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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가 전하는 고통 멈추는 방법

이외수, 하창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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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와 하창수 작가의 두 번째 대담집 『뚝,』이 출간됐다. 눈물도 뚝, 슬픔도 뚝, 고통도 뚝, 그치게 해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해 하창수 작가가 물었고,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던 지혜들로 이외수 작가가 답했다.

정답은 없습니다


첫 번째 대담집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후 1년여 만에 이외수와 하창수, 두 작가가 다시 마주 앉았다. 이전의 이야기가 작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이외수가 지닌 세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들의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현실과 이상,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진실과 거짓, 자아와 타인, 삶과 죽음 등 누구나 한 번쯤 던져보았을 법한 질문들이 오고갔다. 이야기가 쌓일수록 점점 또렷해지는 형상이 있었다. 그것의 이름은 욕망일 때도 있었고 두려움일 때도 있었다. 종종 그것은 우리를 갈림길로 이끌었다. 길의 끝에서 마주하는 것은 환희이거나 절망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두 작가는 『뚝,』이라 속삭였다. 눈물도, 슬픔도, 고통도, 이젠 뚝, 그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뚝’이라는 말, 생각할수록 참으로 묘하다. 이제 그만 멈추라고 다그치는 것 같으면서도 결코 차가운 온도로 기억되지는 않는 말이다. ‘뚝’이라는 말의 뒤에는 언제나 감추어진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괜찮다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다독이는 손길이 함께였던 것 같다. 『뚝,』에 담긴 두 작가의 마음과 손길은 그때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마지막 교정을 보기 위해 원고를 훑던 내 귓속으로 “뚝,”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칭얼거리는 아이의 울음을 단숨에 그치게 만드는 명약 - 오래전 엄마로부터 듣던 그 소리였다. 이 소리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불만과 회의와 우울을, 아픔과 슬픔과 회한을 한순간에 “뚝,”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묘한 감회에 젖는다. 『뚝,』 p. 297

 

독자들을 뚝, 그치게 만드는 작가들의 처방은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엄마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때로는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때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차원의 이야기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그때마다 이외수 작가 특유의 해학과 풍자, 지혜와 통찰력이 빛을 발한다.

 

“부자들은 죄를 짓고도 쉽게 풀려나는 세상의 불합리를 없앨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하창수 작가의 질문에 “우선 마스크와 휠체어를 없애야 합니다”라고 거침없이 답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연인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고민에는 “사랑은 계속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 겁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떠나가려는 사랑은 떠나보내고, 새로이 샘솟는 사랑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가벼움과 무거움, 한숨과 미소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 이야기들은 이따금씩 죽비가 되어 마음을 내리친다. “현실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분들은 가끔 이상을 중시하는 분들을 비웃곤 하지요. 그러나 인류는 이상을 중시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라는 고요한 한 마디는 현실과 이상을 저울질하는 이들을 뜨끔하게 한다. 하창수 작가와 『별주부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심히 덧붙이는 말도 예외가 아니다. “그나저나 의료민영화 되고 나면 용왕도 용궁을 팔아야할 겁니다” 순간, 책장을 넘기던 손길은 잠시 갈 길을 잃는다.

 

예상컨대 독자들이 『뚝,』 안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답일 것이다. 두 작가의 머릿속에 쌓인 ‘지식’과 가슴속에 쌓인 ‘지혜’에 기대어 정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뚝,』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당혹감을 안겨줄 것이다. “정답은 없습니다. 답은 무한입니다”라는 말로 독자들을 맞이하는 이외수 작가와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뜻밖의 감정은 연이어 찾아온다. 정답은 없다는 그의 말이 이상하리만치 반갑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이것만이 정답이라고, 당신이 찾아 헤매던 정답을 내가 가르쳐 주겠노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드높이는 멘토들은 너무나 많이 봐왔다. 어쩌면 그 모든 이야기가 정답이었을 수도 있고, 그 중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었을 수 있다. 단 하나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그들의 정답이 반드시 나의 것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의 이야기가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멘토를 만나기 어려웠다. ‘나 역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는 인정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었다.

