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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말하는 책들

5월 첫째 주 언론에 소개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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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아내 이은영 씨, 그리고 시인의 모친 박덕성 할머니가 함께 쓴 이 책은 ‘보통의 노인이 보낼 수 있는 가장 풍성한 노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행복한 노년’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아내 이은영 씨, 그리고 시인의 모친 박덕성 할머니가 함께 쓴 『나는 참 늦복 터졌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1년간 매일 쓴 365통의 편지를 모은 『행복이』, 가족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담은 『우리는 가족일까』 등 가족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들이 소개되었다.


《경향신문》

 



우리는-왜-짜증나는가

우리는 왜 짜증나는가

조 팰카,플로라 리히트만 공저/구계원 역|문학동네

우리의 신경을 긁는 것들에 대한 과학적 분석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상황에 처하지만 누구도 이를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왜 짜증이 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슷한 이유로 짜증을 느끼는지, 어느 정도로 느끼는지에 대한 자료나 측정치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에 대한 연구도, 사람들이 짜증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도 없다. 즉, 우리는 습관적 혹은 반사적으로 짜증을 내며 살아가지만 ‘우리는 왜 짜증나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이에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NPR)의 과학전문기자 조 팰카와 플로라 리히트만은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며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인간의 짜증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소개하지만 어려운 학술 용어나 이론을 나열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화나 사건을 예로 들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짜증스럽지 않게’ 짜증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별한다는-것에-대하여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채정호 저|생각속의 집

상실한 사람들을 위한 애도심리학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것이 상실이다. 그것이 사별이든 이혼이든 아니면 또 다른 이별이든 사랑했던 이를 잃는다는 건 엄청난 고통이다. 이 책은 소중한 이를 잃은 슬픔에 관한 애도심리 에세이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상실로 인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는데, 이들 중에는 상실 후 상처가 깊어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마음이 더 단단해진 사람도 있다고 한다. 즉 상실의 슬픔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마음의 병이 되고, 반대로 잘 극복하면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애도하는 사람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상실의 슬픔을 무작정 억누르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힘을 얻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갑자기 닥친 상실 앞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실 이후에도 온전하게 자기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

오이겐 드레버만 저/김태정 역| 토네이도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인생 지도

살다 보면 좀처럼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 고민으로 괴로울 때가 있다. 그것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살아온 생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묵은 것일 수 있다.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심리 상담사인 오이겐 드레버만은 2008년부터 노르트베스트라디오의 프로그램 〈발언의 자유〉를 통하여 매주 토요일 세 시간씩 청취자들과 이야기를 나눠오고 있다. 이를 통해 남녀노소를 넘나드는 많은 청취자들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꺼내놓았다. 그들이 던지는 질문들은 두려움에서 희망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드레버만은 철학, 신학 등의 ‘성’의 차원에서 내려와 ‘속’에 눈높이를 맞추고 지극히 인간적이며 세속적인 고민들을 들어준다. 어떤 질문도 금기시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청취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소한 고민, 딜레마, 끊이지 않는 괴로움 등에 관한 이야기를 경청하고 더 넓은 차원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따뜻한 말과 지혜로 값진 위로를 건넨다.



나는 감정이 있는 존재입니다

이브 인슬러 저/유숙열 역|민음인

'착한 소녀'를 벗어던진 전 세계 십대들의 고백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통해 여성의 억압된 성을 말하며 세계를 도발한 작가 이브 엔슬러가 소녀들의 변호인이 되어 돌아왔다. 저자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십 대 소녀들의 인터뷰를 재구성해, 그들의 진짜 감정과 욕망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오늘날의 십 대 소녀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 보이지만 여전히 ‘착한 소녀’를 원하는 사회의 압박에 시달린다. 그들은 감정과 욕망, 꿈을 억제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규칙에 복종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 노력하며 침묵하게 된다. 이 책에는 따돌림에서부터 빈곤과 폭력,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겪는 각종 사회적 억압, 그리고 자아를 찾기 위한 저항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소녀들을 깨우는 동시에 그들을 이해하고 세상의 진실을 알려 주고자 하는 어른들을 위한 기록이다. 저자는 이 목소리를 전하며 소녀들에게 감정을 당당히 말하고 직관을 따르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조선일보》


