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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미인대회가 후진국 행사라는 인식 바꿔야”

『여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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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을 찾아서』는 미스월드코리아 박정아 대표의 자서전이다. 유행 지난 미인대회를 한국에서 다시 세워보고자 노력했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현재 한국에서 미인대회 위상은 그리 높지 않다. 미인대회, 하면 대표적인 게 미스코리아 대회인데 예전에는 인기리에 진행되었다. 특히 미스코리아 대회를 공중파에서 생중계할 정도였는데 당시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배우 등용문으로 통하던 때였다. 권민중, 고현정, 성현아, 오현경, 이승연, 이보영 등이 대표적이다.

 

세월이 흘러 미인대회의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공중파 중계로부터도 멀어졌다. 세계미인대회에서 아프리카나 중남미 국가가 선전하자 미인대회는 후진국에서나 통하는 콘텐츠라는 인식도 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에서 미인대회를 향한 애착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미스월드코리아 박정아 대표다. 그녀는 현재 미인대회의 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미스월드 사업을 한다는 그녀에게 주변 사람은 말리기도 하고 철 지난 미인대회를 왜 하느냐고 묻기도 했단다. 이런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준비한 게 바로 책이었다. 『여왕을 찾아서』는 그렇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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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월드코리아 대회 준비로도 많이 바쁘실 텐데, 책을 썼다는 건 그만큼 써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서일 듯합니다.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제가 미스월드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미인대회의 현 상황, 이미지등의 문제로 말리기도 하고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왜 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설득 작업의 한 방법으로 책을 썼습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들 모두에게 세계 무대로 진출 할 수 있는 기회와 공정하고 깨끗한 미인대회, 스토리가 있고 감동이 있는 대회를  개최 하고 싶었던 저의 생각을 말하고 싶었어요. 같은 여성으로서 딸 같은 젊은 여성들이 슈퍼 갑의 횡포에 휘둘리는 지금의 미인대회를 개혁하기 위해 싸웠다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으로 힘들게 여기까지 왔던 자신에 대한 위로, 칭찬의 한 방법이기도 했고요.  

 

한 언론사와 싸움으로 경찰서, 검찰청도 가셨잖아요. 지긋지긋하기도 할 텐데,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때 스스로를 버티게 해 준 힘은 어디서 나왔나요.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새로운 대회에 대한 열망으로 들뜬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눈에 고여있던 아름다운 눈물과 그들이 저에게 보여준 절대적 지지와 응원, 그리고 진실에 대한 확신, 그리고 포기하면 바닥으로 떨어진 미인대회가 다시는 일어 설 수 없을 것 이라는 확신,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하는데 그것이 바로 "나" 라는 조금의 건방진 자부심, 절박함으로 버티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슈퍼스타 K>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대세인데요. 그에 비해서 미인대회는 유행이 지났다는 평가가 많고, 실제로도 방송이나 신문에서 다루는 비율이 예전보다 줄었잖아요. 그럼에도 미인대회 유치에 매진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현재 국내 미인대회가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감동과 스토리가 없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제 외모만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 실력, 끼, 자신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젊은이들을 발굴 하여 보여주고 키워주는 대회가 되어야만 미인대회는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DMZ에서 북한 여성과과 남한 여성이 나란히 등장 한다면, 그래서 전세계인들에게 한반도의 평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어느 세계 대회보다도 한국을 홍보하기에 최고의 대회가 미인대회입니다.

 

우리의 상품을 수출하여야 할 나라들은 선진국이 아닌 인구 밀집 개발 도상국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들 나라에서는 가장 높은 관심일 보이는 게 미인대회거든요. 시청률에서도 드러나요. 미인대회를 잘 활용 한다면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 홍보와 뷰티 상품 수출, 관광객 유치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요. 미인대회를 외면하지만 말고 유치 하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미인대회가 각종 뷰티 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라고 했잖아요. 미인대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대표님에게 미인대회란 어떤 행사인가요?

 

미인대회가 후진국 대회라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여성의 성상품화라는 인식도 버려야 합니다. 미국이라는 세계 최강국에서는 몇천 개의 미인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미인대회 인재들이 배우, 아나운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시했던 개발 도상국이 이제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빠른 방법으로 한국의 뷰티 산업을 홍보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미인대회에요.
 
미인대회가 여성의 외모를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있었고, 공중파에서도 하차했는데요.