 

그에 반해 『뚝,』의 작가들은 스스로를 멘토라 자청하지도 않고, 유일한 정답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정답은 없습니다. 답은 무한입니다”라는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정답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는다. 『뚝,』이 가르쳐 주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뚝,』은 독자들로 하여금 ‘내가 찾는 정답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게 한다.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은 독자들이 있다면, 그 곁을 묵묵히 지키며 조언을 들려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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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을 안아주고 싶다


이외수 작가와 하창수 작가를 만나기 위해 춘천으로 떠나던 날, 마음은 무거웠고 발길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위암 투병을 시작한 이외수 작가가 3차 항암 치료를 앞두고 있었다. 20여 년간 그와 교분을 쌓아 온 하창수 작가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뚝,』의 출간을 준비하던 중에 이외수 작가의 발병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두 작가가 버티고 있는 시간의 무게는 가늠하기조차 힘들었다.

 

취재진이 찾아갔을 때, 하창수 작가는 이외수 작가의 작은 그림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선뜻 안부조차 묻지 못하는 취재진에게 이외수 작가가 먼저 그림첩을 건네주었다. 고통이 찾아드는 순간마다 그림을 그리며 견디고 있다고 했다. 작가로 하여금 펜을 들게 한 고통은 그림 속에 없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선은 간결했고 색감은 밝고 따뜻했다. ‘존버 정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 줄곧 보여주었던 차분함과 온화함은 소리 없이 그 정신을 외치고 있었다. “어쩌면 인생 전체가 통증인지도 모릅니다”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그 곁을 지키고 있는 하창수 작가에게서도 초조함이나 불안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고통도 이제는 뚝, 그칠 거라는 두 작가의 이야기는 현실이 될 것이다.

 

함께 대담을 나눌 분으로 이외수 작가님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창수 : 대학교 다닐 때부터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했어요. 아마도 한 작가의 작품 전체를 본 경우는 이 선생님이 유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다가 제가 춘천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작가가 아닌 인간으로서 선생님께 다가갈 수 있게 됐고요. 24년 가까이 뵈었는데 그 사이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죠. 『마음에서 마음으로』 출간 제의를 받았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요. 그동안 나눴던 얘기들 중에 (혼자만 알기에는) 아까운 것들이 많거든요. 선생님의 소설만 읽었던 독자들 혹은 단편적인 인터뷰를 통해서 선생님을 알았던 분들에게 조금 더 깊이 있고 진솔한 얘기들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담을 나누면서 또 다른 깊이의 대답들을 얻게 됐고요.

 

『마음에서 마음으로』와 마찬가지로 『뚝,』의 제목도 이외수 작가님께서 직접 지으셨나요?


이외수 :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하악하악』을 쓴 후에 장염 때문에 수술을 했거든요. 그래서 ‘하악하악’했죠. 그 다음에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을 쓰고 나서 암으로 쓰러졌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제목을 좀 바꿔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글이라고 하는 것이 충분한 주술적인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마치 대중가요 제목들이 가수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요. 소설도 산문집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긍정적인 제목을 정하려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문하생이 ‘뚝, 어때요?’ 그러기에 마음에 쏙 들어가지고 좋다고 했죠. 호랑이도 우는 아이를 달래지 못하는데 곶감은 해내잖아요. 그래서 나도 곶감 같은 글 하나를 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뚝,』 은 곶감처럼 생각하시고 맛있게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 권의 대담집을 준비하시면서 이외수 선생님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셨을 것 같습니다.


하창수 : 『뚝,』의 질문들은 대부분 제가 고민했던 것들이기도 한데요. 제가 대답하게 되면 장황해지고 진지한 것이 지나쳐서 지루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대답하시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질문을 드려보면 거의 대부분 대답에 망설임이 없으셨어요. 더구나 그 안에는 선생님이 그동안 유지해 오셨던 유머가 그대로 살아있죠. 진지한 질문에 진지한 답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 안에 유머가 실린다면 우리한테 녹아드는 정도가 훨씬 더 빠르겠죠. 더 깊이를 가질 것이고요. 그러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듣고 나니까 굉장히 놀라웠어요.

 

『뚝,』의 질문을 뽑는 과정에서 독자들의 이메일을 많이 참고했다고 하셨습니다. 공통된 고민들은 무엇이었나요?


