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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박진영, 이적, 타블로 선배님 닮고 싶어요”

『목소리를 높여 high!』 출간, 일기장을 공개한 기분 K팝스타, 홈스쿨링과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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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이 첫 책 『목소리를 높여 high!』를 펴냈다. 몽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SBS <K팝스타2>에 출연해 우승을 하기까지, 1집 앨범 『PLAY』를 발매한 지금의 심경 등을 솔직하게 담았다.

몽골에서 온 10대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지난 4월 7일, 1집 앨범 『PLAY』를 발매했다. 2013년 SBS <K팝스타> 시즌2 우승을 하고,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 악동뮤지션은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앞서, 음악 에세이 『목소리를 높여 high!』를 출간했다. 악동뮤지션 남매 이찬혁, 이수현은 “꿈 때문에 힘들어 하던 때가 있었다. 꿈에 대해 고민을 하는 또래 친구들이 책을 읽어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악동

 

 

“저희의 일기장을 공개한 기분이에요. 쑥스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방송에는 음악하는 모습만 보여 드렸다면, 이 책에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남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찬혁)

 

“노래로만 저희 이야기를 하다가, 책으로 더 자세하게 말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이 책을 봐주실 분들을 생각하면서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또 나중에 제가 커서 봤을 때 어떨지 궁금해요.” (수현)

 

“오디션 무대를 통해 가수가 되는 것. 우리라서 그 행운을 거머쥔 게 아니다. 우리도 오디션 무대에 서기 전에는 미래를 고민하는 평범한 십대였다. 다만 우리가 가진 건 “그래, 한번 해봐.” “정말 멋있다!”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부모님의 한마디였다. 이것도 해봐, 저것도 해봐라고 부모님이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기회를 얻지 못한다. 지금은 몽골에서 보낸 하루하루, 무엇보다 힘들었던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꿈의 기회를 만드는 시간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때의 나처럼 지금 고민을 가득 안고 있다면 기회를 만들 시간이 된 거다.” (『목소리를 높여 high!』 8~9쪽)

 

홈스쿨링 안 했더라면, 가수 되지 못했을 것

 

악동뮤지션

이찬혁, 이수현 남매는 어떻게 ‘악동뮤지션’이 됐을까. 6년 전,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몽골로 떠난 두 남매는 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풍족하지 않은 생활을 했다. 찬혁은 “우주만큼이나 어두운 중학생 시절을 보냈다”고 말한다. <K팝스타> 오디션 무대에 서기 전, 그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하는 여느 사춘기 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두 남매가 또래와 다른 일상을 보낸 건, 홈스쿨링을 시작한 후부터다. 영어 때문에 매일 아침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향했던 찬혁과 수현. 어느 날, 아버지는 남매에게 홈스쿨링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신났어요(웃음). 하지만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부모님이 최선을 다해 홈스쿨링을 준비하셨거든요. 어마어마한 양의 교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수현)

 

몽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아버지는 두 남매의 수업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다운 받았고, 어머니는 공부하기 편하도록 집 구조까지 바꾸는 정성을 보였다. 찬혁과 수현은 일과는 학교 못지않게 빡빡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가정예배를 드리고 묵상, 아침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9시부터는 수업을 받았다. 또 오후에는 영어, 국어, 사회, 수학, 과학 공부를 해야 했다. 가끔 두 남매는 ‘학교에 가는 게 낫겠다’며, 푸념을 늘여놓기도 했다.

 

“홈스쿨링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힘들었어요. 수업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하지만 저희에겐 자유 시간이 많이 허용됐죠.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학원에 많이 다녔는데도,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부 때문에 학원에 간 적이 없어요. 만약 중고등학생 시절까지 한국에서 보냈다면 악동뮤지션이 탄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공부 때문에 정말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겠죠. 지금은 저의 모든 상황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찬혁)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친구들과 놀 때는 어김없이 튀는 행동을 어딜 가나 유명인사였던 찬혁.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MK스쿨에 다닐 적, 찬혁은 춤 잘 추고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소년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찬혁에게 ‘가요 청취 금지’를 요구했다. 욕설이 있는 비속어가 있는 노래를 듣지 못하게 했다. 덕분에 순화된 노래만 들었던 찬혁은 ‘아이들이 듣고 불러도 될 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가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

 

악동

 

홈스쿨링을 하면서, 두 남매의 우애는 더욱 돈독해졌다. 학교를 가지 않으니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손에 꼽혔다. 찬혁, 수현의 놀 거리는 구닥다리 디지털 피아노와 기타, 부모님의 휴대전화가 전부였다. 찬혁이 기타로 흔한 반주나 코드를 치면, 수현은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불렀다. 수현이 “아~ 우동 먹고 싶어라”라고 하면, 찬혁이 가사를 이어 붙였다. 노래 부르기가 시들해지면 남매는 뮤직비디오를 찍고 놀았다.

