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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블루파프리카, 선배 몽니를 뽑다!

신예 블루파프리카, 페스티벌의 대세 몽니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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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 쓰러질 때까지 합주를 해서 가장 좋은 걸로 앨범을 만들겠다는 몽니와 누가 들어도 좋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블루파프리카, 그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어떤 색으로 완성될지, 그들이 관객들에게 뭐라고 가을인사를 건넬지 궁금해진 기자는 이미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아티스트

눈에 띄시라, 그리고 마주치시라

정말이다. 기자는 기미가 잔뜩 올라오도록 여름 페스티벌 현장을 누벼놓고 9월이 오기 전에 빨리 잊고 싶어졌다. 빨리 잔잔해지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끌린 한 콘서트의 제목 <안녕 여름, 안녕 가을>, 기자에게 해갈이 될까?

김신의(몽니 보컬): 블루파프리카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감성적인 부분들이 있어서 공연하는 시기가 초가을이니까 여름을 보내고 새로운 가을을 맞는 공연을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습니다. 주로 감성적인 곡들로 채웠어요. 계절이 바뀔 때 감기도 잘 걸리고 싱숭생숭한 그런 게 있잖아요. 그런 감성을 살렸다고 봐야죠.

기자가 느끼는 심한 갈증이 거기에 기인한 것 같다. 메마른 감성, 독자 여러분도 비슷한 갈증을 느낀다면 감성 충만 100% 이들의 콘서트를 주목하시라.

신의: 원래 계획은 모든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다 같이 하자는 취지였어요. 관객들과 MT 온 것처럼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와인도 한 잔 하고 그러려고요. 아! 술은 안 된대요.

아쉽다. 몽니와 블루파프리카 멤버들은 그래서 술 대신 다른 걸 준비했다. 붉은 걸로. 멤버 수만큼의 관객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그러니 눈에 띄시라, 그리고 그들과 눈을 마주치시라.

인디음악을 좋아한다면 이젠 블루파프리카!

Stage Story를 시작하면서 기자가 품은 흑심은 인디가수들 만나기. 그러나 그간 너무 게을렀나보다. 새로운 인디밴드의 실력에 뒤늦게 깜짝깜짝 놀라고만 있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블루파프리카다.

이원영(블루파프리카 보컬): 블루파프리카라는 이름은 지금 멤버들 만나기 전에 포크 듀오로 활동할 때 만들어졌어요. 그 친구가 파프리카를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저희 음악적 성향에 블루지한 게 있어서 만들어진 이름이에요. 블루스를 기반으로 만든 음악에다가 밝은 에너지가 있어서 그걸 합치면 우리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든 이름이에요.

성기훈(드럼): 원영이 형을 만난 건 군대였어요. 1년 선임이었죠. 별로 안 친했는데 드러머가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어요.(웃음) 사실 군대에서도 원영이 형의 음악이 좋다고 느꼈거든요.


블루파프리카는 능력 있는 신인 뮤지션의 등용문, ‘CJ튠업’을 통해 12기 튠업 뮤지션으로 선발됐다. 송홍섭, 정원영, 한경록, 조원선, 하림 등의 심사위원들에게 그들은 한국적 정서가 짙은 감성적 블루스를 연주한다는 평을 받았다.

원영: 밴드의 색깔에 개성이 있다는 것에 점수를 많이 얻은 것 같아요. 다른 팀들도 개성이 많았지만 유달리 저희 기수 때 다른 팀들은 외국 스타일로 연주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영어로 많이 하고. 저희는 한국적인 느낌을 보여주면서 블루스 밴드가 많지 않아서 그런 유니크함을 보여준 게 보탬이 된 것 같아요.

산울림이나 들국화 등을 즐겨 들었던 이원영이 주축이 되어 트리오를 결성한 지 2년 여. 앨범을 내고 데뷔한 건 넉 달. 젊어도, 시작한지 얼마 안 돼도 이 밴드에게도 고비는 있어왔다.

원영: 매 번이 고비예요. 가장 고비는 경제적인 문제죠. 현실적으로. 서울예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레슨을 하면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래도 저희는 계속 음악만 하고 싶은데 현실이 받쳐주지 못하는 좌절감이 조금씩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만 빼면 무대에 서는 건 항상 즐겁죠.

블루스와 모던 록의 만남?

이번 콘서트의 정확한 명칭은 < CJ아지트 튠업 12기 라이브2: 블루파프리카 Feat. 몽니 >다. 그러니까 튠업뮤지션의 특전 중 하나가 ‘존경하는 선배 뮤지션과의 협업’이고, 블루파프리카가 뽑은 그 존경하는 선배가 바로 몽니라는 얘기.

원영: 음악적으로 공통분모라고 하면 감성적인 부분이 있거든요. 연주 스타일은 달라요. 저희는 블루스이고, 몽니는 모던 록인데 같이 연주해보니까 감성적으로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저희는 끈적한 느낌을 살려서 연주할 생각이고요. 몽니는 리듬이 담백한 편이라서 서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통분모도 같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영석(블루파프리카 베이스): 어색할 줄 알았는데 우려와 달리 잘 대해주시고 생각보다 원만하게 진행이 잘되고 있어서 편합니다. 합주를 해보기 전까지 음원상으로만 들었을 때는 저희와 공통적인 면이 좀 적을 거라고 생각해서 과연 잘 섞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합주를 하면서 공통점이 보이고 그런 걸 찾아가다 보니까 편해요.


