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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신환 교수의 공자 『논어』 첫 번째 이야기

논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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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와 공동기획하고 YES24, 서울시교육청이 후원과 숭실대학교에서 주최로 진행되는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읽기 강연회의 마지막으로 선정된 고전은 『논어』 이다. 강연은 제15회 율곡학술대상을 수상한바 있는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곽신환 교수가 맡았다. 이번 『논어』 에 대한 강연은 11월 2일과 16일, 두 번에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논어』는 인문학의 보고

곽신환 교수는 『논어』가 동아시아에서 지난 2,000여 내 동안 가장 많이 읽혀온 책이자 세계고전 중의 하나라 소개했다. 『논어』는 인간존재와 사회적 관계의 이치를 주제로 삼은 책으로 인간의 형상과 그 행위를 세련되게 정리했다. 이 책은 공자와 그 제자들이 세상 사는 이치나 교육ㆍ문화ㆍ정치 등에 관해 논의한 이야기를 모은 책이라는 점에서 공자가 편찬 및 저술에 관계했다고 여겨지는 유교의 5가지 경서인 오경과는 다르다.

즉, 『논어』는 편집자의 의도가 담겨져 있지 않은 책이다. 여기서 논(論)은 세상의 일을 경륜할 수 있어 륜(綸), 원전무궁하므로 륜(輪), 만 가지 이치를 머금고 있어서 리(理), 편장에 차례가 있으므로 차(次), 여러 현인이 편집 및 교정하였으므로 찬( )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그리고 어(語)란 공자가 제자와 당시 사람들과 응답하였음을 의미한다. (『논어주소해경서』 中)


공자의 위상

공자는 당대 시대 때부터 칭송받은 인물이 아니었다. 공자가 서거한 지 300년 후 한나라 시절 동중서의 간언이 받아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곽신환 교수는 당시 공자의 모습을 빚댄 표현을 들었다. 명자는 공자를 영원한 스승(선사)이라 일컬으며, “사람이 생긴 이래로 이와 같은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 말하자면 참새와 딱따구리보다 봉황 같은 존재. 하지만 당대에 그는 ‘집잃은 개’ 였다. 출생이 미천했고, 반신들의 초대도 거절하지 않았다. 공자의 사상은 제후들에게 외면당하고 은자들로부터 조롱당했다. 그는 68세가 되어서야 모국인 노나라로 귀환할 수 있었다.

현대에 공자는 학문과 문화를 모아 크게 이룬 사람 즉, 집대성자로 일컬어진다. 제왕이나 재상 출신이 아닌 필부 출신으로 성인에 오른 것이다. 『공자: 인간과 신화』 (H.G 크릴/ 이성규 역)에서는 공자를 개혁가로 본다. 크릴은 유교가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라고 할 만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유교는 정부의 존재 이유를 백성의 복리 증진으로 규정하였고 그 책임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전복도 가능하다는 이론을 펼쳤다. 현명한 이를 높이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제도인 ‘과거’도 그러한 도구 중 하나였다.




『논어』 의 위상과 해석

혹자는 『논어』가 우주에서 최상의 책이라는 표현으로, 논어의 위상을 나타냈다. 편찬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한무제 때 동중서의 건의로 한대에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 정치적, 사상적으로 왕권통치를 강화하려는 한무제는 파출백가(罷黜百家), 독존유술(獨尊儒術)의 정책을 취했다. 이후 훈고의 과정을 거쳐 정본화가 이루어지고, 국학에서 기본교과가 되었다. 인재를 발탁하는 과거시험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 현재 우리가 보는 『논어』는 후한의 정현(127-200)이라는 인물이 완성시킨 『논어주(論語注)』에서 비롯된 것이다.

『논어』는 제자와 당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제자와 제자의 제자들이 편집한 것으로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는 특별한 편집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제목도 편이 시작되는 첫 두세 글자를 취한 것에 불과하다. 문체도 일관성이 없고 중복되는 내용도 있는 고전이지만 주석서가 1,300여종이나 존재한다. 과거에는 훈고중심, 의리(義理)중심, 고증(考證)ㆍ박학(博學)ㆍ실학(實學)중심으로 해석되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 공자의 진명 중심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에서 양심(養心)보다는 행사(行事)에 강조를 한 해석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논어 해석서로는 주희(朱熹,1130-1200)의 『논어집주(論語集注)』가 있다. 1177년에 완성된 이 해설서는 의리(철학)적인 성본체론적인 해석본으로 이후 800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회고의 주석서로 과거시험의 표준이 되었다. 퇴계이황은 주희의 『논어』를 “성인의 가르심에는 시(詩), 서(書), 예(禮), 악(樂)이 모두 있지만 정이 주희는 논어를 학문에 가장 절실한 것으로 삼았다.”고 평한바 있다(『주자서절요서』 中). 율곡이이도 『논어』에서 인을 구하고 인격 수양을 위한 학문을 하고 본원을 함양하는 공부에 대해 하나하나 생각하여 깊이 체득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격몽요결』 中)


『논어』 를 읽을 때 유념사항과 중심주제

곽신환 교수는 『논어』를 읽을 때 다음의 사항을 유념해야한다고 했다. 우선 『논어』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이다. 즉, 『논어』는 춘추전국시대(BC 770~479, BC 722~481)의 혼란한 시대에 집필된 서적이라는 사실. 두 번째는 주제에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이 점에서는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공자의 사상에 대한 비판의 역사를 파악하고 왜 현대에 다시 『논어』가 언급이 되는지도 고려하면서 『논어』를 정독하면 더 좋다.

공자의 중심 주제는 ‘수기(修己)’와 ‘안인(安人)’이다. 수기론은 자아의 존재론적 완성을 도모하는 이론을 의미하고, 안인론은 공동체 구성원인 타인을 평안하게 함을 지향하는 이론이다. 이처럼 공자는 군자란 지도자이면서 인격적으로 탁월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의 학문은 현대에 이르러 지도자학인 동시에 만인의 학문으로 각광받는 것이라고 했다.

곽신환 교수는 마지막으로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라는 화면을 통해서 공자의 『논어』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마쳤다. 해당 글귀는 『논어』에 나오는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구절이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읽기 강연회은 단지 고전을 배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때때로 익히고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 강연은 11월 16일에 있을 예정이다.


예스24는 이번 고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강연회를 위한 블로그(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는 현재 강의를 들은 후 느끼고 생각한 바를 같이 나눌 수 있도록 게시판을 마련되어 있다. 본 강의의 소감을 남긴 학생들에게 각 강연별로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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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나리

스스로를, 물음표와 느낌표의 이성과 감성을 두루 갖추었다 자칭하는 일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와 함께 생활한 탓에 책, 음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얇고 넓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항상 다양한 매체를 향해 귀와 눈, 그리고 마음을 열어두어 아날로그의 감성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채사모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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