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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도 “듀스 김성재와 해체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라디오 스타> ‘힙합의 조상 듀스 특집’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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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현도가 8월 7일,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다. 최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 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이현도는 “<쇼미더머니 2>는 이별할 수 없는 여친 같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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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 해체 원인이 불화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성재와 저는 팀을 해체해서 서로가 전문적으로 가고 싶은 길을 함께 가기 위해서 해체했던 겁니다. 전 프로듀서로 가고 싶었고 성재는 엔터테이너로 독립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었죠. 작전상 해체였던 거예요. 프로듀서로서의 브랜드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이런 결론을 낸 거였는데, 슬픈 일이 생겨 버렸죠. 성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가슴이 아파요. 참 멋있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런 과정이 제 상처를 후벼 파는 느낌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성재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해요. 성재에 대해 말하는 것이 '편하다, 불편하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짊어지고 견딜 수 있는 상처이고, 전 흉터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거죠. 힘들다기보다 다만 성재가 보고 싶을 뿐이에요.” 


8월 7일,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는 ‘힙합의 조상 듀스 특집’으로 꾸며졌다. 듀스 멤버였던 이현도를 비롯해 버벌진트, 뮤지, 하하, 스컬 등이 출연해 ‘듀스’와 관련한 추억들을 꺼내놓았다. 이날 이현도는 듀스 결성과 해체, 활동했을 당시 비화는 물론 서태지, 양현석, 이수만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특히 이현도는 고 김성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성재를 생각하는 내 모습은 전쟁터에 나간 젊은이가 다리 한 쪽을 잃고 절뚝거리는 것과 같지만, 적응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1990년 ‘현진영와 와와’로 데뷔한 이현도, 김성재는 1993년 힙합 듀오 ‘듀스’를 결성해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5년까지 총 3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리믹스 앨범을 발표하며 서태지와아이들과 함께 가요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기 위해 1995년 해체했고, 고 이성재는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말하자면’을 발표한 후 사망해 가요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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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디오 스타>에 함께 출연한 버벌진트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음악적으로 방황할 당시, 로스쿨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하하는 “예능은 예능인답게 노래는 가수답게 무대에 서고 있다. 대중들이 헷갈릴 뿐이지 나는 헷갈리지 않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스컬은 “하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모습과는 달리 레게에 미친 친구다. 레게에 대한 열정을 알기 때문에 하하와 함께 듀엣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스 (Deux) 1집 - Deux


듀스1.jpg듀스는 서태지와 더불어 ‘당대의 음악감독’이라 평가받는 이현도(1972년생)와 ‘스타일리스트’ 김성재(1972년~1995년)가 재적했던 그룹이다. 이들은 3년이라는 짧은 활동기간 동안 당시의 음악 지형도를 바꿀만한 혁신적 음악 스타일과 자조적인 뉘앙스가 풍기는 묘한 어법으로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군에 입대하게 된 구준엽과 강원래의 뒤를 이어 현진영의 댄싱팀 ‘와와’에서 춤꾼으로 활동했던 이현도와 김성재는 1993년 8월 본격적인 힙 합 그룹을 표방한 듀스를 결성했다. 이현도가 작곡과 작사, 프로듀스를, 김성재가 안무와 코디네이션을 담당하는 등 각기 역할을 분담했던 이들은 1년의 작업 끝에 이듬해인 1993년 4월 23일 1집을 발표했고, ‘나를 돌아봐’라는 곡으로 인기를 얻으며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듀스 (Deux) 2집 - Deuxism


듀스2집.jpg2CD 1집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같은 해 11월 듀스는 곧바로 두 번째 앨범을 출시했다. 음악감독으로서 이현도의 진가는 바로 그 2집 < Deuxism >에서부터 발휘되었다. 힙 합과 록, 펑크(funk) 등 흑인음악 요소에다가 발라드를 적절히 가미한 이현도 특유의 스타일이 탄생되는 순간이다. ‘지금 그대 다시’, ‘우리는’ 등이 방송전파를 타며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정작 이현도의 재능이 번뜩이는 곡은 ‘Go! Go! Go!’, ‘약한 남자’, ‘無題(무제)’ 같은 곡들이었다. 록 밴드 H2O와 함께 하며 장르 결합을 시도한 ‘Go! Go! Go!는 간결한 라이밍과 그 속에서도 진지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현도와 김성재가 번갈아 랩을 하는 ‘약한 남자’ 역시 재기 넘치는 흥겨운 래핑이 감칠맛 난다.

듀스 (Deux) 3집 - Rhythm Light Beat Black


듀스3.jpg2집의 성공으로 국내 힙합 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듀스는 1994년 ‘여름 안에서’, ‘떠나버려’ 등의 신곡과 함께 기존 히트곡들을 리믹스해 수록한 앨범 <Rhythm Light Beat Black>을 발표해 정규앨범 못지 않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 1995년 4월에는 3집이자 정규음반으로는 마지막 음반이 된 <Force Deux>를 출시했다. 이현도 스스로 ‘듀스의 앨범 중에서 가장 명예로운 앨범’이라 자부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명반이었다. 힙합과 1970년대식 펑크, 리듬 앤 블루스, 레게, 재즈, 어쿠스틱 발라드 등 실험적이랄 정도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도는 다소 하락했고 앨범판매는 더 저조했다. 그만큼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앨범이었고, 모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저주받은 걸작’이었다. 가사 측면에서도 사랑노래 일색이었던 다른 댄스그룹들과는 달랐다. 2집 이후 이현도는 사랑과 더불어 주로 내부적 갈등, 좌절 같은 내면의 고민을 가사로 드러냈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현실과의 최대한의 투쟁이랄까? 단적인 예로, ‘메시지’란 곡에서는 ‘남들의 손끝에 앞날이 달려있는 피노키오’라 자신들을 정의하고, ‘살아 남기 위해 짓밟아야 하는가? 그런 모습과 현실에 같이 섞여 가는 나는 과연 똑같은 모습으로 부대껴야 하는가?’라고 스스로 묻는다. 결국 ‘껍질뿐인 위선의 허황된 황제보다 차라리 무관의 제왕이 되리’라는 염세적 메시지로 노래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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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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