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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4월 넷째 주 언론에 소개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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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음의 힘은 어떻게 생겨나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 도덕적 우위는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으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바뀌는가?

《한겨레》

 

월스트리트의 최전방에 있던 전 골드만삭스 직원의 폭로서,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는 금융 기업의 실체를 낱낱이 밝힌다. 『바른 마음』은 다양한 증거를 통해 '도덕'이 단순히 개인의 윤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인간의 판단과 집단적 행동을 결정하는 강력한 요인이 되는 것을 일깨운다. 강은교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바리연가집』은 개인적 상실의 기록을 넘어 보편적인 위로를 건넨다. '필립 볼 형태학 3부작' 세 번째 권 『가지』는 자연 세계와 인간 사회의 사례를 종합하여 다양한 형태들이 성장하고 서로 연결되는 방식을 설명한다.

 

 



내가골드만삭스를떠난이유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

그레그 스미스 저/이새누리 역|문학동네

나는 더 이상 고객을 멍청이로 부르고 싶지 않았다

2012년 3월 14일,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책의 저자가 뉴욕타임스에 쓴 폭탄선언을 읽었다.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이었다. 칼럼은 즉시 입소문을 탔고 트위터상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폴 볼커(Paul Volcker)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해 GE의 전설적인 최고경영자 잭 웰치(Jack Welch),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 뉴욕 시장 등도 열렬한 반응을 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칼럼은 월스트리트의 역할과 수년 전 세계경제를 무릎 꿇게 만든 자본지상주의 사고방식에 의문을 품었던 일반 대중을 자극했다. 이 책은 그 칼럼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풀어놓은 일종의 폭로서이다. 맨 나중에 들어온 사람이 맨 먼저 나가는 월스트리트의 감원 원칙, 시장이 추락하고 고객이 겁먹을수록 지갑이 두툼해지는 월스트리트의 몇몇 사람들 등 금융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 그들이 어떻게 고객을 이용하고 농락하고 기만하는지, 그 적나라한 실체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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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저/왕수민 역|웅진지식하우스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세상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념, 종교적 믿음, 사회적 가치들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그 중 자신이 선택한 것이 ‘가장 옳다’고 믿는다. 그 ‘옳음’을 위해 집단을 이루고, 행동하며, 심지어 삶의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옳음의 힘은 어떻게 생겨나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 도덕적 우위는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으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바뀌는가? 그 동안 윤리와 정의를 다룬 책들이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에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이 책의 저자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는 우리가 흔히 개인의 윤리적 문제 혹은 착한 성격으로 좁게 이해하던 ‘도덕’이 실제로는 인간의 판단과 집단적 행동을 결정하는 매우 강력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 동안 도덕과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되던 문화적인 차이, 경제 문제, 정치적인 이슈 등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 다양한 문제들이 새롭게 재정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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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연가집

강은교 저| 실천문학사

먼 길 떠나 집으로 돌아온 바리데기의 노래

강은교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도처를 헤매는 바리데기 이야기를 통해 개인적 아픔과 시대의 고통을 노래하고 있다. 오늘 시인이 버려진 자이자 자유의지의 상징인 바리데기를 호명하는 이유는 그녀야 말로 인간이 자기 존재의 근원에 던진 한 물음에 스스로 마련한 해답, 구속과 제한을 벗어나려는 문제의식, 생사의 한계를 초극하는 자유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처와 암울한 시대적 우울로부터 먼 길을 돌아 비로소 집으로 돌아온 바리, 그녀의 손에는 자신을 버린 이들을 살리기 위한 ‘살살이 꽃’, ‘숨살이 꽃’이 들려 있다. 시집 전체가 ‘바리’의 여정을 따라가듯 구성되어 있어서 각 시편들은 노래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서사적 성격이 뚜렷하다. 그래서 이 시집은 시인의 개인적 상실의 기록을 넘어 좀 더 보편적인 ‘바리(들)의 사랑 노래’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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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필립 볼 저/김명남 역| 사이언스북스

