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2015 봄 페스티벌 가이드

Spring Is Here!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록 페스티벌만 인기가 아니다. 오히려 요즘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춘들은 '봄 페스티벌'에 더 열광한다. 선선한 봄바람과 따스한 햇볕, 맑은 공기와 함께 펼쳐지는 풀밭 위의 음악 소풍은 상상만으로도 낭만 그 자체다.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봄날의 페스티벌, 이즘이 전격 분석해봤다

페스티벌_3.jpg

 

록 페스티벌만 인기가 아니다. 오히려 요즘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춘들은 '봄 페스티벌'에 더 열광한다. 선선한 봄바람과 따스한 햇볕, 맑은 공기와 함께 펼쳐지는 풀밭 위의 음악 소풍은 상상만으로도 낭만 그 자체다.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봄날의 페스티벌, 이즘이 전격 분석해봤다. Q&A를 통해 대략의 정보를 얻고, 실전 가이드로 올해 열리는 봄 페스티벌 다섯 개를 확인하면 되겠다. 5월과 6월에 걸쳐 개최되는 뷰티풀민트라이프, 그린플러그드, 레인보우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 뮤즈인시티 페스티벌이다.

 

qa_2.jpg

 

Q) 봄 페스티벌의 짧은 역사라면?


따뜻한 데다 휴일도 많은 5월을 음악 축제가 놓칠 리 없다. 2010년을 전후로 봄 페스티벌이 떠올랐다. 2007년의 서울재즈페스티벌과 월드DJ페스티벌이 흥행 가능성을 점친 이후, 2010년 뷰티풀민트라이프와 그린플러그드, 2011년 레인보우, 2013년 뮤즈인시티가 차례로 등장했다. 하반기의 몇몇 축제들은 봄 관객을 잡고자하는 기획을 내 걸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뷰티풀민트라이프는 전부터 개최돼왔던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의 연장선에 있으며 2013년의 자라섬리듬앤바베큐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모태로 한다.

 

2015/04 이수호(howard19@naver.com)


Q) 갑자기 인기인 봄 페스티벌, 이유는?


역사가 짧다 보니 봄 페스티벌이 대세로 떠오르게 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우선 뚜렷한 목적. 기존 록 페스티벌의 수요층에 비해 봄 페스티벌은 20대 젊은 층(특히 여성)을 공략한다. 마니아 성향이 강한 인디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한강 공원 등 낭만적인 야외 공연장을 꾸린다. 여기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이들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인기에 탄력을 받았다.

 

2015/04 김도헌(zener1218@gmail.com)


Q) 봄 페스티벌의 단골 아티스트는 누구?


페스티벌의 분위기가 서로 비슷해서 '겹치기 출연'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뜻밖에 올해 2개 이상의 라인업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뮤지션은 10cm, 쏜애플,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등 10팀이 채 되지 않는다. 10cm와 옥상달빛, 가을방학은 뷰티풀 민트 라이프에, 몽니와 갤럭시 익스프레스, 브로큰 발렌타인과 안녕바다는 그린 플러그드에 집중했다. 네덜란드의 재즈 뮤지션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은 올해 자신의 다섯 번째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를 확정 지었고, PBR&B의 신성 더 위켄드(The Weekend)는 레인보우 페스티벌 무대에만 세 번 올라 재방문을 기대해볼 만하다. 특정 공연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관객들을 만난 아티스트는 데이브레이크. 올해에도 뷰티풀 민트 라이프와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2015/04 정민재(minjaej92@gmail.com)


Q : 봄 페스티벌들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페스티벌 시장에서 봄은 작다. 거대한 여름이 개척된 후에야 건드려졌다. 역사가 짧고 그만큼 자리 잡지 못했다. 예를 들어 인천 펜타포트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작은 시장인 만큼 자본도 적다. 라인업은 한국 아티스트로 국한되고, 겹칠 수밖에 없다. 올해 안산에는 데이브 그롤과 노엘이 온다.


하지만 여름과 비교했을 때 그런 것이지, 마냥 똑같지만은 않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도 분명한 콘셉트와 매력을 내세운 봄 페스티벌들이 대두하고 있다.


2015/04 전민석(lego93@naver.com)


Q : 전체적인 특징을 꼽는다면?


여성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힐링 피크닉'. 직접 싸온 간식을 펴놓고 음악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봄 페스티벌을 도심 속 유토피아로 만들었다. 그 때문에 음악과 뮤지션에 열광하는 여름 페스티벌과 달리 여유로운 분위기와 과정을 누리는 데서 오는 자기만족이 크다. 장시간의 체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음악적 지식을 동반하지 않아도 무대를 즐길 수 있으니 행복을 더한다.


