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윤건,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북유럽의 백야를 모티브로 하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전작에서부터 시작된 브릿팝 여정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윤건의 앨범, 함께 만나보세요.

윤건 <Kobalt Sky 072511>


그가 브릿팝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그는 그동안 ‘미디엄 템포 R&B’로 시작해 ‘컨템포러리 발라드’에 ‘일렉트로니카’까지 꽤나 다양한 장르를 만지작거렸기 때문이다. 뮤지션의 ‘변신’이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폭넓은 스펙트럼에 비해 그의 음악성을 보여줄 작품은 선뜻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Far East 2 Bricklane>에서 출발한 브릿팝 여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EP의 다섯 노래는 시작부터 끝까지 유려하고 부드럽게 잘 흘러든다.

앨범 타이틀에 소상한 정보가 나와 있듯, 7월 2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처음으로 접한 11시의 백야, 그리고 여행기가 앨범 안에 담겨있다. 음반의 구성도 출발 전부터 도착까지의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모두 넣었다. 그래서인지 과장된 예능이나, 연기하는 드라마가 아닌, 윤건의 삶 한 모퉁이를 다큐멘터리처럼 있는 그대로 옮긴다.

그는 여행으로 술술 풀린 실마리를 여러 겹으로 촘촘하게 짜내면서 빈틈없는 솜씨를 발휘한다. 현악과 건반의 간결하고 미니멀한 편성을 풍성하게 엮어 앨범 부클릿처럼 심플하면서도 빈틈없는 소품을 내놨다. 특히 과하지 않고 말쑥한 면이 윤건의 남다른 세련미, 시크한 멋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R&B 노래는) 한마디로 먹히니까 그걸 계속 하게 된 거다. 근데 하다 보니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매너리즘 느끼면서 다시 브리티시를 찾은 거다. (티브이데일리)”고 고백했다. 15년차 뮤지션은 데뷔 시절의 신비주의를 벗고 많이 소탈하고 친근해졌다. 「Free」가 하늘을 달리듯 가볍고 벅차게 들리는 까닭은 이런 홀가분함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흐릿하듯 은은한 목소리는 브릿팝과도 제법 잘 어울린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는 자신의 본질을 적합하게 찾아나가고 있다.

2014/01 김반야(10_ban@naver.com)

[관련 기사]

-하이아터스 코요테(Hiatus Kaiyote), 공간감을 자아내는 사운드 메이킹
-빌리 조 암스트롱 & 노라 존스, 최고의 록밴드 보컬과 그래미 수상 싱어송라이터의 만남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에겐 카푸치노를 권한다” -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윤건
-Love Love Love 로이 킴 “더 잘 되어야지 하면서 노래를 쓰기 시작”
-플레이리스트 24회 - 브리티시 모던 록의 명곡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오늘도 절망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죽음과의 사투 끝에 삶으로 돌아온 작가 허지웅의 신작 에세이. 깊은 절망에서 나와 아직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를 이야기 한다. 불행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안타까운 삶인지, 투병 이후 인생에 대해 확연히 달라진 그의 생각을 담았다. 오늘도 절망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

포노 사피엔스의 새로운 기준은 무엇인가?

전작 『포노 사피엔스』로 새로운 인류에 대해 논했던 최재붕 교수가 더 심도 있는 내용으로 돌아왔다.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한 포노 사피엔스 문명,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메타인지, 회복탄력성, 팬덤 등 포노들의 기준을 이해하고 '생존에 유리한' 것을 택해야 한다.

마주한 슬픔의 끝에 희망이 맺힌다

안희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길 위에 선 우리, 뜨거운 땀이 흐르고 숨은 거칠어져도 그 뒤에는 분명 반가운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의 시를 읽으면 믿게 된다. 힘겹게 오르는 언덕길에서 기꺼이 손을 맞잡을 친구가 될, 무거운 걸음 쉬어갈 그늘이 될 책이다.

만화로 보는 일제 강점기

현장 답사와 꼼꼼한 자료 수집을 거쳐 마침내 완간된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만화 『35년』. 세계사적 맥락에서 일제 강점기의 의미를 짚어보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든 영웅을 만난다. 항일투쟁의 역사와 함께, 식민지 시기의 어두운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