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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5] 책 읽을 때 들을 수 없게 된 음악 - 쇼팽 <녹턴>

쇼팽이 사랑한 세 가지. 피아노, 폴란드, 그리고 조르주 상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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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음악을 들었던 날이 떠오른다. 무더위가 오기 직전,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해 아주 피곤한 어떤 오후였다. 작은 내 방에 들어오자마자 손에 잡히는 CD를 오디오에 넣고 볼륨을 한껏 키운 채 쭈그려 앉아 있었는데, 그때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쇼팽의 <녹턴>이었다.

    쇼팽을 처음 들은 날


              

                                                                  윤디 리가 연주하는 쇼팽 <녹턴>


쇼팽의 음악을 들었던 날이 떠오른다. 무더위가 오기 직전,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해 아주 피곤한 어떤 오후였다. 작은 내 방에 들어오자마자 손에 잡히는 CD를 오디오에 넣고 볼륨을 한껏 키운 채 쭈그려 앉아 있었는데, 그때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쇼팽의 <녹턴>이었다. 


잘 알려진 작품번호 9번, 그 첫 번째 피아노곡이 흐를 때 나는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투명한 물방울이 피아노 건반 위를 또르르 굴러가는 소리였다. 아무 생각도 없이 5분 동안 그 음악에 완전히 집중했다. 


아.름.답.다. 그 소리는 그 어떤 생각도, 정념도 지워버리고 음악의 아름다움, 거기에만 집중하게 했다. 어디선가 스쳐 간 적 있는 익숙한 선율이었지만, 이날은 완전히 새롭게 들렸다. 나는 이 날 쇼팽을 처음 들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마 선배가 추천해준 루빈스타인 연주. 음악만으로 방 안의 공기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음악이 완전히 멈추자, 나는 극장에서 피아노 연주를 막 감상하고 나온 기분이었다. 아까 나에게 덕지덕지 붙어있던 온갖 감정들이 어느새 내게서 한 걸음 떨어져 있었다. 


“쇼팽의 <녹턴>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의 대명사로 불리는 곡이지. 피아노곡 중 인기나 유명세로 따지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곡이야. 만약 여성들로 한정해 투표한다면, 피아노곡으로는 첫 번째로 손꼽힐 곡일 테고.” 


녹턴(nocturn)을 한자로 번역해 야상곡(夜想曲)이라고도 부른다.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이르는 말이지. 녹턴은 쇼팽 고유의 작품이 아니라, 음악가 존 필드가 처음으로 만들었어. 물론 쇼팽의 녹턴 덕분에 이 장르가 잘 알려졌지. 존 필드의 <녹턴>도 매우 아름다워. 쇼팽의 <녹턴>과 비교해서 들어봐.”


음악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표현해낸 피아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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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내가 처음 월급을 받아서 산 앨범이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컬렉션>이었다. 포장을 단출하게 한 대신 가격을 대폭 낮춘 저가 화장품 프로모션처럼, CD 커버나 상자 포장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저렴하게 발매된 패키지 음반이었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 호로비츠, 키신 등의 연주를 녹음한 것이라는 설명도 적혀 있었다. 


당시에 새로 일을 시작하면서, 새로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가 클래식을 들어보는 일이었다. 고상한 취미를 갖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록 음악을 즐겨 듣다 보면,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를테면, The Verve의 명반 <Urban Hymns>의 bitter sweet Symphony 같은 곡만 들어봐도, 맹렬한 기타 소리를 한껏 북돋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절로 호기심이 가고, 발음조차 근사한 심포니가 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어쨌거나 이름부터 클래식의 웅장함에 걸맞은,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컬렉션> CD는 저렴하게 마련했지만, 책장에 책과 함께 묻어 버리는 바람에 가격 대비 효용을 누리지는 못했다. 다만, 클래식이 남극의 크레바스나 페루의 마추픽추같이, 멀고 광활하고 아득하게 느껴지던 시절, 내가 맨 처음 들어보겠다고 고른 게 쇼팽의 피아노 앨범이었다는 거다. 쇼팽 정도면, 잘 모르지만 들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귀에 익은 <녹턴>도 만만하고, 상대적으로 피아노라는 악기도 만만했다는 말이다.  


“이제까지 들어온 교향곡이나 소나타, 협주곡하고는 다르지. 특별하고 거창한 형식으로 짜인 곡이 아니라, 어두운 밤 달빛이 은은히 비치는 창가에서 연주하고 있는 듯한 피아노곡이잖아. 쇼팽은 피아노를 통해서 정말 아름다운 음악을 빚어내고자 했어.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말이지. 네가 정말 아름다움을 느꼈다면, 쇼팽이 대단히 만족스러워했겠는걸.” 


