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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 현장

‘친환경’ 음악 축제에 방문한 아티스트들은? 콜크, 타루, 옐로우 몬스터즈, San E, 넬, 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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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진행된 이틀 동안 약 2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이 이 행복한 음악축제에 다녀갔다. 난지 한강공원의 따사로운 햇볕, 시원한 바람과 드넓은 잔디밭은 이렇게 온전히 음악을 듣고, 느끼고, 즐기기에 충분한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난지 한강공원에는 초록 바람이 불었다.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프게 했던 일로 인해 공연 기간이 한 차례 연기됐지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는 때로는 아찔한 뜨거움으로, 때로는 말랑말랑한 따뜻함으로 올해도 그렇게 변함없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던 지난 5월 31일, 어느덧 대한민국 대표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은 ‘그린플러그드’ 가 열렸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그린플러그드는 그 이름처럼, 환경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친환경’ 음악 축제이다. 이 ‘환경’에는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적인 공간 그리고 마음의 공간도 포함된다. 즉 우리 곁에 있는 모든 ‘GREEN’한 가치들을 서로에게 ‘PLUG’하자는 것이 이 축제의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모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주제로 하는 환경 캠페인이 축제 내내 열렸다.

 

 

합정역에서 축제가 열리는 난지 한강공원까지는 45인승 셔틀 버스가 수시로 운행되어 들뜬 관객들을 빠르고 안전하게 축제 현장에 데려다 주었다. 드넓은 난지 한강공원에는 총 6개의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자연에서 이름을 가져온 MOON&SKY (젊음의 광장), SUN&EARTH (잔디마당), WIND (수변무대) 5개의 무대와 공연장 중간에 아담하게 마련된 버스킹 무대였다. 각 무대들은 도보로 5분 정도 거리만큼 떨어져 있어 동시에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입장할 때 받은 공연 시간표를 보고 원하는 아티스트를 따라 무대를 이동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무대 밖 풍경 또한 다채로웠다. 크고 작은 부스들이 늘어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공연에 곁들이기 좋은 음식과 음료수를 판매했다. 하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여기저기 ‘그린플러그드 정신’을 담은 축제 풍경들이었다. 공연장 여기저기에는 전세계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환경 캠페인인 ‘40 PROJECT’가 큰 글씨로 붙어있고 무대 옆 스크린에서는 관련 영상이 끊임없이 상영되었다. 지구 면적의 40%에 달하는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맥주 판매 부스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대신 텀블러를 가져온 관객에게는 맥주를 무료로 담아주는 이벤트를 열었고, 드넓은 공연장 어디에서나 분리수거를 위해 종류별로 분리된 쓰레기통과 쓰레기를 주워 정리하는 스텝들을 볼 수 있었다. 올해 처음 시작한 ‘클리닝 타임’은 공연과 공연 사이에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시간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린플러그드


오후 12시, 조문근밴드와 콜크를 시작으로 이틀간의 음악 축제가 시작되었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유난히 무더운 날씨였지만 난지 한강공원은 무대 가까이에 서서 아티스트와 함께 호흡하는 관객들과 무대 앞 드넓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또는 누워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에는 총 97개 팀이 참여했다. 올해의 신인 그린프렌즈로 뽑힌 콜크, 홍대여신 타루, 국내 최고의 펑크락 밴드 옐로우 몬스터즈, 랩퍼 San E, 어느덧 대한민국 대표 밴드로 자리잡은 넬과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살아있는 전설 전인권밴드까지. 장르와 성격을 가리지 않는 풍성한 라인업이 이틀 내내 관객들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딱딱한 시멘트 바닥, 답답한 빌딩 숲을 벗어난 사람들의 모습은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소풍 나온 가족부터 입장권 팔찌를 찬 손을 꼭 맞잡은 커플, 그리고 홀로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기 위해 혼자 온 사람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린플러그드’라는 푸르고 푸근한 텐트 안에서 온전히 음악과 함께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했다.

 

 

그린플러그드


어느 누구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손에는 맥주를 들고 시원한 한강의 바람을 타고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에는 눈을 감고 가만가만 노래를 따라 불렀다. 가슴을 세게 울리는 드럼비트가 터져나올 때면 온 몸을 리듬에 맡겨 고개를 흔들거나 힘차게 뛰어올랐다. 자신들의 음악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아티스트와 그 음악을 온 감각으로 느끼는 관객들은 ‘행복’ 이라는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음악이라는 교집합 하나로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서로 짜릿한 기를 주고 받으며 환호하고, 그렇게 그대로 하나가 되었다.


축제가 진행된 이틀 동안 약 2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이 이 행복한 음악축제에 다녀갔다. 난지한강공원의 따사로운 햇볕, 시원한 바람과 드넓은 잔디밭은 이렇게 온전히 음악을 듣고, 느끼고, 즐기기에 충분한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었다. 음악이 버무려진 자연 안에서 즐기는 봄날의 유쾌한 소풍, 그린플러그드. 앞으로 만날 새로운 봄소풍에 대한 기대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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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예솔(예스24 대학생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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