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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나는 작은 시집’을 품은 독특한 산문집

『그토록 붉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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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해 가을에 매다는 씨앗 봉지처럼, 오늘의 남루에서 실한 글줄을 고른다고 골랐으나 싹수가 어떨지는 내일이 돼봐야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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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해 가을에 매다는 씨앗 봉지처럼, 오늘의 남루에서 실한 글줄을 고른다고 골랐으나 싹수가 어떨지는 내일이 돼봐야 알 수 있겠다.


시집 한 권 없이 시인 행세를 하며 살았다. 그나마 나무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나의 빈약한 시업의 실상을 드러내고, 뭇 성실한 시인들을 모독하려고 연애편지에나 쓸 법한 시 몇 편을 골라 여기에 욱여 넣었다. 시는 눈에 넣는 그림이 아니라 심장에 넣어 입으로 토하는 음악이라는 시의 본령에 충실하기 위하여 몇 편의 시를 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꾸몄다. 그래서 ‘소리 나는 작은 시집’을 품은 독특한 산문집이 되었다.

 

세상에 와서 내가 사랑한 일들을 갈무리해 보려고 헛 짓을 했다. 사랑했던 일들과 이별했던 일들, 사랑하지 못했던 일들과 슬퍼하고 아파했던 일들을 붉은 잉크로 눌러 썼다. 돌이켜보니,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그대가 있었다. 그대가 나의 화양연화를 이룩했다. 행복을 빈다는 말이 거짓말일지라도, 사랑했으므로 진실로 행복을 빈다. 나에게는 내가 부여 받은 사랑의 사명을 잘 마치고 아름답게 가는 일만 남았다.


이 책은 어머니의 편지로 시작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로 맺는다. 편지와 편지 사이에 사사로운 나의 독백과 소란스런 고백을 끼워 넣었다. 뒤에 딸린 시편들은 그리운 사람에게 따로 챙겨 보내는 선물 같은 의미이기를 바랐다. 언제나 그렇듯 내 글은 잡석 같아 척박하고, 족보 없어 자유롭다.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으면 그런대로 참아낼 만할 것이다. 나는 나의 지난날들의 붉음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깊게 붉음에 물들 것으로 여기고 있다.

 

림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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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붉은 사랑림태주 저 | 행성B잎새
시인은 계절이 바뀌고 세상이 변하는 동안 지나온 시간, 머물렀던 공간, 스쳐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목인 《그토록 붉은 사랑》처럼 매우 강렬하면서도 뜨겁게 토해 놓았다. 어떤 하루는 기쁘고 즐거웠고, 어떤 만남은 아프고 힘들었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그립고 애틋하고…. 그 많은 날들과 일들, 사람들이 스쳐 지나고 변해갔지만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시인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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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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