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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기록

4월 셋째 주 언론에 소개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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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이내 잊힌다. 거대한 사회적 사건을 다룬 좋은 기록은,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충분히 잘 알고 있지 못함을 깨닫기 위해 필요하다.


《동아일보》

 

1940년대 생산된 스타킹은 자동차 한 대를 끌 수 있을 만큼 튼튼했지만, 오늘날 여성들은 언제 스타킹의 올이 나갈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이처럼 오늘날의 기업은 제품의 수명을 줄이면서 소비를 권장한다. 『낭비 사회를 넘어서』는 이와 같은 '계획적 진부화'의 이면을 밝히고 있다. 희귀본을 둘러싼 범죄를 다룬 『북로우의 도둑들』은 20세기 초 대공황기 뉴욕의 북로우 거리에서 이루어지던 장물 암거래를 미스터리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낸다. 『쿠데타의 기술』은 근현대의 쿠데타에서 나타나는 법칙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는 경제 성장 논리가 숨기고 있는 부작용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낭비사회를 넘어서

낭비사회를 넘어서

세르주 라투슈 저/정기헌 역|민음사

계획적 진부화라는 광기에 관한 보고서

작은 부품 하나가 문제를 일으켜 기기 전체가 작동을 멈춰 애를 먹어 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수명이 2~3년이라는 건 상식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계획적 진부화’라는 현상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 세르주 라투슈는 자본주의 소비 사회를 이끄는 필수 요소로 광고, 신용 카드, 계획적 진부화를 제시한다. 이 중 계획적 진부화, 즉 상품의 정해진 수명이야말로 성장 사회를 이끌어 가는 절대적 무기다. 우리는 광고와 신용 카드를 거부할 수는 있지만 제품의 기술적 결함 앞에서는 대부분 속수무책이 된다. 계획적 진부화는 소비자에게는 귀찮고 돈이 드는 문제로 그칠 수 있지만 생태계에는 재앙이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경험하면서도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계획적 진부화라는 개념을 통해 상품들에 포위된 우리의 일상이 식민화되고, 공간과 시간이 변형 왜곡되고, 급기야 인간성마저 진부한 것이 되어 버리는 과정을 추적한다.


북로우의 도둑들

북로우의 도둑들

트레비스 맥데이드 저/ 노상미 역|책세상

뉴욕의 악명 높은 희귀본 절도단과 그들을 일망타진한 남자

예로부터 많은 애서광들이 있었다. 이들은 당연히 서적 수집에도 열을 올렸는데, 그들이 언제나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보물을 손에 넣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인 트래비스 맥데이드는 20세기 초 대공황기 뉴욕의 북로우 거리에서 이루어지던 그 장물 암거래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뉴욕 맨해튼에 있었던 헌책방 거리인 ‘북로우(Book Row)’를 배경으로, 맥데이드는 대공황기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깨끗하지 못한 물건들에 손을 대게 된 서적상들과 그들에게 물건을 대주는 도둑들, 그리고 그들을 뒤쫓는 뉴욕공공도서관 특별조사관의 이야기를 법원 기록과 신문 및 잡지 기사, 서적상들의 회고록과 미출간 회고담 등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책에 대한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끓어오르던 시대의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오래된 흑백영화를 보는 듯, 잘 쓰인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듯 펼쳐진다.


쿠데타의 기술

쿠데타의 기술

쿠르치오 말라파르테 저/ 이성근, 정기인 공역 / 문준영 감수 | 이책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전략전술

과연 쿠데타에 성공법칙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쿠데타로부터 권력을 지킬 방법은 존재하는가? 21세기 두 번의 군사 쿠데타를 겪은 우리에게도 쿠데타는 낯설지 않다. 이 책은 권력을 빼앗고 지키는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분석한 보고서이자 20세기 초 격동의 세기를 살았던 저자의 증언을 담고 있다. 나폴레옹,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 무솔리니, 히틀러 등 세계를 뒤흔든 인물들을 통해, 저자 말라파르테는 하나의 국가가 어떻게 탈취되고 방어되는지, 근현대의 쿠데타들에서 나타나는 법칙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권력을 수성해내려는 스탈린의 방법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또한 언론 방송 및 통신 수단, 노조 등이 국가 권력 탈취와 수성에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현대에서도 여전히 트로츠키의 견해는 유효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금의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의 권력을 중심에 둔 정치 게임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

