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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고의 여행지 Best 15
토레스 델 파이네, 우유니 소금사막 등
지구 반대편에 자리잡은 거대한 대륙 남미. 그 속에는 호수와 설산이 늘어선 안데스의 고산지역부터 뜨거운 아마존의 정글, 새하얀 소금사막과 푸른 빙하에 이르기까지 여행자들이 꿈꾸는 모든 풍경이 살아 숨쉬고 있다. 아직 때묻지 않은 거대한 자연과 아름다운 마을들을 만날 수 있는 남미 대륙, 그 중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15곳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Best 1. 대지를 뚫고 나온 거대한 탑, 토레스 델 파이네 (칠레)
남미의 최남단, 남위 40도 이하의 지역을 파타고니아(Patagonia)라고 부른다. 사람의 흔적을 찾기 힘든 광활한 대지, 아름다운 빙하,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투명한 하늘색 호수, 하얀 설산, 엄청난 강풍과 그 바람을 따라 살아 움직이는 구름, 새파란 하늘과 시리도록 깨끗한 공기. 인간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파타고니아는 ‘대자연’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이런 파타고니아의 매력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이다. 광활한 파타고니아의 평원 위에 우뚝 솟은 해발 3천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이 바위 산을 따라 걷는 길은 세계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빙하 호수, 거대한 바위산을 보면서 파타고니아의 대지 위를 걷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Best 2. 눈부시게 빛나는 빛의 사막,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남미여행자의 영원한 로망, 세상에서 가장 큰 소금사막, 그리고 우기가 되면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로 탈바꿈하는 곳. 어떤 말로도 그 넘치는 매력을 표현하기 힘든 곳이 볼리비아의 우유니(Uyuni) 사막이다. 소금사막 안으로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새하얗게 빛나는 대지와 짙은 코발트 블루의 하늘, 손에 잡힐 것 같은 구름. 인간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눈부신 빛 속에 서 있노라면 다른 차원의 세상에 온 것만 같다.
우기가 되어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우유니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은 소금 위에 차곡차곡 쌓이고, 그 위에 햇살이 내리쬐면 사막은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된다. 모든 여행자들이 꿈꾸는 ‘물이 찬 소금사막’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늘은 물 위로 반사되어 또 하나의 하늘이 만들어진다. 아니, 하늘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반사되어 또 하나의 세상이 물 위에 펼쳐진다.
Best 3. 얼음 대지 위의 또 다른 세상, 모레노 빙하 (아르헨티나)
여행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세상의 많은 빙하들 중 가장 아름다운 빙하를 꼽으라면 모레노 빙하(Glaciar Perito Moreno)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모레노 빙하는 아르헨티나의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Parque Nacional Los Glaciares)에 자리 잡고 있다. 높이가 60~70미터, 길이는 30k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빙하의 색. 다른 나라에서 본 대부분의 빙하는 표면을 덮은 먼지와 흙 때문에 칙칙한 색인데 반해, 모레노는 햇살 아래 맑은 하늘색으로 빛나고 있다.
모레노 빙하의 아름다움은 빅아이스(Big Ice) 트레킹을 통해 그 속으로 들어가면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거대한 빙하 위에 발을 디디면 들리는 것은 발 밑에서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얼음소리뿐. 광활한 얼음의 땅 위에는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계곡과 강, 거대한 크레바스(crevasse)와 동굴 등 수많은 볼거리가 숨어 있다. 빙하수로 만들어진 새파란 연못 속에는 얼음기둥이 수초처럼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햇살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거대한 빙하 위를 걸으면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Best 4. 안데스의 숨은 진주, 와라스의 산과 호수 (페루)
베네수엘라 메리다(Merida)부터 칠레까지 8천 Km가 넘게 뻗어 있는 안데스 산맥. 그 중 가장 아름다운 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페루 와라스(Huaraz) 지역이다. 해발 5천 미터가 넘는 설산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그 사이에 수 백 개의 아름다운 호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거대한 설산은 안데스 외에도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지만 설산과 아름다운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와라스를 특별하게 만든다. 해발 4천 미터를 훌쩍 넘는 고산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를 만나려면 힘든 고산 증세를 견디며 몇 시간을 걸어야 하지만 이 곳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Best 5. 세상에서 가장 높은 폭포를 향해, 카나이마 국립공원 (베네수엘라)
극악의 치안상태와 불안한 경제, 호스텔 등 여행 인프라가 부족한 베네수엘라는 여행자들이 좀처럼 찾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베네수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 그 중 최고는 카나이마 국립공원(Parque Nacional Canaima). 아직 도로나 철도가 없어서 경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이 곳은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푸른 정글 사이로 미네랄이 함유된 검은 강물이 흐르고 있고, 대지 위로는 거대한 테이블 마운틴인 테푸이(Tepui)가 늘어서 있다.
이 곳은 세상에서 가장 긴 앙헬폭포(Cascada Angel)로도 유명하다. 높이 979m인 앙헬 폭포는 아우얀 테푸이(Auyan Tepui) 한쪽 면에 자리 잡고 있다. 테푸이가 사방이 절벽으로 된 산이기에 만들어진 믿을 수 없는 높이의 폭포인 것이다. 그 앞에 서면 거대한 절벽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높고,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바닥에 닿기 전에 산산이 부서져 하얗게 흩어진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카나이마이다.
이상 다섯 곳은 남미에서 가장 멋진 대자연을 볼 수 있는 Best of Best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남미의 매력적인 여행지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 다음 편에 계속..
남미의 101가지 매력박재영 저 | 슬로래빗
이 책은 저자가 중남미 12개국을 1년 이상의 여행을 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을 짧고, 강렬하게 “남미의 101가지 매력” 한 권으로 소개한다. 에피소드 중심의 여행 에세이가 담아내지 못한 다양한 여행지를 담백하게 풀어내어 읽는 내내 여행지에 있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고, 다양한 사진은 마치 한 권의 포토 에세이를 보는 것처럼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또, 지나치게 상세한 여행정보가 아닌 핵심 정보만을 담아 놓아서 남미 여행을 설계하는 독자에게는 기본 지침서가 되고, 당장 떠나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항상 곁에 두고 남미 여행을 꿈꿀 수 있게 하는 단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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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박재영> 저13,500원(10% + 5%)
‘남미의 101가지 매력’ 멀지만 가까운 세상, 남미가 내 손 안에 들어오다. 여행 에세이나 가이드 북이 담아내지 못하는 남미의 다양한 매력을 한 권에 품다. 비행시간만 30시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는 쉽게 떠날 수 없는 미지와 동경의 대륙이다. 페루의 마추피추, 볼리비아 우유니, 칠레 아타카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