쇼팽이 사랑한 세 가지. 폴란드, 피아노, 그리고 조르주 상드


                                  

가장 유명한 녹턴은 작품번호 9중에 2번째 곡이다.

(루빈스타인 녹턴 op.9-2)


1810년에 태어나 1849년에 눈감은 쇼팽은 여느 음악가와는 달리 오로지 피아노 하나에만 몰두했다. “4살 때 피아노를 배운 이래로 신동이란 소리를 들으며 자랐지. 열다섯 살에 첫 작품을 내놓으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천재 인증을 받았고, 열여덟부터 유럽을 돌아다니며 독주회를 했어. 녹턴, 연습곡, 왈츠, 뱃노래, 마주르카, 발라드, 협주곡, 소나타… 피아노 외에는 돌아보지 않아 ‘피아노의 혼’이라는 별명도 얻었어.” 


“쇼팽(Chopin)이 은 폴란드에서 태어났어. 그런데 왜 ‘초핀’이나 ‘호핀’이 아닌 ‘쇼팽’이 되었을까? 그의 아버지가 프랑스 사람이었어. 당시 프랑스 대혁명으로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피해 폴란드로 이주했지. 쇼팽도 인생의 절반 이상을 폴란드 밖에서 보냈는데, 주로 프랑스 파리에 머물렀어.” 


당시 유럽은 강국들의 땅따먹기가 한창이었고, 혁명과 진압이 끊이지 않는 전쟁의 시간이었다. 쇼팽의 고향 폴란드도 마찬가지였다. 1795년 러시아와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3국이 폴란드를 분할 통치를 시작했고, 1918년에 독립할 때까지 주권조차 없던 나라였다. 


“1830년, 그러니까 쇼팽이 스무 살 무렵,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폴란드에서 11월 봉기가 일어나. 당시에 쇼팽은 친구들과 함께 빈에 머물고 있었는데, 친구들은 혁명에 참가하기 위해 폴란드로 돌아가고, 쇼팽은 실의에 찬 채 파리로 향했어. 폴란드는 이후 더 어지러운 정국이 됐고, 쇼팽은 그렇게 계속 다른 나라를 떠돌다 결국 파리에 정착했지.” 


그건 쇼팽의 선택이었다. 이 선택을 이해하려면, 쇼팽의 성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쇼팽은 섬세하고, 여성적인 성격으로 피아노밖에 모르는 샌님이었어.” 쇼팽이 학생 시절, 같은 바르샤바 음악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을 짝사랑했는데,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 있던 쇼팽은 폴란드 밖으로 떠나버렸다는 일화도 있다. 


마음을 고백하는 것과 조국을 떠나는 것은 각각 나름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텐데, 여리디여린 쇼팽은 일단 눈앞에 직면한 고통에서 달아나는 것을 선택한 거다. 그건 할 수 있는 일이었나 보다. 음악가로서 이런 <녹턴> 같은 곡을 써낼만한 감수성과 감각이 충만한 내면세계를 지켜내는 게 그의 본능적인 생의 임무 중 하나였을 테다. 그리고 또 한 번, 나라가 혁명에 휘말렸을 때, 그는 비슷한 선택을 내렸다.


“그의 행동이 조금 비겁한 느낌도 들지만, 그는 평생 폴란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살았다고 해. 혁명은 실패했고, 폴란드는 러시아 지배 아래 놓이게 되지. 쇼팽은 러시아 황제가 있는 한 다시는 조국에 발 들여놓지 않겠다고 했고, 러시아에서는 공연도 하지 않았어. 폴란드의 민속 음악 선율을 토대로 폴로네즈, 마주르카를 만들며 그리움을 달래며 살았다고 해. 


결국, 생전에 폴란드는 독립하지 못했어. 하지만 폴란드에서 오늘날까지 자랑스럽게 손꼽히는 작곡가로 남았지. 그가 죽고 난 후에, 프랑스와 폴란드 양쪽에서 이 위대한 피아노 시인을 모시길 간절히 원했어. 그래서 그의 시신은 프랑스에, 조국을 사랑했던 마음이 가득 담겼던 심장은 폴란드 바르샤바 성십자가 교회에 보관되어 있어. 그게 무슨 일이든 사람은 각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이바지하면 되는 게 아닐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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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초상화


쇼팽의 삶을 들여다보니 쇼팽은 세 가지를 사랑했다. 피아노, 폴란드. 그리고 조르주 상드. 쇼팽은 파리 귀족 사회에 정착해 살롱에 나가 피아노를 연주하곤 하는데, 거기서 운명의 여인을 만난다. 그것도 피아니스트 리스트의 소개팅으로 말이다. “소설가 조르주 상드는 쇼팽보다 훨씬 연상이었는데, 성격은 완전히 반대였다고 해. 


