 예전에 알던 사람이 전화가 와서 좋은 집이 있다고 하면서 나를 설득했고, 그때 마음이 어떻게 변해서 남편 몰래 일을 저질렀고, 하는 이런 비슷한 상황이 빚어지거든요. 인생이라는 건 회오리처럼 진화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어느 때의 상황이 도돌이표처럼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는 돌아올 때가 있어요. 이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문제죠.

 

그때 선택이 좋았다고 한다면 비슷한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다시 했을 때 좋아지는 건가요?


좋아질 가능성이 많아질 수 있죠. 그렇지만 정말 가끔은 반대로 돌아오기도 해요. 예를 들어 예전에 사기꾼을 만났다면 그 다음에 내가 사기를 칠 수 있는 운이 돌아온다거나 이럴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사기를 쳐야 하는 거예요.(웃음)

 

저자의 삶에도 책의 출판은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이 시기에 책을 낸 이유가 있을까요?


사회봉사의 차원에서 의미가 있죠. 이 책은 읽을 사람만 읽으라는 생각으로 냈어요.(웃음) 운 좋은 사람은 읽을 것이고, 아니면 안 읽겠지, 라는 그런 생각이에요. 지금 시기는 장기불황이랄까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희망을 잃었잖아요. 또 명목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실 우리 사회가 계급 간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사회가 됐잖아요. 사람들이 참 꿈이 없잖아요. 지금은 ‘꿈을 꾸면 된다’ 이런 세상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단 하나 남은 판도라의 상자가 있다면 그게 운이거든요. 그건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작동할 수가 있다는 거죠. 이런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죠.

 

행운만 타고난 사람도 없고, 불운만 타고난 사람도 없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행운도 만나고 불운도 만날 뿐입니다. 다만 행운과 불운을 만났을 때 대하는 삶의 태도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엇갈리게 된다는 사실은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이란 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알아가는 여행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사건이나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내 안의 나를 만나게 된답니다. 이때 만나는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더 큰 행운을 마주하게 되는 삶의 태도입니다.(8쪽)

 

 

 

img_book_bot.jpg

운, 준비하는 미래이정일 저 | 이다미디어
지은이는 지금까지 동서양에 걸쳐 5만여 명의 운명학적 특징을 분류하고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동서양의 대표적인 운명학의 원리에다 현대 경영학과 통계학을 접목하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일반적이고 과학적인 운의 원리와 활용법을 체계화한 것이다. 그리고 10년 동안 우리나라 자산가 5천여 명의 재운에 대한 통계 자료를 만들어 부자들의 운명학적 특징과 삶의 자세 등 공통분모를 추출하여 정리해두었다.



[추천 기사]

- 야노 시호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 김지영,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방귀 트는 친구’
- 김중혁 “픽션이 너와 함께하기를”

- 스타강사 유수연 “지금의 20대는 사슴 같아요”
- 만화가 허영만 “나에게 커피란, 사랑할 수 없는 여인”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신연선

읽고 씁니다.

오늘의 책

투자하기 전 꼭 읽어야 할 책

2020년부터 증시가 호황을 맞으며 주식 투자에 나선 사람이 많아졌다. 몇몇은 성공했으나 개인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투자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건 상식이다. 이를 알면서도 왜 주식 투자에 나설까? 저자는 전업투자자들을 취재하여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섰다.

게일 콜드웰, 캐럴라인 냅 우정의 연대기

퓰리처상 수상작가 게일 콜드웰과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두 작가가 나눈 우정과 애도의 연대기. 캐럴라인 냅이 세상을 떠나자 게일은 함께 한 7년의 시간을 기억하며 그녀를 애도한다.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기쁨과 슬픔, 위로를 주고받으며 자라난 둘의 우정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떠나고 돌아오고 살아가는 일

삶이, 사랑과 신념이 부서지는 경험을 한 이들이 현실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으로 비로소 자신의 상처와 진심을 마주한다.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는 생애를 우리도 그들처럼 살아낼 것이다. 떠나고 또 돌아오면서, 좌절하고 흔들리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내어줄 방을 준비하면서.

존 클라센 데뷔 10주년 기념작

칼데콧 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 존클라센 신작. 기발한 설정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극적인 긴장감과 짜릿한 스릴이 가득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과 교감, 운명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의 세계를 한데 모아 놓아 놓은 듯한 뛰어난 작품성이 돋보인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