2015/04 정유나(enter_cruise@naver.com


뷰민라_2.jpg

 

뷰티풀 민트 라이프


뷰티풀 민트 라이프(줄여서 뷰민라)는 민트페이퍼 주최로 2010년부터 개최된,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봄 페스티벌이다. 주요 타겟은 <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 식 심야 라디오 방송을 좋아할 법한 감성적인 여성들로, 취향을 저격할 10cm, 데이브레이크, 정준일 등 소위 '인디계의 아이돌'들이 다수 출연한다. 어쿠스틱 악기와 함께하는 음악으로 가득하고, 가만히 앉아서 듣거나 서서 몸을 가볍게 흔들흔들할 수 있을 정도의 무대가 주를 이룬다. 라이브 공연 외에도 자체 라디오 공개방송, 친환경적인 향기 폴폴 나는 클래스와 플리마켓 등이 준비되어있다.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는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으로, 민트 브라이트(민트 페이퍼의 신인 소개 프로젝트 음반)에도 이름을 올렸던 유근호가 있다. 포스터마저 수채화로 그려진, 나들이 느낌의 페스티벌.


2015/04 홍은솔(kyrie1750@naver.com)

 

그린플러그드_3.jpg


그린플러그드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는 올해 5/23~24일 석가탄신일 연휴 양일간 난지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따뜻한 봄날의 음악소풍, 가장 행복한 음악축제'라는 슬로건으로 도심 속 자연에서 펼쳐지는 친환경 뮤직 페스티벌이다. 록, 힙합,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인디에서 메이저까지 아우르는 약 100여 팀이 출연하며 장르에 따라 총 7개의 스테이지가 마련된다. 스테이지 중에는 버스킹 스테이지와 피크닉 스테이지가 있어, 연휴에 난지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 또한 무료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네이버 뮤지션리그와 함께 진행해서 선발된 신인 그린프렌즈도 더해졌으며 페스티벌 참여 뮤지션들이 함께 한 옴니버스 앨범인 '숨[SUM∞] 다섯 번째'도 발매예정이다.


2015/04 윤석민(mikaelopeth@hotmail.com)

 

재즈페스티벌_3.jpg

 

서울재즈페스티벌


이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스티벌인 만큼 가장 비싸고 제일 화려하다. 벌써 9회째를 맞이해 5월 23-25일 서울을 재즈로 물들일 준비를 끝냈다. 칙 코리아 허비 행콕, 세르지오 멘데스, 아르투로 산도발, 그레고리 포터 등 오뙤르(Auteur)급 거장의 이름으로 수놓아진 기둥 위에 베이스먼트 잭스, 제프 버넷, 카디건스, 막시밀리언 해커 같은 중견 아티스트가 신선함을 더한다. 언니네 이발관, 이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음악 아이콘의 이름값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테다. 이런 소위 말해 '말도 안 되는 라인업'에 맞춰 도대체 재즈 페스티벌에 빈지노나 에픽 하이같은 힙합 아티스트가 왜 출연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준비해온다는 전제하에 일단 접어두고 즐기자.


2015/04 이기찬(geechanlee@gmail.com)

 

레인보우아일랜드_2.jpg


레인보우 아일랜드


1년에 한 번 남이섬에서 캠핑이 가능한 날! 음악 페스티벌을 넘어 힐링까지 가능한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년째 많은 여성관객의 참여로 남이섬을 뜨겁게 달군다. 날씨가 무더워질쯤 열리지만, 물씬 봄 향기가 나는 듯한 이유는 콘셉트 때문이다. 음악, 캠핑 외 로맨틱 캠핑팅, 프리마켓, 3분 결혼식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작년 「너의 의미」,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로 좋은 반응을 얻은 김창완 밴드가 이번 해도 다시 한 번 무대를 꾸미고, 인디계의 루키로 떠오르는 바버렛츠가 라인업에 올랐다. 50~60년대 사운드재현과 풍성한 화음으로 남이섬의 밤에 힐링을 불어넣을 이들의 무대 또한 기대해 볼 만 하다.


2015/04 박지현(kcandco0427@daum.net)

 

뮤즈인시티_2.jpg


뮤즈 인 시티


뮤즈 인 시티는 2013년 국내 최초 여성뮤지션들의 음악 축제라는 모토를 가지고 그 첫 시작을 내딛는다. 예술을 관장하던 뮤즈 여신들의 이름을 딴 만큼 국내외의 여성 음악가들을 섭외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올해 두 번째 페스티벌이 열리게 되었다. 2013년 당시에는 윤하, 이효리, 한희정, 요조 등 국내 인디와 메이저 뮤지션을 아우르는 라인업에 리사 오노(Lisa Ono)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과 같은 해외 뮤지션까지도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레이첼 야마가타(Rachael Yamagata) 김윤아 조원선 등의 라인업이 공개된 상태. 여성 뮤지션 위주의 라인업이라는 특성상 장르가 포크 혹은 모던 록으로 한정되곤 하는데 그 덕분에 페스티벌 자체가 잔디밭에 많은 사람이 앉아 관람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5/04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2015/04 김도헌(zener1218@gmail.com)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된 공연

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