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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 “글쓰기, 가장 사람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4년 만에 산문집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 펴내 작가는 밖으로의 관심을 갖게 하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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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하성란이 산문집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 펴냈다. 지난 10월, 다섯 번째 소설집 『여름의 맛』을 펴내고서 두 달만이다. 10년의 세월이 묵힌 산문집에는 하성란의 젊은 날, 그리고 현재가 담겨 있다.



작가의 산문은 독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마치 문장 속 주인공이 나인 것만 같고, 글쓰기의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소설에서는 마주칠 수 없는 작가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산문, 소설과는 또 다른 맛이다. 그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산문을 발표했던 하성란 작가가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 를 펴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까지, 작가가 맞닥뜨렸던 사건, 품었던 마음을 기록한 글이다. “글을 쓰는 동안만큼 나는 정직했다”고 고백하는 작가. 오래 전 글을 마주하며 ‘10년 나는 어떻게 그런 확신에 차 있었던 걸까’. ‘어떻게 내 생각이 진실인 듯 단정적인 문장으로 쓸 수 있었을까’ 자문해보았다.

홍대 북 카페에서 만난 하성란 작가. 낮고 조용한 음성이 오히려 듣는 사람을 집중시켰다. 작가는 “산문은 많이 쓰면 쓸수록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이 작가들에게 목소리를 크게 내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쓸 수는 없고, 또 쓰자니 좋을 수만은 없는 주제의 글들. 작가는 때때로 오랜 고민 끝에 펜을 들곤 한다. 겸손과 교만의 차원이 아니다. 표현할 수 있는 지면이 있다는 건, 들을 준비가 된 독자가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성란 작가는 인터뷰를 할 때면 언제나 탁자 위에 작은 노트를 꺼내 놓는다. 한 순간의 단상도 놓치기 싫은 걸까. 작가에게 질문을 쏟아내면서도 자꾸만 노트를 훔쳐보고 싶었다.
한참 뒤에 읽는 글을 낯설다. 분명 내가 지나온 시간인데도 말이다. 마치 미래에서 타임슬립한 ‘큰 나’와 과거인 ‘작의 나’의 대면이라고 해야 할까. ‘큰 나’는 자꾸 ‘작은 나’의 글을 고치고 싶어 했다. ‘작은 나’도 고분고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어느 글 속의 “유한한 모든 것들은 이렇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있다”라는 문장은 지웠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10여 년 전의 나는 어떻게 그런 확신에 차 있었던 걸까.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진실인 듯 단정적인 문장으로 쓸 수 있었던 걸까. 그 문장을 지운 것에 대한 판단은 지금부터 10년 20년 뒤에 나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때면 뭔가 알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일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지만 지금까지 알게 된 건 이것이다. 글쓰기가 바꿨다. -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 p.8



나이가 든다는 것, 한편으로 기대되는 일

“큰 아이가 대학생인데, 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부터 썼던 글들을 모았어요. 내가 쓴 글 같지 않고, 읽으면서 낯간지러운 글도 있었어요. 인위적인 것들, 자신만만해 보이는 것들, 지나가보니까 바뀐 생각들도 많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변화니까, 그냥 내버려두자고 생각했어요. 한 문장은 빼긴 했지만요. 나이가 든다는 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해요. 또 다른 깨달음이 있으니까요. 천 년을 산 기억을 가지고 글을 쓴다는 작가도 있잖아요. 독서든, 생활에서의 경험이든. 경험이 많다는 건 쓸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말이기도 해요. 저처럼 평범한 삶을 산 사람에게 조차도.”

올해로 등단 19년을 맞은 하성란 작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습작을 했다.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문청 기간이 꽤 길었다. 스물아홉이 되던 해에 단편소설 「풀」로 등단, 여자에게는 유독 힘들다는 서른 해를 가뿐히 지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 등단했더라면 지금까지 글을 못 썼을 거예요. 힘들고 고단했지만 그래서 버틸 수 있었고, 습작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가는 지면이 주어지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어요. 제가 운이 좋다고 말하는 건, 그런 지면이 꾸준히 주어졌으니까요.”

지난해 10월에 출간된 『여름의 맛』은 하성란 작가가 2006년 작 『웨하스』 이후, 7년 만에 펴낸 소설집이다. ‘하성란표 소설의 정수’라고 평가 받은 표제작 「여름의 맛」은 익숙하면서도 감각적인 이야기다. “당신은 복숭아를 정말 좋아하게 됩니다”라는 말을 듣고는 저주에 걸린 것처럼 그 맛을 찾아 헤매기 시작하는 주인공 최와 부모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내상을 지닌 김선생 이야기를 통해, 비단 사람이 ‘맛’을 느낄 수 있는 건, ‘행복’이라는 감정이 앞서 있기 때문이라고 독자에게 속삭이고 있다.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카레 온 더 보더」를 두고는 “작가가 현실과 경험을 질료로 삼고 과거의 기억과 조우하면서 집중적으로 분투하는 느낌”이라는 평을 들었다.

