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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집사 스노우캣이 펴내는 4년만의 신작

『옹동스』/ 『인체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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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양이로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고양이와 봄의 공통점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시죠. 고양이를 보고 있자면 시인이 왜 그런 시를 썼는지 이해됩니다. 우아한 몸짓과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 무심한 듯하다가도 슬쩍 머리를 부비고 지나가면 저릿한 감동마저 주는 존재. 고양이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한 캐릭터를 말하라고 한다면 스노우캣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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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양이로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고양이와 봄의 공통점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시죠. 고양이를 보고 있자면 시인이 왜 그런 시를 썼는지 이해됩니다. 우아한 몸짓과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 무심한 듯하다가도 슬쩍 머리를 부비고 지나가면 저릿한 감동마저 주는 존재. 고양이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한 캐릭터를 말하라고 한다면 스노우캣을 들 수 있습니다.

 

스노우캣이라는 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작가에게 고양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입니다. 그런 그가 최근 4년 만에 신작 『옹동스』로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옹동스』를 만든 배윤영이라고 합니다.

 

『옹동스』는 고양이 나옹과의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에 이은 세 번째 책으로 ‘은동’이 가족으로 들어온 그 후의 이야기입니다. ‘옹동스’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실 테죠. 바로 첫째 나옹과 둘째 은동의 이름에서 마지막 글자를 조합해 만든 제목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나옹과 함께한 스노우캣은 나옹을 위해 둘째 고양이를 들이기로 결심하고 은동을 데려옵니다. 하지만 나옹은 스트레스가 컸는지 췌장염이 생기고 하루하루 야위어갑니다. 자신의 욕심으로 둘째를 들여 이 지경이 되었다고 생각한 스노우캣은 상심하고 결국 은동을 지인의 집에 맡깁니다. 우여곡절 끝에 나옹은 회복하고, 오랜 고민 뒤에 조심스레 은동을 다시 데려옵니다. 그렇게 셋은 가족이 되어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가는데요,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옹동스』에 담겨 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천재 고양이 나옹과 백치 아다다를 연상케 하는 은동, 그리고 이들의 충성스러운 인간 집사 스노우캣. 가슴 찡한 우화 같은 이 책은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실 인생은 그리 복잡하지만은 않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합니다. 행복을 미루지 않는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서 말이죠. 그 사이로 나옹과 은동의 애교 어린 모습과 고양이를 위해 온몸을 바치는 집사 스노우캣의 모습은 재미를 더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아마도 짧은 수명일 것입니다. 이에 스노우캣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그렇습니다. 반려동물로 인해 살아갈 용기를 얻는 우리는 그들의 몸짓 하나에 울고 웃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집사 역할을 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절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행복한 집사일 테죠. 시리즈로 이어질 『옹동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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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상태라는 건 크루즈 여행을 하고 있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워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뇌는 휴업 상태다. 살은 물러진다. 새로운 사건이 별로 일어나지도 않고 할 일도 없다. 만약 배를 타야 한다면 나는 연구선에 타고 싶다. 탑승객들이 하루 종일 누워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과학자들의 연구에 동무이 되도록 말이다. 이 항해는 미지의 곳. 상상조차 못 해본 곳으로 승객들을 이끌고, 승객들은 다른 데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일을 할 기회를 얻는다. 나는 시체에 대해서도 동일한 생각을 하곤 한다. 새롭고 흥미로우며 쓸 데 있는 일을 할 수 있는데 기어코 누워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심장 이식 수술부터 성전환 수술까지 모든 수술법이 개발될때 외과의사만이 현장을 지킨 것은 아니다. 커대버라 불리는 연구용 시체가 항승 그 곁에 있었으며, 나름의 조용한 방법으로 토막으로 나뉘어가며 역사를 만들어나갔다. 연구용 시체는 지난 2,000년간 자발적으로, 혹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과학이 대담한 한 발짝을 뗏을때도, 더 없이 기괴한 실험에도 참여해왔다. 프랑스가 교수형보다 '인간적인' 방법을 찾다 만든 단두대를 처음 시험할 때도 시체가 도움을 주었다. 그들은 레닌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실험실 사람들에게 최신 기법을 시험할 기회를 주었다. 또한 안전벨트 의무화 문제로 열린 국회 청문회에도 참석했다. 우주왕복선에 타기도 했고, 테네시 주의 한 대학원생이 인체 자연발화 이론의 허점을 밝힐 때도 힘을 보탰으며, 파리의 한 연구소에서 예수의 시신을 감쌌다고 알려진 토리노의 수의의 진의 여부를 가리는 실험에서는 십자가에 매달리기도 했다.

 - 『인체재활용』 (메리 로치/세계사)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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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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