데이비드 C.코튼 저/김경숙 역| 사이

나와 당신은 과연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분배받고 있는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영으로 석사 학위를, 조직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하버드 국제개발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20년 가까이 아시아에 거주하면서 미국국제개발처(USAID, 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아시아 지역 개발과 성장 관리를 책임지는 선임 고문으로 8년을 일한 데이비트 C. 코튼 박사가 탄탄한 이론과 현장에서 겪은 풍부한 경험과 직접 눈으로 목격한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 논리가 숨기고 있는 왜곡된 진실과 환상, 그리고 그 부작용에 대해 신랄하게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약탈적 시장과 한 팀이 된 약탈적 금융 시스템과, 돈에 좌지우지되는 정치인과 정치체제, 엘리트들만의 결탁인 세계은행(World Bank, IBR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세계적인 경제 및 금융 기관들의 횡포와, 그들이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숨기고 있는 진짜 목적 등을 폭로하면서, 이들이 주도한 성장 위주 정책이 전 세계에 야기한 파국과 위기에 대해 실례를 들어 설명한다.


《한겨레》



『밀양을 살다』와 『그의 슬픔과 기쁨』은 각각 밀양 송전탑 건설, 쌍용자동차 해고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감정사회학자 에바 일루즈는 『사랑은 왜 불안한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그레이 시리즈』를 분석도구로 삼아 사도마조히즘과 그 이면에 숨겨진 현대 사회의 잠재의식을 고찰한다. 『마음의 그림자』는 고전물리학을 심도 있게 다루고 양자 역학에서 발생하는 심오한 현상들을 살펴본다.

 



사랑은 왜 불안한가

사랑은 왜 불안한가

에바 일루즈 저/김희상 역 |돌베개

하드코어 로맨스와 에로티즘의 사회학

감정사회학자 에바 일루즈가 ‘그레이 시리즈’를 분석도구로 삼아 현대 이성애 관계의 한 형태로 자리잡은 사도마조히즘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의 잠재의식을 고찰한다. 그는 ‘그레이 시리즈’를 단순한 ‘엄마 포르노’로 볼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이성애 관계가 직면한 내적 도전이 무엇인지 밝혀주는 동시에 섹스 문제의 자구책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현대인의 남녀관계에 내재해 있는 두려움과 불안 심리에 초점을 맞춰 고통을 가하는 자(그레이)와 고스란히 당하는 자(아나스타샤) 간의 ‘사랑의 권력관계’가 역전되면서 ‘사랑’이 아닌 ‘섹스’만을 추구하던 그레이에게서 진정한 낭만적 사랑을 이끌어내는 여주인공 아나스타샤에게 많은 여성 독자가 열광했음을 지적한다. 또, ‘그레이 시리즈’가 조악한 문학임을 인정하면서도 “사랑과 섹스가 처한 한심할 정도로 비참한 상태를 꼬집는 촌평인 동시에, 우리 인생을 개선하기 위해 낭만적 상상력과 자기계발 지침을 하나로 묶어낸, 독특한 장르문학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역설한다.


마음의 그림자

마음의 그림자

로저 펜로즈 저/ 노태복 역| 승산

사람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양자역학

이 책의 저자인 로저 펜로즈는 두뇌와 의식을 탐구하는 과학계의 선봉에 서 있는 물리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 책에서 괴델과 튜링의 명제를 비교,조합하면서 “멈추지 않는 튜링 기계”의 알고리듬을 설명하여 컴퓨팅과 두뇌(의식)의 작동 상의 차이점을 서술하고, 고전물리학과 양자역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마음과 의식을 기준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비롯한 고전물리학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 비국소성, 반사실성, 양자얽힘이라는 양자역학에서 발생하는 심오한 현상들을 살펴본다. 그는 고전물리학과 양자역학의 한계점을 심도 있게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이 더욱 해당 이론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또한, 튜불린과 미세소관, 뉴런과 시냅스의 활동을 포착하고 보여줌으로써 인간 두뇌의 의식 패턴과 컴퓨팅 활동을 비교 분석한다. 나아가 의식이 오직 인간들에게만 있는 것인지, 코끼리나 원숭이 같은 동물들에겐 없는지 짚신벌레와 같은 단세포 생물들에게는 의식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다룬다.


