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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계절을 부르는 밥상

환절기 입맛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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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밭에 원추리가 뾰족뾰족 나왔네 모시조개야 너도 입을 벌려 원추리국 맛 좀 보렴 노랗게 뽀얗고 예쁜 모시조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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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엔 입맛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봄이 그렇다. 겨우내 저장해두었던 김치를 비롯해 추운 날씨에 해놓은 음식들은 쉽게 변하지 않아 두세 끼는 두고 먹게 되니 봄쯤 되면 비타민 C가 부족하고 입맛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나마 요즘은 비닐하우스 덕분에 각종 채소류는 전천후 식품이 되어 겨울에도 딸기, 오이, 호박이 나오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는 노천에서 받은 햇빛을 자연스럽게 빨아들여 그 자체에서 나오는 향기, 질감이 있다. 그렇기에 본연의 맛을 낼 수 있고, 때문에 엄마는 음식을 할 때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된 것인지 노천에서 나온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 돌나물 물김치를 한다면 들에서 돋아난 돌나물이나 산등성이에서 깨끗하게 살이 통통하게 찐 돌나물을 구해 물김치를 담가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구수한 맛을 더 원한다면 누룽지 끓인 숭늉을 미지근하게 식혀 국물로 붓고 부뚜막 같이 따뜻한 곳에서 익힌다.


특히 봄철에 아이들에겐 야들야들한 청포묵을 곱게 다져 볶은 고기와 양념하여 새콤달콤하게 무쳐 주면 잘 먹는다. 달걀과 채소를 볶아 넣은 주먹밥, 대추 뺀 약밥을 만들어 흥미 있게 여러 가지 모양 틀에 찍어 꽃송이 밥을 만들어주는 것도 잘 먹는다.


새로 나오는 뿌리와 잎, 향신채소, 근채류를 섭취하고 봄볕을 충분히 쬐어 몸 안에 비타민이 충분히 생성되도록 한다. 나물은 새콤달콤하게 조미하여 먹는데, 녹황색 나물은 지용성비타민인 비타민 A의 전구체가 많아 기름과 함께 조리하는 방법이 영양적으로 좋다. 기름과 조리하면 섬유질이 부드러워져 아이들이 먹기에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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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콩죽


이른 봄에 먹이면 좋은 영양식인데 ‘대두’라고 부르는 흰콩을 불려 죽을 쑨다. 콩죽을 쑤는 방법으로 두 가지가 있다. 콩을 갈아서 그대로 쑤는 것은 껍질이 함께 들어가 거친 느낌이 나지만 더 구수한 맛이 나고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껍질이 들어가므로 아이나 노인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기나 노인이 먹을 것은 ‘어레미’라는 굵은 체에 밭쳐 거친 건더기를 걸러내고 고운 콩물만을 이용한다. 콩물로 쑤는 죽은 쌀도 곱게 갈아 체에 밭쳐서 넣는다. 이렇게 하면 소화가 잘되는 영양식이 된다. 쌀이 퍼지며 콩죽이 되어갈 때 새파란 쑥잎을 넣으면 이른 봄을 꼭 닮은 요리가 된다. 땅콩이나 잣을 섞기도 한다.

 

재료 - 불린 대두 2컵(대두 1컵을 불린 양), 불린 쌀 1컵, 쑥 1줌, 물 5~6컵, 소금 조금

 

만들기


1. 콩 1컵을 물에 담가 하루 저녁 충분히 불리면 퉁퉁 불어 2컵이 된다. 불린 콩 2컵과
물 2컵을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2 .콩 간 것을 냄비에 담고 ①의 믹서에 불린 쌀 1컵과 물 1컵을 넣어 간다. 쌀은 너무 곱
게 가는 것보다 알갱이가 살짝 느껴지도록 한다.


3 .콩 냄비에 쌀 간 것을 넣고 중불에서 함께 끓인다. 뭉근하게 익어 되직해지면 농도에
따라 물을 조금 더 넣어도 좋다.


4. 쑥은 깨끗이 씻어 잎만 따놓았다가 콩죽이 거의 다 끓었을 때 마지막에 넣어 바로 불
을 끄고 그릇에 담아낸다. 소금을 곁들여 낸다.


쑥을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넣으면 더욱 새파랗고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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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육아김숙년 저 | 꽃숨
2014년 ‘올해의 신사임당’에 오른 저자는 딸에게, 또 손녀에게 일러주던 육아에 관한 생각과 소소한 정보들을 모아 오늘의 육아에 담았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네 전통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에게도 변함없이 꼭 필요한 육아 상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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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숙년

『오늘의 육아』저자

오늘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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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올해의 신사임당’에 오른 저자는 딸에게, 또 손녀에게 일러주던 육아에 관한 생각과 소소한 정보들을 모아 오늘의 육아에 담았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네 전통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에게도 변함없이 꼭 필요한 육아 상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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