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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지배하는 감정 응어리, 모멸감

3월 넷째 주 언론에 소개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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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이란 나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운 감정,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의 응어리를 뜻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의 여러 장면에서 겪는 모멸감의 본질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모욕을 주고받는가? 어떤 사람들이 타인을 쉽게 모욕하는가?


《한겨레》


‘모멸감’이라는 감정을 프리즘 삼아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을 조명하면서 삶과 마음의 문법을 추적한 『모멸감』이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모든 것을 새롭게 사유하는 바우만은 『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에서 자본주의는 이제 노동이 아니라 신용을 착취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반란의 도시』는 소수의 특권계급에 의해 사유화된 현대 도시와 위기에 바진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을 탐색한다. 2014년, 제주 4.3은 예순 여섯해 만에 국가 추념일로 지정되었다. 그 가슴 아픈 역사가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에 담겨 있다.

 

 

 



모멸감

김찬호 저 | 문학과 지성사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모멸감이란 나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운 감정,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의 응어리를 뜻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의 여러 장면에서 겪는 모멸감의 본질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모욕을 주고받는가? 어떤 사람들이 타인을 쉽게 모욕하는가? 모멸감을 딛고 일어서는 힘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마음속에 얽혀 있는 응어리의 실체를 개인의 내면과 사회의 지평에서 두루 탐구하려 한다. ‘모멸감’이라는 감정을 프리즘 삼아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을 조명하면서 삶과 마음의 문법을 추적하려는 것이다. 먼저 모멸감의 기본적인 속성을 해명하고, 한국 사회의 정서적 지형을 조감하면서 모멸감이 만연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분석한다. 인간세계에 나타나는 모멸의 존재 방식을 일곱 개의 범주로 나눠 살펴본 뒤, 모욕을 주고받지 않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이는 곧, 모멸감을 넘어서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삶에 관한 탐색이 된다.


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

지그문트 바우만 저 / 조형준 역 | 새물결

몸도 마음도 저당 잡히는 시대

자본주의는 이제 노동이 아니라 신용을 착취한다. 우리 시대의 모든 것을 새롭게 사유하는 바우만의 사상서. 2008년의 미국발 금융 위기를 계기로 8장으로 나뉘어진 이 대담에서 지금까지 일부 제시되어온 관점과 개념을 포괄적으로 재점검한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가 부딪힌 도전과 고민을 놀라운 시각으로 새로이 진단한다. 그는 먼저 19세기 자본주의와 비교하면서 현대 자본주의의 달라진 점을 점검한다. 1장에서 이루어지는 자본주의에 대한 역사적 분석 작업은 우리를 현대 자본주의에 대해 놀라운 통찰로 이끈다. 즉 19세기는 ‘생산자 사회’였지만 21세기는 ‘소비자 사회’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본은 노동이 아니라 신용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모기지 사태는 이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경우 뚜렷한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이 ‘신용’ 카드를 몇 장씩 소지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실례인 셈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결국 ‘주체적으로 노동하는 건강한 삶’ 대신 ‘빌려온 잉여적 삶’을 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란의 도시

데이비드 하비 저 /김난주 역 | 에이도스

도시에 대한 권리에서 점령운동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문학자 20인’에 선정된 데이비드 하비의 최신작. 유연한 마르크스주의자로 평가받는 하비는 이 책에서 명쾌한 언어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소수의 특권계급에 의해 사유화된 현대 도시와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을 탐색한다. 1870년대 파리 대개조에서부터 1930년대 대공황, 1950~60년대 도시 재개발과 교외화 그리고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부동산버블까지 도시를 무대로 벌어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도시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의 잉여를 흡수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도시를 생산하는 계급으로부터 자본가계급이 ‘약탈에 의한 축적’을 실현하는 장이라고 주장하는 하비는 자본주의적 도시화라는 거대한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동안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도시 생산자들은 언제나 착취와 약탈 그리고 사기극의 희생자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1% 특권계급에 의해 도시 공간이 사유화되고 영유되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자본주의 도시화에서 소외되고 주변부로 추방당했던 99%의 도시에 대한 권리 주장을 담고 있다.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허영선 저 | 서해문집