 

“홈스쿨링이 힘들었기 때문에 노래 부르고 만드는 일이 더 재밌었어요(웃음). 오빠와 저는 마치 쌍둥이처럼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어떻게 느끼는지 훤히 알게 됐으니까요. 만약 몽골에서 홈스쿨링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끼리의 악동뮤지션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K팝 스타>에서 우승도 하고 YG에 들어오고 1집 앨범까지 내는 일은 상상도 못 했을 것 같아요. 홈스쿨링을 하면서 공부에 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노래, 피아노, 기타를 가지고 놀면서 음악을 했던 게 정말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수현)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와 홈스쿨링이 “똑같다”고 말한다. 시간표도 직접 만들었고,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도 있었다. 힘이 들었지만,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악동뮤지션’이 존재하게 됐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수현은 어릴 적부터 가수를 꿈꿨다. 목소리가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로 가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없었다. 음악을 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홈스쿨링을 시작한 후부터다. 춤과 그림을 좋아했던 찬혁은 워십 댄서나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찬혁은 『목소리를 높여 high!』에 직접 일러스트를 그려 넣었다.

 

“어릴 때는 그림을 그리거나 춤을 추는 걸 좋아했어요. 작곡을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으니까요. 춤은 지금도 열심히 추고 있고 그림도 시간날 때 가끔 그려요.” (찬혁)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찬혁은 오랫동안 꿈에 대한 고민을 했다. 진짜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와의 갈등도 오랫동안 이어졌다. 머릿속이 정리되기까지는 입을 열지 않는 버릇이 있었던 찬혁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빠 출입 금지’를 외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중2병’으로 불리는 사춘기를 톡톡히 겪은 것이다.

 

”부모님이 잔소리를 자주 하진 않으시지만 한번 하시면 설교 수준으로 몇 시간이 넘어가요(웃음). 하지만 일방적으로 말씀 하시는 걸 싫어하고 제 의견을 듣고 소통하기를 원하세요. 제가 사춘기 때에는 말을 잘못해서 오히려 말을 뱉으면 상황이 더 악화될 줄 알고 침묵을 했거든요. 그게 서로 오해가 되고 부모님도 저도 답답해했는데, 나중에는 아빠가 먼저 사과하시고 서로 이해하기로 마무리했어요. 지금은 저도, 부모님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저를 이해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그때 잔소리해주신 것도 감사해요.” (찬혁)

 

몽골에 온 지 3년이 되었을 때, 남매는 비자 때문에 한국에 잠시 들어갔다. 당시, 찬혁에게 가장 큰 숙제는 검정고시. 아버지에게 ‘꿈 계획서’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던 찬혁은 검정고시에 붙으면 자유를 주겠다는 아버지의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 후 기타에 몰입한 찬혁은 작곡의 재미에 빠져들었고, CCM 가수를 꿈꿨던 아버지는 찬혁의 재능을 일찌감치 눈치챘다. 찬혁이 만든 노래를 수현이 부르자, 혼자 듣기만은 아까운 노래가 됐다. 아버지는 남매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금세 ‘악동뮤지션’의 앵콜 요청이 수백 개의 댓글로 이어졌다. 남매는 길거리 공연을 제안 받기에 이르렀고, <K팝스타> 시즌2에 도전하게 됐다.

 

“가수의 꿈은 <K팝스타>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생겼어요. 저는 꿈 때문에 힘들어하던 때가 꽤 길었어요. 또래에 비해 늦은 진로 결정 때문에 가족들도 걱정했죠. 불과 1, 2년 전만 해도 꿈이 없었던 제가 지금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건, 성공하고 나서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에요. 누군가 저희를 특별하다고 말하는데요. 네! 저희는 특별한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저희가 특별하면 세상 모든 사람 중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실망할까봐 희망을 갖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함께 모험을 해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찬혁)

 

여행을 떠난다는 기분으로 무작정 결정한 <K팝스타> 시즌2. 대중들은 악동뮤지션의 신선한 노래와 모습에 환호했고, 심사위원들에 극찬 속에 남매는 최종 우승자가 됐다.

