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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번역가의 즐거움? 고통 속의 쾌락이랄까”

『진저맨』 옮긴이 김석희 조니 뎁이 영화화하고 싶은 소설 『진저맨』 의 매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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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저녁 노을이 아름다웠던 여름밤.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저맨 나이트’가 펼쳐졌다. ‘『진저맨』의 옮긴이 김석희와 함께하는 낮보다 빛나는 밤’. 책을 통해 상상력을 습득하는 것 이상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책을 통해 주인공이 지질하다고 판단하는 것도 자기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책 안 읽기로 유명한 한국, 스펙보다 책과 문화로 꽃 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고향 제주로 가서 생활하고 있는 김 작가는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특별히 서울에 왔다.

영화배우 조니 뎁이 탐내는, 영화화를 원하는 작품이 있다. 그는 ‘미친 듯이 반해 있’다며 이 작품을 찬양하고 있다. 세계문학사의 문제작이자 J.P. 돈리비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진저맨』 . 어떤 대단한 작품이기에 그럴까 싶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상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말하자면 건달이다. 안티히어로에 가까운데, 시배스천 데인저필드가 그 주인공이다. 신성모독적이고 음란한 내용, 비속한 표현, 초도덕성 때문에 출간과 동시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부 이상이 팔릴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런 소설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로마인 이야기』 를 옮긴 김석희 작가의 번역으로 나왔다.




번역은 왜 중요한가!

김 작가는 ‘번역’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갔다. 한국은 반도체 등의 수출 강국이지만, 정보와 지식에 대해선 그렇지 않고 수입국이라는 얘기부터 꺼냈다. 그렇다면 번역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건만, 한국은 번역에 대한 이해나 태도가 깊지 못하고 천박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번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

“한국 출판시장에서 번역서 비율이 30%쯤 된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번역에 대한 태도를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 150년 전쯤의 한중일을 비교해보자. 번역을 통해서도 이 세 나라가 어떻게 번영하고 망했는지 드러난다. 일본은 명치유신 이후 신사유람단을 해외에 보내고 번역을 시켜, 서양의 고전 1만권을 옮겨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이 근대화를 이루는 견인차 역할을 했고, 근대화를 완성해 서구 열강과 맞먹게 됐다. 중국은 고대로부터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이 있었는데, 아편전쟁이후 시대착오적인 것이 됐다. 그래서 번역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하고 쇠락했다. 조선과 대한제국은 번역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쇄국정책을 펴다가 망한 셈이다. 번역이 한 나라의 문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김 작가는 번역할 때 어떤 방식으로 새로이 옮길까. 그는 이른바 ‘조미료’나 ‘당의정’을 치지 않는 스타일이란다. 원서가 난삽하고 빡빡해도, 맛이 빡빡해도, 원서가 갖고 있는 수준이나 수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원서의 느낌 그대로를 독자들이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 조미료 친 책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그는 강조한다.




『진저맨』 의 탄생과 매력

『진저맨』 의 탄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내용이나 표현상의 문제였는데, 퇴짜를 거듭 맞던 원고가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올랭피아 프레스’라는 프랑스 출판사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1950년대 영국, 미국 등에는 검열이 있었고, 프랑스에만 검열제도가 없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프랑스 지식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출간 당시 프랑스 현대문학에 충격을 준 『O의 이야기』 가 발단이었다. SM(사디즘ㆍ마조히즘) 등의 당대 파격적인 내용으로 처음 출간됐을 당시 프랑스 정부는 이를 규제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르트르를 중심으로 한 지성인들이 ‘되 마고 상(Prix des Deux Magots)’을 주면서 이 책을 띄웠다. 그러면서 검열이 자리를 붙이지 못하게 하는 풍토를 만들었다.
“나중에 『진저맨』 으로 제목이 바뀐 이 소설은 30여 군데의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다. 그 이유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술이 때로는 당혹스럽고 난삽해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음란한 내용 때문이었다. “외설은 이 소설의 중요한 일부”라고 작가는 미리 경고했고, “《맨체스터 가디언》에 이 소설의 발췌가 실렸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p.502)
김 작가는 『진저맨』 을 번역해서 내자고 출판사에 추천을 했다. 1년 이상 묵힌 끝에 결국 나오게 됐다. 그는 소설의 배경인 아일랜드의 독특함과 역사에도 끌렸다. 변방에 속하면서도 독특한 사상 체계를 갖고 있다는 점도 그렇다. 영국이 식민 지배를 했지만, 자신들만의 종교와 정신적 상상력을 갖고 독립을 했다. 작품 속에도 켈트 신화라는 아일랜드의 독자적인 문화가 배여 있었다. 특히 비주류 문화가 흥미로웠다.

