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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 아티스트의 가장 기본은 실력

마마무(Mamamoo) < Pink Fun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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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가장 중심에 음악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고, '퍼포머'에 그치고 마는 대다수 아이돌과 달리 무대를 즐길 줄 알고 곡을 맛깔나게 소화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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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캐릭터 기획 싸움 속에서 마마무는 역으로 음악 요소에 집중했다. 흔한 미모나 몸매의 수식이 아닌 가창력과 퍼포먼스, 무대 매너가 화제다. 「Mr. 애매모호」의 은근한 성공과 「Piano man」, 다양한 무대를 통해 다져진 팬층은 갓 데뷔한 지 1년 된 팀에 '걸 그룹 대전'의 한 자리를 선사했다.

 

인기의 비결은 리얼 세션 기반의 소울, R&B 트랙과 보컬 그룹 특성의 강력한 팀워크에서 나온다. 김도훈의 기획은 철저한 레트로 취향에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네 명의 멤버들을 적절히 포진하며 위화감을 줄이고 흥미를 더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각자 보컬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며 차근차근히 한 곡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은 선 공개 싱글 「Ahh! oop!」의 진한 아날로그 소울이나 「Problem」을 꿈꾸는 힙합-R&B 트랙 「Freakin shoes」까지 든든한 기반이 된다.

 

현대적인 디스코 펑크(Funk) 리듬의 「Self camera」와 역동적인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갑과 을」은 데뷔 때부터 고수해왔던 '레트로 성향'의 바람직한 발로다. 다만 활동의 중심은 타이틀 곡 「음 오 아 예」인데 이 곡은 기존 스타일에서 살짝 벗어난 레트로 신스 팝이다.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친근한 멜로디와 접근성, 반전이 있는 가사로 무난하면서도 듣는 재미가 있다.

 

변화를 시도한 「음 오 아 예」의 인기는 마마무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리는 동시에 역으로 좁은 운용의 폭을 내비치기도 한다. 장르적 성향을 앞세워 재미를 봤던 「Mr. 애매모호」와 「Piano man」 이후의 트랙은 새로운 시도 혹은 그대로 둘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음 오 아 예」는 바람직한 전자의 모습이지만 향후 활동에서 꺼낼 패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콘셉트 변화가 자유자재인 타 그룹에 반해 마마무는 애초에 콘셉트를 먼저 잡아놓은 기획이기에 이질감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마마무의 앞날은 밝다. 기획의 가장 중심에 음악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고, '퍼포머'에 그치고 마는 대다수 아이돌과 달리 무대를 즐길 줄 알고 곡을 맛깔나게 소화할 줄 안다. 엔터테인먼트의 대명제에 밀려났지만 아티스트의 가장 기본은 실력이다. 내실이 든든한 마마무는 조금의 치열함으로도 다채로운 색을 그려낼 수 있는 팀이다.

 

2015/06 김도헌(zener1218@gmail.com)

 

 

[관련 기사]

- 삶을 녹여낸 서정, 김일두〈달과 별의 영혼〉
- 표류하는 청춘의 목소리, 얼그레이 〈ody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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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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