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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간절하게 참 철없이!”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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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은 안도현 시인이 시를 당분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뒤 처음으로 낸 산문집이다. 시인이리 바라 본 세상을 표현한 산문 201편이 담겼다.

『안도현의 발견』은 국민 시인 안도현이 쓴 산문집이다. 비록 산문이지만 그가 쓴 문장에는 시에서 느껴지는 푸근하고 구수한 감성이 담겨 있다. 한편으로는 동심을 잃어가는 현 세태를 아쉬워하는 감정도 느껴진다. 짧지만 강력한 산문집 출간을 맞아 안도현 시인의 근황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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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안도현의 발견』입니다. ‘의’가 참 다양한 뜻이 있는데요. 시인 안도현이 발견한 것, 이라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고 시인 안도현을 발견하다, 로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제목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앞의 의미가 더 큽니다. 평소에 시인은 발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발견한 것의 즐거움을 언어를 통해 나누려는 사람이 시인이지요.

 

당분간 시를 안 쓰겠다고 하셨지만 『백석 평전』과 이번에 나온 『안도현의 발견』처럼 산문은 계속 쓰고 계십니다. 시를 중단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우리는 타인과의 소통을 늘 염두에 두면서 살아갑니다. 대화와 토론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지요. 박근혜 정부는 소통 부재의, 귀가 없는 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가 언어를 통해 소통을 꾀하는 양식일 수 있지요. 시가 때로 개인의 정서뿐만 아니라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 정부에서는 그것마저 불가능한 무시무시한 벽에 맞닥뜨려 있는 기분입니다. 한 마디로 환멸이지요. 이런 세상에는 말을 버리고 입을 다물겠다는 것, 이것이 시인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적 견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도현의 발견』은 〈한겨레〉에 연재했던 글인데요. 여러 글이 재밌었지만 〈답장〉 편이 특히 재밌었습니다. 혹시 이 글이 나가고 또 다른 편지를 받은 적은 없으신가요? 기억에 남는 독자라던지.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분들의 추억의 어느 한 지점을 건드린 글들을 좋게 보셨나 봐요.

 

동시와 동심을 예찬하셨습니다. 멀리는 『도덕경』에서부터 가깝게는 『안도현의 발견』에까지, ‘동심’은 순수함과 곧잘 등치되기도 하는데요. 동심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어떻게 하면 동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지식이 세상을 끌고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견문과 지식이 때로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 활용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바로 동심의 일탈 때문이지요. 언젠가 시집 제목으로도 썼지만, ‘간절하게 참 철없이’ 사고하고 행동하려는 움직임이 그나마 남아 있는 동심을 유지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고향은 뉘우치기 좋은 곳(p.88)’이라는 구절도 와 닿았습니다. 경상도에서 태어나서 전라도에서 살고 계신데, 선생님께서는 고향을 자주 찾는 편인지요. 고향에 가면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고향에 지금 남아 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습니다. 고향은 뉘우치기 좋은 곳이면서 일 년에 몇 차례 형제들하고 술 마시기 좋은 곳입니다.

 

많은 학생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젊은이를 만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답장〉, 〈연애의 기술〉, 〈추억〉 편 등에서 젊은 세대의 문화를 고찰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시인 안도현이 바라보는 요즘 학생들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역사의식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는 ‘한심한 영혼’의 소유자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젊은이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요. 한 우물을 파는 치열함과 뜨거움을 젊은이들에게 더 주문하고 싶습니다.

 

〈권정생〉 편에서 ‘도현이, 니는 그걸 어예 생각하노?’가 재밌었는데요. 요즘 선생님께서 골몰하는 주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느리게 사는 삶을 글에서는 강조하면서 저 자신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

 

〈신경림〉 편에서 ‘요즘 시들은 읽어도 속이 헛헛할 때가 많다’고 쓰셨습니다. 이유로 건조한 문체를 드셨는데, 시에 어울리는 글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모든 시가 물기를 품고 있어야 한 건 아닙니다. 건조한 것은 건조한 것대로 묘미가 있지요. 하지만 건조함이 유행처럼 번져 아예 물기 자체를 잊어버린 시들이 많아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코스타리카〉 편에서는 선생님의 이상향을 부분적으로나마 표현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바라는 세계의 모습을 묘사해주실 수 있을까요?

 

적게 가져도 행복한 세상.

 

올해는 『백석 평전』, 『안도현의 발견』 등 주로 산문을 쓰고 계신데요. 지금 쓰고 계신 글이 있다면 살짝 공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내년에 동시집을 한 권 낼 계획이고요, 오랫동안 써서 모아둔 새 산문집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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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안도현 저 | 한겨레출판
『안도현의 발견』은 시인의 눈길이 머문 달큼한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은 산문집이다. 《안도현의 발견》에는 시간의 무게와 함께 쌓인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 사람, 맛, 숨, 그리고 생활이라는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단순하지만 순수하게 투박하지만 담백하게 담겨 있다. 〈한겨레〉에 연재 당시 3.7매라는 지면의 한계로 규격화될 수밖에 없었던 글은 책으로 나오면서 조금 더 숨 쉴 수 있게 되었고, 시인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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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민규(인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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