형태들을 연결하는 관계

‘필립 볼 형태학 3부작’ 중 세 번째 권으로, 다양한 형태들이 성장하고 서로 연결되는 방식을 자연 세계와 인간 사회의 사례를 종합해서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상학, 지리학, 화학부터 도시 공학과 정보학에 이르기까지 자연 과학의 다양한 학문들을 다루었다. 뿐만 아니라 동양 철학과 중국화와 같은 의외의 분야들도 단순한 형태들의 성장 법칙에 대한 근거로 인용된다. 고대부터 동서양을 막론한 관심의 대상이었던 눈송이의 6각형부터 마치 식물 화석처럼 보는 이들의 눈을 현혹시킨 수지상 광물, 수 없이 반복되는 미세한 형태들이 모여 거대한 확장을 이루는 프랙탈 구조까지 여러 형태들이 확산되며 관계를 맺는 장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연 세계에서 미세한 형태들이 반복, 분할하면서 거대한 형태로 성장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들이 자라면서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은 인간 사회의 다양한 관계망들이 형성되는 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다.


《경향신문》


『기후불황』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세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가하는 것을 지적하며, 탄소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한다. 각각 자신감 강박과 시장만능주의의 위험을 경고한 『위험한 자신감』, 무엇이 우리를 무능하게 만드는가』는, 사회 일부가 많은 개인에게 주입하는 메시지가 어떻게 현실을 왜곡하는 지, 이를 타개할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를 일러준다. 미국인 작가가 근대 한국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낸 『사진신부 진이』는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감춰진 역사 속의 아픔과 극복을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기후불황

기후불황

김지석 저 |센추리원

기후가 경제 지도를 바꾸고 있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세계 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어 세계는 이미 기후불황(The Climate Recession)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지금 당장 국가, 기업이 탄소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저탄소 경제 체제로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반세기에 걸쳐 축적된 지구온난화 연구 성과를 상세하고도 알기 쉽게 소개하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불황의 징후들을 과학,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경고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영국, 독일, 덴마크 등 기후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바꾸고 있는 국가들의 저탄소 성장 정책과 테슬라, 이케아, 동에너지 등 녹색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탄소 경제가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고 말한다. 기후불황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발상을 전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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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자신감

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저/이현정 역| 더퀘스트(길벗)

현실을 왜곡하는 아찔한 습관

현대사회의 ‘자신감 강박’에 주목하고 자신감이 결코 ‘성공의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며, 그 폐해와 해결책을 면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성격심리학(personality psychology)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는 최신 심리학 이론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 학업(자녀교육), 연애, 인간관계, 건강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자신감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뒤엎는다. 능력이 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무능력한 사람일수록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며, 이는 장기적으로 개인과 사회를 실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 이런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감이 없어서’ 걱정이었던 사람에게는 그것이 단점이 아니라 세상을 정확하게 보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거품 잔뜩 낀 자신감(“나는 할 수 있어!”)에 사로잡힌 사람에게는 그 거품을 걷어 내기 전에는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을 거라고 따끔하게 경고한다.


무엇이 우리를 무능하게 만드는가

마이클 페럴먼 저/김영배 역 | 어바웃어북

일할 권리’를 빼앗는 보이지 않는 수갑, 어떻게 풀 것인가?

자본주의는 경쟁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해고된 책임은 그 당사자에게만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끄집어 내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실업과 가난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이 자신의 무능함 때문이라는 노동자들의 자책과 세상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상징되는 시장만능주의의 구호를 ‘보이지 않는 수갑’으로 풍자하면서, 이 보이지 않는 수갑이 어떻게 노동자들을 무능한 존재로 전락시켰는지를 10개의 챕터로 나눠 낱낱이 파헤친다. 아울러 이 책은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문학과 예술, 신화 등 인문학적 요소를 곁들여 흥미롭게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자본주의가 태동한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풍미했던 지식인들의 역사적인 발언들을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노동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유니크한 서술 방식은, 이 책의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사진신부 진이

앨런 브렌너트 저/이지혜 역| 문학수첩

“섭섭이로 태어났지만 ‘진(珍)이’로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조선 말기에 태어난 한 여인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로, 미국인 작가가 완전히 다른 나라, 시대, 성별의 주인공을 정말 존재했던 사람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 눈길을 끈다. 역사책이 이름 남긴 이들은 국민들로부터 오래도록 기억되었지만, 이름 없이 역사의 격랑을 헤쳐나간 이들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이름도 갖지 못하고 태어났지만, 스승에게서 받은 보배로운 이름 ‘진이’를 꿈꾸며 그 이름대로 살아가고자 한 평범한 여인의 일대기는 숱하게 상처 입으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근대 한국 여성의 삶을 대변한다. 저자는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감춰져 있던 그네들의 아픔을 조심스럽게 끄집어낸다. 그리고 보수적인 양반 가문의 예의범절과 근대 문물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녀의 심리부터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고난, 하와이에 온 사진신부들의 당혹감까지, 섬세한 감정들을 그려낸다. 또한 당대의 유행가 가사, 영화, 책 등의 소재들은 손에 잡힐 듯 사실적인 질감을 제공한다.