 

악동

 

“<K팝스타>를 통해 음악을 더욱 진지하게 대하게 됐어요. 최종 우승을 하고 기획사를 선택해야 할 때, 우리의 기준은 ‘우리 노래를 가장 잘 간직해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양현석 사장님께서 방송에서 ‘악동은 그냥 악동답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하셨는데, 우리랑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빅뱅 선배님, 투애니원 선배님과 같은 회사 식구가 되다니! 지금 생각해도 정말 떨렸던 것 같아요.” (수현)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어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실험적인 가사, 곡 해석도 보여주고 싶었죠. 하지만 대중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힘들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저희는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쪽을 택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은 ‘이게 바로 싱어송라이터입니다’라는 한 마디였어요. 악동은 악동답다는 최고의 찬사였죠.” (찬혁)

 

우리의 음악은 ‘우울할 때 마셨던 우유’

 

악동뮤지션은 지난 4월 7일, 1집 앨범 『PLAY』를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타이틀곡 「200%」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앨범은 발매 20일 째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악동뮤지션을 기다리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너무 감동받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얼음들」이라는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저희가 이때까지 보여주지 않은 스타일이어서 사람들이 좋아해 주실까 걱정했는데 좋은 반응이어서 다행이에요. 저는 순위 결과에 상관없이 이 곡을 타이틀로 밀고 싶었어요. 저희의 첫 앨범 『PLAY』는 앞으로 악동뮤지션이 보여줄 큰 구름 같은 음악을 작은 공기가방에 함축해 놓은 앨범이에요.” (찬혁)

 

“1위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아니 사실했어요 아 그게 아니라 예상은 아니고 상상을 했어요(웃음). 마냥 1위해보고 싶다. 근데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우리끼리 얘기만 했지 정말 1위를 하니까 감격스럽고 우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했어요(웃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200%」에요 가장 부르기 신나고 많이 연습한 노래예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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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은 어떤 가수가 되길 꿈꾸고 있을까. 찬혁은 “항상 지금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노래하는 장르는 다양해져도 지금의 감성을 잃지 않고, 순수한 음악을 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악동뮤지션이 노래할 수 있는 곳이라면, 무대의 크기를 상관하지 않고 노래를 할 계획. 수현은 바람은 “지금처럼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어떤 무대를 서더라도 정성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악동뮤지션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찬혁이 롤 모델로 꼽는 작사가는 타블로, 이적. 작곡가로는 박진영이다. 좋은 가사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사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면서 롱런하는 작곡가가 되고 싶단다. 수현은 “자기 음악과 색깔에 대해 확고한 사람,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존경스럽다”며, “박진영, 이적, 소향,. 에일리, 아이유 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우울할 때 마셨던 우유'에요. 우울할 때 우유를 마신다고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뜻을 자세히 알진 못해도 흐름만으로 마음에 안심이 되는 노래, 우울한 사람에게 우유 한 잔이라도 건네며 옆에서 고민을 들어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우울, 우유' 성질은 다르지만 서로의 모양을 흉내 내어주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찬혁)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숲이에요. 숲이 저희 음악과 가장 가까운 것 같아요. 숲은 누군가의 의도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자연에 의해 생긴 거잖아요. 사람이 만든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고 부담 없고 아름답고요. 우리도 무공해 같은 신선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요.” (수현)

 


*위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악동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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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높여 high! 악동뮤지션 저 | 마리북스
이 책은 순수한 감성과 건강한 창의력으로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지금의 악동뮤지션을 있게 한 것들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이들 남매가 몽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때 묻지 않은 순수를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몽골의 대자연이 이들 남매에게 유기농 정서를 안겨준 것은 분명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그 속에서 가족이 함께하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었기에 꾸밈 없는 풍부한 감성을 키울 수 있었다. 친구, 이웃들과 함께하고 나누었기에 충만감을 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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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채널예스, 월간 채널예스, 책읽아웃을 만들고 있습니다.
eumji01@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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