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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이 꼽은 하루키 최고작은 『상실의 시대』

『1Q84』, 『해변의 카프카』가 각각 2, 3위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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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주최한 하루키 특집 이벤트가 성황리에 끝났다. 7월 22일부터 8월 18일까지 진행된 이 이벤트에서 블로거는 하루키 작품 중 최고를 꼽았다.

하루키 특집 이벤트에는 총 2,218명의 네티즌이 응모(중복 응모 가능)했다. 이 중 많은 네티즌이 『상실의 시대』를 하루키 최고작으로 선택했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채널예스에서 공개한다. 10위 권 밖의 작품 중에서 작품 중 눈에 띄는 것으로 『언더그라운드 (11위, 17표)』,『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4위, 11표)』 등이 있다.


⇒ 하루키 특집 이벤트 보기


1위 상실의 시대 (963표)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사

1986년 말에 그리스의 미코노스 섬에서 쓰기 시작해 이듬해 봄 로마에서 탈고했다. 그는 이 소설을 쓰면서 세 가지 시도를 했다. 우선은 철저한 리얼리즘 문체로 쓸 것. 두 번째는 섹스와 죽음에 관해 철저하게 언급할 것. 세 번째로 <바람의 노래로 들어라>란 소설이 포함하고 있는 처녀작적 수줍음을 소거하여 ‘반 수줍음’을 정면으로 내세울 것. 원래 이백오십 매 정도의 가벼운 소설을 쓸 생각이었는데, 쓰기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어서 결국 장편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본래 자신의 원래 스타일이 아닌 소설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하루키에게 꽤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민음사

1987년 발표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춘의 영원한 필독서로 사랑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개인과 사회 사이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관계 가운데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한 청춘의 순간을 그려 낸 이 소설은 35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번역 소개되는 등 세계적인 ‘하루키 붐’을 일으키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적 성과를 널리 알린 현대 일본 문학의 대표작이다. 이번에 민음사에서는 1989년 『상실의 시대』라는 제명으로 처음 출간된 이래 한국 출판 사상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해 온 『노르웨이의 숲』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언어로 새롭게 전면 번역하였다.



2위 1Q84 (384표)

1Q84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하루키에게는 제목부터 시작하는 소설과 나중에 제목을 붙이느라 고생하는 소설이 있는데, 1Q84는 완전히 제목부터 시작한 소설이다. <1Q84>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쓰면 어떤 소설이 될까,하는데서부터 시작한 소설이다. <언더그라운드>의 주요 소재가 되었던 옴진리교 취재 작업이 이번 소설의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 “옴진리교 사건이 야기한, 혹은 그 사건이 초래한 ‘프리(pre) 옴, 포스트(post) 옴’의 심적 상황, 아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 숨어 있을 그런 어둠 같은 것, 내가 문제로 삼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입니다.”




3위 해변의 카프카 (213표)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2005년도 <뉴욕타임스> 올해 출판된 가장 뛰어난 5권의 픽션으로 선정되기도 한 소설. 23년간의 하루키 문학을 집대성하는 소설 『해변의 카프카』 양장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독자들을 매혹시켰던 내면적인 세계와 『태엽 감는 새』에서 추구했던 역사와 개체 간의 관계는 더욱 심화되었고,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부모 자식간의 모습과 일본의 고전 『겐지 모노가타리』에서 차용한 생령의 모습 등에서 볼 수 있듯 문학적 모티프는 더욱 풍성해졌다.





4위 태엽 감는 새 (68표)



태엽 감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태엽감는새와 화요일의 여자들」(1986)이라는 단편소설을 장편으로 써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최초의 아이디어. 제 1부를 <신조>에 연재했고 제 2부와 제 3부는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2010년 “<태엽감는새>를 다 썼을 때, 이것으로 내가 메인 트랙에 올라섰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이것이 내가 애초에 하고 싶었던 라인이라고 말이죠.“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로 올린 작품이며, 하루키의 작품 세계는 태엽감는 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5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61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 민음사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일본에서 50만 부라는 파격적인 초판 부수로 기대를 모으고, 출간 이후에는 7일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다시 쓴 세계적 화제작이다.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개인 간의 거리, 과거와 현재의 관계,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의 간명하고 명상적인 음률을 배경으로 인파가 밀려드는 도쿄의 역에서 과거가 살아 숨 쉬는 나고야, 핀란드의 호반 도시 헤멘린나를 거쳐 다시 도쿄에 이르기까지, 망각된 시간과 장소를 찾아 다자키 쓰쿠루는 운명적인 여행을 떠난다. ‘색채’와 ‘순례’라는 소재를 통해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솔직하고 성찰적인 이야기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 이래 처음으로 다시 집필한 리얼리즘 소설이다.