'제주 4.3. 국가추념일 지정' 예순여섯 해 만에 통곡할 자유를 얻다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4.3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시인인 저자는 한 자, 한 줄, 한 쪽을 허투루 지나치기가 어려운 깊이를 글의 안팎에 담았다. 책 속에는 4.3의 발단과 전개, 그 끝나지 않은 역사를 섬 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 몸짓 심지어 침묵까지도 담겨 있다. 저자는 8년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출간되어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제주4.3』에 더하여 집단 학살의 증언과, 특히 역사의 혼돈 속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당한 고통을 증언과 함께 깊이 있게 다루었다. 또한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가운데 여러 작품이 들어 있어, 그날의 참혹함과 억울함을 생생하게 더해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의 목소리에만 의존해 쓰인 것은 아니다. 4.3은 역사이기에 해방 전후의 역사적 상황도 별면으로 붙이는 친절도 잊지 않았다. 더욱이 온 섬이 학살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제주도의 4.3유적지를 자분자분 동행하며 ‘그날’을 설명해주는 부록도 책 뒤쪽에 있다.


《조선일보》


『마음에 박힌 못 하나』는 다양한 콤플렉스와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을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소개한 『꿀꺽, 한 입의 과학』은 섭취와 분해, 흡수와 배설은 생명체가 진화하며 체득한 지혜의 결정체임을 전한다. 위키리크스 편집장 줄리언 어산지는 『사이퍼펑크』에서 인터넷 디스토피아의 도래를 막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는 신작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에서 특유의 따듯함과 섬세함을 발휘해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

 



마음에 박힌 못 하나

곽금주 저 | 쌤앤파커스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콤플렉스의 유래와 원인, 내면의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신화 및 문학작품의 인물을 통해 한편의 이야기를 읽듯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면 나조차 부정하고 싶었던, 혹은 잊고 살았던 나의 비뚤어진 욕망과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에 가닿게 된다. 그런 점에서 콤플렉스를 탐험하는 것은 나의 이면(裏面)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자, 그 자체가 나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이다. ‘내 콤플렉스는 이것이다’라고 인식할 때, 그것은 이미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는 못이 아니게 된다.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상처 입기 쉬운 ‘약한 고리’가 다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써서 보호할 수 있기 때문. 나아가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 콤플렉스라 하더라도 눈 크게 뜨고 읽어볼 일이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바로 그 콤플렉스의 지배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니.


꿀꺽, 한 입의 과학

메리 로치 저/ 최가영 역 | 을유문화사

달콤 살벌한 소화 기관 모험기

음식물이 입을 통해 식도를 타고 들어가는 과정을 하나의 여행으로서 풀어가며, 매 단계를 거치면서 생기는 인간의 여러 화학 현상과 영양분의 배분, 과학적 실험과 통계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흥미로운 주제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저자는 불경의 경계를 교묘하게 오가며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인체의 존엄성과 정교함에 탄성을 연발한다. 그는 다양한 의문점에 명쾌한 답을 주기 위해, 애완동물용 먹이 제조사의 실험실이나 네덜란드의 침 연구실, 내장과 간을 즐겨 먹는 북극의 에스키모 마을 등을 방문하고, 다소 충격적으로 들리는 대변(대장 박테리아) 이식 수술을 설명하는가 하면, 내시경으로 위장 속 음식의 운명까지 포착해서 그 과정을 생생히 묘사해 낸다. 인간의 위대한 속사정인 섭취와 분해, 흡수와 배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몸이 보내는 신호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하면서 체득한 지혜의 결정체임을 알게 될 것이다.