하창수 : 『마음에서 마음으로를 읽었던 독자들이 저에게 보내준 질문들이 있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이런 질문들을 물어봐 주십시오’라고 하면서요. 그리고 제가 출판사 측에 요청해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들을 모으기도 했고요. 그 질문들을 받고 느낀 건, 제가 하는 고민의 태반이 세상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라는 거였어요. 이 질문의 대답은 가슴에서 지식이 발효되어서 지혜가 된 어른들에게서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요. 실제로 선생님으로부터 그야말로 발효된 대답들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이외수 : 저의 유년시절이나 청년시절의 고민에 비하면, 지금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훨씬 더합니다. 나는 지금의 젊은이들은 정말 다 안아주고 싶어요, 한 명 한 명. 희망이 없잖아요. 이건 어른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류 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해야만 잘산다는 생각, 물질이 정신보다 우선하는 가치관, 이런 것들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입니다. 얼마든지 적은 돈으로도 큰 기쁨을 얻을 수 있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얼마든지 큰 행복을 느낄 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가치관에 의해서 젊음이 거의 질식 직전에 있다시피 하잖아요. 이건 불행한 젊음이지요. 가치관을 수정하는 일은 특히 사회의 어른들이, 또 지도층들이 보여줘야 됩니다. 반성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젊은이들도 스스로 가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수 작가,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것은…


하창수 작가님께서 “모든 질문은 정답을 가지고 있습니까?”라고 물으셨을 때, 이외수 작가님께서는 “정답은 없습니다. 답은 무한입니다.”라고 답하셨습니다. 『뚝,』 안에 실린 작가님의 답변이 정답이 아니라면, 무엇일까요?


이외수 : 사실 수많은 이름들과 사건들과 현상들은 존재 자체가 질문이고 해답입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이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질문이면서, 우리가 가지는 의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다 무한과 연결되어 있어요. 우주와 직결되어 있고요. 그 무한을 우리가 특정 대답으로 받아들이거나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죠. 그것들이 갖고 있는 수없는 의미와 현상들은 실제로 우리를 ‘알고 느끼고 깨닫게’ 만드는 존재들이 됩니다. 나 또한 수없는 질문이면서 해답이기도 하다는 거죠.

 

‘이건 맞는 대답일 수도 있고 틀린 대답일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으셨을 때, 인터뷰어로서 하창수 작가님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하창수 : 우리가 어떤 의문을 가졌을 때는 아마 나름대로 답까지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들려오는 대답이 자신의 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는 실망을 하겠지만, 어떤 대답은 실망을 넘어서는 경우가 있어요. ‘이 세상에는 정답만 존재하는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정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깨달음이 일어나는 답을 받을 때가 있죠. 그럴 때는 가슴 안에서 뭔가가 팍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도 마찬가지였지만 『뚝,』을 준비하면서 특히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하창수 : 제가 선생님께 “달마는 왜 동쪽으로 갔을까요?”라고 여쭤본 적이 있어요. 조주 선사와 젊은 스님이 나눈 유명한 화두죠. 그때 조주 선사께서는 “뜰 앞의 잣나무니라” 라고 대답하시거든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대답을 하실까 궁금했어요. 굉장히 짓궂은 질문일 수 있죠. 그때 선생님께서는 “달마가 가는 곳은 우주의 중심”이라고 하셨어요.

 

 그 대답을 듣는 순간에 제가 가장 크게 깨달았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의문을 가지는 건 좋은데 그 의문이 하나의 문제만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건 절대로 온전한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전체를 포괄하지 않는 답은 답일 수 없다는 것을요. 이것은 우리가 질문을 던져야 되고 답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면서, 세상에는 정답이 없고, 정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 찾은 거라는 걸 알려주는 이야기죠.

 

이외수 작가님께서는 『뚝,』에서도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들려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이 두려워 이야기를 안으로 삼키기도 하는데요. 작가님은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을 두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외수 : 나를 두렵게 만드는 건 부조리예요. 부조리, 부패, 그리고 진실의 부재. 인간답지 않은 것이 나를 가장 두렵게 만듭니다. 인간이 인간답지 않다는 것은 짐승 같다는 것 아닙니까. 내가 짐승하고 살면 두렵죠. 그 중에 맹수도 있을 텐데.

 

“정글의 법칙이니 생존경쟁, 약육강식 같은 말은 동물계에서 하는 얘깁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라고 덧붙이셨고요. 인간을 동물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드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외수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사랑입니다. 우리는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가장 지능이 뛰어난 생물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중에서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진 건 인간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랑입니다. 사랑은 어쨌든 자기중심은 아니죠.


