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한국 시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시인 두 사람이 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진행된 대담, 2014년 1월부터 6개월간 전자메일로 오고간 두 거장의 “시의 대화” 그리고 서로의 시를 고르고 에세이를 담아 한권의 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글 : 이동진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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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시인 두 사람이 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진행된 대담,

2014년 1월부터 6개월간 전자메일로 오고간 두 거장의 “시의 대화”

그리고 서로의 시를 고르고 에세이를 담아 한권의 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이 책을 함께 쓰신 시인 신경림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두 분이 한권의 책을 펴냈다는 것에서부터 충분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신선하지만 생소한 이런 기획에 참여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우리 두 사람은 다른 언어로 시를 쓰기는 하지만 시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몇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로 생각의 바탕이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이 예전에 몇 번 작업을 한 적이 있는 '대시'를 제안해왔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시인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절망감이 있는 한편, 역시 시를 가지고 사람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담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사회적인 사건들, 예를 들어 재난이나 참사 등이 일어날 때 시인으로서 느끼는 감정이 남다르시지요?


A. 남다르기 보다는 더 강하게 느끼는 부분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이 어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직접 구조 활동을 하거나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시인은 시인이 할 수 있는 일. 즉, 시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꿈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이고 시인들은 그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Q 2013년 9월에 있었던 두 번째 대담에서는 좀 더 편안한 이야기들이 오가더군요. “어린아이의 마음” 우리나라에서도 늙으면 애가 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일본에도 두 번째 아이라는 말이 있다고... 가깝고도 먼나라 라고 표현되는 한국과 일본이지만 역시 정서적, 문화적 공통점들이 꽤 존재하는 듯 합니다. 이번 책 작업을 하시면서 그런 부분을 직접적으로 더 많이 느끼지 않으셨을까요?

 

A. 시인들도 시인이기 전에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이 아닌 분들과 언어를 가지고 막혀 있던 것을 터버리고 인간적으로 만나는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대시' 작업을 하면서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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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신경림,다니카와 슌타로 공저 | 예담
신경림,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의 교감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 단단히 걸어 잠갔던 마음의 문 너머에 숨 쉬고 있는 부드럽고 따뜻한 시정을 두드려보고 싶었다. 그리고 국경과 세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진행된 대담, 2014년 1월부터 6개월간 전자메일로 오고간 대시(對詩)를 중심으로 이뤄진 두 시인의 교류는 유쾌하면서도 밀도 있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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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인 #다니키와슌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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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신경림>,<다니카와 슌타로> 공저

출판사 |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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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