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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남편 이윤석과 함께 먹는 착한 밥상입니다”

『착한 밥상』 한의사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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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땅에 붙어있는 한의사 김수경은 우리가 흔히 먹어서 몸에 좋다고 믿는 과일은 지방간을 부르며, 살찐다고 피하는 돼지고기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고 말한다. 사소하지만 골라 먹으며 끼니를 챙기면 다시 건강해 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30세를 기점으로 확 늙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살이 쪘다, 피부가 나빠졌다 등의 이야기에 30대 중반을 넘은 독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모든 것이 예전 같지가 않다. 소화력은 떨어지고 드물게 나타났던 알레르기는 이제는 스치기만 해도 나타난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건강검진을 받아도 큰 이상이 없다고만 말한다. 분명히 내 몸은 달라졌는데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것을 김수경 한의사가 『착한 밥상』에 속 시원히 설명해준다.

 

똑똑한 연예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이윤석은 김수경 한의사의 남편이다. 그런데 그는 사실 ‘발이 땅에 안 붙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건강을 챙기거나 현실적인 문제에 약하지만 철학적이고 낭만적이다. 이윤석은 예전 모 프로그램에서 ‘식스팩만들기 프로젝트’로 6-8주동안 몸매 관리를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이윤석의 몸이 좋아졌다고만 여겼고 필자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운동을 많이 하고, 채소와 닭고기, 단백질 파우더를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의 이면까지 함께한 저자는 과도한 운동과 영양소 섭취가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체력적으로 젖산을 분해하지 못하거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오히려 노폐물이 더 쌓이게 되고 건강이 악화된다.


이렇게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장기간 먹으면 노폐물이 쌓이고 그 독소를 배출하고자 비염이나 피부염 증상,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두통, 잦은 감기, 관절 통증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33쪽)


실제로 사람들은 평균 30세을 기점으로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췌장의 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과음이나 과식,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여러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몸의 신호를 느꼈다면 『착한 밥상』에서 말하는 것을 따르고 지켜보면 어떨까. 이 책에서는 기존의 영양지침서에서 가르쳐 주는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담는다. 우리가 흔히 먹어서 몸에 좋다고 믿고 있는 과일은 지방간을 부르며, 살찐다고 피하는 돼지고기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고 한다. 위장장애가 있으면 눈(시력)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놓고, 술 마신 다음에는 라면이나 면은 절대 피해야 한다. 사소하지만 나쁜 습관을 바꾸고, 책에 나온 간단한 레시피대로 끼니를 챙기면 다시 건강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저자는 표지에 이렇게 말한다. “음식으로 낫지 않는 질병은 없다”고.

 

실제로 몸이 바뀌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자신감과 긍정의 에너지가 샘솟거든요.
몸이 불편해서 우울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다면,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만성 소화 불량으로 화장실 가는 게 힘들다면
하다못해 만성 피로와 어깨 결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밥상을 바꿔 보세요.
매일 먹는 한 끼 식사가 건강을 지킵니다. 신체적 건강은 정신적 건강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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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밥상


큰 사고로 인한 터닝포인트는 읽으면서도 아찔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힘든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일이 전화위복이 된 거네요. 그럼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이 일인가요?


책을 쓴 계기는 제가 블로그를 하고 있어서 올해 2-3월 정도에 출판사에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주간님께서 책으로 내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하시면서 집필하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책을 쓰기 시작 전에는 블로그나 강의 준비, 환자에게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다른 글에 비해 호흡이 훨씬 길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어디에서 끊어야 할지 몰라 숨이 차게 초고를 썼던 것 같습니다. 책은 일맥상통하는 흐름 위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해서 그것에 맞는 이야기만 쓰다 보니까 (블로그나 칼럼에 다룬 부분 중) 맞지 않는 부분은 뺐고 또 새로운 부분을 덧붙였습니다.


책을 준비할 때 이윤석님께서 외조를 해주셨나요?