남장을 한 채 여성 해방을 외치고 다닐 만큼 당당하고 씩씩했어. 가정이 있었는데도 자유연애를 부르짖는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그래서 쇼팽과 9년 동안 뜨거운 사랑을 나눴지. 당시 쇼팽은 폐결핵을 앓고 있었는데, 조르주 상드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사랑 덕분에, 빗방울 전주곡 등 24개의 전주곡을 완성하는 등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웠어. 물론 결국에는 상드의 아이들 양육권 다툼으로 크게 싸우고 헤어졌고, 쇼팽도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말이야.” 


이제껏 <클래식 가이드>에서 만난 위대한 음악가들의 공통점은 제대로 연애를 못 해본 사람들이었는데, 드물게도 쇼팽은 뜨거운 연애의 족적을 남겼구나. 그의 음악에 드리운 짙은 낭만성을 사랑의 흔적이라고 해석해도 괜찮을까? 내가 그의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아름다움을, 살면서 경험해본 적이 있는 사람일까? 사랑해본 사람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이라니, 괜히 믿음이(!) 간다. 


<녹턴>을 잊을 수 없게 하는 영화,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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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피아니스트>의 포스터 


쇼팽의 <녹턴>이라고 하면, 영화 <피아니스트>가 떠오른다. 양쪽에 폐허가 된 건물 사이를 홀로 지나가고 있는 사내의 뒷모습. 영화의 포스터로 쓰인 이 장면은, 아름다운 것들, 사랑했던 것들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리고, 그 흔적만 남은 세계에 사는 사람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그 장면에,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인 쇼팽의 <녹턴>을 들으면,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밀려온다.


“쇼팽의 <녹턴>은 총 21곡으로 수년에 걸쳐서 2~3곡씩 출반했어. 20번, 21번은 사후에 발견되어 보통은 19번까지만 연주해. <녹턴>의 명반으로 선정된, 루빈스타인의 앨범도 ‘전곡’이라고 표기되어있지만 19곡뿐이지.”  


 “작품번호 9번에는 총 세 곡이 담겨 있는데, 모두 20대에 작곡한 곡들이야. 후에 발견되었다는 유작들도 청년기에 작곡한 곡으로 알려졌어. 작품번호가 뒤로 갈수록 곡의 세련미가 더해지고 있지만, 초기에 작곡한 곡들의 선율이 귀에 더 쏙쏙 들어와. 감성 충만한 시절에 작곡한 곡이어서 그런가 봐.” 


영화 <피아니스트>에 등장하는 녹턴은 20번이다. “19곡 안에는 포함되지 않은 남은 2곡의 녹턴 중에,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곡이 있지. 역시 폴란드 출신이며 유대인으로 전란에 휩싸였다가 겨우 살아남은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필만의 일생을 담은 영화에 이 곡이 쓰이면서 유명해졌어. 


이 곡은 쇼팽이 죽은 뒤에 발견된 곡의 작품번호는 op.posth를 붙여. (op.posth란 posthumous의 약자로 작품이 작곡가가 죽은 뒤에 출판되었다는 것을 의미해.) 마치 영화의 전편을 요약하듯 애절하고 아련하게 흐르는 선율이 매력적인 작품이지.”


                              

스필만이 실제 연주하는 녹턴 20번


영화가 시작되면 스필만이 왕실 스튜디오에서 <녹턴>을 연주한다. 폭격을 맞아 연주를 멈추는데, 이후에 길고 긴 독일 나치의 지배가 끝난 뒤에 다시 한 번 같은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같은 곡이지만, 앞뒤 곡의 무게가 상당히 다르다. 이렇게 두 번의 녹턴이 연주되기까지 스필만이 겪은, 믿기 어려울 만큼 참담했던 유대인의 삶이 영화 <피아니스트>에 고스란히 담겼다.


