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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어릴 때는 몰랐던 집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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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절약과 환경 보전 등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스몰하우스 운동까지는 무리일지라도 일단 몸집부터 줄이고 공간에 대한 불필요한 집착부터 버려보는 것을 권한다.

어릴 때에는 집의 소중함을 잘 몰랐다. 아니, 정확히는 알 필요가 없었다. 친구들과 더 놀고 싶은 마음에 귀가시간이 늦어질 때면 어김없이 울려대는 핸드폰, 그리고 화면에 커다랗게 찍힌 ‘집’이라는 한 글자는 오히려 달갑지 않은 존재이기까지 했다. 부모님께 받는 것에만 익숙했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면 ‘집’은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나에게 주어진 공간이라 생각했을 뿐, 피나는 노력에 의해 얻어야 하는 ‘재산’임을 깨닫지는 못했던 것이다.

 

사실 영화 건축학 개론이 흥행몰이를 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원하는 집은, 종이에 아무렇게나 쓱쓱 그린 스케치 몇 장과 도심과 다소 떨어져 있더라도 경치 좋고 비교적 저렴한 땅(과연 이런 땅이 우리나라에 있기는 한걸까?)만 있으면 쉽게 만들어지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하고, 결혼을 하는 주변 친구들이 집값에 대해 토로하는 하소연을 듣다 보니 이제서야 비로소 ‘집’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며 큰 숙제덩어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부모님의 곁을 떠나게 될 그 언젠가, 과연 내 한 몸을 편하게 눕힐 수 있는 집 한 채를 가져볼 수 있을까?

 

 

아무리 경기가 어렵고 불황이라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절대 줄이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집’과 ‘차’다. 사실상 부모님으로부터 진정한 경제적 독립을 하게 되는 신혼부부조차도 20평이 넘는 집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언제부터인가 4인 가족의 적정 집 평수는 40평이 당연시되었다. 집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길래 1인당 10평씩이나 필요한 것일까? 최근 노트북부터 핸드폰, 하다못해 액세서리까지 작고 가벼운 것을 우선적으로 선호하는 추세와 달리, 왜 우리는 집 크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큰 집이라 하면, 단연 가장 넓은 주택의 평균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쉽게 접했던 집의 모습들만 떠올려보아도 정원과 차고가 있는 넓은 앞마당은 기본에 뛰어 다니지 않으면 엄마의 부름에 답할 수 없는 거대한 복층 구조, 식탁 위에 걸려 있는 화려한 샹들리에 등 큰 집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미국에서조차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대표되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부터 ‘작은 집 즉, 스몰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한마디로 경기가 불황이니 일단 형편에 맞게 집부터 줄이자는 의식이 생겨난 것이다. 화려함을 더하는 것보다 필요 없는 것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마이너스 마케팅이 각광받는 지금, 당장 절약과 환경 보전 등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스몰하우스 운동까지는 무리일지라도 일단 몸집부터 줄이고 공간에 대한 불필요한 집착부터 버려보는 것을 권한다.

 


 

작은집을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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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을 권하다 다카무라 토모야 저/오근영 역 | 책읽는수요일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된 ‘평균적인 집’에 대한 강박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작은 집을 권하다』는 공간과 사람, 주거와 삶에 관한 성찰을 통해, 일상을 넘어 삶의 모든 것들을 바꾸어놓는 작은 집의 놀라운 힘을 보여줌으로써, ‘작은 집’이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삶의 가치를 위해서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변화임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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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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