사이퍼펑크

줄리언 어산지 저/박세연 역| 열린책들

어산지, 감시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다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혁명에 도화선 역할을 하면서, 최근 이에 대한 탄압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제 우리의 문명은 갈림길에 섰다. 한쪽에는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촉진하는 미래가 펼쳐져 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는 우리 모두의 권력을 암약하는 정보기관들과 그들의 다국적 기업 동맹군에 넘겨 버리는 인터넷 세상이 도사리고 있다. ‘사이퍼펑크’란 이러한 대규모 감시와 검열에 맞서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강력한 암호 기술을 대대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창하는 활동가들을 말한다. 1990년대 이래로 사이퍼펑크 운동의 중심인물로 활약해 온 위키리크스의 편집장 줄리언 어산지는 이 책에서 동료 사이퍼펑크들과 함께 한때 해방을 위한 최고의 도구였던 인터넷이 전체주의의 가장 위험한 조력자로 변신한 과정을 낱낱이 폭로하며, 인터넷 디스토피아의 도래를 막기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싸워 나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저 /봉현 그림 | 사계절

우리는 그렇게 세월을 먹는다

밀리언셀러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의 신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우화 형식으로 우리의 삶을 보여줬다면,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는 한 노인과 그 집의 뒤뜰에 모여드는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 곱씹게 한다. 강 노인은 어린 시절 추억과 상처가 남아 있는 산동네 백 번지로 들어온다. 강 노인은 이방인인 채로 하루하루 집과 뒤뜰, 창고를 탐색하며 어린 시절 상처를 곱씹는다. 처음에는 자신의 집에 공기처럼 자연스레 드나드는 골칫거리들을 철저하게 막아 보지만, 이상하게 그럴수록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강 노인은 뒤뜰을 통해 아이들과 이웃, 그리고 여전히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지난날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고, 그것이 오롯한 진실은 아니었음을, 각자의 기억 속에서 재구성된 오해였음을, 또한 그것이 인생임을 깨닫는다. 황선미 작가 특유의 따듯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타인은 알지만 정작 자신은 모르는 우리네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

 


《중앙일보》


무능하다 낙인 찍힌 직원들은 실제 능력과 상관없이 낮은 성과를 내게끔 유도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확신의 덫』은 유능한 사람을 무능하게 만드는 '필패 신드롬'의 정체를 밝히고, 그 해결법을 알려준다. 논픽션 『젤롯 ZEALOT』은 20년 이상의 역사적 고증을 통해 유대의 독립과 민중을 위해 싸운 혁명가인 인간 예수를 조명한다. 80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한 여성문학인이 『셋째 딸 이야기』 속에 자전적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재독철학자 한병철은 『투명사회』를 통해 새로운 파놉티콘의 도래를 지적한다.

 

 



확신의 덫

장 프랑수아 만초니, 장 루이 바르수 공저 /이아린 역 |위즈덤하우스

유능한 사람이 왜 무능한 사람이 되는가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장 프랑수아 만초니 박사와 장 루이 바르수 박사는 오랫동안 상사와 부하의 관계에 대해 연구해오면서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을 포착한다. 아무리 일을 잘하는 부하직원이라도 상사로부터 일을 잘 못한다는 의심을 받는 순간 실제로 무능해져버린다는 것이다. 부하직원이 한 번 실패를 하거나 낮은 성과를 내면 상사는 직원이 성공할 의지가 없다거나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았다거나, 혹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등, 어떤 이유에서든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들은 낙인 찍힌 직원들은 상사의 낮은 기대치에 맞는 성과를 내게끔 유도되고, 결국에는 개인도 조직도 실패할 수밖에 없게 되는 역학구도를 ‘필패 신드롬(set-up-to fail syndrome)’이라 명명했다. 저자들은 확신의 덫이 빚어낸 필패 신드롬이라는 병은 반드시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고 지원해줌으로써 더 나은 성과와 결과를 가져오는 답을 제시해준다.


젤롯 ZEALOT

레자 아슬란 저/민경식 역|와이즈베리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나다

20년 이상의 역사적 고증을 통해 완성한 예수의 전기로, 유대의 독립과 민중을 위해 싸운 혁명가 ‘나사렛 예수’로서의 면모를 제시하고 있는 매혹적인 논픽션이다. 저자인 레자 아슬란은 산타클라라대학, 하버드대학,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종교학을 연구한 종교학자로, 어린 시절 자신이 맹목적으로 따랐던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예수의 모습이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드러나는 실체와 상충하는 것을 깨달으며 이 연구에 깊이 천착하게 되었다. 이란 출신에, 현재는 모태 신앙이었던 이슬람교로 돌아간 저자의 이력 때문에 출간 당시, 미국 내 반이슬람 감정을 가진 집단에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비판하는 입장의 지지를 얻으면서 다양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종교다원주의의 영역으로까지 번졌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또한 미스터리한 인물인 예수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동시에 수많은 열강들의 침략 속에 수난을 당했던 파란만장한 운명의 땅 1세기 팔레스타인과 초기 기독교의 형성 과정을 생생히 전할 것이다.


