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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디온(Celine Dion), ‘앨범’을 통한 호흡과 소통

6년의 기다림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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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디온이 새로운 앨범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보는 한 장의 ‘앨범’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셀린 디온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각각의 곡들이 차트에서 몇 위를 차지했는가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듯하네요. 이번 주에는 셀린 디온의 <Loved Me Back to Life>를 소개해드립니다.

셀린 디온(Celine Dion) <Loved Me Back to Life>

이미 10여 년 전부터 셀린 디온의 차트 장악력은 약해졌지만 파급력까지 쇠약해진 건 아니다. 2000년대에 미국과 영국의 싱글차트 성적은 1990년대에 비해 약해졌지만 유럽과 프랑스 문화권 국가의 든든한 지원은 퇴색하지 않았다. 2000년대에만 4장의 영어 앨범을 내는 동시에 3장의 불어 앨범을 낸 꾸준함과 부지런함이 그의 위상을 흔들림 없이 받쳐주었다.


셀린 디온의 11번째 영어 앨범 <Loved Me Back to Life>는 알앤비를 바탕에 두고 간헐적으로 디스토션 걸린 일렉트릭 기타의 일그러진 소리까지 받아들여 젊은 세대를 적극적으로 포섭하려 한다. 드럼의 하이해트로 비트를 잘게 쪼겐 감각적인 덥스텝 스타일의 「Loved me back to life」 를 1번 트랙으로 결정한 것은 이번 음반의 변화를 당당히 내세우는 자신감이다. 「Save your soul」 에서 들려주는 감성은 매리 제이 블라이즈나 리아나의 알앤비와 그 자신이 품고 있는 록의 열기를 균형 있게 조율하며, 로네츠가 부른 명곡 「Be my baby」 의 비트를 차용해 1960년대 ‘월 오브 사운드’에 헌정의 의미를 담은 「Breakaway」 에서는 전성기 시절처럼 격정적인 가창력으로 스피커를 흔든다. 셀린 디온의 가창력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리오나 루이스의 「Bleeding love」 처럼 폭발적인 보컬을 선보이는 디바 스타일의 곡이면서 동시에 리듬감도 부각시킨 「Somebody loves somebody」 와 서서히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분위기를 끌어 모아 몰입도와 집중력을 강조한 「Thank you」 는 폭발적인 보컬만이 셀린 디온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은연중에 표출하는 베스트 트랙. 그 외에도 전작 <Taking Chances>에 수록된 「I got nothin' left」 에 이어서 두 번째로 니요와 함께 작업한 「Incredible」 로 만족스런 퍼즐 조각을 맞췄다.


셀린 디온은 그동안 「If you asked me to」 를 포함해 「Power of love」, 「It's all coming back to me now」, 「All by myself」 등 다른 가수들의 곡들을 리메이크하면서 진가를 드러내왔다. 그의 풍부한 곡 해석력과 노래에 대한 장악력은 원곡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고 <Loved Me Back To Life>에서도 4곡의 노래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셀린 디온의 입김을 불어넣었다. 2009년에 호주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다니엘 메리웨더가 아델과 듀엣으로 부른 「Water and a flame」 와 여성 싱어 송라이터 재니스 이안의 명곡 「At seventeen」, 스티비 원더의 「Overjoyed」 그리고 독일의 흑인 여가수 아이비 콰이누가 2012년에 발표한 「Breakaway」 는 셀린 디온을 통해 재활을 시도한다.

블루스와 가스펠로 채색된 「Thankful」 을 포함해 「Thank you」, 「Overjoyed」 는 25년 이상 자신을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의 징표다. 온화하고 사람 좋기로 유명한 셀린 디온의 인간됨이 묻어나는 곡들이다.

<Loved Me Back To Life>는 빌보드 앨범차트 2위를 기록했지만 예전과 같은 대형 히트곡을 배출하진 못했다. 하지만 셀린 디온은 이제 몇 개의 싱글히트곡으로 대중과 교감하는 가수가 아니라 하나의 앨범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바로 이것이 이번 음반과 예민하고 억지스러움이 있었던 전작 <Taking Chances>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셀린 디온의 11번째 영어 앨범 <Loved Me Back To Life>는 훗날, 그에게 부끄럽지 않은 수식어가 될 것이다.

글/ 소승근(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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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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