 


《조선일보》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고 안전장치가 진화하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늘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산다. 새로운 기술이나 장치는 실수의 확률을 줄일 수 있지만, 이 역시 익숙하지 않기에 다른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는 이러한 '정상사고'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그 예방법을 진단한다. 심리상담가이자 문학치료사인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의 저자는 문학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씻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종이 아빠』는 일만 하는 아빠와 놀고싶은 아이의 소망을 기발한 상상력 속에 녹여냈다. 느긋하지만 특별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는 낯선 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전한다.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

찰스 페로 저/김태훈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대형 사고'와 공존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새로운 물음

사회가 발전하고 기술 역시 고도로 발달하면서 ‘실수’나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장치 또한 눈부시게 진화했다. 조립라인의 수많은 공정 중에서 한두 가지가 잘못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이미 그만한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장치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소한 사고가 ‘믿기 힘들 정도로’ 겹쳤을 때다. 이에 저자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무엇도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정상 사고(Normal Accidents)’의 세계가 대두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아무리 효율적인 안전장치를 동원해도 피할 수 없는 ‘정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산다. 새로운 기술이나 장치는 실수의 확률을 줄이지만 동시에 다른 실수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사고를 줄이고자 고안해낸 장치들이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정상 사고란 도대체 무엇이며, 무엇이 정상 사고를 초래하는지, 나아가 정상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한다.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박민근 저|청림출판

심리상담가가 문학에서 찾아낸 한 문장의 위로와 응원

우리는 왜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심리상담가이자 문학치료사인 저자는 그 이유를 “상처를 이길만한 희망의 이야기를 찾지 못해서”라고 전한다. 그가 문학의, 이야기의 강력한 힘을 깨달은 것은 바로 자신의 꿈과 멀어지면서 생긴 우울증을 이겨내면서였다. 상처 난 그의 마음을 치료해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윤동주의 시였고, 빅터 프랭클의 자서전이었고,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이었다. 한 편의 글 속에, 한 권의 책 속에, 한 편의 영화 속에 담긴 희망의 이야기들이 전해준 감동은 마음을 일으켜 세웠다. 이후 그는 심리 치료 분야에 들어섰다. 자신이 희망의 이야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했듯 그 어떤 심리 요법보다 울림 있는 이야기가 마음을 회복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믿는 저자는 지난 10년간 심리상담가로 활동하며 문학과 예술 치료 요법으로 내담자들의 심리 문제를 치료해왔다. 그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상처받는지, 이야기의 강력한 힘이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알려주며 희망을 전한다.


종이 아빠

이지은 글, 그림| 웅진주니어

일만 하던 아빠가 갑자기 종이로 변해 버렸어요!

쉬는 날이면 잠을 자거나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아빠 또는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빠와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을 꿀꺽 삼키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아빠와 함께 같이 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이 책 속 은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은이의 바람이 이루어진 걸까? 평소처럼 바빠서 나중에 놀아주겠다던 아빠가 갑자기 종이로 변해버렸다. 아빠를 본 은이는 무서워하거나 놀라지 않고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아빠를 돕겠다고 한다. 바로 아빠를 위해 종이 옷을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어느새 아빠는 은이와의 종이 놀이에 푹 빠진다. 아이와 노는 것에 서툴렀던 아빠가 조금씩 변해간다. 은이가 만드는 옷에 따라 호랑이 아빠, 오징어 아빠, 대왕 문어 아빠, 공주 아빠, 강아지 아빠로 변하는 기발한 상상력 속에 아빠와 아이의 진솔한 마음이 녹아있다.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변종모 저| 달