셋째 딸 이야기

강인숙 저 | 곰

셋째 딸로서 바라본 가족의 초상, 시대의 초상

이 땅에서 가장 아프고 고단했던 시대와 더불어 80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한 여성문학인의 삶과 그 가족을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자전적 삶을 시간적 구성과 모자이크식 기법으로 세밀하게 엮는 방식으로 가족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살아온 세밀한 시대상을 녹여 내는데, 마치 잘 짜인 연작소설을 읽는 듯한 감동과 재미가 있다. 초반부에는 이북(함경남도 이원군) 태생으로 어린 시절 자신이 목격한 고향 마을에 대한 풍성한 일화와 일제하에서의 고생스러운 수학 시기에 대한 회고,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정회를 따뜻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필치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전반부와 중반부에서는 가족이 월남한 이후 남한 땅에서 성장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언니와 오빠 등 개별적인 가족들에 대한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추억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하고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자신이 만나고 겪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추억 등으로 구성된다.



투명사회

한병철 저 | 문학과지성사

"투명사회는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다"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베를린 예술대학)의 최신작. ‘투명성’에 대한 독일 사회의 주류 담론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비판적 입장을 제시하여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Transparenzgesellschaft(투명사회)(2012)와 우리 삶에 새로운 위기를 불러온 디지털 문명에 대한 진단을 제시한 Im Schwarm. Ansichten des Digitalen(무리 속에서. 디지털의 풍경들)(2013)을 번역하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저자는 긍정적인 가치로 간주되어온 투명성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명사회는 신뢰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통제사회라고 주장한다. 투명사회는 우리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상태,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몰아넣는다. 저자는 모든 것이 겉이 되어가는 사회, 진리는 없고 정보만이 있는 사회, 낯선 타자와 직접 맞닥뜨릴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이 오직 자신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진 것만 상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 나르시시즘적 사회의 모습을 섬뜩할 정도로 선명하게 느끼게 해준다.


《동아일보》


데이트 시장 속 경제학 법칙을 밝힌 『짝찾기 경제학』은, 저자가 직접 온라인 데이트에 참여한 과정을 생생하게 밝히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소설 『삼국지의 배경인 삼국 시대에 이어진, 위진 남북조 시대를 다룬 삼국지 다음 이야기 1, 2』는 동북아 역사상 가장 큰 격변기를 소개한다. 제주4?3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이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했다. 만화가 김금숙은 제주의 풍경과 역사를 수묵화에 담아냈다. 『힙합』은 힙합에 씌어진 온갖 오해와 편견을 벗겨내고 힙합의 본래 얼굴을 보여주는 본격적인 힙합 소개서이다.

 



짝찾기 경제학

폴 오이어 저/홍지수 역 | 청림출판

데이트 시장을 지배하는 경제 법칙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제때 ‘짝’을 만나지 못하는 남녀가 급증하면서 남녀의 결혼이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데이트 시장 지형도 크게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에서도 나타나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폴 오이어는 인터넷상에서 남성과 여성이 한곳에 모여 데이트 상대를 찾는 온라인 데이트에도 경제학 원리가 적용된다고 말한다. 교환 대상이 눈에 보이는 물건이 아니고 금전이 오가지 않을 뿐,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도 물건을 사고 팔거나 구인구직 활동을 벌이는 ‘시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시경제학의 10가지 핵심 개념을 이용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무수한 선택의 순간에 경제학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특히 자신이 직접 온라인 데이트에 참여해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거침없이 풀어내는 이야기와 인간적 매력이 흡입력을 가진다.