남편에게 처음 초고를 보여주자 다시 쓰라고 하더군요. 따끔한 조언이 저를 잘되게 하려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처도 받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가족으로서 너무 솔직히 말해줘서 의기소침해졌죠. 그래도 결국에는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남편도 『웃음의 과학』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때 처음 초고를 출판사에 가져갔더니 이런 글은 안 팔린다고 거절당했대요. 아무래도 사람들 모두 남의 글에 대해서는 말하기 쉬운가 봐요.


55쪽에 나와있듯이 소화효소는 정말 고갈되나요? 그럼 젊었을 때 과식을 많이 하면 나이가 들어 소화가 힘드나요?


우리 몸에 효소는 대사효소와 소화효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대사효소는 몸을 고치고 피로를 회복하며 면역력과도 관계됩니다. 소화효소는 소화에 관련됩니다. 애초에 태어날 때 (효소들을) 많이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술, 담배를 해도 백 살까지 장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100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가정한다면, 태어날 때 20정도만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상대적으로 소화가 힘드니 어릴 때 좋은 음식을 먹어서 소화 효소를 늘려주면 좋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소화효소는 30세를 정점으로 점점 줄어듭니다. 그 효소의 양을 유지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화효소는 잠을 잘 때나 (좋은)음식을 먹을 때 생성되기도 합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소화효소가 소모되는 것뿐만 아니라 대사효소 또한 줄어들게 됩니다. 건강해질 수가 없는 겁니다. 인체는 음식을 소화해 에너지를 얻으니 소화 기관이 튼튼한 것이 중요합니다. 소화력이 떨어진 사람들 중에 건강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 어린아이들은 어떻게 소화효소를 늘릴 수 있나요?


만 6세는 소화기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췌장이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영양소를 조금밖에 흡수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6세가 되면 더 이상 늘릴 수가 없습니다. 그 시기에 에너지를 많이 담을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릴 적 식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 한의원에도 식욕부진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주 천천히 먹거나, 밥을 먹는 양이 매우 적은 경우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소화 효소가 워낙 적게 태어나서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에 가스가 많이 찹니다. 위장이 붙어있는 부분에 가스가 차니까 위가 더 이상 늘어나지 못하니 밥을 많이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먹으면 토악질로 나오기도 합니다.


소화효소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요 가장 좋은 영양소는 필수지방산입니다. 필수지방산은 돼지고기나 오리고기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단백질도 같이 섭취하게 됩니다. 또한 한번에 많은 양을 먹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흡수할 수 있는 고기는 한 끼에 10-20g 밖에 안됩니다. 한 조각이라도 매 끼니마다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약을 먹어서 소화액이 잘 나오게 되어 잘 먹는 아이들은 약을 먹지 않으면 소화액이 줄어 다시 먹지 않게 됩니다. 평소에 식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얼만큼 소화효소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넣어 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엄마의 욕심대로 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먹이게 되면 소화의 균형이 더 깨지게 됩니다.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밥과 고기를 잘 안 먹는다고 빵이나 과자같이 달고 짭짤한 것들을 주면 안됩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이 되면 뇌에서는 일차적으로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쓰기 때문에 에너지가 충분하다고 착각을 해서 입맛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그런 어머니들께 꼭 말씀 드립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은 절대 안되고 차라리 밥을 네 끼 먹이라고요.

 

약과 독의 차이는 없다


과일은 지방간을 부른다(95쪽) 는 것은 보통 사람은 생각도 못한 일이네요. 그럼 요즘 유행하는 해독주스나 디톡스주스 같은 것 중에 과일이 다량 들어간 것들이 많잖아요. 이걸 많이 마시면 오히려 안 좋을까요?


젊은 분들 중에 팔다리 마르고 배만 볼록 나온 마른 비만인 분들 중 과일을 많이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일을 많이 먹게 되면 내장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서 지방간 같은 질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과일은 식후에 입가심정도로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채소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톡스 주스는 (식사에 비해) 칼로리가 낮긴 합니다. 만약 식사를 하지 않고 주스만 섭취한다면 살이 빠지는 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단백질과 지방이 없이 살을 빼게 되면 근육양의 손실이 있게 되고, 문제가 생기게 되겠죠. 살은 빠르게 빼려고 하면 안됩니다.