 

미인대회의 부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많아요. 인식을 좀 바꾸고 이왕 세계 대회에 KOREA 의 이름을 걸고 대한민국 대표를 보내야 한다면 제대로, 공정하게 운영되는 대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제대로 한국 대표를 선발해야겠죠. 우리 젊은이들에게 세계 무대에 진출할 기회와 감동과 공감을 주는 대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조건  반대 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미인대회가 후진국 행사라는 인식도 존재하는 듯한데요. 세계적으로 미인대회의 위상은 어떤가요.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미인대회가 흥행은커녕 잊혀진 행사 중의 하나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의 시장은 선진국이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는, 특히 여성들이 뷰티 상품 소비가 아시아나 개발 도상국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의 거대한 마켓은 중국, 인도, 남미등 인구 밀집 개발 도상국, 즉 우리가 후진국이라고 무시하던 나라들입니다. 세계 경제축이 이제는 이러한 개발 도상국으로 옮겨 왔습니다. 그래서 영국이나 미국의 미인대회 개최자들은 오히려 이러한 사실을 역이용하여 자기들 나라에서는 외면 당하는 미인대회를 개최하여 양대 최고 미인 대회 주축국이 되어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인대회 참가국이 아닌 개최국이 되어 이들 나라들의 뷰티 소비자들을 끌어 들여야 합니다. 세계적인 비지니스맨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를 소유하고 개최자인 사실에 관해 잘 생각 해보아야 할 대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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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미인대회에 후보를 내보내긴 해도 수상자를 배출하지는 못했잖아요. 이유가 뭘까요.

 

세계적으로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 대한민국이 미스 유니버스 50년, 미스 월드 50년 , 지난 100년간 미인대회를 출전하고도 1등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이유를 잘 생각 해보아야 합니다. 정말 제대로 된 미인을 선발했을까요? 선발했더라도 대한민국 대표에 걸맞게 후원을 해줬을까요? 준비를 도와줬나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공감을 받지 못하는 미인을 뽑아서 보내놓고 세계의 심사 위원에게 인정 받기는 힘듭니다.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대한민국 대표를 선발하여서 제대로 된 교육과 후원을 한다면 2-3년 내로 반드시 1등이 배출 도리라 믿습니다. 

 

세계 미인대회에서 수상 기준에는 어떤 항목이 있나요? 외모, 영어실력 등등 외에도 다양한 기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미스월드 세계 대회는 철저하게 5개 부문의 경쟁을 통해 우승자를 결정 합니다. 인터뷰, 봉사, 탈렌트, 스포츠. 패선모델 부문 등 모든 면에서 골고루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지만 1등을 할 수 있습니다. 외모는 일단 전세계 각나라에서 뽑힌 대표 미인들이 오기 때문에 외모만으로 판단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1달 동안의 합숙과 경쟁을 통해 우승자를 결정 합니다.

 

대표님 꿈이 DMZ에서 미인대회를 개최한다, 인데요. 만약에 성공한다면, 그 이후의 꿈은 무엇이 될까요.

 

저는 전세계 사람들이 미인대회를 계기로 DMZ가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이 단지 한국 사람들에게만이 아닌 세계 평회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될 거라 믿어요.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도 있고요. 그후의 꿈은 미인대회가 어른들이 개최하고 휘둘르는 대회가 아닌 청소년 자신들이 만들어 가고 자신들을 위하고 자신들의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그래서 "내가 젤 잘나가!"를 외치는 발칙하지만 멋진 청소년들의 대회가 되면 좋겠어요. 감동을 주고 스토리가 있는 대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기성세대들, 즉 어른들은 멍석만 깔아주고 청소년들이 맘껏 그멍석 위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대회를 만들고 싶네요. 

 

일의 특성상 결국 ‘미’란 무엇인가를 끊임 없이 질문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미는?


미의 어원 "아름답다"는 놀랍게도 "앓다" "아프다" 등 아픔이라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아름다움은 아픔을 통해 탄생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아픔은 내면의 아픔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아름다움은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 나오죠. 아름다움은  단지 외모만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제 모두가 공감하는 아름다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의 스토리가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아름다움은 조화처럼 향기는 없는, 생명이 없는 죽은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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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을 찾아서 박정아 저 | 트러스트북스
미스월드코리아 박정아 대표는 [여왕을 찾아서]를 통해 미인대회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바로잡고, 미스월드코리아를 유치하기 위해 흘렸던 지난날의 땀과 열정의 의미를 담아냈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어린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외면할 수 없었던 박정아 대표는 막대한 재정적인 손실과 소송에 휘말리는 풍랑을 이겨내고 미스월드코리아를 유치하였으며, 2016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의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고자 ‘DMZ 미스&미스터 월드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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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

여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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