삼국지 다음 이야기 1,2

신동준 저 | 을유문화사

제 2의 전국 시대, 중원을 지배한 오랑캐 황제들

동북아 역사에서 오늘날까지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기는 소설 『삼국지』의 배경인 삼국 시대이다. 그 동안 이 시기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난세의 전형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는 4백 년 동안 이어진 ‘위진남북조’ 시대의 서장에 불과하다. 전체 역사의 흐름을 하나로 꿰어 맞춰 보기 위해서는 삼국 시대에 뒤이어 이어지는, 위진남북조 시대를 알아야 한다. ‘제2의 춘추전국 시대’라 불리는 이 때에, 삼국 시대와 위진남북조 시대에 중국을 넘어서서 동북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상과 문화가 태동되었고, 수나라와 당나라로 통일되면서 과거제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친 제도와 사상 등이 동북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전연구가인 저자는 중원을 지배한 오랑캐 황제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탁을 능가하는 폭군과 조조를 빼닮은 위대한 영웅들의 시대를 제2의 『삼국지』처럼 재미있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동북아 역사상 가장 큰 격변기이자 용광로를 이해하고, 보다 큰 시각에서 동북아 전체 역사를 보게 될 것이다.


지슬

김금숙 글, 그림 저 / 오멸 원저 | 서해문집

제주 4.3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민간인 학살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가슴 먹먹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그려내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영화 『지슬』을 원작으로 한 그래픽노블이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제주4.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지슬』은 명령받고 죽이려는 군인과 살아남으려는 제주도민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로 ‘피해자 대 가해자’와 같은 이분법적 구분을 허물고 양쪽 모두를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프랑스에서 ‘문화계 저널리스트들이 뽑은 언론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만화가 김금숙은 영화 내용을 충실히 따르면서 파도소리가 들릴 것 같은 섬 풍경, 여인의 모습을 닮은 부드러운 제주 능선을 한 폭의 수묵화가 되어 작품 곳곳에 펼쳐 보인다.



힙합

김봉현 저 | 글항아리

블랙은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힙합에 씌어진 온갖 오해와 편견을 벗겨내고 힙합의 본래 얼굴을 보여주는 본격적인 힙합 소개서. 대중음악평론가이자 힙합평론가인 저자 김봉현은 다른 음악/문화와 구별되는 힙합이라는 음악/문화의 고유한 특성과 멋, 매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논의한다. 앨범 리뷰 형식의 글이나 사운드에 관한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고, 힙합을 둘러싼 사회,문화,정치적인 맥락과 힙합이 지닌 성향 및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특히 힙합을 향한 ‘오해’나 ‘편견’과 관련한 내용을 주로 담았다. 다만 무조건 힙합의 편(?)을 들지는 않았다. 누구나 한번쯤 래퍼들은 왜 자기 자랑을 그렇게 하는지, 왜 랩으로 서로 싸우는지, 왜 여성을 가리켜 ‘bitch’라고 부르는지, 왜 감옥에 드나들수록 더 인기가 올라가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내 나름의 정리와 대답, 더 나아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힙합의 예술적 면모와 긍정적 에너지, 그리고 우리네 삶으로의 실질적인 확장 가능성까지 이 책에 담았다.

 


《경향신문》


『0.1% 억만장자 제국』은 전 세계 0.1%에 속하는 슈퍼부자 집단의 실체를 파헤친다. 김중혁은 세 번째 장편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에서 인간 누구나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적인 욕망에 대해 예리하게 통찰한다. 『아랍의 봄』은 '재스민 혁명'과 중동, 북아프리카 독재국가의 민주화 혁명을 그래픽 노블로 재구성했다. 대한민국의 옥상은 절박한 삶의 모습을 반영하는 공간이다. 『옥상의 정치』는 우리 삶과 생명을 파괴하고 불구화하는 시스템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01.% 억만장자 제국