물론 몸에 주스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프로골퍼 최경주씨께서는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시작 전에 과일, 야채, 견과류를 갈아서 마신다고 합니다. 4-6시간 라운딩을 해도 배가 고프지 않고 맑은 정신이라고 하세요. 탄수화물은 이렇게 써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만들어 마셔보았는데 잘못 알고 3일치 양을 한번에 마셨습니다. 그러자 밤새 잠이 안 오고 머리 쪽으로 열이 나 두 시간밖에 못 잤지만 다음 날 개운하게 출근했습니다. 탄수화물의 열량이 다 소모가 안 되다 보니 오후에는 피부에 트러블이 올라오고 눈이 충혈되더군요.


탄수화물이 독은 아닙니다. 어떤 컨디션에서 그것을 약으로 사용할 것인지 독으로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쓰려는 사람의 용도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가지 음식이 효능이 있는 건지는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즉 약과 독의 차이는 없는 것입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약이 되기도,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기도 합니다.


우유에 대한 이론은 매우 다양하죠. 106쪽에 우유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그럼 우유를 따로 마시지 않아도 되나요?


예전에 어려웠던 시절에는 분명히 우유는 약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에 포화지방을 더 섭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유에 들어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이 위장에 들어갔을 때 과하게 응고됩니다. 예전에는 저산증 환자가 많아서 이게 약이 되었을 겁니다.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아이들이 소고기 조금 더 먹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영양섭취가 됩니다.


좋은 식초는 소화제(132쪽)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탈리아 남부 쪽에서는 소화를 돕기 위해 식후에 아주 신 리몬첼로 라는 술을 한잔 마시기도 합니다. 레몬즙 같은 신맛이 나는 것도 비슷한 작용을 해주나요?


신맛 자체가 소화액을 자극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는 식초는 발효식초입니다. 신맛으로 위산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소화제 역할을 합니다. 


 치즈도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동안 숙성되면 안 좋은 사슬들이 모두 끊어지면서 몸에 좋은 성분이 남듯이 식초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아미노산 등 여러 가지로 분해가 되면서 생겨난 좋은 성분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양조식초같이 단기간 숙성하는 식초들은 이런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든다는 표시가 있는 식초나 흑초 같은 걸 섭취하면 됩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식초 섭취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소화가 아주 많이 안 되는 분들에게는 처음에는 1/10로 희석해서 식전이나 식후에 마시도록 합니다. 익숙해진다면 1/5로 희석해서 마시도록 권합니다.


『동의보감』에서 인용해주신 ‘술을 마신 후 면을 금하라(144쪽)’도 인상 깊었습니다. 보통 술 마신 다음에 라면 같은 것을 찾게 되고, 미국에서는 햄버거나 피자도 먹습니다. 그럼 빵이나 피자 같은 밀가루 음식도 다 좋지 않은가요?


 

술의 영양 성분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면 포도당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그리고 몸은 그것을 급격히 내리려고 하기 때문에 저혈당 구간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몸이 (당이 부족하다는) 착각을 하고 당을 원하게 되어서 라면이나 밥, 빵을 찾게 됩니다. 문제는 탄수화물을 아주 많이 먹은 상태에서 또 면 같은 탄수화물을 먹게 되면 열에너지가 과잉섭취 되어 문제가 됩니다. 피부가 열을 발산하기 위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코끝이 빨개지게 됩니다.

 

술을 먹은 다음 가장 좋은 건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생선회나 열을 내릴 수 있는 오이즙 같은 것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해산물은 필수지방산이 아주 풍부한 식품입니다. 그러나 변성이 잘 되는 성분이어서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은 가열이 되었을 때 알러지 반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선류는 회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정말 내조의 여왕이 될 수 있는 주옥 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남편이 술 마신 다음 날에는 면 금지, 돼지 족발탕과 오이즙 등은 명심해두어야겠어요.


아니에요. 신랑들은 그냥 라면 끓여주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웃음). 저희도 신랑이 늦게 술자리 후에 오면 라면을 끓이고 저는 잔소리를 하죠.


