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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 또는 ‘물타기’를 하지 마라

짜임글의 주제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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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태도가 언제나 한결같을 수는 없지만 글감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에 일반인이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일관성이 없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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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제에 집중하라

 

해바라기가 오로지 해를 따라 자신의 얼굴 방향을 트는 것처럼 우리의 글쓰기에서도 이런 일이 필요하다. 곧 모든 글은 주제를 향해야 하는 것이다. 글의 처음에도 글의 중간에도 글의 마지막에도 주제를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하고,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글의 모든 부분은 주제를 향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를 글의 ‘주제지향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이 주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글의 모든 부분이 통일되게 글의 주제와 관련되어야 하고, 일관되게 주제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쓰여야 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면 바로 이런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잊고 당시 기분이 내키는 대로 또는 당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이것저것 다 끌어다 쓰다가 주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글이 주제를 지향하지 못하는 순간 그 글은 횡설수설이 되고 만다.

 

글이 주제를 놓치게 되는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주제 관념이 없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글을 쓰기 전에 주제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가지고, 그 주제를 구현하려는 목적을 확인하여야 한다. 이런 인식과 확인 없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애초에 이 글은 주제화할 수 없다.

 

둘째는 글의 통일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제를 인식하고 글을 쓰다가도 주제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로 들어가기도 하고, 주제를 훼손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것은 글의 모든 부분이 통일성 있게 주제를 지향해야 함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거나 주제에 맞도록 고쳐야 하는데 주제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그런 작업을 놓치게 된다.

 

셋째는 생각의 일관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는 이런 의미로 말을 했다가 뒤에서는 반대 의미로 말을 한다거나, 앞에서는 좋다고 말했다가 뒤에서는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일관성 부족의 한 예이다. 개념을 일정하게 쓰는 습관이 없거나, 대상에 대한 생각이 일정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글쓴이는 먼저 자신이 사용할 언어의 의미를 스스로 정의하면서 사용해야 하고,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서 글의 각 부분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을 세워서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애써야 한다.

 

(2) 주제어를 강조하라

 

주제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이론적인 방법이 아닌 수사적인 방법이 하나 있다. 곧, 반복에 의한 강조라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것은 주제문 또는 주제어를 반복함으로써 주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려는 방법이다. 연설문에 자주 등장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래 몇 가지 예문을 보자.

 

[예문 1]

 

나의 소원

 

(주제 문단)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뒷받침 문단)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70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해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하려고 살 것이다. 독립이 없는 백성으로 70 평생에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자주독립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보다가 죽는 일이다. 나는 일찍이 우리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했거니와, 그것은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되면 나는 그 나라에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뜻이다. 왜 그런가 하면, 독립한 제 나라의 빈천이 남의 밑에 사는 부귀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기 때문이다. 

 

- 김구, 『백범일지』


 

 


위 짜임글은 주제를 보이는 문단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는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고, 뒷받침문단의 요지는 자신이 얼마나 독립을 갈망하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주제를 강조하기 위하여 세 번의 반복을 감행하였다. 일반인이 미처 생각하지못한 방법으로 ‘대한 독립’, ‘우리나라 독립’,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자기의 소원으로 제시함으로써 그가 대한 독립을 얼마나 간절하게 소원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그 어떤 뒷받침보다도 더 강렬한 뒷받침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예문 2]

 

예, 할 수 있습니다!

 

세계는 우리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계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며 서로를 어떻게 대할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는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이며, 우리는 세계에 어떤 말을 하며,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우리는 모든 미국인의 타고난 권리로써 번영과 기회를 얻을 권리를 다시 보장해 주고자 정당과 지역, 인종과 종교를 넘어 단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21세기 테러와 기후 변화, 대량 학살과 질병의 위협을 상대로 이 국제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이 땅 밖에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염원하는 지친 사람들에게 미국이 있으며, 이 지구상에서 항상 마지막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말합니다. 우리는 희망합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예,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연설의 일부

 

 

이 짜임글은 앞부분을 생략하고 반복에 의한 강조가 적용된 마무리 부분만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는 좀 색다른 반복이 있다. 우선 세계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였다. 이 반복은 미국인에게 미국이 세계의 지도자라는 믿음을 넌지시 주입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하나의 반복은 물음의 반복이다.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단결할 수 있을까?’, ‘국제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와 같은 물음을 반복하여 미국인이 이에 ‘예’라는 대답을 준비하도록 하는 효과를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개의 동사 ‘말한다’, ‘희망한다’, ‘믿는다’를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로 마무리한다. 결국 이 글은 몇 번의 반복을 통해서 미국이 국제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제시하고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게 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반복 강조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논리적인 설득이나 설명보다도 더 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3) 양비론 또는 ‘물타기’를 하지 마라

 

