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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10년간 고민한 『몽환화』

5월 4주 신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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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몽환화』를 냈다. 완성하기 위해 10년 동안 고민한 작품이다.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아우슈비츠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도시에서의 행복을 고민하게 하는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도 주목할 신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몽환화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 비채

음모로 얼룩진 환상의 꽃 ‘몽환화’를 둘러싼 집요한 추적의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작가이다. 1985년 데뷔 이래 칠십 편이 넘는 장편소설과 다수의 단편집, 그리고 짬짬이 에세이와 그림책 등을 발표했으니 어림잡아 해마다 평균 세 편 이상의 작품을 탈고한 셈이다. 이번 신작 『몽환화』는 예외다. 월간 〈역사가도〉에 연재가 끝나고 수차례 개고를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기까지 장장 10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시간인 만큼, 이야기는 결국 ‘노란 나팔꽃’이라는 제재만 남겨두고 환골탈태하여 전혀 새로운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타고난 스토리셀러로서 집필시간과 작품의 질은 정비례하지 않음을 줄기차게 증명해온 히가시노 게이고지만, 세월을 들여 정성껏 벼린 『몽환화』는 잘 짜인 작품이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 저/이소영 역 | 돌베개

관찰자의 입장에서 나치즘과 인간의 위기를 치밀하게 분석한 문제작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한 지 38년 만에 쓴 책으로, 아우슈비츠 경험을 바탕으로 나치의 폭력성과 수용소 현상을 분석한 에세이다. 레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한 해 전에 쓰고, 생환자로서 그의 삶의 핵심 주제였던 아우슈비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강제수용소 안에서 벌어졌던 현상들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가라앉은 자(죽은 자)와 구조된 자(살아남은 자)를 가로지는 기억과 고통, 권력 관계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찰스 몽고메리 저/윤태경 역 | 미디어윌(MediaWill)

도시의 삶은 왜 이토록 고단한가

찰스 몽고메리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들의 탐욕과 판단착오 때문에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삶의 수단인 집과 차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물이 지금의 비참한 현대 도시민의 삶과 도시 광경을 만들어냈다. 사람이 모여 만들어낸 도시와,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한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에 대한 관계, 인간이 꿈꾸는 진정한 행복에 대한 굵직한 문제들을 심리학적, 사회학적, 인문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높인다. 책은 고대 그리스부터 생겨난 도시의 본래 의미를 되짚어보고, 기업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의 탐욕으로 어떻게 도시가 변질되었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세계 곳곳의 도시를 방문해 행복한 도시를 만들려는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시민들의 삶을 바꾸고 있는 진보적인 도시 운동을 상세히 탐구했다.

 

 

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 싶다

이민영 저 | 라이스메이커

사무실에서 불행하지 않기 위해서는

출근할 생각에 아침마다 눈뜨는 일조차 곤욕인 대한민국의 직장인. 회사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는 수백 가지가 넘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팀 내 사람들과의 관계 문제다. 사사건건 자신을 무시하는 상사나, 어떤 일을 시켜도 말대답이 돌아오는 부하직원들 때문에 남몰래 가슴앓이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해 기업 교육 전문가인 이민영 소장이 나섰다. 그녀는 직장 내의 관계 문제는 제대로 된 ‘소통’을 못하는 데에서 오는 결과라고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다름을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우주 VS. 알렉스 우즈

개빈 익스텐스 저/진영인 역 | 책세상

2014년에도 주목해 볼 작가, 개빈 익스텐스의 소설

인간 간의 관계에서 유발되는 짜증은 일종의 ‘사회적 알레르기’다. 사회적 알레르기는 다른 타인에 비해 방어막이 얇은 배우자 영혼의 세계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해석해 생계를 꾸리는 싱글 맘과 누나 같은 자유분방한 고양이 루시퍼와 함께 영국의 소도시에 사는 열 살 소년 알렉스 우즈. 안 그래도 평범치 않은 소년의 운명은 어느 날 천문학적으로 드문 확률로 욕실 천장을 뚫고 들어온 2킬로그램짜리 운석을 머리에 맞으면서 급변한다. 『우주 vs. 알렉스 우즈』는 2013년 큰 관심을 받으며 데뷔한 젊은 작가 개빈 익스텐스의 첫 소설이다. 익스텐스는 이 작품으로 2013 영국 작가협회 상, 워터스톤11 상, 아마존 라이징스타 상 등 데뷔작에 주는 많은 상들을 수상하고, 데스먼트 엘리엇 상과 스펙세이버 내셔널북어워드 최종심에 오르기도 했다.

 

 

 

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이미상 글/솨니 그림 | 달콤한책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 모녀의 일기
저자가 젊을 때부터 꿈꾸던 유럽 여행은 에너지가 넘치는 고등학교 1학년 딸의 고집 덕분에 느닷없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떠나지 않았다면 먼 곳에 대한 동경은 늘 그리움으로 남았을 터. 다른 시선으로 다른 길을 걷는 일이 많아질지라도 자식을 온전히 이해하며 응원하는 엄마와 성장하는 딸의 여행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여행을 하면서 모녀는 매일 일기를 썼다. 솨니는 가는 곳마다 그림을 그렸다. 마음에 바람을 일으키는, 그곳에 두고 온 짧은 추억들. 그 기억들은 유려한 문체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되살아나 지나온 시간 속에 별처럼 붙박인다. 이들에게 여행은 오래전 잃어버린 떨림을 되찾아주는 한 편의 시이며 사색과 고요함 속에 마음속 지도를 따라가는 순례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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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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