 



가족의 두 얼굴

최광현 저 |부키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이 책은 하루를 보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들, 가족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긴장, 벗어나고 싶은 욕구나 이유 없이 외로워지고 슬퍼지는 원인을 가족의 문제에서 찾는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자기 정체성이나 자존감이 훼손되고 그 일그러진 자아로 사회생활을, 가족을 꾸려가기 때문에 갈등과 아픔이 반복되고 증폭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현재 가족 사이가 일그러진 이유를 가족의 중심인 부부 각자가 자신이 나고 자란 원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제대로 극복하거나 들여다보지 않고 새로운 가정을 꾸린 데 있다고 보고 어린 시절의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돌아보라고 주문한다. 저자는 독일과 우리나라에서 가족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따뜻함보다는 가족으로부터 비롯된 슬픔과 아픔, 피해의식과 트라우마를 지닌 이들을 더 많이 만났다고 고백한다. 서로 아끼고 보듬고 사랑을 키워야 할 가정이 잘못하면 불행의 싹을 자라게 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오늘날의 가족이다.


우리는 가족일까

몸문화연구소 저| 은행나무

각자의 가족, 10가지 이야기

10명의 인문학자와 필드워커들이 가족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을 보여 주며 왜 지금 또 진부한 ‘가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가를 풀어낸 책이다. 가족법, 소설, 영화, 철학, 상담(사이코드라마), 인터뷰 등등 다양한 접근과 방법론을 통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의미와 무의미를 떠나 가족이라는 삶의 조건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우리가 진정 가족 혹은 결혼을 통해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물을 것을 요청한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 가족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다양한 가족형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이야기까지를 아우르며, 가정은 즐겁고 행복한 ‘홈 스위트 홈’인 것만이 아니고 고통과 상처의 뿌리가 될 수도 있음을 밝힌다. 가족을 떠나거나 해체하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야말로 두려운 일임을, 그리하여 우리는 일종의 자기배려의 기술로서 스스로의 행복을 위하여 저마다 행복한 가족형태를 발명할 필요가 있음을 이 책의 저자들은 말하고 있다.


조선의 왕들, 금주령을 내리다

정구선 저 |팬덤북스

조선왕조실록으로 들여다보는 조선의 술 문화

요절한 왕자들, 임금의 옥좌에 올라간 관리, 임금의 명을 잊은 내시, 왕이 부탁한 점을 무시한 점쟁이, 말에서 떨어져 죽은 재상 등의 공통점은 모두 술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조선 시대 임금들이 내린 금주령은 여러 제약 때문에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한양에 크고 작은 술집이 가득 차고 넘쳤고, 어떤 이는 온 나라가 미친 듯이 술 마시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처럼 조선 시대의 술 문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점잖고 엄숙한 유교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술은 만악의 근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력 사건의 대부분은 술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이 책은 조선 시대를 살다간 선조들의 음주 실태를 살펴봄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술의 해악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기본 자료는 《조선왕조실록》이며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조선의 국왕과 술의 관계를, 제2부는 조선 시대 대표적 주당들의 행태와 술의 폐해를 살펴보았다.



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

워드 윌슨 저/ 임윤갑 역| 플래닛미디어

지금까지 믿어왔던 핵무기에 관한 불편한 진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격을 시작으로 우리는 지난 70여 년 동안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왔다.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은 국제적 상황에 따라 그 형태와 강도만 다를 뿐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냉전시대에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고, 냉전 종식 후 더 이상 대전쟁 없이 평화를 경험하면서 그러한 두려움은 줄어들었을지는 몰라도 핵 테러리즘과 핵확산, 그리고 북한, 이란 같은 소위 불량국가들의 핵무기 개발과 획득, 그리고 핵 위협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실용주의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들을 증거로 지금까지 우리가 굳게 믿어왔던 핵무기에 관한 전통적인 믿음이 근거 없는 신화에 불과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수립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밝힌다. 또, 핵억제의 역사가 왜곡되어왔으며 핵억제 실패 사례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이것을 단초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핵무기에 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함을 역설한다.