하창수 :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정의를 깨야만 되는 상황들에 대해서 질문 드린 적이 있어요. 아마 저라면 일정 부분 눈 감는 것을 지혜로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은 ‘이미 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면 하지 말아야지’ 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세요. 사실은 이 단호함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마지노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만 가지고 있으면 정의나 불의에 대해서 고민할 바가 없죠. 역으로 얘기하면 지금 불의를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은 갈등 속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 마지노선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거거든요. 그들에게 ‘정의로운 일이 어떤 것이냐, 정의롭지 않은 일이 어떤 것이냐’ 아무리 많이 얘기해 봐도 (그들은) 불의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결국 그건 사랑의 부재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의 문제가 결국은 사랑과 연결된다는 거죠. 사랑이 없는 사람은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얘기를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독자 없는 소설가의 고독


하창수 : 노아의 방주에 소설가 한 명을 태우게 한다면, 누구를 추천하겠습니까? 이미 세상을 떠난 소설가까지 포함해서요.


이외수 : 노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노아, 소설은 그대가 쓰시오!” 노아로 하여금 독자 없는 소설가의 고독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겁니다. 배 안엔 짐승들밖에 없을 테니까요.
-『뚝,』 p. 20~21

 

“독자 없는 소설가의 고독”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작가님에게 독자란 어떤 존재인가요?


이외수 : 일부 독자들은 우리집을 독자 천국이라고까지 얘기합니다. 절대적이에요, 독자가. 식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독자가 없는 작가만큼 고독한 존재는 없죠. 저 같은 경우에는 요행히 다른 작가에 비해서 독자가 많은데, 그건 저만의 문제로 논의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엔 독자가 거의 없어요. 책을 가장 안 읽는 국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부끄러운 수준에 머물러 있죠. 제가 트위터에 180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도루묵이나 감자 판매에 나서면 완판입니다. 내 책만 안 팔려(웃음). 사실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은 나뭇잎도 안 읽는다는 말과 같아요. 저는 나뭇잎 한 장에 책 수만 권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책을 열심히 읽는 분들은 다른 사물에도 그만큼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의식이 진보하고 발효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책을 안 읽는다는 건 제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수치스럽죠(웃음).


하창수 : 제가 자신을 돌아보건대 독자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처음에 시작할 때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 같아요. 뭔가를 쓰고 싶은 열망 같은 것들만 소설에 반영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작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작가 생활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을 내 소설을 내 문학을 펼쳐보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적지 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되죠.


이외수 : 그때만큼 고독한 게 없어요. ‘작가적 이중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외국 작가가 얘기한 건데요. ‘내 글의 독자는 나 하나면 족하다’ 라는 마음과 ‘그러나 온 인류가 내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 둘 다 진실입니다(웃음). 이걸 작가적 이중성이라고 하죠.


하창수 : ‘노아의 방주에 어떤 소설가를 태우고 싶습니까’라고 제가 질문을 던진 건, 선생님의 대답을 듣고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서였어요. 근데 선생님께서는 ‘노아 자신이 소설가가 되어라, 독자 없는 고독을 느껴보라’ 라고 대답하셨고, 그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힘이 됐습니다. 작가라는 존재 자체가 중요하다는 얘기거든요. 어떤 특정한 작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작가라는 존재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외수 : 그렇습니다. (독자들이) 읽든 안 읽든 스스로 작가라는 존재가 되는 것은 거룩한 일이죠. 비록 독자가 없다 하더라도, 고독하다 하더라도, 작가라는 존재는 거룩합니다.

 

“예술 하는 사람에게 상투적인 건 일종의 암”이라고도 하셨는데요. 상투적인 표현들만 쏟아내는 작가도 거룩할까요?


이외수 : 칼라일이 얘기했습니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뱃불을 붙일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 저 역시 같은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빛으로 라면 끓일 수 없다고 달이 무가치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선은 반드시 악을 이깁니까?


