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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책을 읽고 작가에게 전화하고 싶어진다”

배우 소이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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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어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세상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책을 읽고 작가에게 전화하고 싶어진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런 책을 만날 때면 이래서 ‘독서가 좋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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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어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세상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책을 읽고 작가에게 전화하고 싶어진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런 책을 만날 때면 이래서 ‘독서가 좋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오는 6월에 글라스톤베리 록페스티벌을 가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지 않았지만 작성한다면 탑3에 있을 법한 계획인데 드디어 가요. 이에 관해 읽을 책들이 한국에 있을지 모르지만 한번 찾아서 읽고 싶어요.
 
얼마 전에 『꿈,틀』이란 책을 펴냈는데요. 동네의 흔한 언니 일기장을 보는 듯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이드북도 아니고 하우투 저서도 아닌 그냥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찌질함과 실패를 매일 딛고 일어서려 노력하는 일상을 썼어요. '같이 힘내봅시다. 쩔쩔 맬지언정 꿈꾸는 것은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넌지시 건네 보는 책이에요.

 

 

명사의 서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저/김양미 역/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지금 읽어도 새로워요. 각 챕터에 비밀지도처럼 숨겨진 메시지가 있는 듯해요. 인생에 관한 비밀 메시지. 예를 들어, 기나긴 떨어짐 중에 오렌지 마멀레이드 병이 너무 먹음직스러워 들었더니 텅 비어 있더라는 부분도 그냥 인생 같아요. 지루한 일상 속 텅텅 빈 오렌지 마멀레이드 같은 것들, 우리도 살면서 많이 만나잖아요.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공경희 역 | 민음사

책과 동명의 노래를 만들었을 만큼 제 인생에서 중요한 책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참 많이 외로웠던 때 읽고 위로를 받았어요. 그 후 여러 번 읽었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위로를 얻어요. 홀든 같은 남자가 이상형일 때도 있었어요. 결국에는 희망을 찾아내고야 마는. 누구에게나 피비같은 존재가 있다고 믿어요. 암흑 속에서 유일한 빛이 되어주는 존재.

 

 

 

 

달려라, 아비

김애란 저 | 창비

김애란 작가는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해요. 줄을 쳐가며 읽어서 그녀의 책들은 친구들한테 빌려주지 않아요. 그 중에서도 『달려라 아비』는 처음 읽은 그녀의 책이에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경험이 행복하다고 했는데 이 책은 처음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 들었을 때 몇 장 읽지 않아 바로 들렸어요. 조곤조곤한 글들을 읽고 나면 무언가 먹먹해져 다음 챕터로 못 넘어갈 때가 많지만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생일편지

테드 휴즈 저/이철 역 | 해냄

실비아 플랫을 처음 접하고 괘씸한 마음에 읽은 책이에요. 그래 무슨 말 하나 한번 읽어 볼까,라는 마음으로 미워하며 읽었어요. 그런데 정말 좋은 거예요. 이게 아닌데.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고 덮는 순간 언젠가 다시 읽게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얼마 전에 빈티지 타자기를 선물 받았는데 타자 연습할 때 이 책의 글들로 해요. 한 장씩 써내려갈 때마다 진짜 아름답다고 느껴요. 제 책에도 일부 발췌를 했지만 특히 ‘the dreamer in her’로 시작되는 구절은 읽을 때마다 황홀해요.

 

 

Not That Kind of Girl

Lena Dunham | Random House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에요. 이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모든 걸 보여줘요. 가장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위트 있게. 『꿈,틀』을 집필하면서 원고를 여러 번 엎었는데 이 책을 읽고 또 엎고 싶었어요. 제 글이 그녀의 글만큼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에요. 하지만 저는 아마 앞으로도 못할 것 같아요. 나이 칠십 정도 되면 이렇게 벌거벗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자신 없더라고요. 첫 챕터 제목이 ‘내 동정을 가져가세요’ 라니까요. 진짜 멋진 작가이자 여성이에요. 얼른 한국에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면의 과학 : 블루레이

감독:미셸 공드리 출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샬롯 갱스부르 | 미라지 엔터테인먼트

부동의 1위는 <수면의 과학>이에요. 그 이유는 제 책 여러 곳에 특히 마지막 챕터에 자세히 있어요.

 

 

 

 

 

헤드윅

존 카메론 미첼 | 엔터원

영상 음악 이야기 대사 연기 모든 게 완벽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뮤지컬도 매번 봐서 대사도 거의 다 외우고 있어요. 대사 중에 ‘내 앞도 사랑해줘’라는 부분이 있는데 매번 눈물이 나요. 나의 엉망인 부분도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우리 모두 있으니까요.

 

 

 

 

보이후드

감독: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파트리샤 아퀘트 | 유니버셜

원래는 다른 영화였는데 작년에 <보이후드>를 보고 순위가 바뀌었어요. 엄청난 영화에요. 리챠드 링클레이터는 천재가 맞구나 생각했어요. 가장 마음을 움직인 부분은 파트리갸 아퀘트의 마지막 대사. 아들을 대학으로 떠나보내며 하는 대사에 엄청 울었어요. 언젠가 내가 저 말을 하게 될 날이 온다면 떳떳하게 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스포일러가 될까봐 어떤 대사인지 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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