“소설을 쓸 때는 내 자신이 느껴지지 않아요. 가공의 장르니까요. 수많은 주인공 속에 투사돼서, 저는 그냥 몸을 대신 빌려주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쓰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산문은 달라요. 내가 쓴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니까요. 내 의식이 명료하게 살아있어서 좀 더 정확한 문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문장도 더 좋게 쓰고자 노력하게 되죠. 순수하게 제 이야기니까요. 소설과는 많이 달라요.”

소설을 마감하고서 작가는 기진맥진하지만, 어디에 비할 데 없는 상쾌함을 느낀다. 산문을 쓰고 난 뒤는, 마음이 다소 무거워진다. “쓸 때마다 주제가 달라지지만, 이 시대를 집어내야 한다는 의식 같은 게 있어요. 내 위치에서 낼 수 있는 목소리에 대해 생각하고, 어느 정도 톤도 조절해야 하고요. 그래도 소재에 대한 자신은 있어요. 경험이 점점 많아지니까요.”

질료가 많아진 까닭일까. 하성란 작가의 글쓰기는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다. 주부작가라는 의식에서도 벗어났다. 과거에는 작가와 주부와의 관계에 있어, 무게 중심을 가운데로 뒀지만, 이제는 양쪽에 두기 시작했다. 한결 편안해졌다. 작가로서의 자의식보다 정체성에 무게의 추를 맞췄기 때문이다.
이맘때가 되면 어머니는 쑥쑥 들어가서 드디어 바닥을 보이는 김칫독 때문에 슬슬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150포기가 넘는 김장을 해두었지만 김치볶음을 해서 도시락 반찬으로, 찌개로 한겨울을 나고 나면 별수 없었다. 봄까지는 좀 남았고 먹여야 할 입은 많고, 부엌을 서성이던 어머니의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보다 어렸다는 것을 안 건 얼마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무얼 먹고 컸는지, 음식이 언어처럼 사람의 얼굴을 변화시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 p.139



찾아보세요. 아직 설레는 일 많을 걸요?

“겨울에는 봄호 마감을 해야 하니까, 겨울이라는 계절감만 느끼는 게 아니에요. 마감이 맞춰서 계절이 지나가고, 소설 몇 개 쓰면 1년이 금세 지나가버리니까. 이렇게 시간이 도둑맞듯 지나가는 게, 저만 느끼는 건 아니겠죠. 때로는 시간이 이렇게 빠를 수 있나? 생각하기도 해요. 그런데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간다고 하면, 그래서 우리에게 박탈감이 없으면 깨달을 게 없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시간의 부조리함에서 시작된 뭔가가 우리를 변화시키는 건 아닐까. 시간이 고여있다면 우리가 정말 변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짧다면 짧은 생.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뇌를 하고, 학문이 존재하고, 작가들이 글을 쓰는 지 모른다. 표제작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 제목을 두고, 작가에게 질문을 했다. 요즘, 작가에게 설렘을 준 일은 무어냐고. “크리스마스가 예년보다 설렜어요. 큰 딸아이가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 저녁을 먹는다고 하는데,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떨릴까?’ 오래 전 흘러가버린 감정들이 다시 찾아오더라고요.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7살 초등학생인 둘째 아이를 보면서도 별안간 행복하고(웃음). 설렌다는 게 그렇게 큰 일이 일어나야만 느끼는 감정은 아니니까요.”

작가는 지난해 대학교에 입학한 큰 아이를 보고 있으면, 새삼스럽기만 하다. 책 읽기를 즐기고 반듯한 문장을 잘 쓰는 큰 딸은 국문과에 입학했다. 순수문학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출판사 일을 해보고 싶단다. 부모와 같은 길을 걸으려는 딸을 보며, 작가는 어떤 마음일까.

“우리나라에서 대입 과정은 정말 힘들잖아요. 딸아이는 자연스럽게 국문과를 선택해서 진로에 따라 갔어요. 딸을 통해 청년들의 구직, 현실을 보게 돼요. 1학년인데도 벌써부터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고, 얼마 전에는 대화를 나누다가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어요.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현실은 또 그렇지 않으니까. 그렇게만 말할 수도 없는 거예요. 과거나 지금이나 엄마들이 자식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이제 벗어났어요. 어느 순간부터 나와 너무 낯선 타인이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

자식이 타인처럼 느껴진다는 것. 거리감을 느낀다는 의미보다는 내 자식이라는 정체성보다 아이 자체로서 존재를 인식해준다는 뜻일 것이다. 하성란 작가는 때때로 딸아이가 쓸 작품들을 상상해본다. ‘어떤 문장으로, 어떤 이야기를 쓸까? 내가 쓰지 못한 어떤 비밀을 들여다볼까?’ 마치 좋아하는 후배작가의 신작을 기다리듯이 설렌다. 물론 글을 쓴다는 전제 하에서의 일이다.