밀양을 살다

밀양구술프로젝트 저| 오월의 봄

밀양이 전하는 열다섯 편의 아리랑

이 책은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17명의 구술기록이다. 2013년 말 기록노동자, 작가, 인권활동가, 여성학자 등이 ‘밀양구술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2014년 2월까지 직접 밀양을 찾아가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왜 송전탑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송전탑으로 인해 마을이 어떤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었으며, 삶의 터전이 어떻게 짓밟히는지를 주민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야기했다. 돈과 힘을 앞세운 한전과 정부에 대한 분노, 돈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이들을 향한 배신감,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무력감을 토로했다. 그렇다고 지난 10년이 슬픔과 고통만으로 점철된 시간은 아니었다. 싸움 속에서 더욱 돈독해지는 이웃 간의 정, 새롭게 맺어지는 인연들, 더욱 풍요로워진 세계에서 함께 나누며 살아가고픈 의지가 녹아들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밀양에서 살고 있는, 그리고 밀양에서 계속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편파적이면서도 온전한 기록이다.



그의 슬픔과 기쁨

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저| 후마니타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26인의 '그날 이후' 그리고 '그날 이전'

2009년 정규직 2,646명, 비정규직까지 포함해 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정리 해고안 발표. 이에 맞선 77일간의 옥쇄 파업. 그해 사용된 최루액의 95퍼센트가량이 쏟아진 파업 현장. 파업에 참여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배상 판결에 따른, 46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및 가압류 금액. 스물네 명의 죽음. 쌍용자동차와 관련해 익히 알려진 수치들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놀라운 일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일컬을 만한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알고 있는 바가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충분히 알려졌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한 축인 노동이 그에 걸맞은 대표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배제된 사회에서, 그들의 비극은 그들만의 것이 된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이내 잊힌다. 거대한 사회적 사건을 다룬 좋은 기록은,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충분히 잘 알고 있지 못함을 깨닫기 위해 필요하다.

 


《경향신문》


아이를 키운다는 건 무척 의미 있고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지치는 일이다. 『부모로 산다는 것』의 저자는 이러한 역설을 도발적으로 탐사한다. 『커넥톰, 뇌의 지도』는 1,000억 개 신경세포의 모든 연결구조와 활동원리가 담긴 뇌의 지도, '커넥톰connectome'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개한다. 『제주도, 무작정 오지 마라』는 제주도 이주를 경험한 40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도 이주의 실제 모습을 보여준다. 돈과 미션을 모두 잡은 기업 '어니스트 티'의 이야기가 비즈니스 만화 『어니스트 티의 기적』에 담겼다.

 

 



부모로 산다는 것

제니퍼 시니어 저/ 이경식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2010년 「뉴욕 매거진」의 커버스토리로 베테랑 기자인 제니퍼 시니어가 쓴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All Joy and No Fun’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가 발표된다. ‘왜 부모는 육아를 싫어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기사는 1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뉴욕 매거진」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고 기쁜 일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데 왜 부모들은 불행한가? 이러한 현대 가족의 역설에 대한 도발적인 탐사에 미국의 교육계와 부모들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제니퍼는 수년간의 추가 조사와 연구 끝에 이 책을 선보인다. 그는 책에서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자식이라는 존재가 부모를 새로운 형태로 바꾸며, 따라서 패런팅의 초점은 ‘육아’와 ‘아이’가 아닌 ‘부모가 되어 가는 과정’에 맞춰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며,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초석이다.


커넥톰, 뇌의 지도

승현준 저/신상규 역|김영사

인간의 정신, 기억, 성격은 어떻게 뇌에 저장되고 활용되는가?

