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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보다 먼저 다가온 12월 영화

블록버스터부터 공포 스릴러까지, 12월 볼 만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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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항상 예정된 날짜보다 성급하게 먼저 다가와 우리를 설레게 만든다. 자신의 삶에 당당하던 솔로들조차 달력을 보는 순간 멈칫하게 만드는 12월은 누가 뭐래도 연인과 가족을 위한 달이다. 홀로 걸어 다니면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받을 만큼 12월의 거리는 축제 같다. 극장가도 예외는 아니다. 대작들이 즐비한 여느 시즌과 달리 올해는 연인을 위한 로맨스, 가족을 위한 판타지, 동성 친구들끼리라도 상관없는 드라마, 호러 등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가?

가족을 위한 판타지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겨울 첫 번째 블록버스터는 피터 잭슨의 ‘호빗 3부작’의 2편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이다. 2012년 개봉했던 1편 <호빗 : 뜻밖의 여정>이 평범한 호빗으로 살아가던 빌보가 난쟁이들과 만나 고향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길게 그린 전초전이었다면, 2편에서는 빌보 일행이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오크와의 대결은 물론, 그들의 여정을 더욱 힘들게 만들 더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1편에 비해 2편은 쉴 틈 없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험난한 모험과 스펙터클 때문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가까울 거라고 말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1초에 48 프레임을 담아내는 하이 프레임 레이트 촬영으로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인 장면을 담아낸다. 앨프족의 비중이 늘어난 만큼 10년 만에 돌아온 레골라스(올랜도 블룸)의 등장도 기대되는 많은 요소 중의 하나이다.


<엔더스 게임>


<저스틴>

게빈 후드 감독과 해리슨 포드가 만난 SF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은 12월 31일 개봉예정이다. 미국 SF 소설계의 거장 오슨 스콧 카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기사가 되고 싶은 소년의 모험담을 담은 스페인 애니메이션 <저스틴>은 대세 박형식과 꽃할배 4인방의 목소리 출연으로 기대되는 연말 가족 영화이다. 원작은 미국 대세 프레디 하이모어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이미 개봉해 가족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에 이어 체코 애니메이션 <다락방의 토이 스토리>,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비행기>, <세이빙 산타>, <썬더와 마법저택> 등 방학을 앞둔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이 다양하니 골라보는 재미가 있겠다.


한국영화 빅4


<열한시>


<집으로 가는 길>

12월 초 개봉하여 <시라노 : 연애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이 타임 슬립을 소재로 연출한 <열한시>가 기대 이상의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곧 개봉예정인 <집으로 가는 길><용의자 X>에 이어 방은진 감독이 2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2004년 평범한 대한민국 주부가 마약소지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되었다. 그녀는 24개월이나 해외 감독에 갇혀 있었지만 외교부와 한국대사관은 불친절하고 무성의한 반응으로 일관하는데, 더욱 끔찍한 사실은 이 모두가 실화라는 사실이다. <카운트다운>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전도연이 이 부조리한 사회적 문제에 절절한 가족애까지 담아 보여준다.


<변호인>


<캐치미>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은 절대 믿음을 주는 송강호를 주인공으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안겨주는 영화이다. 1980년대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하면서 사회적 이슈와 복고적 감수성까지 담아낸다. <세븐 데이즈>의 원신연 감독의 <용의자>는 겨울 유일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드라마이다.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아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특수요원 지동철의 고군분투 원맨 액션으로, 최근 사진을 통해 특공대 근육을 선보인 공유가 주인공을 맡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원과 김아중이 만난 <캐치미>는 연인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남자 주인공이 첫사랑을 다시 만나서, 또 한 번 정체모를 여성의 사기극에 휘말린다는 내용으로, <어바웃 타임> 이외에는 장르의 경쟁작이 없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로맨틱 홀리데이를 위하여


<어바웃 타임>


<로렌스 애니웨이>

오랜 시간 크리스마스 대표 영화로 손꼽히던 <나 홀로 집에>를 물리친 대표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로 기억되는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러브 액츄얼리>가 10년 만에 재개봉된다니 반갑다. 이와 함께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어바웃 타임>은 12월 초 개봉해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지만 SF가 아니라 사랑과 성장의 드라마라니 리차드 커티스 감독다운 일이다. 아기자기한 로맨스 속에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12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이다.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의 <로렌스 애니웨이>는 서른 살 되던 해 약혼녀 프레드에게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남자 로렌스의 이야기다. 파격적인 소재에 비해 덤덤하고 쾌활한 어조로 이어지는 두 연인의 로맨스는 정갈하고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하다. 조셉 고든 래빗이 감독과 주연까지 맡은 영화 <돈 존>은 돈 주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화다. 스칼렛 요한슨, 줄리안 무어 등 화려한 캐스팅에 매력적인 크리스마스이브, 연인들을 위한 유일한 19금 섹시 코미디이다.


이냉치냉, 공포 스릴러 영화


<컴퍼니 유 킵>


<사라진 기억>

앞서 개봉한 제임스 완 감독의 <인시디어스 : 두 번째 집>는 시간을 뒤섞어 공포뿐만 아니라 스릴러로서의 장점까지 살려내어 공포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준다. <컴퍼니 유 킵>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9번째 연출작이다. 샤이아 라보프와 공동주연까지 맡아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어 더욱 반가운 영화이다. 닐 고든의 원작을 각색하여 도덕적 모호함 속에 빠진 인물들을 통해 사회문제와 철학적 사유까지 되짚는다. 줄리 크리스티, 수잔 새런든, 크리스 쿠퍼, 닉 놀테 등 중견 배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크리스티나 부오지테 감독의 <사라진 기억>은 멜로 로맨스에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색다른 영화이다. 과감하고 노골적인 상상력에 더해 초현실적인 장면까지도 믿게 만드는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로 색다른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다. 일본영화 팬들을 위해서는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의 스릴러 <플래티나 데이터>가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DNA 수사 시스템의 오류와 연쇄살인범 사이의 두뇌게임이 흥미로운 영화이다. 이외에도 닉 머피의 <어웨이크닝>은 뒤늦게 개봉하는 2011년 작품인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기억에 관한 공포 스릴러 영화이다.


그리고 &


<프라미스드 랜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외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양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2013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구스 반 산트의 <프라미스드 랜드><굿 윌 헌팅>으로 인연을 맺었던 맷 데이먼과 함께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드라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6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버지의 갈등을 그린 영화이다.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잔잔하면서도 철학적이고 드라마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그래비티> 무한 우주에서 개인의 심장을 품다
-<공범> 피해자의 고통에는 ‘시효’가 없다
-좋아요 버튼 대신, 마주 잡은 손의 체온이 필요한 순간 <디스커넥트>
-누가 더 나쁜 인간인가에 대한 지옥도 <사이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창정이라 다행이다 <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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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재훈

늘 여행이 끝난 후 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새롭게 시작된 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느라, 아주 멀리 돌아왔고 그 여행의 끝에선 또 다른 길을 발견한다. 그래서 영화, 음악, 공연, 문화예술계를 얼쩡거리는 자칭 culture bohemian.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후 씨네서울 기자,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팀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문화재단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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