“후배 작가들의 책도 많이 읽어요. 황정은 씨의 『야만적인 앨리스씨』 도 재밌었고 최진영 씨 『팽이』, 박솔뫼 씨의 『백 행을 쓰고 싶다』 도 좋았고요. 소설이 갖고 있는 특성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이들은 어떤 비밀을 알아채고 이런 글을 쓰게 될까? 영상시대라서 그럴까?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무슨 부분이 있나?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면 궁금한 게 많아져요. 그 사이에서도 정통적으로 소설을 쓰는 최진영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작가의 개성이라는 생각도 들고. 어떤 면에서 우리 때와는 어법이 달라졌음을 느끼죠.”

2년 전, 한 신문사의 신춘문예 시상식장에서 있었던 일을 작가는 생생히 기억한다. 어머니 몰래 숨어 소설을 써왔다고 고백한 소설 당선자의 어머니를 회유하느라 애를 썼던 일이다. “문학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 해도 늦지 않다”는 어머니의 말에 당선자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하성란 작가는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여러 생각들로 착잡했다. 등단의 문턱을 넘었던 1996년 기억도 떠올랐다. 그리고 밖에서 들은 이야기를 혹시나 소설 거리가 될까 전해주었던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도 느꼈다.

“지면은 한정되어 있고 작가는 너무도 많아요. 데뷔작을 끝으로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는 작가들도 많고요. 작가들을 지원하는 행사도 많이 줄었어요. 정부에서 홀대하기 시작하면 독자들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어요. 한국작가회의 사업인 ‘은수저’도 정부의 지원이 없었으면 끊겼을 거예요. 은이라는 게, 금방 변색이 되기 때문에 다시 닦아서 쓰는 거잖아요. 닦는 것 자체가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인데,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니까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게, 많이 아쉬워요.”
내 주위엔 오랜 무명을 떨쳐낸 이도 있고 아직 기회만 엿보고 있는 이도 있다. 친구는 자신이 지금까지 글을 쓸 수 있는 건 오랜 무명의 시간을 버텨온 힘이라고 종종 말하곤 했다. 그럴 때면 당나귀처럼 튼튼한 그의 이가 떠오르곤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누구보다 운이 좋은 작가였다. 박수와 환호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랬기에 이들의 재출발에 누구보다 큰 박수를 보낸다. 그간 묻혀 있던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기쁨도 크다. -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 p.39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주는 ‘글’의 힘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예전에는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문장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독자에게 말을 쉽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말로 사람을 만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글로 만나는 일이 저에겐 가장 어울리고 편안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외과의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제는 작가라는 일에 더욱 확신이 서요. 가장 잘할 수 있고 흥미로운 일이니까요. 또 이 일이 어쩔 수 없이 밖으로의 관심을 갖게 하니까, 그게 사람다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에요.”

작가가 산문을 통해 독자에게 속삭이고 싶은 건, 작가의 의도를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본심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짧은 글에 자신을 빗대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그것으로 작가는 족하다. 독서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작가라는 삶이 힘들기 때문에 문청에서 끝내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일처럼 즐거운 일이 있는가 싶어요. 내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세계 안에서 창조하는 일이니까요. 창작이라는 건 아주 재밌는 일이고요. 물론 쉽지 않은 과정도 있지만,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어요. 재주 많은 후배들이 많은 글을 써줬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인데, 요즘엔 여름이 워낙 더워져서 예전만큼 즐기지 못해요.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견디는 것 같고요. 얼마 전에 우리 집에서 기르고 있던 식물들이 전부 다 시들었는데, 걱정 안 했어요. 얼마 있으면 다시 솟아날 거니까. 물론 그랬고요. 제가 바라는 봄이 이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예쁘고 여린, 생명력 있는 것들을 통해 쇠퇴되어가는 우리가 다시 기운을 받으려는 것 같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면 작가는 변덕스러워진단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건 정작, 1월이 아니라 봄이라고.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볼까, 운동을 해볼까, 발동이 걸리는 건 3월 달력을 넘긴 후다. 새순이 돋을 때쯤이면 작가에게 다시 한 번 연락을 해보련다. 작가의 변덕으로부터 쓰여진 글은 왠지 더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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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하성란 저 | 마음산책
“쉽게 쓰지 않는 작가” 하성란. 올해로 등단 18년을 맞이한 그가 10여 년 동안 써온 62편의 산문집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를 내놓는다. 등단 후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썼던 글들, 작가의 성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곳곳에는 유년 시절, 문청 시절의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난 시간 속에서 작가는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자랐고, 엄마가 되었다. 단어와 단어, 글줄과 글줄 사이에, 작가의 인생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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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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