한스 위르겐 크뤼스만스키 저/ 류동수 역 | 새로운제안

거대한 불평등의 근원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부의 집중과 불평등을 확산시키고 있는 0.1% 슈퍼부자 집단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는 책이다. 슈퍼부자인 0.1%에 포함되는 사람과 그 가족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에 불과하지만, 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우리의 자본주의가 점점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돈이 마치 블랙홀에 빠져들 듯 점점 더 그들의 세계에 집중되고, 그 나머지 99%의 영역에서는 실업이 증가하고 중산층이 사라지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저자는 여러 매체와 연구자료, 사회과학적 분석방법 등을 이용해 부의 집중과 거대한 불평등을 조장하는 자본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살핀다. 그리고 슈퍼부자들이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불평등한 자본주의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서는 99% 스스로 0.1% 억만장자 제국의 실체를 똑바로 바라보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더 많은 99%가 거대한 불평등의 뒤편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노력할수록 오늘날의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저 |문학과지성사

제 귀는 아주 깊은 우물입니다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자극해온 소설가 김중혁의 세 번째 장편소설. 자신의 비밀을 탐정에게 의뢰해 세상에서 지워지게 하는 ‘딜리터deleter’ 혹은 ‘딜리팅’이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다룬다. 깊게 땅을 판 다음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의 시체와 곰팡이와 사람의 땀과 녹슨 기계를 한데 묻고 50년 동안 숙성시키면 날 법한 냄새가 나는 비밀이 가득한 악어빌딩 4층에 자리한 구동치 탐정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의 발자취를, 흔적을 지워주는 탐정 구동치와 계약한 사람은 죽은 뒤에 기억되고 싶은 부분만 남기고 떠날 수 있다. 힘 있는 재력가와 그의 추악한 비밀을 차지한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거래. 그리고 그들로부터 비밀을 지워달라는 딜리팅 요청을 받은 구동치 탐정의 수사가 맞물려 있다. 인간 누구나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적인 욕망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재미가 더해진 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아랍의 봄

장 피에르 필리외 글/시릴 포메스 그림/해바라기 프로젝트 역| 이숲

꽃이 독재를 이긴 기적의 이야기

2010년 부패한 정권이 지배하는 튀니지에서 ‘돈 없고 빽 없는’ 가난한 청년이 독재의 전횡에 분노하여 분신자살하면서 시작된 혁명의 불길은 전 아랍 세계로 퍼져 나갔다. 튀니지 민중은 거리로 뛰쳐나왔고, 1월 14일, 23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벤 알리 대통령은 결국 망명길에 올랐다. 이 사건은 무기력하게 독재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이웃 나라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주었고, 독재 정권들의 연속적인 붕괴를 이끌어냈다. 이 책은 ‘재스민 혁명’이라고도 불린 이 사건과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독재국가들에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난 ‘아랍의 봄’이 전개된 과정을 전문가의 글과 참신한 만화가의 그림으로 재구성한 그래픽 노블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역사적으로 독재 정권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고, 이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종교 세력은 어떻게 분포되어 있으며, 어떤 계기로 ‘아랍의 봄’이 촉발되어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누가 혁명을 주도하고 투쟁하다가 어떻게 희생되었는지를 매우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옥상의 정치

고영란 등 저 | 갈무리

지금 대한민국 옥상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2009년 1월 용산 남일당 옥상에서의 참사, 2009년 7월 쌍용차 평택 도장공장 옥상에서 경찰들의 파업노동자 진압, 2011년 1월 6일에서 시작된 부산 한진중공업 85호크레인 위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2012년 11월 20일부터 시작된 쌍용차노조원 3명 송전탑 시위, 제주도 강정의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강정주민들이 오른 망루, 밀양의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을 중단하라며 오른 절벽. 왜 이들은 다른 방법이 아니라 옥상으로, 탑으로, 망루로, 절벽으로 오르는 것을 선택했을까? 옥상의 정치는 ‘옥상’에서의 위태로운 걸음걸이와 같이 불안한 오늘날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룬다. 이 책에 참여한 필자들과 작가들은 ‘옥상’이라는 조건 속에서 공동체와 사회의 갈등을, 신자유주의 하에서의 희망과 절망의 교차를, 나와 이웃 사이의 네트워크를, (불)가능한 만남을 모색하려는 고투의 과정을 다룬다. 그리고 우리 삶과 생명을 파괴하고 불구화하는 시스템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이로부터 기쁜 삶의 가능성과 생명의 지속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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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찬(도서MD)

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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