심각하게 대립하는 두 주장에 대하여 양쪽을 모두 그르다고 판단하는 주장은 주제화를 아주 심각하게 그르칠 수 있다. 주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어느 의견이 주제를 구현하는 데 더 합당한지 또는 부당한지 판단할 수 있고, 두 의견의 어떤 점이 문제가 있는지 제시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제삼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두 의견을 모두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제삼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히 양비론만 제시하는 것은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에 나오거나 기회주의적으로 사안을 판단할 때에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를 무책임한 양비론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서 주제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대개 충돌하는 두 의견에는 인과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즉 한 쪽이 주장하는 이유 때문에 다른 쪽이 비난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경우,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면 양쪽에 다 잘못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먼저 잘못의 실마리를 제공했는지 파악하여 처음 잘못한 자를 먼저 비난하는 것이 순서이다. 문제의 발단을 그가 제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권력의 잘못을 비판하는 시민의 사소한 잘못을 들어 권력자와 시민을 함께 비난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의 이익을 조정하기 위한 정책을 세울 때는 어느 집단도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유리하지 않도록 중간자로서의 태도를 취해야 하지만 정책이나 행정의 잘잘못을 논할 때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나쁘다. 무엇이 왜 어느 정도 문제가 되는지 명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것이나 다 좋거나 다 나쁠 수는 없다. 주제 관념이 뚜렷해야 양비론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의례적인 언어로 양비론을 펴는 것은 주제가 있는 글쓰기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물타기’는 원액에 물을 타서 원액의 농도를 옅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서, 글쓰기에서는 주제와 다른 이야기나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꺼내어 주제가 부각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대개 주제가 부각되면 불리하다고 느끼는 경우에 이런 수법이 쓰이는데, 주제화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수법은 대체로 정직하지 못한 언론이 사태의 본질을 비켜가거나 왜곡하고자 할 때에 자주 쓴다. 양비론이나 물 타기는 글쓴이가 의도적으로 택하는 전략인 경우가 많다. 의도적으로 주제를 흐리기 위해서 또는 의도적으로 주제화를 방해하기 위해서 이 전략을 썼다면 글의 목적과 별도로 글쓴이의 목적은 달성된 글이라고 볼 수 있어서 역설적으로 글쓴이에게는 잘 쓴 글이 된다. 이런 글이 나타나지 않게 하려면 독자가 이를 간파하여 글쓴이를 나무라는 수밖에 없다.

 

(4) 제목을 내용과 일치시켜라

 

제목이 나타내는 글의 주제를 내용이 충실하게 구현한다면 글은 제목과 내용이 일체가 되어 잘 짜인 글, 주제화가 잘 된 글로서 인정받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을 내어 제목을 좀 보편성 있게 내걸기 위해서 제목에 사용하는 개념을 너무 넓게 잡으면 내용에서 주제어의 일부만 뒷받침하고 말게 되기 쉽다. 반대로 제목에 사용한 개념을 너무 좁게 인식하면 내용이 자칫 주제의 범위를 벗어나기 쉽다. 따라서 제목에 사용할 개념이 내용에 비하여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도록 정할 필요가 있다.

 

(5) 태도의 일관성을 갖춰라

 

글이란 글쓴이의 시각으로 쓰지만 독자의 시각으로 읽히는 양면성이 있다. 글쓴이의 시각으로 쓴 글이 독자의 시각으로 수용될 때에 글쓴이와 독자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우리가 글의 주제화를 논할 때에는 이 부분에서 무리가 없는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글쓴이가 아무리 주제화를 잘 했다고 해도 독자의 시각에서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글쓴이와 글 사이에 진정성이라는 기본이 빠졌음을 독자가 알아차리는 경우일 것이다.

 

 그리고 그 진정성 여부를 독자에게 인식시키는 가장 확실한 잣대가 바로 글쓴이의 태도의 일관성이다. 아무리 정교한 논리로 주제화를 해도 같은 사안에 대하여 어제의 글과 오늘의 글에서 보이는 태도가 상반된다면 독자는 글쓴이의 주제화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그가 주제화한 글을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자기 글의 올바른 주제화를 방해하는 매우 치명적인 상황이다.

 

사람의 태도가 언제나 한결같을 수는 없지만 글감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에 일반인이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일관성이 없으면 안 된다. 대개 글쓴이는 자기의 이익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하다면 어제 부정한 것을 오늘 긍정하고, 어제 좋다고 말한 것을 오늘 나쁘다고 말하는 등 태도를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 논리 전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태도로 글을 쓰면 사람들이 그 글의 주제화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개인의 글뿐 아니라 공적 기관(정부 기관이나 언론사 등)이 정책을 설명하거나 주장을 내세우는 글에도 태도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정부 기관의 담화문이나 신문사의 논설 등이 독자의 시각으로 볼 때에 수시로 태도가 변화한다고 느껴진다면 정부의 담화나 언론사의 논설은 독자의 시각에서는 주제화를 이루지 못한 글이 된다.

 



글쓰기는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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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주제다 남영신 저 | 아카넷
글쓰기는 작가나 기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이 기획안이나 보고서를 쓰고 공무원이 공문서를 작성하는 일, 사회운동가가 사회문제에 관해서 발언하고 학생과 교수가 논문을 쓰는 일 등, 적어도 지적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글쓰기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고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한다. 어떻게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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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남영신

남영신은 언어에 바탕을 둔 사회 발전을 꿈꾸며 국어 문화 운동을 하고 있다. 1971년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에, 토박이말을 정리한 『우리말 분류사전』을 펴낸 것을 시작으로 『국어용례사전』, 『한+ 국어사전』, 『국어 천년의 성공과 실패』, 『나의 한국어 바로쓰기 노트』, 『4주간의 국어 여행』, 『한국어 용법 핸드북』을 통해 꿈을 지향하고 있다. 이제 이 책을 읽는 분들과 그 꿈을 공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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