“유럽은 그리스로마신화와 기독교가 지배했었다. 비주류 변방 문화가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독특한 상상력이 있어야만 했다. 이들은 이데올로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아일랜드나 동유럽 작품에는 주인공이 없다. 이 책도 시배스천이 주인공이라지만, 이런 개새끼가 있나 싶다(웃음). 히어로나 영웅은 없다. 안티히어로나 지질이가 주인공이 되는 소설이 많다. 비주류 문명권의 소설을 보면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주인공을 내세워 주장하는 문명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게 매력이고 맛이다. 그러니 이 책 주인공을 통해 뭔가를 배우려고 하지 마라.”

비주류 문명에는 여운이 있다. 대신 영웅이 없다. 다들 고만고만한 사람이 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인 환경을 감수하고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런 면에서 김 작가는 한국도 넓은 시선으로 보면 비주류 국가라며 아일랜드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언급한다. 데인저필드는 작가인 돈리비의 이야기가 투영된 인물로, 아일랜드 혈통이 아님에도 새로운 풍토를 받아들이며 타향살이를 하는, 말하자면 겉도는 주인공이다. 그게 문학적으로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비춰진다는 것.

“겉도는 작가, 자기 삶을 투영시킨 주인공인데 유럽 문명에 대해 주의주장을 하는 것을 만들어낸다고 호응을 받겠나? 그런 한계를 알기 때문에 돈리비는 지질하면서 겉도는 주인공을 만들어낸 것 아닐까. 소설은 인물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번역을 하면서 사실 생각과 서술이 섞여서 그걸 파헤치느라 힘들었다. 다행히 일어와 불어를 할 수 있어서, 참고할 수 있는 게 많았다. 그래서 내 번역이 조금 좋다(웃음). 이 소설이 뭐 대단한 소설인가 싶어도, 영어로 쓰인 100대 소설의 하나로 뽑힌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 소설을 처음 통독할 때는 왜 잘 된 소설인지 판단이 안 섰다. 영문학에 대해 기준을 갖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여서 판단을 못하겠더라. 번역하자고 출판사에 추천할 때도 이런 좋은 평가와 조니 뎁의 추천 등을 갖고 설득했다. 영화가 만들어질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소설을 보면 노골적이고 거친 표현이 많다. 이런 표현이 나오면, 한국적 정서를 고려해 수위조절을 하는지, 원문을 살려서 표현하는지 궁금하다.

이 소설을 발표할 당시, 프랑스에서는 검열제도가 없어서 프랑스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영어권 국가에서는 작가가 자기 검열을 하지 않았을까. 그때 거친 표현도 지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소설은 글로 쓰는 것이라서 대화와는 다르게 절제나 정제가 돼 있다. 옛날에 포르노소설이라고 인식됐던 작품도 지금 보면 우습다. 옛날에 나도 남영동 가서 영문 포르노소설을 많이 읽었다. 미8군이 많이 본 옐로 페이퍼를 보면 적나라했다. 그런 소설을 읽으면 독해력 훈련이 절로 된다(웃음). 번역할 때 거친 표현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조절해야 하는지 적정성을 찾기가 쉽진 않다. 그래도 원문을 훼손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말과 글은 서로 상호 소통한다. 말이 지저분해지면 글도 지저분해진다.

개츠비와 데인저필드 중에 누구에게 더 애착이 가나?