어떤 조건으로 얼마 동안 먹느냐에 따라 그 성분이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맞다’, ‘아니다’라고 명쾌한 답을 주기를 원한다. 이렇게 약재를 맹신하는 사람들한테는 몸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한 달만 복용하세요.”라고 답할 때가 가끔 있다. 단독 한약재와 한약 처방은 완전히 다른 세계의 이야기다. 식재료와 요리도 같은 원리다. 그래서 사실 요리는 정말 어렵다. 입에서도 즐겁고 몸에도 좋은 조합을 찾기란 힘들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작업이다. (1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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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


156쪽부터 음식 레시피를 소개해주셨습니다. 간단한 요리들이었는데요, 혹시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신 적이 있으신가요?


친정 어머니께 가장 많이 배웠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궁중요리부터 못하는 요리가 없으셨고요. 어머니도 (재능을 이어 받아) 아주 잘하세요. 앞으로도 요리는 제대로 배워보고 싶습니다. 제가 언젠가 아주 좋은 음식점에 갔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초밥은 설탕과 식초를 사용해서 만드는데요, 그 음식점에서는 좋은 쌀과 좋은 소금만 있으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단맛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초밥을 먹고 나면 속도 편하고요. 사실 맛이 없으면 소화액이 잘 안 나옵니다. 맛을 맞추면서 몸에 좋은 것만 넣는다는 건 대단한 거죠. 제 책의 레시피는 일단은 양념 자체를 많이 안 쓰는 요리여서 어려움이 크진 않았습니다.


전부 평소에 해서 드시는 음식인가요?


손이 많이 가는 메밀가루나 건강한 재료를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는 예를 보여드리려고 담은 한두 가지 음식을 빼고는 모두 평소에 자주 해먹는 음식입니다. 특히 돼지 채소 탕을 매일 먹고 있습니다. 돼지로 탕을 끓이면 이상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맛있습니다. 일본에는 돼지뼈로 국물을 낸 라면도 있고요, 돈지루라고 일본 된장국도 있습니다.


이윤석님께서도 이런 저염식을 좋아하시나요?


남자들은 대부분 건강한 음식보다는 먹고 싶은 걸 드시려고 합니다. 한의원에도 몸이 많이 안 좋은데도 치료를 못하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남자들이 애기고 챙겨줘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남자는 쾌락주의라고 할까요. 여자들이 (절제가 덜 되니) 잘 챙겨줘야 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책은 무엇인가요? 독자 분들께 추천 부탁 드립니다.


『오래된 연장통』이라는 책은 진화 심리학에 관련된 내용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진화 심리학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밖에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는지, 왜 이렇게 진화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교수님께서 쓰신 책인데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게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이과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저는 실질적인 것을 좋아하고 철학적인 것에 약합니다. 신랑을 만나서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같은 것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책을 통해 남편이 공부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랑을 이해하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만약 제가 신랑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철학적으로 생각할 기회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남편은 저와는 반대로 발이 땅에 안 붙어 있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육아, 부동산, 건강, 요리 등 현실에 딱 붙어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한다면 일상에 있어 제대로 살아가기 힘들겠죠. 저는 남편을 만나서 세상을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느꼈습니다. 만약에 남편이 (본인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더라면 노후가 굉장히 불안정했을 것 같아요.(웃음)


저희는 2인1조라고 합니다. 서로 반대인 사람이 만나서 보완이 되는 겁니다. 남편은 건강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저를 만나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로 좋은 시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 있어서는 물론 진통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많이 감사합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관점을 가지고 살고, 그런 시야를 넓혀준 사람입니다. 저희 둘 중에 하나가 없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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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밥상김수경 저 | 넥서스BOOKS
이 책은 대한민국 사람의 식생활 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음식 치료법에 전문적인 한의학 이론을 더한 건강법만을 소개한다. 우리가 막연히 알던 건강 정보를 원리와 사례를 들어 정확하고 알기 쉽게 소개하여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한 건강 증상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용적인 건강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진짜 착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꼭 먹어야 한다면 이롭게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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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원 (선임 기자)

달걀을 깨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착한 밥상

<김수경> 저13,5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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