낯선 풍경에서 지난날의 거울을 만나다

여행을 통하여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일곱 번째 사표를 던진 저자의 특별한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새해 전야에 카지노에서 타인들 틈에 섞여 새해를 맞으며 250달러를 따고, 여행지에서 다른 여행자들처럼 분주하게 돌아다니기는커녕 느긋하게 어느 담벼락에 기대어 자신의 젖은 마음을 빛나는 햇살 아래 말리는 저자 자신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또한 찬란한 문화유적과 인간의 존재를 작아지게 하는 자연의 비경을 둘러본 이야기에 대해 깊이 있게 소화하여 그 내용을 꼼꼼하게 전달해준다. 이 책의 여행의 속도는 빠르지 않다. 하지만 묵묵히 속도에 맞추어 따라가다 보면 숨어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풍경들, 순진하고 장난기 어린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고단함까지 솔직하게 표현된 글과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작가가 만나는 모든 풍경을 거울 삼아 자신의 사랑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 관계와 인연에 대한 사유를 자신만의 색깔로 의미 있게 풀어내는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중앙일보》


다산의 평전인 『다산 정약용 평전』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 실천적 학자로서의 다산을 새로이 조명한다. 칼 융의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는 다양한 관점에서 상처를 극복할 단초를 전한다.

 



다산 정약용 평전

박석무 저| 민음사

조선 후기 민족 최고의 실천적 학자

전 생애를 통해 병들고 썩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며 500여 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선각자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평전이다. 다산은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을 온통 부패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어느 것 하나 병들지 않은 분야가 없으며 세상이 썩어 문드러졌다고 거듭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엄중한 경고까지 내렸다. 이에 다산은 현실에 활용하면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개혁안을 마련해 두었으니, 그것이 바로 다산의 개혁 사상, 실학사상이다. 그간 다산을 말할 때면 늘 고된 유배 생활,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써낸 수많은 글들이 먼저 언급되곤 했다. 그러나 다산은 이론에 앞서 행동을 중시한 실천가였다. 다산 연구에 평상을 바친 저자는 그 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한 이 책을 통해 예리한 통찰력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 실천적 학자로서의 다산을 새로이 조명한다.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칼 구스타프 융 저/김세영 역 |부글북스

82세 노심리학자가 갈등을 빚는 인류를 향해 던진 메시지

칼 융이 ‘현재와 미래’(Gegenwart und Zukunft)라는 제목으로 1957년에 발표한 책이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하던 당시 세계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칼 융은 사람들이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말하자면 내면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인간들 사이의 투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여기서도 융의 이론의 핵심인 그림자가 제시된다. 인간의 내면에는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인 또 다른 인격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그림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는 사람들조차도 대개 그림자를 억누르고, 그림자를 반대편 사람의 내면에서만 본다. 이런 투사가 인간 세계에 온갖 분열을 낳는다는 것이 융의 주장이다. 사람들이 대립하게 만드는 심리적 힘들 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칼 융은 대중지향성을 꼽는다. 칼 융은 이 호소에 귀를 닫는 지식인들에게 역사에 죄를 짓게 될 것이라는 식으로 경고한다.

 


《동아일보》

 

상실과 애도에 대한 책, 『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인간이 겪는 고통, 외로움, 분노, 좌절, 헤어짐에 대해 다루면서 애도의 상태를 건강하게 벗어나는 법에 대해 쉽고 간결한 언어로 서술한다. 전 세계를 누비며 목화와 물의 역사를 정리한 바 있는 에릭 오르세나가 종이로 돌아왔다. 그는 『종이가 만든 길』에서 종이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사실들과 허를 찌르는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의 관계를 지치게 하는 것들』은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이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한다. 『조선직업실록』은 조선시대의 다양한 직업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시대적 필요와 욕망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공저/허봉금 역| 민음인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프랑스의 두 심리학자가 상실과 애도에 대해 말한 책이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금기로 여기는 분야, 즉 죽음이나 병, 이별과 같은 상실과 그에 대한 애도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사례와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을 비롯하여 신체 일부를 잃거나 실직하거나 정든 집이나 고향을 떠나는 등 갖가지 상실을 경험한 이들이 그 고통을 충분히 애도하고 다시 삶으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친절히 안내한다. 특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치유의 개념, 즉 ‘제대로 애도하고’ 삶으로 돌아가 평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특별한 점이다. 각각 젊은 시절 가족의 첫 번째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는 두 저자는 그 고통을 표현하지 못한 채 가슴에 품고 계속해서 살아오면서 아픔에서 보다 잘 헤쳐 나오지 못한 실수를 다른 이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돕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인간이 겪는 상실과 고통, 외로움, 분노, 좌절, 헤어짐에 대해 다루면서 애도의 상태를 건강하게 벗어나는 법에 대해 쉽고 간결한 언어로 서술한다.