2013년 4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인간 두뇌 활동의 측정기술을 개발하여 그 작동 원리를 밝혀내기 위한 뇌 프로젝트에 1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뇌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인간 두뇌 활동의 모든 경로와 지도를 완성하여 뇌 속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유럽연합 역시 2013년부터 10억 유로 이상의 예산을 뇌 연구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체 최고의 수수께끼이자 최후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뇌의 신비를 풀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뇌 연구의 중심에는 1,000억 개 신경세포의 모든 연결구조와 활동원리가 담긴 뇌의 지도, '커넥톰connectome'이 있다. '커넥톰'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MIT 교수 승현준(세바스천 승) 박사는 이 책을 통해 19세기 골상학에서부터 fMRI와 같은 첨단 과학기술이 이용되는 커넥톰 연구까지, 수많은 과학자들의 실험과 뇌의 지도를 작성하기 위한 뇌과학의 발달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제주도, 무작정 오지 마라

오동명 저| 시대의창

제주도에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40가지 이야기

제주도만큼 어느 한 지역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제주도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저마다 사연이 있겠지만 제주도 이주가 삶의 해답일까? 과연 삶에 해답이 있을까? 제주도 이주민으로 살았던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제주도에서 만난 40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질문에 답한다. 책에는 다양한 이유로 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행하다 보니 너무 좋아서 이주한 사람, 한적하게 살고 싶어 이주한 사람, 갑갑한 도시에서 탈출하듯 이주한 사람, 가족을 따라 이주한 사람,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 이주한 사람……. 이들 가운데는 제주도를 떠난 사람도 있고, 제주도에 잘 정착해서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지은이는 단지 남 얘기하듯 전하지는 않는다. 지은이 자신 역시 겪는 삶의 문제이자 사람의 문제라서 그런지 때로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때로는 부러운 시선으로 이야기 하나하나를 들려준다.



어니스트 티의 기적

세스 골드먼, 배리 네일버프 공저/최성윤 역| 부키

돈과 미션을 모두 잡은 정직한 기업, '어니스트 티'의 성공기

창업 15년 만에 매출 1억 1000만 달러 달성, 허핑턴포스트 선정 ‘8대 혁신적 사회책임기업’, 워싱턴포스트 선정 ‘최고의 기업’, AWE 선정 6년 연속 ‘최고의 직장’, 창업 10년 뒤 코카콜라에 인수……. 불과 창업 15년 만에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거둔 기업이 있다. 경제적 수익과 사회적 책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주인공은 미국의 유기농?공정무역 음료회사인 어니스트 티(HONEST TEA)이다. 사실 어니스트 티의 시작은 보잘것없었다. 1998년, 음료라곤 아무것도 모르는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그 제자가 주방에서 차를 우려내 보온병 5개에 담은 시제품으로 유기농 슈퍼마켓에 첫 납품 계약을 맺었다. 그해 매출은 25만 달러였다. 이 책은 『어니스트 티의 기적』은 보온병 5개로 출발해 1억 병 판매라는 ‘기적’ 같은 성공을 이루기까지 어니스트 티가 헤쳐온 좌절과 환희의 순간을 담은 비즈니스 만화이다. 다국적 거대 기업이 지배하는 음료산업에서 정직한 비즈니스로 성공의 공식을 바꾼 이들의 무모하지만 유쾌한 도전이 펼쳐진다.


《조선일보》


일제 강점기 한 일본인의 한국 호랑이 사냥기인 『정호기』는 100여 년 전 한국 호랑이의 생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흔치 않는 자료이다. 한국의 근대성 이론가 김상준 교수는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을 통해 유교의 ‘윤리성’과 ‘비판성’을 구체적으로 확장,심화시켜 분석한다. 『지도탐험대』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지도를 완성하는 과정을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는 인생과 나를 돌아보게끔 해주는 112편의 글을 담고 있다.

 



정호기征虎記

야마모토 다다사부로 저/ 이은옥 역/ 이항,엔도 기미오, 이은옥, 김동진 해제| 에이도스

일제강점기 한 일본인의 한국 호랑이 사냥기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선박업으로 엄청난 부를 쌓은 일본인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山本唯三郞)가 1917년 11월 20일 조선의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 도쿄를 출발 부산으로 입국해 약 한 달간 조선에 머무르며 벌인 호랑이 사냥 기록이다. 당시 호랑이 사냥은 강용근, 이윤회, 백운학, 최순원 등 조선에서 이름을 날리던 포수들을 비롯하여 몰이꾼 150여 명을 동원한 행사였고, 『매일신보』를 비롯하여 일본과 조선의 언론사 기자들도 대거 수행했다. 야마모토 정호군은 총 8개 반으로 조직되어 함경도, 강원도, 금강산, 전라도 등지에 퍼져 호랑이 사냥에 나서는데, 야마모토 다다사부로는 경성에서 원산, 북청, 함흥, 신포 등을 거쳐 다시 경성으로 돌아왔다 부산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정호기』는 100여 년 전 한국 호랑이의 사진자료뿐만 아니라 생태환경, 포획 방법, 날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흔치 않는 자료이다. 특히, 호랑이의 포획 장소, 포획 인물,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

