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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무이예술관, 예술과의 친숙한 소통이 가능한 곳

예술인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 예술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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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예술을 접한다’라고 할 땐, 그 대상 예술작품들, 즉 결과물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술인들의 정신과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접한다면 예술과 보다 더 친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강원도 평창, 봉평에 위치한 무이예술관.
나는 이곳을 ‘작지만 거대한 예술공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무이예술관1.jpg 

 

사실, 이곳을 방문하게 된 건 명확한 계획 하에 있었던 건 아니다.

우연한 발견에 의해 값진 공간 속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그 ‘발견의 가치’와 더불어 예술관이 선사했던 ‘예술혼’들에 의해 나는 이곳을 ‘특별한’ 장소로 기억하고 있다.

 

대개, 강원도의 여행지를 떠올려보면 ‘자연 그대로의’ 공간들이 스칠 것이다. 사실도 그러하지만, 강원도는 국내에선 ‘공기 좋고 물 좋은 자연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으니까…… 하지만 무이예술관은 자연경관은 물론, 예술가들의 정신까지 어우러져 창의적인 공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앞선 표현들이, 이미 이곳을 찾았던 이들에겐 ‘과하다’라고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부지가 넓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느 예술공간들만큼 다량의 작품 수를 갖춘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특별하게도 ‘작가들이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다. 그렇다고 그들의 퍼포먼스를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내 말의 의미는, 무이예술관은 예술인들의 작업실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무이 예술관2.jpg

 
폐교가 작업실로 변화된 이곳은 ‘분교 느낌’이 물씬 살아있다. 옛 영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단층의 작은 학교의 형태를 고수하고 있는데, 복도를 걷노라면 절로 초등학생 시절이 떠오를 것이다. 더불어, 교실에 해당되는 곳들은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은 왠지 비밀스러워야만 할 것 같은데, 무이예술관은 관대함 그 자체다.


예술관 주변으로는 너른 메밀밭이 펼쳐져 있는데, 그 배경들 덕분에 갤러리에는 메밀꽃과 밭이 그려진 작품들이 많다. 더불어, 운동장에 해당될 법한 야외에는 각종 조각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서예 작품들에 대한 감상은 ‘우리들만의 예술혼’을 상기시켰던 요소다.

 

무이 예술관3.jpg


 무이예술관4.jpg 

 

계절마다 달리 만나볼 수 있는 꽃(나무)들과 함께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며 걸었던 그 시간은 ‘시계추에 마법을 부린 듯’ 천천히 흘렀다.

 

무이 예술관5.jpg

 

무이 예술관6.jpg

 

예술가들의 숙소와 작업실이 있는 무이예술관은 ‘예술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자, 쾌적한 환경(공기 좋은 강원도)에서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작품들은 파손되지 않고 공개되는 한 감상의 기회가 많겠지만, 예술인들의 ‘생생한 삶을 본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현장감’이 있기에 다시 감상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람료 2~3,000원으로 기분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무이예술관에서의 추억. 그때 나의 주변으로 불었던 청량한 바람과 쾌청한 하늘까지도 작품의 일환으로 기억된다.

 

매년 9월 초에는 메밀밭과 예술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효석 컬처 페스티벌’도 열리니, 봉평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길 권한다.

 

홈페이지: //mooee.kr

 

 

 

덧) ‘나만의 맛집’ 소개

 

드라마<식객>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던 ‘정강원(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에서 먹었던 비빔밥이 맛있었기에, 정보를 덧붙여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14 한국관광의별’을 받기도 한 이곳. 건강한 식자재들로
자연의,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었던 정강원에서의 식사. 강원도에선 의무적으로 먹어야만 할 것 같은 메밀전과 무한리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기가 막힌 감자조림이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한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혹은 한식을 맛보고(만들기 체험도 가능)자 하는 외국인친구와 함께 하기에 좋을 만한 곳이다.

 

 

정강원1.jpg

 

홈페이지: //www.jeonggang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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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최다함

최다함은 디지털영상 및 영화 전공 후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는 회사 내 전략기획팀에서 PR업무를 맡고 있다. 걷고 사유하는 것을 즐기며,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고 웃고 울자’ 식의 경험론주의를 지향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영화, 공연, 전시회감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의 쾌락을 만끽 중이며, 날씨 좋은 계절에는 서울근교든 장거리 장소든 여행할 곳들을 찾아 몸을 통한 독서를 실행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문화소믈리에, 최따미’라는 타이틀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스24 파워문화블로거 및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tv5monde한국에서 프랑스영화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지라 “평생 글과의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을 것이다”라는 포부를 지닌 그녀다. 자칭 컬처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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