종이가 만든 길

에릭 오르세나 저/강현주 역 |작은씨앗

종이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사실들과 허를 찌르는 이야기들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 종이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심도 있게 추적한 책이다. 프랑스의 석학 에릭 오르세나는 종이의 발상지인 중국의 우름키에서 시작해 이탈리아의 파브리아노, 일본의 에치젠, 인도의 볼리우드, 캐나다의 트루아리비에르, 스웨덴의 예블레,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브라질의 아라크루즈로 이어지는 5대륙 15여 국으로의 대장정을 통해 마침내 이 책을 탄생시켰다. 그가 여행한 이 나라들과 수많은 도시들은 하나같이 종이와 관련된 역사 깊은 기억과 소중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장소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중국대륙 안에 머물러 있던 종이가 어떻게 아랍을 거쳐 유럽대륙으로, 더 나아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정치적,사회적 배경과 맥락을 놓치지 않고 명확히 짚고 넘어간다. 그 밖에도 저자는 이 책에서 종이를 둘러싼 최신 기술과 세계적인 문학가 및 과학자들의 ‘원고’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등 종이의 종이의 다양한 속성과 입체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들도 빼놓지 않는다.


우리의 관계를 지치게 하는 것들

라파엘 보넬리 저/송소민 역 | 시공사

원망에서 용서로 가는 공감과 이해의 심리학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이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한 책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치료 전문의인 저자는 이런 사람들이 겉으로는 불안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신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죄(잘못)를 떨쳐내고 억압하느라 갖은 애를 쓰는 이유는 이것의 존재 자체가 고통을 의미하고, 그 고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피해자의 덫’에 빠져 있는 것인데, 이는 당사자 개인에게는 물론 관계에 있어서도 해악이다. 그리고 각자의 몫을 인정하고 행위에 책임질 것을 주문한다. 자신의 (억압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당연하게도 타인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당한 죄책감’은 물론 ‘과도한 죄책감’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무조건적인 위로나 힐링 대신에 저자 자신의 전문지식과 풍부한 치료 경험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조선직업실록

정명섭 저|북로드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조선시대의 직업이라면 언뜻 떠오르는 것이 논밭을 일구는 농부나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 주모와 보부상, 백정, 기생 등이다. 그러나 조선은 500년이라는 긴 역사만큼이나 수백만의 인구를 가진 적잖이 큰 나라였다. 따라서 스스로의 생계를 이어가고 다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욕망을 채워줄 직업들은 무수히 많았다. 이 책은 그 가운데 기록으로 충분히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좀 더 자세히 전해주는 직업들을 흥미롭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은 바뀌었지만 오늘날에도 명맥을 이어가는 직업으로는 소방수 멸화군, 신문 발행인 기인, 변호사 외지부, 얼음 판매상 장빙업자 등이 있고, 사라진 직업으로는 매 잡는 공무원 시파치, 상가에서 대신 울어주는 곡비, 과거시험에서 자리를 잡아주고 글도 대신 써주는 거벽과 사수와 선접꾼 등이 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당대의 여러 문헌 속에서 발견한 21개의 직업들의 탄생과 소멸, 우여곡절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과 시대적 필요, 그리고 한계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TV 책을 보다》

 



다, 그림이다

손철주, 이주은 공저|이봄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들’ 그러나 지금은 돈의 가치에 밀려 잊고 살았던 삶의 조건들 10가지를 선정해, 동서양에서는 그것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하였고,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림을 통해 살펴본 책이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로 미술을 알기 쉽게,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손철주와 삶이 막막할 때 그림에서 치유를 얻는 다는 성신여자대학교 미술교육학과 교수 이주은이 각각 서로를 생각하며 선정한 글과 그림이 실려있다. 이들은 서양과 동양의 그림이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듯한 서술방식을 택했다. 사실 이 둘은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모두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두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두 저자의 글들과 함께 소설가 김훈의 글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현대인들이 지나치기 쉬운 예술의 가치들, 그 작품들이 말하는 삶의 가치들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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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찬(도서MD)

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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