김상준 저 |글항아리

중층근대성론으로 다시 읽은 유교의 심층

한국의 근대성 이론가 김상준 경희대 교수의 신작으로, 인류 보편 가치(근대성의 핵심으로서)로서 향후 문명 전환의 한 축을 담당할 유교의 ‘윤리성’과 ‘비판성’을 구체적으로 확장?심화시켜 분석한 책이다. 전작 『맹자의 땀 성왕의 피』에 대한 이론의 정교화 작업이자 사례 분석의 확대이며, 『맹자의 땀 성왕의 피』 논평에 대한 반론도 담고 있다. 전작에서 서구 중심적 근대성론을 시공간적으로 확장하고 보완한 중층근대성론을 유교문명 및 조선사회의 역사사회학적 분석을 통해 새롭게 정초해낸 저자는 이번 책에서 인류 보편 가치(근대성의 핵심으로서)로서 향후 문명 전환의 한 축을 담당할 유교의 ‘윤리성’과 ‘비판성’을 구체적으로 확장,심화시켜 분석하고 있다. 책은 동서양 문명의 수천 년 역사, 그것의 빛과 그늘에 대해 ‘유교’를 화두 삼아 논한다. 유교는 맹목화되기도 하고 수많은 오독을 낳으며 비판 받았지만 하나의 역사적 실체로서 우리의 ‘무의식’을 떠나지 않는다.

지도탐험대

지도탐험대

한미화 글/ 박지훈 그림| 다산기획

우리 마을 지도를 그리자

강화도 불은면이라는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그림지도를 그리며 겪을 법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주인공 일곱 명의 아이들은 학교부터 광성보까지 동쪽 지역을 그리기로 하고, 모둠의 이름도 ‘동쪽 탐험대’로 정한다. 이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지도를 그리러 떠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을 직접 접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저마다 개성이 다른 아이들이 모였으니 소란스럽고 법석거린다. 그 와중에 어떤 아이는 논두렁에 발이 빠지고, 어떤 아이는 축구를 하러 가버리는 등 뜻하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 싸우고 장난치고 양보하고 도움을 청하며 지도를 완성해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도로 나타낼 수 있고, 지도를 본다는 건 결국 세상을 읽는다는 의미를 알아가며 자신들이 사는 고장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를 그림지도에 담아낸다.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

예병일 저| 21세기북스

거친 인생길에서 마주치는 한 줄의 글, 한 순간의 통찰

살아온 날들이 아쉽고 살아갈 날들이 막막한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그래도 우리의 미련과 불안을 다독여주는 건 책 속에 있는 한 줄의 글, 한 순간의 통찰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4년 1월 6일 처음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이메일로 보내기 시작해 1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하루 5분, 경제를 읽는 시간’이라는 취지에 공감해 회원으로 가입한 40만 명의 경제노트 가족들과 공유해온 2000여 편의 글 중에서, 인생과 나를 돌아보게끔 해주는 112편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부엌일처럼 작고 사소한 일에서도 부처님의 마음과 진리를 찾은 아위왕사 승려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진리도, 보람도, 행복도, 사랑도 우리 일상의 작은 곳에 있다고 믿는 저자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건강한 마음을,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녹아있다. 거친 인생길에서 마주치는 한 줄의 글은 인생과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준다.