“선은 반드시 악을 이깁니까?”라고 여쭈었을 때는 “정의가 반드시 이긴다고 믿고 싶을 뿐이지,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이외수 : 선이 과연 선일까요. 만약 어떤 사람이 나를 붙잡고 ‘나흘을 굶었습니다. 국밥 한 그릇만 먹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애원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래서 내가 주머니에 있는 돈을 털어서 줬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칼을 사서 강도짓을 했다면, 내가 베푼 건 선일까요? 그러니까 진정한 선이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돼요. 사람들은 누구나 큰 것 안에 작은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작은 것 속에 엄청나게 큰 것이 들어있을 수가 있다는 거죠. 이걸 알았을 때 선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겁니다. 작고 소중한 것이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를 모르면 선할 수가 없어요. 선하면 뭐합니까, 비굴하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실천할 수 없는 선은 진정한 선이 아니거든요. 정의라는 것도 다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죠. 사실 안다는 것은 대단치 않습니다. 느끼고 깨닫는 데까지 가야만 진정으로 공부한 것이고, 지혜롭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죠. 단지 간판만 가지고 우월감을 느낀다든가, 그걸 가지고 힘을 과시한다든가,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 무관심하다면, 정의롭지도 못하고 사랑도 없는 것이 됩니다. 사랑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선도 진정한 선이 못 되는 것이고, 작은 것 속에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한은 아무리 정의를 부르짖어도 진정한 정의가 될 수 없습니다. 특히 이 점은 정치가들이 자각했으면 좋겠어요.

 

작가님께서 도와주신 사람이 강도짓을 했다면, 그때 작가님의 행동은 선일까요?


이외수 : 내가 국밥 값을 주는 순간은 선입니다. 그런데 그가 죄를 저지르는 순간 저는 죄에 동참한 것이 되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선을 행했고 악을 행한 것은 그 사람이다’ 라고 분리해서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외수 : 그러니까 (제 말은) 나만의 일은 아니라는 거죠.


하창수 : 사실 선생님께서 사랑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시거든요.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내세우시는 게 아마 사랑일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랑은 굉장히 추상적인 거라서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를 때가 있어요. 저는 나름대로 이렇게 해석합니다. 우리는 상대성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하나의 행위도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는 상황들 속에 놓여있어요. 어떻게 보면 고통은 거기에서 발생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상대성이 모든 세계를 아우르는 어떤 것인가’ 생각해 보면, 아닐 것 같아요. 상대성이라는 가치에 우리가 발을 담가놓고 있으면 결국은 그로부터 비롯되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사랑은 그걸 극복하게 해주는 절대성이라는 거죠.


이외수 : 우리가 ‘염화시중의 미소’라는 말을 잘 쓰잖아요. 결국은 합일감에 의해서 서로 미소를 지은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처님이 꽃을 들었을 때 ‘예쁘지?’라고 말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꽃을 보고 미소 짓는 이도 ‘예뻐요’라고 말하는 거거든요.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랑할 수는 없어요. 이건 제 말이 아니고 소크라테스의 얘깁니다. 아름다움에 공감하고 합일하는 것, 저는 이것이 사랑이라고 봐요. 그리고 합일감은 남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될 때 느낄 수 있는 거예요. 그것이 아름다운 겁니다. 다른 것과 합일하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발로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은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할 수 없다는 건 절대적인 것이죠. 반론의 여지가 없는 거예요.

 

『뚝,』에서 고전에 대한 대담은 별도의 장으로 엮으셨는데요. 그 까닭이 궁금합니다.


이외수 : 우리 문학의 뿌리는 풍자와 해학에 있습니다. 사실 그것은 아주 높은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구사하기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우리 책에서 한 번 풍자와 해학의 일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 사람들의 삶이 너무 빡빡하니까 읽으시면서 위안을 삼으시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어요.


하창수 : 알게 모르게 우리 고전이라는 건 마치 하나의 정답처럼 존재하죠. 그런데 이걸 비틀어서 ‘우리가 공고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여기에도 뭔가 빈 구석이 있지 않을까’ 라는 걸 짚어주고 싶었어요. 그걸 통해서 독자들이 자신 안의 공고한 무언가를 무너뜨렸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죠.

 

먼 산머리 조각구름에 거처가 있습니까?


이외수 작가님께서는 영혼만큼은 늘 자유로웠다고 하셨습니다. 하고 싶었지만 절대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요. 우리 스스로가 자유롭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이외수 : 나를 없애야 됩니다. 내가 없어야 해요. (그건) 어떤 경우에도 나는 양보하고 빠지는 것이고, 내가 우선은 아닌 거죠. 어떤 때는 아예 없애버리고요. 그걸 불교에서는 ‘방하착’이라고 하죠. 놓아버리는 거예요. 이번에 암 확진 받았을 때도 저는 ‘그래, 가자’ 하고 생각했어요.