“동유럽의 음악가들은 대게 평안치 않은 시절을 보내긴 했지만, 쇼팽의 DNA라도 흐르는 건가 싶을 만큼 빼어난 연주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많다. 그들의 나라가 거쳐온 험난한 시간이, 그 속에서 겪은 격정적인 희로애락이 음악 속에 들어있는 것 같다. 루빈스타인 역시 그런 연주자지.”


루빈스타인 역시 쇼팽의 나라 폴란드 출신이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쇼팽에 관한 한 최고봉이자, 쇼팽의 교과서로 치는 연주자야. 1880년대 후반에 태어나서 1982년, 95세로 사망할 때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친 피아니스트지. <녹턴>에 있어서만큼은 루빈스타인의 앨범이 최고로 꼽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그저 아름답게 느껴지는 앨범이야.” 


루빈스타인의 쇼팽은 참으로 정갈하다. 그릇에 가득 찬 낭만이 찰랑거리면서도 넘치지 않는 느낌이다. 선배는 그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보통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을 많이 연주하는데, 워낙 쇼팽곡이 멜랑콜리하긴 하지만, 어떤 연주를 들어보면 정도 이상 말랑말랑하고 감정이 과잉된 연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반면 루빈스타인의 연주를 들으면, 그 음악에 필요한 분위기나 감정 등 요소요소가 제자리에 적당히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야.” 


음악을 더 이상 배경음악으로만 들을 수 없을 때


예전에 나에게 좋은 클래식은, 책 읽기 좋은 BGM을 의미했다. <녹턴>이 정말 귀에 들리기 시작한 날부터는, 쇼팽의 음악이 책 읽는데 좋은 음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음악이 시작되면 은근하게 퍼져 나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뿐 사뿐한 피아노 걸음을 따라가느라 눈에 글이 읽히지 않았다. 쇼팽의 <녹턴>을 듣고 있으면, 실같이 가느다란 팔다리로 고요한 수면 위를 미끄러져 다니는 소금쟁이를 숨죽인 채 관찰하는 기분이다.


어떤 음악이든 ‘음악을 (정말) 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그 음악을 더는 배경음악으로만 들을 수 없게 되는 순간이다. 귀 기울여 들어야만 ‘들은 것’이다. 서로 대화할 때만 해도, 한 귀로 흘려 듣는 말은, 알아들은 걸로 간주하지 않듯이 말이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러’ 기꺼이 콘서트장까지 간다고 생각한다. 


어떤 음악이든 딴짓을 병행할 수 있으면, 아직은 안 들리는 음악이다. 혹은 못 들은 음악이다. 반대로 내가 하던 일을 멈추고, 꼼짝없이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음악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 진짜로 ‘듣고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쇼팽을 ‘듣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전에 무심코 ‘좋구나’하고 지나칠 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좋다. 이 음악을 들으면, 내가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실감하는 시간이 5분씩 늘어나는 기분이다. 쇼팽을 ‘들어보길’ 권하는 이유다. 


두 번째로 선택된 음반

   쇼팽 : 녹턴 전곡집 - 윤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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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고객들이 두번째로 사랑한 쇼팽은 어떤 음반일까? 바로 아시아권에서 아이돌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는 "윤디리"이다

(여성 고객들의 몰표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그렇다고 무시해서는 된다. 쇼팽 콩쿠르 최연소 1위를 차지한 인물이며 차세대를 이어갈 아이콘 하나이다. 특히 쇼팽과 리스트 같은 낭만적인 음악에 빼어난 연주를 보여준다. 같은 중국계 출신의 동년배 피아니스트 랑랑과 흔히 비교된다. 최근에 중국계 젊은 아티스트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둘은 확연히 스타일이 다르니 서로 비교해서 들어봐도 재미있다. 




이 음반도 들어보세요


  쇼팽 컬렉션 - 에프게니 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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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반은 녹턴이 아닌 쇼팽 컬렉션인지라, 또다른 매력적인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쇼팽 녹턴 음반과 어느 것을 소개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쇼팽 전문가라는 키신을 소개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러시아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여기 나온 사람들이 천재가 아닌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키신은 12 쇼팽 피아노 협주곡 공연으로 데뷔하면서, 신동의 이름을 떨쳤다. 이런 사람이 아직 녹턴 전곡집을 내지 않았는지 의아하지만어쨌든 음반은 최고의 쇼팽 피아니스트에게서 들을 있는 쇼팽 베스트 컬렉션으로 녹턴 외에 다른 매력적인 피아노곡들도 모두 들어볼 있어서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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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연답게 잘, 헤쳐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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