 


《중앙일보》

토니 블레어가 총리 재임기 및 그 전후의 이야기를 직접 기술한 회고록인 『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그가 어떻게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장 유력한 정치인이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청춘은 찌글찌글한 축제다』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인재진 총감독의 즉흥적인 고군분투기 속에 청춘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녹여냈다. 캐나다의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헤겔』을 통해 헤겔 철학을 상세히 해명한다. 『군주론』 7년 후, 마키아벨리가 남긴 책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는 인간의 운명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토니 블레어의 여정 TONY BLAIR

토니 블레어 저/유지연 역/김윤태 해설| 알에이치코리아(RHK)

제 3의 길부터 테러와의 전쟁까지 블레어노믹스 10년의 기록

토니 블레어는 1997년 43세로 영국 총리에 취임해 2007년 퇴임까지 10년간 재임했던 정치 지도자다. 1997년 총선에서 야당 노동당이 18년 만에 집권 보수당에 압승함으로써 21세기 영국의 최연소 총리가 됐고, 사회정의와 시장경제를 결합시킨 제3의 길을 표방해 영국의 국력을 강화시켰다. 이제 토니 블레어가 영국 총리에서 물러난 때로부터 7년이 흘렀다. 총리 퇴임 시 친기업적 정책 시행의 부작용으로 인한 빈부 격차 심화, 이라크전쟁 참전 결정 등으로 민심을 잃은 그는 한때 80퍼센트에 육박했던 압도적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현재 전 세계 정치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블레어리즘(Blairism)은 유효하다. 이 책은 블레어가 총리 재임기 및 그 전후의 이야기를 직접 기술한 회고록으로, 그간 자신이 내려왔던 수많은 정치적 의사 결정의 과정과 결과를 성찰한다. 블레어의 정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어떻게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장 유력한 정치인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청춘은 찌글찌글한 축제다

인재진 저 |마음의 숲

성공의 무대를 만든 위대한 실패의 기록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그 인생이 성공으로 장식되길 바란다.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책 속 주인공처럼. 이런 천편일률적인 삶은 마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성공의 값을 매기는 기준이 된 것 같다. 그런데 미국의 유명한 재즈트럼펫 연주자인 마일즈 데이비스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연주하라.”고 말했다. 물론 재즈의 즉흥연주에 빗댄 표현이지만, 우리 삶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 “미래는 예측할 수 없어 더욱 흥미진진하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자칭 흥행계의 마이너스 손, 민폐 마케팅의 시초라 부르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총감독 인재진이다. 20년 전 그는 국제적인 네트워킹이 전무했던 공연계에 뛰어들어 기획자로서 삶의 고통과 좌절을 감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지금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연간 20만 명이 몰라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그의 즉흥적인 고군분투기가 담긴 이 책은, “찌글찌글해도 괜찮아. 우리는 고통의 시간을 즐길 필요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헤겔

찰스 테일러 저/ 정대성 역 | 그린비

찰스 테일러가 쓴 헤겔 연구의 고전

헤겔 사망 직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헤겔 철학은 분야를 막론하고 거대한 영향력을 미쳤지만 반대로 수없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헤겔 체계 자체의 방대함과 난해함에 후대의 온갖 해석들까지 덧붙여져 헤겔이 자신의 철학을 통해 실제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우리에게 요원해 보이기만 하다. 나아가 절대 정신이나 총체성, 모순 등 우리가 단편적으로 접하는 헤겔의 사유들과 개념들은 낯섦과 당혹스러움만을 불러일으킨다. 캐나다 출신의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이 책을 통해 그의 사상적 버팀목 중 하나인 헤겔 철학을 상세히 해명하려고 시도한다. 이 책은 근대 대륙 철학에 대한 영미 철학의 해석의 전범을 보여 주는 저작으로서, 테일러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헤겔 철학에 진입하는 가장 완전한 통로를 제시한다. 헤겔 사상을 체계적으로 해설하고 그 의미와 한계를 밝혀 주며, 나아가 헤겔 사상을 우리 현실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도 드러내 준다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우현주 역| 살림출판사

『군주론』 7년 후, 마키아벨리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유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보다 7년 여 뒤에 카스투르초 카스트라카니의 삶을 담은 이 책을 쓴다. 그런데 그는 카스투르초의 실제 삶에 허구를 섞어 조합해 이야기를 만든다.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인간의 운명에 관한 것이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남을 믿거나 타인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용기와 기량, 지도력 같은 ‘비르투’를 발휘해 영웅적인 삶을 살아간 인물들을 보여 줬고, 그들을 삶을 예로 들며 탁월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에서 영웅적인 카스트루초의 삶이 최정점에 이르렀을 때 냉혹한 운명이 카스트루초의 생명을 거둬버린 것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한계를 말하고자 했다.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가 『군주론』의 속편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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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찬(도서MD)

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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