 

하창수 작가님께서는 『뚝,』을 집필하시던 중에 이외수 작가님의 투병 소식을 들으시고 삶과 고통에 대한 추가 질문을 준비하셨는데요. 인터뷰어로서 무척 힘드셨을 텐데, 그럼에도 묻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가 있으셨겠죠.


하창수 : 그게 아마도 인터뷰어의 숙명일 것 같아요. 인터뷰어가 된다는 건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질문하는 것과는 다르죠. 제 등 뒤에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조금 거창하게 얘기하면 세계인 전체가 있는 것이고, 그들 대신 제가 질문을 던지게 되는 거니까요. 선생님 개인적으로는 아픔이지만 그 아픔으로부터 뭔가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저뿐만 아니라 제 등 뒤에 있는 세계인에게도 답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고요.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얻어야 될 답이 있다면 질문을 던져야 하는 거죠. 그건 인터뷰어의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통 속에 놓여있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이외수 작가님께서 지금의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는 것도 ‘고통은 늘 있어왔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이외수 : 나는 인생을 평생 삼재라고 생각하고 살았으니까요. 『뚝,』에서도 얘기했지만 어떤 사람이든,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생을 사는 동안에 생로병사 희로애락을 골라 먹은 사람이 없어요. 그럼 포기해야죠, 골라 먹겠다는 생각은.


하창수 : 선생님께서 “봄에 피는 꽃들에는 햇볕을 간절히 그리워한 표정이 나타나 있고, 가을에 피는 꽃들에는 서늘한 바람을 그리워한 표정이 나타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어요. 그 말은 고통을 겪고 있는 순간에, 그리고 앞으로 또 고통을 겪어야 될 운명 앞에서 우리에게 단단한 지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외수 :  봄에 피는 꽃들을 보면 ‘얼마나 간절하게 추위 속에서 햇빛을 그리워했는가’가 나타나요. 아무리 작고 하찮아 보이는 꽃이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가을에 피는 꽃들은 대개 목이 깁니다. ‘얼마나 간절하게 시원한 바람을 고대했는가’를 보여주죠. 사실 자연 안에 모든 질문과 해답이 들어있어요.

 

투병이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여쭈었을 때 “먼 산머리 조각구름에 거처가 있습니까?”라고 대답하셨습니다. 투병을 시작하시기 전에도 똑같이 대답을 하셨을 것 같아요.


이외수 : 먼 산머리 조각구름이 어떤 때는 있고 어떤 때는 없는 것이죠. 거처 또한 그렇습니다. 사람이 그와 다르지는 않으니까요.

 

혹시 이외수 작가님의 말씀을 듣고 삶과 죽음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바뀌셨나요?


하창수 : 실제로 제가 생과 사의 문제에 대해 여쭤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내심 그런 궁금증이 있었죠. 수술과 투병이라는 힘겨운 일들을 겪으시면서 개인적으로 생각이 바뀌셨을까, 하고요. 그래서 조금 과감하게 질문을 드렸는데 역시나 큰 테두리에 있어서는 전혀 변함이 없으셨어요. ‘먼 산머리 조각구름’의 얘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삶을 관조하시면서 해 오셨고, 이번에 새삼스럽게 확인된 거죠.

 

『뚝,』이 정답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이 책에서 독자들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외수 : 길에 박혀있는 돌멩이라고 생각하시고 걸려서 좀 넘어져 주면 고맙죠. 돌에 걸려 넘어지면 내가 잘못인지 거기에 있었던 돌이 잘못인지 생각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돌도 잘못한 게 아니고 나도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걸려 넘어지면 얻는 것은 있습니다, 분명히. 안 넘어진 것보다는 낫다는 얘기죠.


하창수 : 현실적으로 대답하면, 우리가 배가 고플 때 무엇을 주면 배고픔은 금방 해결되잖아요. 그게 정답의 기능이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배가 고파져요. 그럼 끊임없이 정답들을 먹어야 되는 상황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먹는 게 무엇인가 라는 문제에 대한 어떤 답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알고 있으면 적어도 먹는 문제가 자신의 결정적 문제가 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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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이외수,하창수 공저 | 김영사
신이 내린 가혹한 질문에 대한 이외수의 답은? “삶에서 고통은 반드시 필요한가요? 고통 없이 살 수는 없을까요?” 욕망이 난무하고 꼼수가 판을 치는 세상에 힘차게 떨치고 일어나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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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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