내가 『위대한 개츠비』 번역한 걸 알고 질문을(웃음). 묘하게 닮아 있다. 『위대한 개츠비』 는 1925년 무렵 나왔고, 『진저맨』 은 1955년, 한 세대 터울을 두고 두 작품이 나왔다. 개츠비는 지하조직과 연결해 졸부가 됐고, 데인저필드는 구질구질하게 산다. 그러면서 둘은 지독한 속물이다. 개츠비는 불행하다. 자기보다 더 속물인 데이지에게 묶여서 인생을 걸다가 패망한 인물이다. 죽음도 얼마나 허망하나. 그런 개츠비에 비해 현실이 험해서 연애도 하고 술도 먹지만 자기 존재감을 살리려고 하는 데인저필드는 더 인간적이지 아닐까. 사랑하는 방식도 비교된다. 개츠비는 자기를 버리고 간 여성을 다시 찾아오려고 하는데, 남의 여자를 데리고 오려는 게 뭐가 ‘그레이트’ 하나. 그레이트라는 뉘앙스를 ‘대단한 녀석 개츠비’정도로 생각해야지,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읽는 건 작품을 제대로 읽는 방법이 아닌 거 같다. 나는 실은 개츠비보다 데인저필드처럼 살고 싶다. 사랑을 이야기할 때 지고지순한 베르테르 스타일은 문학작품에서 형상화한 모델일 뿐이다. 사랑이라고 하는 포장된 것의 알맹이를 보면, 기실 욕망이 있다. 예전에 카사노바를 3권으로 축약해서 낸 적이 있는데, 카사노바의 열정은 실로 대단하다. 어떤 여성을 만나건 그 사람에게 충실하다. 지고지순이 아니라 만나는 여자마다. 그 여자는 만나는 동안 카사노바 때문에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거지. 이 정도면 경지에 도달한 거다. 그러니 카사노바 같은 사람의 회고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설가로서 느끼는 쾌감과 번역가로서 느끼는 쾌감은 어떻게 다른가?

번역가의 즐거움이라면, ‘장미 밭에서 춤추기’라고나 할까. 고통 속의 쾌락이라는 구절로 표현할 수 있다. 번역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외국어 실력이다. 그 이전에 외국어라는 텍스트가 있어야하고. 외국어 실력을 갖추는 건 필요조건이다. 그 뒤 글쓰기로 이뤄져야 번역이 된다. 독해는 문장이나 원서를 읽을 때 필요한 것이고, 번역을 하려면 우리 문장으로 표현이 돼야 한다. 머릿속에서 알아도 글 쓰는 것이 받쳐주지 못하면 번역은 제대로 됐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번역을 할 수가 없다. 앞에서 ‘장미 밭에서 춤추기’라고 표현한 것은 장미가 가시를 갖고 있잖나. 그런 조건에서 춤추기처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거지. 새로운 책을 만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과 같다. 매번 새롭게 만나서 그것과 연애하는 거지. 안소니 퀸이 나온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영화에서 조르바가 춘 막춤과 같은 즐거움이 소설에는 있다. 문제는 자기 혼자 끝내는 건 괜찮은데, 결과물에 대해 판정을 받잖나. 평론가든 독자든. 인정을 못 받으면 그때의 참담함이란. 그런 차이다. 두 가지를 한때 겸비하다가 소설 쓰는 게 어려워서 15년 전부터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소설가로서는 죽었지만 번역가로는 이렇게 여러분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다시 소설을 써볼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모르겠다.

최근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작년에 할아버지가 됐다. 할아버지 되기 전에는 조정래 선생이 손자를 위해 책을 쓴다는 얘기를 듣고도, 실감은 못했다. 손자가 생기고 나도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이들이 읽는 셜록 홈즈 책의 번역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는 세계사에 전환점이 된 사건 10개의 테마를 잡아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쓰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 를 번역하셨다. 그렇게 긴 호흡의 책을 번역하려면 힘들지 않나?

1년에 한 번씩 해서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웃음). 시오노 나나미도 1년에 한 번씩 쓰고. 15년 동안 대장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그런 게 쉽지가 않다. 작가, 출판사, 번역자가 신뢰를 주고니 받거니 하지 못하면 그렇게 오래 못 간다. 출판사에서는 그것도 출판계의 미담 중의 하나라고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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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맨(The Ginger Man) J.P. 돈리비 저/김석희 역 | 작가정신
세계문학사상 최고의 문제작이자 J.P. 돈리비 최고의 걸작 『진저맨』 은 상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안티히어로 시배스천 데인저필드를 등장시킨 활기 넘치는 소설이다. 번역가 김석희에 의해서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된다.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신성 모독적이고 음란한 내용, 비속한 표현, 초도덕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백 가지 판본으로 5천만 부 이상이 팔리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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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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