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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 안 되는 아이는 남의 시간을 도둑질한다

정리정돈에 관한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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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나 건강에 관한 좋은 습관은 신경 쓰면서도 정리정돈에 관한 습관은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해주던 버릇 때문에, 뒷정리는 온전히 엄마 몫이 되어 버렸다. 이후 엄마가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습관을 바꾸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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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9시. 광고주에게 급한 전화가 왔다. “지난 주 회의 때 공유한 기획서 수정한 거 이메일로 바로 좀 보내주세요. 전무님이 지금 바로 보자고 하시네요. (전화 뚝!)” 그 직원은 전화를 끊자마자 난리가 났다. 책상에 쌓여 있는 수많은 기획서를 뒤엎고, 컴퓨터에서 파일을 찾기 시작했다.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는지 한참 후에야 결국 자기 상사에게 기획서를 요청하였다. 상사는 당연히 화가 났다.


“그거 지난주에 회의한 건데 며칠 됐다고 수정본을 못 찾아요? 파일정리를 그때그때 해 놨으면 이렇게 우왕좌왕할 일이 없겠죠.” 그리고 덧붙이기를, “제발 책상 정리 좀 하세요. 책상에 이렇게 많은 프린트물이 쌓여 있는 이유가 뭡니까? 초등학생도 아니고 내가 회사에서 자리 정리하라는 말까지 해야 합니까? 말하기도 참 민망하네요.”


이는 필자가 재직했던 광고회사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광고기획자의 기본 업무는 광고주의 요청에 지체 없이 대응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정리정돈을 못한다는 것은 남의 시간을 도둑질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때로는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줄 때도 있다.


이 모습이 내 아이의 20년 후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학습시간을 좀 더 확보하겠다고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정리정돈을 시키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 엄마는 아이가 공부할 때 필요한 것을 미리 다 준비해주고, 책가방을 일일이 챙겨주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면 “넌 책 읽고 있어. 엄마가 챙겨놓으면 와서 그려” 하는 식이었다.


독서나 건강에 관한 좋은 습관은 신경 쓰면서도 정리정돈에 관한 습관은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해주던 버릇 때문에, 뒷정리는 온전히 엄마 몫이 되어 버렸다. 이후 엄마가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습관을 바꾸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중학생 아이를 둔 선배 엄마의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때 다른 것들은 신경 쓰면서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지 않았더니, 지금 중학생인데도 집에 오면 양말, 갈아입은 옷 아무 데나 던지곤 해요. 쫓아다니면서 엄마가 다 치워야 되고, 가방 아무데나 놓고, 책가방도 내가 챙겨줘야 하고, 애 방청소랑 옷장 정리도 초등학생 때랑 똑같이 다 해줘야 돼요. 애가 하도록 해봤는데 초등학교 내내 습관이 들지 않았더니 중학교 때는 바빠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고쳐지지가 않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지 않은 걸 제일 후회해요.”


아이에게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엄마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부모의 아이에 대한 패러다임(Paradigm)’을 바꾸는 것이다. 즉 부모가 아이에게 시도도 하지 않은 채 미리 판단하여 아이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중요한 것이라면 어려운 일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우리 아이들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진심으로 심각하게 얘기하면 그것이 왜 좋고 옳고 그른지 다 아는 나이가 되었다. 물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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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김연정,정인아 공저 | 매일경제신문사
이 책은 워킹맘의 시각으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업맘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자녀의 나이대로 볼 때 4~10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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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연정 정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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