6위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47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무라카미 하루키 | 비채

“하루키가 아니었다면 누가 채소의 기분을 상상이나 했을까?”라는 시인 정호승의 말처럼, 이번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역시 아무도 글로 담지 않았던 야릇한 기분이나 공기의 감촉을 달라지게 하는 미묘한 분위기를 적확하게 표현해낸다. 작가 특유의 고감도 더듬이로 분명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포착해낸 일상의 조각들이 신선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평소 낯가림이 심하기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펼치는 순간, 편안한 차림으로 동네를 산책하며 가끔은 수다스러워지는 하루키 씨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7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41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가 처음 쓴 소설. 이 소설로 군조신인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스물아홉살의 어느 봄날, 진구구장의 외야석에서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자신을 위해 무언가 쓰고 싶다고. 그래서 키노쿠니야에 가서 만년필과 원고용지를 사와서 쓰기 시작했다. 좀 더 심플하게 쓰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쓰지 않았을 만큼 심플하게. 심플한 말을 반복하여 심플한 문장을 만들고, 심플한 문장을 반복하여 결과적으로 심플하지 않은 현실을 그리는 것.



8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35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하루키의 작가적 상상력이 극에 달한 작품. 특이한 구상과 소설 내내 흐르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기발한 발상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소설로서의 규모나 깊이는 말 할 것도 없고 SF적 요소까지 가미된 참으로 보기 드문 걸작이다. 작품의 완성도, 문학성, 재미까지 모든 분야에서 최고다.







9위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25표)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무라카미 하루키 | 비채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주간 「앙앙」의 인기 연재 ‘무라카미 라디오’의 일 년 치 글을 묶은 것이다. 2009년, 작가가 오랜 휴식을 끝내고 10년 만에 연재를 재개하면서 더불어 추진된 ‘무라카미 라디오 단행본 프로젝트’ 제2탄인 셈이다. 진지한 사색과 넘치는 위트의 환상적인 앙상블에, 에피소드마다 곁들인 오하시 아유미의 여백이 있는 동판화 컬래버레이션이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하루키 스타일로 에세이 쓰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남의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귀찮은 일을 늘리고 싶지 않다.) 둘째, 변명과 자랑을 되도록 쓰지 않기. (뭐가 자랑에 해당하는지 정의를 내리긴 꽤 복잡하지만.) 셋째,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 (물론 내게도 개인적인 의견은 있지만, 그걸 쓰기 시작하면 얘기가 길어진다.)


10위 먼 북소리 (23표)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1986년, 하루키는 지쳐 있었다. 거미줄처럼 짜여진 강연과 원고 청탁도 문제지만, 자신이 이 생활을 끊을 수 없으며 이렇게 성큼 마흔줄에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 나이를 먹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어느 한 시기에 달성해야 할 무엇인가를 하지 않은 채 그 나이에 도달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강박관념. 이것이 어느 날 아침 그가 서둘러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다. 3년간 그리스의 외딴 섬과 로마의 겨울을 지내며 기록한 이 여행 에세이는 사실 '여행'의 기록이라기 보다 '생활'의 기록에 가깝다. 여행 에세이니 필시 낯선 곳의 풍광을 담고 있을 터이지만 뜨내기 여행자의 기록과는 달리 시장과 거리 언저리에서 작가가 직접 만나고 겪은 유럽과 유럽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는 이 시간 동안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를 유지해 나갔다는데, 그 휴식과 이완의 시간을 통해 하루키의 명작『상실의 시대』가 탄생했으니 그의 휴식은 진정 달콤했노라. 절판된 지 9년만에 다시 출간된 반가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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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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