기자와의 인터뷰에선 아직 서로를 존대하는 약간의 서먹함이 감돌았지만 선배 몽니의 칭찬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인경(몽니 베이스): 다만 나이가 어릴 뿐 실력이 대단하시기 때문에 후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같이 음악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신의: 아니, 나이도 어린데 연주도 잘 하더라고요. 실용음악과 출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자신들만의 색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블루파프리카가 스케줄이 안 맞는 ‘장기하와 얼굴들’ 대신 차선으로 몽니를 선택했다고 해도 그들의 조합이 기대되는 건 마찬가지. 선배 몽니 역시 초년병 시절을 떠올리며 쉽게 이들의 콜에 응했다.

신의: 저희도 밴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선배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하고 싶었던 밴드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개런티를 줘야 한다는 건 몰랐을 때였죠. 그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블루파프리카한테 연락이 왔을 때 당연히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도 함께 해서 좋고 블루파프리카도 저희와 함께 하면서 음악적으로 더 좋아진다면 그게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흔쾌히 허락했죠.

페스티벌의 대세 몽니

인디신에서야 유명한지 오래고, 탑밴드 프로그램을 비롯한 방송매체를 통해 대중에게도 한결 익숙해진 몽니. 최근에는 각종 페스티벌 현장에서 김신의의 여전한 ‘미친 성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인경: ‘밴드뮤직’이 페스티벌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신의: ‘그대와 함께’, ‘소나기’ 이런 걸 하면 관객들도 그렇고 저희도 미치죠.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니까요. 이번에 펜타포트 페스티벌 때는 흥분해서 평소보다 더 고음역대로 노래하는 바람에 정말로 쓰러졌어요. 관객들은 쇼맨쉽인줄 알고 더 환호했는데 저는 죽는 줄 알았어요.


김신의는 부업 중?

신의: 내년 3월에 나올 새 앨범을 위해서 계속 합주를 하고 있고요. 저는 연말에 뮤지컬을 하나 하게 될 것 같고요. 김수로 씨가 브로드웨이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라이센스를 사서 들여온 <머더 발라드>라는 작품에 들어가는데요. 음악감독한테 우리 애들을 써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김신의는 2008년<'로키 호러 픽쳐 쇼>를 시작으로 <락오브에이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그리고 <머더 발라드>까지 주로 록 뮤지컬을 해왔지만 다른 장르의 러브콜도 끊이질 않는다.

신의: 신의: 원래 뮤지컬이 슈퍼스타가 끝나고 세 개가 들어왔어요. 두 개는 로맨틱 뮤지컬이었고요. 그런데 슈퍼스타를 연출했던 이지나 선생님이 ‘너는 뮤지컬 배우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그냥 밴드가 메인이고, 뮤지컬은 부업으로 생각해라, 록뮤지컬만 해라’ 이러셨어요.

연기가 부족해서 한 말이 아니다. 선배가수 윤도현처럼 밴드나 자신의 이미지를 흐리지 않는 선택을 하라는 것. 그런데 이거 너무 혼자만 왕성한 활동을 하는 건 아닌지?>

신의: 멤버들은 뮤지컬을 하면서 무대 장악력 같은 것들이 향상되니까 인정해줘요. 그래도 얘(공태우)가 불만이 가장 많았어요.(웃음)

공태우(몽니 기타): 아무래도 뮤지컬을 하려면 한두 달은 연습만 해야 한다고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밴드 스케줄에 지장을 주지 않고 소화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뮤지컬을 하면서 관객들과의 호흡도 그렇고 무대 장악력이 확실히 좋아졌어요.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그들의 tune up
신의: 연습을 공연처럼, 공연 날엔 연습하듯이 할 거예요. 자연스럽게 즐겨주세요.
인경: 개인적으로는 블루파프리카를 알게 된 게 너무 좋아요. 곡도 좋고 가사를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저희도 평소에 잘 부르지 않던 노래들도 하고, 블루파프리카의 좋은 노래도 많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태후: 관객과 어떻게 호흡할지, 무대 위에서 저희끼리 어떻게 호흡할지 저도 기대돼요. 조금 서툰 모습도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석: 블루파프리카를 아는 분들 중에는 몽니를 아는 분들이 많을 텐데, 몽니 팬들 중에는 저희를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몽니의 팬으로서 오셨다면 저희 공연을 더 즐겨주시고, 저희 팬들은 몽니 공연을 더 즐겨주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훈: 16곡을 다 치게 되어서 힘든 것도 있지만 몽니 선배님들 곡을 연습하면서 공부가 많이 된 것 같아요. 새로운 에너지를 많이 받았죠.
원영: 저희는 규모 있는 공연장에 서는 건 처음이거든요. 대선배님인 몽니와 함께 서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고요. 관객 분들은 자연스럽고 따뜻한 분위기의 공연을 통해 힐링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합주를 해서 가장 좋은 걸로 앨범을 만들겠다는 몽니와 누가 들어도 좋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블루파프리카, 그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어떤 색으로 완성될지, 그들이 관객들에게 뭐라고 가을인사를 건넬지 궁금해진 기자는 이미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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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예진

일로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쏘다닌 지 벌써 15년.
취미는 일탈, 특기는 일탈을 일로 승화하기.
어떻게하면 인디밴드들과 친해질까 궁리하던 중 만난 < 이예진의 Stage Story >
그래서 오늘도 수다 떨러 간다. 꽃무늬 원피스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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