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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목연, 독서와 글쓰기가 학교폭력을 해결할 한 가지 방법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추천하며 내년에는 독서의 질에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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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의 한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연영흠 씨는 본명보다 '목연'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다. 예스24 파워문화블로거로 3기에서 5기까지 3시즌을 연속으로 활동했다. 그만큼 그가 쓴 글은 여러 블로그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활동도 열심히 했다. 그 어떤 블로그보다 책에 관한 정보로는 풍성한 목연의 블로그.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독자와 양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채널예스가 찾아갑니다!

‘독자와 만나다’는 채널예스를 평소에 즐겨 읽는 독자가 주인공인 코너입니다.
인터뷰를 원하는 분이나 주변에 소개하고 싶은 지인이 있다면

chyes@yes24.com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연’이라는 닉네임으로 예스24 파워블로거로 활약 중입니다. 블로그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홈페이지 활동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했습니다. 15년 전 edu라는 회사에서 전국의 교사들에게 무료로 홈페이지를 보급했는데, 그때 개설했어요. 당시는 홈페이지가 생소하던 시기였고 나의 홈페이지가 국어교사홈피로 약간의 이름이 있었고요. 지금은 그 홈피가 닫혔습니다. 그렇게 여러 포털의 블로그를 거쳐서 예스24블로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예스24 블로그가 현재 나의 중심이 되는 블로그이고요.


국어샘 목연 문답 블로그


블로거로 활동을 오래 했는데, 블로그 운영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예스24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이웃 블로그들과 친교를 맺은 것이 좋았습니다. 블로그 이웃이라는 개념을 익히게 해 준 것이 예스24라고 할까요? 블로그를 열기는 10여 년 전부터 다른 포털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독서 이외의 만남은 그쪽에서 이루어집니다.특별히 기억에 남을 일이라면 초등학교 때 마음에 두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녀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내 글을 보고 연락을 해서 올해 수십 년 만에 동창회에 참석한 것이 꿈만 같습니다. 그밖에 어린 시절 주일학교 선생님, 고향의 선후배들이 글을 남길 때는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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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예스24 올해의 책에 네티즌 대표로 참석한 연영흠 씨(왼쪽)


독서는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글쎄요. 내게 독서와 글쓰기는 습관이거나 생활 그 자체라고 할까요? 제 글쓰기 소재의 상당 부분이 독서를 통해 느끼거나 깨달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독서는 글을 쓰기 위한 바탕이나 저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경우 아무것도 안 읽고 안 쓴 날이 거의 없을 정도이니 독서와 쓰기는 ‘생활의 습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저의 독서나 문장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닙니다. 질과는 관계없이 저의 수준에서 생활화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교육계의 이슈는 무엇인지요.

학교 폭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해 학생의 피해자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가 될 경우도 있을 정도로 심각하고요.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이 거의 없다고 생각될 때는 무력감도 느껴집니다. 그 원인이나 대처 방법은 교육전문가들의 몫이니 제가 어찌 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독서와 글쓰기에서 멀어진 것이 이렇게까지 사태가 악화된 원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즉 독서와 글쓰기의 생활화가 학교폭력 해결 방안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보람을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러 가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우수한 학생들을 발견할 때, 즉 저와 학생의 공동 목표가 가시화되어 결실로 나타날 때 보람을 느끼곤 했습니다. 지금은 고운 심성을 지닌 학생을 볼 때, 그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바르게 자란 것을 볼 때 기쁨이 느껴지더군요. 교육의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덕성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할까요?


채널예스를 보시나요? 어떤 계기로 주로 어떨 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채널예스가 있는 것은 알고 있고, 가끔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주 보게 되지는 않더군요. 일단 거기까지 들어갈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합니다. 직장과 가정생활, 독서와 블로그 활동만으로도 짬을 내기 쉽지 않습니다.


독서와 관련하여 채널예스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코너가 있을까요? 채널예스에 제안바랍니다.


채널예스에 들어가는 것을 습관화할 수 있는 어떤 유인책이 있으면 어떨까요? 매월 채널예스에‘이달의 작가’나 ‘이달의 작품’같은 코너를 제시한 뒤 간단한 댓글을 달게 하거나(댓글 작성자에게는 별이나 이벤트 등의 유인요소가 필요하겠지요), 채널예스에서 독서에 대한 일정한 질문(예를 들면, 여러분이 황순원 작가라면 소나기의 결말을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요, 소나기의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성격에 어울리는 이름은? 등)을 만든 뒤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 결과를 채널예스에 발표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채널예스를 알게 되면서 가까워지리라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채널예스를 모르는 블로거가 대다수인 것 같고, 안다고 하더라도 굳이 들어갈 매력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스24블로그와 채널예스가 함께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채널예스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책에 대한 선호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책이 큰 의미는 없으리라고 보지만,제가 학생이나 친지에게 즐겨 선물하는 책은 다음 세 권입니다. 박성희 교수의 『황희처럼 듣고 서희처럼 말하라』,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밀드레드 테일러의 『대지여 꿈을 노래하라 1~2권』.우리 가족이 모두 감동적으로 읽었고,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이 대부분 좋았습니다. 이 책들이 최고의 명작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습관으로 굳어져서 더 좋은 책을 만났더라도 그때의 기억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3년 일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과, 2014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여러 가지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독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월 독서량은 10권 내외, 연평균 120권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200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1년에 150권을 읽었다는 사람이 믿어지지 않았지요. 어떻게 이틀마다 한 권씩 읽고, 게다가 리뷰까지 쓸 수 있나, 더구나 직장까지 있는 사람이……,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끔찍하다, 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막상 해보니…… 쉽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끔찍하지는 않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작년보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일을 적게 한 것도 아니었고요. 2014년에는 독서량보다는 질에 신경을 쓰고 싶습니다. 감동적인 책은 두세 번이나 그 이상이라도 읽으면서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싶고요.


*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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