 


《중앙일보》


 



행복이

김초혜 저|시공미디어

손자에 대한 절절한 내리사랑을 1년 365일간의 마음으로 표현하다.

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한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가 첫 손자를 생각하며 1년 365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썼다. 이 책은 손자에게 선물한 365편의 편지를 모아 엮은, 잔잔하면서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사랑의 노래다. 시인은 이미 연작시 『어머니』를 통해 어머니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신앙으로 통하는 각별한 것임을 우리에게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는 보고 있어도 그리운, 그 탄생부터가 이미 삶의 행복이 된 사랑하는 첫 손자 재면 군에 대한 그지없는 마음을 하루하루 편지에 녹였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대상이라고, 찬사와 축복만을 쏟아내진 않았다. 험한 세상을 살아야 할 손자에 대한 걱정과 결코 만만치 않을 풍파에 그가 다치지 않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하는, 평범해 보이는 말이 하루하루 365편의 편지로 엮이면서 깊은 울림을 준다.


개구리네 한솥밥

백석 저/유애로 그림|보림

가난하나 마음 착한 개구리 하나 살았네

백석의 아름다운 동화시에 그림을 더한 책이다. 백석의 다른 시가 그러하듯 아름다운 우리말이 부드러운 운율 위에 실려있다. 서로 돕고 사는 동물들의 모습이 한국적인 정서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 역시 따뜻하다. 바삐 가던 발걸음을 멈춰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개구리의 모습을 통해 사랑을 베풀며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며 또 그렇게 베푼 사랑은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다는 소박하지만 귀한 주제를 전한다.


 

넉 점 반

윤석중 글/이영경 그림|창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손자 손녀가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책

1940년 윤석중의 작품을 『아씨 방 일곱 동무』를 그린 이영경의 손길로 되살린 우리 시 그림책이다. 시계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엄마는 엄마는 몇 시인지 알아보고 오라고, 아이를 가겟집에 심부름 보낸다. 하지만 아이는 '넉 점 반' 즉 '네 시 반' 이라는 영감님의 대답을 되 뇌이며 나오다가 그만, 물 먹는 닭에, 떼지어 다니는 개미와 잠자리에, 소담스럽게 핀 분꽃에 정신이 팔려 돌아다니다가, 해가 꼴딱 져서야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이제껏 돌아다니다가 슬그머니 들어오는 아이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라고 외친다. 간결하면서도 친근한 우리말, 동시의 리듬감, 아이의 능청맞은 반전과 빛 바랜 한지 느낌의 1960년대 농촌 마을 풍경이 정겹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정이현 저/ 백두리 그림|마음산책

혼자 있다는 건 곧 견디는 순간이다

도시 생활자의 삶과 고민을 감각적이고 날렵한 필치로 그려내는 작가 정이현의 소설집. 단편보다도 짧아 어디서나 부담 없이 읽기 편하되 압축적이고 밀도 있는 글쓰기를 보여주는 짧은 소설은 거듭 곱씹을 만한 이야기들이다. 등단 초기에 발표한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모두 11편을 묶었다. 이 작품들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좁은 골목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의 목소리는 그렇게 혼자 가는 우리가 어쩌면 모두 좋은 사람들인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뾰족한 모서리에 서 있는 것 같은 나날을 이어가는 불안한 열여덟 살, 춥고 겁에 질린 사람이 저 혼자뿐인 줄 아는 스물두 살, 갈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취업 준비생, SNS의 세계에서 가짜 ‘나’를 살아온 누군가의 아내...그들은 모두 ‘말하자면 좋은 사람’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혼자 있는 사람에게 작가는 무작정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혼자인 또 다른 누군가를 우리 곁에 잠시 세워놓을 뿐이다. 여럿인 혼자는 결국 혼자가 아님을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동아일보》




나는 참 늦복 터졌다

이은영 저/ 김용택 편. 박덩성 구술|푸른숲

아들과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가 함께 쓴 사람 사는 이야기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아내 이은영 씨, 그리고 시인의 모친 박덕성 할머니가 함께 쓴 이 책은 ‘보통의 노인이 보낼 수 있는 가장 풍성한 노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행복한 노년’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여든이 넘어 요양원으로 보내진 시인의 모친은 아프다는 하소연, 억울하다는 한탄, 자식들에 대한 서운함으로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바느질을 하고 한글을 깨치며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의 과정과 90년 인생을 살아오며 깨달은 인생의 통찰을 담고 있다. 또한 시인의 가족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효자, 효부에 대한 인식의 전환, 노인 부양, 고독사, 독거노인 등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노인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해결방안까지 엿볼 수 있다.


