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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팝의 신예 10명

‘특별한’ 그녀, 리타 오라(Rita Ora)부터 ‘레니 크라비츠를 잇는 흑인 록스타’ 개리 클락 주니어(Gary Clark Jr.)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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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쉬지 않고 새로운 혈액을 온 몸에 공급하여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듯이, 음악계도 지속적인 신예들의 등장이 있기에 신선한 창의성과 감동을 대중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 훌륭한 태도와 충만한 재능을 겸비한 신예들이 혜성같이 등장하여 베테랑 뮤지션으로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을 동시대에 함께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최근 팝 시장에서 떠오르는 핫(Hot)한 신예들을 소개한다.

리타 오라 (Rita Ora)

<Ora>

추천곡 : 「Roc the life」, 「R.I.P」, 「How we do (party)」

‘특별함’. 리타 오라를 설명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단어다. 알바니아 태생으로 어린 시절 영국으로 이주한 경력과 영국 출신임에도 미국 힙합 씬의 ‘큰손’ 제이지의 엔터테인먼트 사(社) 락 네이션 (Roc Nation) 에 발탁되었다는 사실과 같은 그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대중들의 관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소울적이면서도 팝적인 감성을 고루 지니고 있는 ‘특별한’ 목소리는 리한나와 케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같은 대형 여류 팝 스타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작년 10월 발매한 데뷔작 <Ora> 는 첫주 만에 4만장을 팔아치우며 UK 앨범차트 1위로 데뷔했다.



제이크 버그 (Jake Bugg)

<Jake Bugg>

추천곡 : 「Two fingers」, 「Seen it all」, 「Country song」

1994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스물, 서양 나이로는 아직 열아홉. 그야말로 풋내기 신인이지만 ‘천재’ 라는 수식이 붙을 만큼 견고한 음악성으로 어린 나이에서 오는 편견들을 종식시켰다. 단순한 복고 열풍에 편승하여 한 몫 챙겨보려 어쿠스틱 기타를 든 최근 신예들과 확실한 선을 긋는 그는 데뷔작 <Jake Bugg> 로 각종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경이로운 재능을 입증 받았다. 깊은 고뇌와 솔직한 인생 경험담을 흥겨운 올드 로큰롤 사운드로 녹여낸 진실한 결과물들이다. 신동의 등장이다.



맥 밀러 (Mac Miller)

<Watching Movies With The Sound Off>

추천곡 : 「The way (Feat. Mac Miller)」, 「Watching movies」, 「Red dot music」

에미넴 이후 수많은 백인 MC들이 등장했지만 눈에 띨만한 결과물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맥 밀러(Mac Miller) 는 어떨까? 15살부터 힙합에 대한 애정을 깨닫고 랩을 시작했다는 1992년생 어린 MC의 당찬 포부가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복수의 믹스테입을 발매하고 2011년 발매한 데뷔 EP로 빌보드 55위까지 오른 것은 재능 발현 퍼레이드의 순조로운 시작이다. 지난 달 첫 정규 앨범 <Watching Movies With The Sound Off>를 발매했는데, 하필 칸예 웨스트의 <Yeezus> 와 제이콜의 <Born Sinner> 발매일과 겹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는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디스클로저 (Disclosure)
<Settle>

루디멘탈 (Rudimental)
<Home>
추천곡 : 「When a fire starts to burn」, 「White noise」, 「Right here」, 「More than anything」

프로디지 (Prodigy), 베이스먼트 잭스 (Basement Jaxx), 케미컬 브라더스 (Chemical Brothers)의 계보를 잇는 영국산 일렉트로닉 신예들. 그러나 이 둘의 음악은 뚜렷하게 다른 색을 보인다. 가이 로렌스, 하워드 로렌스로 이루어진 형제그룹 디스클로저는 현재 일렉트로닉 시장의 대세인 덥스텝을 거부하고 오히려 과거 선배들의 유산인 하우스를 선택하는 정공법을 택함으로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연주자와 프로듀서, 작곡가와 DJ가 힘을 합친 일렉트로닉 밴드 루디멘탈의 음악은 빠른 비트 위에 얹힌 R&B, 소울적 감성이 이전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선사한다. 재능 있는 일렉트로닉 그룹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훌륭한 데뷔작을 내놓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 ‘경사스러운’ 일이다. 두 그룹 모두 데뷔와 동시에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매진 드래곤스 (Imagine Dragons)

<Night Visions>

추천곡 : 「Radioactive」, 「It's time」, 「On the top of the world」

2008년 결성되어 두 장의 EP로 담금질을 하고, 작년 <Night Visions> 로 데뷔한 라스베이거스 출신 4인조 밴드.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2위까지 올랐으며, 첫 번째 싱글 「It's time」이 빌보드 싱글차트 15위까지 오른데 이어 「Radioactive」 가 5위까지 올랐다. 이보다 더 좋은 출발은 없다. 같은 고향 출신 밴드 킬러스 (The Killers) 와 유사한, 뿌연 안개 속의 복고 사운드를 지향하는 이들이지만 자신들의 색 발현만은 뚜렷하다. 이미 빌보드닷컴은 일찌감치 이들을 ‘2012년 등장한 최고신인’ 으로 선정했다.



