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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18그램의 첫 정규 앨범, < 18Gram >

18그램 < 18G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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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 사이드킥과 스몰오의 만남은 준수했습니다.

18그램 < 18G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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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18그램의 첫 정규 앨범 < 18Gram >은 시종일관 억눌린 에너지를 방출한다. 질주하는 속도감부터 공격성까지 한껏 날을 세우고 치닫는다. 이 열기의 근원은 이스턴사이드킥의 기타 류인혁과 스몰 오의 드러머 이지원이 만나 합주를 시작했다는 결성 동기에서 찾을 수 있겠다. 두 핵심 멤버가 자신의 친정 외에 갇혀있던 음악적 욕구를 맘껏 배출해보고자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평소 욕구 불만에 차 있었다면 이 앨범이 처방전이 되겠다. 이들은 처음부터 그 본색을 숨기지 않는다. 극적인 기타리프로 초반부터 위력을 각인시키는 출사표 「Return」이나 독특한 기타 사운드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Secret Forest」는 거침없는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곡의 절반을 할애하며 전방위로 폭주하는 「The flow flows」는 특히 일품이다.

 

목적도 의도도 뚜렷하다보니 앨범 수록곡들이 몰 개성한 측면은 있다. 「The demian」의 백미인 절규하는 보컬은 묘하게도 다른 곡들과 연관 지어 상상해보아도 크게 이질감이 없다. 출중한 연주력과 곡 구성으로 음반의 전체적인 감상은 좋지만 개별곡이 서로 유사한 탓에 베스트 트랙을 선정하기는 난감하다. 쏜애플이나 블랙백 등 보컬 톤이나 장르에서 비슷한 모습을 가진 밴드도 많아 이러한 인식을 떼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서도 이에 개의치 않고 달려가는 것이 < 18Gram >의 가장 큰 미덕이다. 앨범 자체가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약할지 몰라도 큰 그림을 그려내는 것에서는 성과를 거두었고 많은 이들에게 18그램이라는 팀을 각인 시키는 계기도 만들었다. 본업에서 벗어나 이루어낸 4년간의 외도가 짜릿한 결실을 낳았다.

 

 

 

2015/01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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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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