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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결혼식’ 올린 일곱 커플 이야기

『어떤 결혼식』 출간한 안선희 저자 책을 쓰면서 웨딩 플래너로 나서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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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만으로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어떤 결혼식』을 계기로 웨딩 플래너로 나서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예비 부부들이 솔깃할 책이 출간됐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결혼식을 올린 일곱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어떤 결혼식』. 색소포니스트에서부터 회사원, 홍보 담당자, 광고 기획자, 디자이너, 문화 기획자, 건축가, 잡지사 에디터, 생명공동체 활동가, 생태산촌 활동가, 맥놀이 활동가, 지역 활동가 등 다양한 배경의 일곱 커플이 생각한 결혼식 풍경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었다.

 

부부의 추억이 깃든 재즈바에서 파티 결혼식을 올린 쿠마사공 커플, 앞으로의 계획이 담긴 청첩BOOK을 만든 은덕종민 커플, 결혼식을 집들이 겸 신혼집을 만든 영상을 전시하는 시간으로 만든 세정창호 커플, 전통혼례를 재해석한 ‘작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 지영창혁 커플 등 『어떤 결혼식』에는 흔한 상투적인 결혼문화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결혼식』의 저자 안선희는 “책을 쓰고 나서,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삶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있는 커플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반성도 했다”고 말했다. 신혼을 보내고 있는 안선희 저자는 멀지 않은 시기에 남편과 함께 1년간의 세계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어떤 결혼식』에도 소개된 ‘세계여행 커플’ 은덕, 종민을 만나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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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어떤 결혼식』이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일곱 커플을 섭외한 기준이 있을 텐데요.


재작년 여름, 출판사에 ‘테마 신혼여행’을 주제로 한 기획서를 갖고 찾아갔어요. 저도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이기도 했고, 주변에도 결혼한 친구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기획서를 제출하고 얼마 후에 출판사와 다시 회의를 했는데, 결혼식 관련 책을 써 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지금과 같은 콘셉트는 아니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써 보기로 결심했죠. 그 뒤로 에디터와 몇 번의 회의를 거친 후에 지금의 어떤 결혼식』이 완성됐어요.

 

책의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최종적으로 정한 기준은 ‘웨딩 플래너의 도움 없이 주체적인 결혼식을 올린 커플의 이야기를 담는다’였어요. 물론 섭외도 쉽지 않았죠. 인터뷰 기간만 1년이 넘게 걸렸으니까요. 섭외 초반에는 검색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지인들의 도움과 SNS의 힘으로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커플들에게 공통적으로 질문했던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비용일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랬고요. 너무 상세하게 물어봐서 커플들에게 실례가 됐을 수도 있지만 다들 독자들을 위해 흔쾌히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비용 부분까지 챙겨서 넣을 수 있었죠.

 

그 다음으로 궁금했던 건 부모님 반응이었어요. 저도 결혼 준비하면서 엄마 의견을 거스르기 힘들 때가 있었거든요. 우리 세대의 결혼식 문화가 없어지지 못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부모님들의 뿌린 돈 거두기 인습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남들과 조금 다른 결혼식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모님들의 생각이 궁금했죠. 그래서 한 커플은 부모님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기도 했고요.

 

단순히 색다른 결혼식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 없이 사례들만 다 모았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어떤 결혼식』에는 겉으로 보이는 이색적인 결혼식 사례가 아닌 결혼식을 준비하고 실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런 결혼식을 올린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설명해야 했고, 그들의 연애 이야기와 각각의 성격까지 담아내는 게 중요했어요. 한 번쯤 새로운 걸 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결혼식을 올린 게 아니라 항상 생각해오던 가치관대로, 꿈꾸던 대로 실행해 옮긴 사람들이거든요.

 

저자님도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책을 준비했기 때문에 책 속 커플들이 부러웠을 것 같아요.