동대문 외인구단

류미 저/ |생각학교

곧 죽어도 풀스윙, 힘 없어도 돌직구

청소년들과 어른친구들이 함께 쓴 야구 성장 보고서가 담긴 책이다. 2013년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자존감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푸르미르야구단’이 발족했다. 학교도 다르고, 학년도 다르고, 저마다의 사연도 다른 청소년들이 모여 외인구단이 탄생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주려 노력했다. 푸르미르야구단의 중심에는 온화한 카리스마로 아이들을 지켜봐준 ‘박 감독’(박승민 현 넥센 불펜코치)이 있다. 그리고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열렬한 야구팬인 저자 류미는 야구단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어른 친구’로서 청소년들의 속내를 들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늘 어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회복력을 발견했다. 푸르미르야구단의 발자취는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닌 바로 이 순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이기는 경쟁 시스템에 굴하지 않고 즐겁게 지는 일의 기쁨을 소중하게 여기며, 서툴고 상처받은 아이라 하더라도 믿고 기다려주면 머잖아 건강함을 회복한다는 심리학의 이론을 몸소 확인시켜줄 것이다.

구렁이 족보

임고을 글/이한솔 그림 |샘터

멸종 위기에 처한 구렁이, 족보를 부탁하다

많은 동물, 식물이 언제, 왜 사라지는지도 모른 채 우리의 곁을 떠나고 있다. 생명체가 어울려 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사실을 바로 아는 것이다. 이들의 존재를 알고, 나와 관계를 맺게 될 때에야 비로소 생명체의 사라짐이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먹구렁이 스스 아줌마와 열 살 아이의 우정을 통해, 이런 관계를 환상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구렁이 스스와 아이의 관계를 보여 주며, 사라져 가는 소중한 생명들에게 우리가 어떤 일을 해 줄 수 있는지 묻는다. 이를 통해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를 맺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쿄대학 불교학과

정상교 저 |동아시아

소설보다 재미있는 불교 공부

이 책은 불교와 관련된 통념을 타파하고,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저자는 불교에 관한 문헌학 지식을 바탕으로, 무엇이 불교의 진짜 “민낯”이고, 무엇이 문화적으로 “덧칠된” 불교인지 가려내는 작업을 시도한다. 먼저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부터 서역과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한국에 이르는 2,500년 불교의 거대한 문화사적 흐름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인도에서 기원하여 중국, 우리나라 및 티베트로 전해진 불교(주로 대승불교)의 전개과정과 경전의 성립과정에서 중요한 역사적 대목의 발자취를 하나씩 되짚어가며 조목조목 친절하게 안내한다. 동시에 책은 저자가 도쿄대학교에서 불교학을 공부하기까지의 사연을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엮어낸 개인적 구도기(求道記)로도 읽힌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다니다 스님으로 출가한 사촌형과의 인연, 도쿄대학교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른이 넘어 다시 수능을 보고 대학에 입학한 사연, 불교학을 공부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도 함께 전한다.

 

《TV 책을 보다》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저/ 강승영 역|은행나무

우리 시대의 환경고전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대표작이다.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 일이나 목수 일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 책은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한 산물이다. 대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 받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 인간의 독립 선언문이기도 하다. 그가 주창한 단순한 생활, 절대적인 자유의 추구, 자연과 더불어 항상 깨어있기, 실천을 통한 교육 등은 세월이 바뀌어도 지성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현대인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소박하고 검소한 삶만이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소로우의 사상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낸 『월든』은 출세지상주의와 배금주의의 헛된 환상에 시달리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깊은 깨우침과 위안을 안겨준다.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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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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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찬(도서MD)

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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