에밀리 산데 (Emeli sande)

<Our Version of Events>

추천곡 : 「Next to me」, 「Maybe」, 「My kind of love」

데뷔작 <Our Version of Events> 로 브릿어워드에서 ‘올해의 여성 가수’, ‘영국 올해의 앨범’ 상을 거머쥔 에밀리 산데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다. 앨범은 작년 영국에서 아델의 <21> 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 되었다. 신인 가수가 런던 올림픽 폐막식의 마지막을 장식했고 권위 있는 뮤지션의 상징인 로열 알버트 홀 (Royal Albert Hall)에서 단독 공연까지 펼쳤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작년 데뷔했다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Next to me」는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빅 히트 싱글이 되었다.



톰 오델 (Tom Odell)

<Long Way Down>

추천곡 : 「Hold me」, 「Supposed to be」, 「I think it's going to rain today」

저명한 음악 평론지 《NME》 는 22살 신인 톰 오델의 첫 정규 앨범에 ‘인기는 끌겠지만, 성병과도 같은 음악’ 이라는 엄청난 혹평과 함께 10점 만점에 0점을 부여했다. 이런 ‘저주’ 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카니예 웨스트의 <Yeezus>를 밀어내고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영국 특유의 음울함을 기반으로 한 피아노 팝이 주축을 이루는 <Long Way Down>은 인생에 대한 진솔한 고백으로 가득하다.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이 금발의 미소년 싱어송라이터에게 내려졌던 최악의 평가가 재고될지 여부도 앞으로의 관심사다.



데미 로바토 (Demi Lovato)

<Demi>

추천곡 : 「Heart attack」, 「Neon lights」, 「Never been hurt」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린제이 로한, 최근의 마일리 사이러스까지 디즈니 채널은 수많은 하이틴 스타들의 등용문이 되었다. 인기 팝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가 출연한 영화 <캠프 록> 으로 인기를 얻은 데미 로바토도 전형적인 선배들의 코스를 밟은 디즈니 출신 예비 스타다. 그러나 단순한 하이틴 배우로서의 말괄량이 소녀 이미지에 점철되었던 수많은 전례와는 달리,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데미 로바토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음악에 대한 애정을 지닌 그녀는 올해 발매된 네 번째 정규 앨범 <Demi>를 통해 디즈니 채널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오랫동안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Heart attack」 은 아티스트로서의 데미 로바토를 기대하게 하는, 훌륭한 싱글이다.



오브 몬스터즈 앤드 맨 (Of Monsters And Man)

<My Head Is An Animal>

추천곡 : 「Little talks」, 「King and lionheart」, 「Six weeks」

시규어 로스와 뷰욕만의 땅이 아니다. 2011년 결성하여 작년 발매한 <My Head Is An Animal> 로 빌보드 앨범 차트 6위를 기록한 포크 락 밴드 오브 몬스터즈 앤드 맨은 또 다른 아이슬란드의 상징이 될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미국 인디 밴드들에서 영향을 받은 신비로운 하모니와 포크 락 밴드 특유의 목가적인 구성, 그리고 아이슬란드라는 태생적 고유 감성이 조화를 이룬 이들의 음악은 선배들의 장점들을 취합하면서도 고유의 개성까지 확고히 한다. 보편적인 감성을 추구하는 이들의 보편적이지 않은 음악은 ‘오브 몬스터즈 앤드 맨’ 이라는 다소 긴 이름의, 낯선 국가의 밴드를 사랑하게 만든다.



개리 클락 주니어 (Gary Clark Jr.)

<Blak And Blu>

추천곡 : 「Bright Lights」, 「Ain't messin' round」, 「Numb」

고티타분한 장르라는 편견과 달리, 블루스는 현대의 팝 시장에서도 끊임없는 신진 뮤지션들의 탐구와 재창조를 통해 여전히 음악의 뿌리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Blak And Blu> 로 각종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등장한 30살의 흑인 기타리스트 개리 클락 주니어가 이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정통 블루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적 요소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들과의 교배적 요소까지 취득하여 전통과 창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혹자는 그를 두고 ‘레니 크라비츠를 잇는 흑인 록스타의 등장’ 이라 평했다. 매력적인 보컬과 블루지한 사운드, 거기에다 팝적인 감각은 풍성한 미래를 예약한다.

글/ 김도헌(foerver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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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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