책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저도 제 결혼식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예식장에서 했다는 게 제일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말이죠. 생각은 했었지만 못한 아이디어들도 많았고요. 한 커플의 결혼식이 정말 부럽다기보다는 각 결혼식의 부분, 부분을 모아서 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섯 번째 커플(세현, 은희)의 주례사로 존경하는 분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담은 건 감동적이었고, 어떤 프로그램도 없이 집에서 사람들과 어울린 세 번째 커플(세정, 창호)의 결혼식은 편안한 점이 좋았어요. 갤러리(다섯 번째 다랑, 재혁 커플)와 놀이터(일곱 번째 화정, 영욱 커플)에서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초대해 올린 결혼식을 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인터뷰만으로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어떤 결혼식』을 계기로 웨딩 플래너로 나서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다양한 결혼식 이야기를 듣고 또 경험하셨는데요. 어떤 결혼식이 ‘멋지다’고 생각하세요?


네 번째 커플(지영, 창혁)은 결혼하면서 ‘멋 연구소’를 만들었어요. 사무실을 낸 것도 아니고 본인들의 집에 둘이 이름을 붙이고 신랑은 연구소장, 신부는 이사장직을 맡고 있어요. 인터뷰할 때 남편 창혁 씨가 이런 말을 했어요. “유행에 이끌려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요.

 

결혼식도 같은 맥락일 것 같아요. 신부들이 드레스 고를 때 수입 드레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깝게도 신부 입장할 때 그 드레스가 어떤 브랜드인지 구별할 수 있는 하객은 정말 드물거든요. 결혼 준비는 100%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해요. 그 만족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만족이 아니라 나한테 어울리고, 내 취향에 맞고, 내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얻어지는 만족이어야 할 거고요. 내가 생각한 결혼식을 그대로 실현한 결혼식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결혼 준비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예비 부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물론 개인마다 사정이 달라서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 결혼 준비가 힘들고 재미없는 건 아마도 두 사람보다는 돈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어서 일 거라 생각해요. 현재 일반적인 ‘결혼 준비’의 상당 부분은 예단, 예물, 집, 혼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물론 경우에 따라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당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두 사람이 결혼하는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결혼식을 공장에서 찍어내듯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살면서 결혼만큼 중요한 일도 드물 거예요.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큰 사건이거든요. 이런 큰 이벤트를 단순히 형식적인 걸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어쩌면 인생에 단 한 번이잖아요. 살림 장만은 살면서 천천히 해도 늦지 않아요. 평생 기억할 그 순간이 힘들고, 재미없던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결혼 준비를 하셨으면 해요. 물론 두 사람만을 위한 결혼식 준비도 같이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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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희 저자

 

아무래도 미혼인 독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가질 텐데요. 어떤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나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들에도 좋은 책이지만, 저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주변 친구들도 보면 몇 번 만나다 보니 괜찮은 것 같거나, 어느 정도 조건이 맞아 결혼한 친구들도 꽤 많거든요. 삶의 방식이 남들 하는 것에 맞춰져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죠. 무난하게 살 수도 있지만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아내나 남편이나 외로워질 것 같아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두 사람의 역할이 아내는 살림하고, 남편은 돈 벌어오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요. 이 책에 소개된 일곱 커플의 이야기가 잔잔한 일상에 작은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어떤 결혼식』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책을 읽는 독자 분들이 ‘『어떤 결혼식』에 등장하는 커플들은 직업적 특성 때문에 다른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을 거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업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건 준비 시간을 조금 단축할 정도일 뿐이에요. 자신들이 준비한 결혼식을 하겠다는 생각은 직업에서 오는 게 아니라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중에 자신의 결혼식을 떠올렸을 때 즐겁고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결혼식을 했으면 좋겠어요. 결혼식의 즐거운 추억은 언제 생각해도 저절로 웃음 지어지거든요. 저마다 꿈꾸는 결혼식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자신들이 꿈꾸는 결혼식을 올린 일곱 커플을 통해 용기를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내가 꿈꾸는 결혼식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 보길 바랐죠.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은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로 채웠어요. “당신이 꿈꾸는 결혼식은 ‘어떤 결혼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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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혼식 안선희 저 | 이야기나무
비싼 예물이나 예단을 하지 않아도, 화려한 예식장을 택하지 않아도, 엄숙한 주례사나 음악이 흐르지 않아도 혹은 결혼식 자체가 없어도 두 사람이 새롭게 시작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닌 자신들에게 맞는 결혼식을 스스로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혼식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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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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