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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에서 인간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사용하다 - 베토벤, <교향곡 9번 d단조 op.125> 합창

“백만의 사람들이여, 포옹하라! 이 입맞춤을 전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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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d단조 op.125>를 듣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합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입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실러의 <환희에 붙여서>에 의해 4악장에 합창을 수록함’으로 돼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을 내서 전체 악장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교향곡 9번의 벅찬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당신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합니다.

철학자 에릭 호퍼(1902∼1983)를 아시는지요? ‘길 위의 철학자’로 불렸던 미국의 인문학자입니다. 학교라고는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던, 그야말로 독학의 철학자입니다. 그에게 학교란 다름 아닌 ‘책’이었지요. 부두노동자, 벌목꾼 등으로 일하면서 읽고 썼습니다. 이 정도는 돼야 ‘무학의 통찰’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겁니다. 철학자로 명성을 얻었던 계기는 1951년 펴냈던 『맹신자들』(The true believer)이라는 저서였지요. 당시의 세계는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의 충격을 채 지우지 못하고 있었고 미국과 소련을 주축으로 냉전 체제가 막 형성되고 있던 차였습니다. 쉰 살의 부두노동자였던 호퍼는 이 책으로 단숨에 명성을 얻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광신적 기독교 신자, 광신적 이슬람교 신자, 광신적 민족주의자, 광신적 나치가 서로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광신’이라는 점에서는 한 부류”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광신은 어디서 올까요? 아마 좌절에서 비롯할 겁니다. 그래서 호퍼는 “대중운동은 좌절한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경향이 짙다”며 “대중운동의 지도자들은 그 열망을 꿰뚫어보고 대중을 선동한다”고 말합니다. 국내에도 번역돼 있는 책입니다. 저는 그 책의 서평에서 “대중운동의 동력을 ‘좌절한 영혼’에서 끌어내려는 논지에는 다소 무리가 엿보이지만, 광신적 도그마에 반대하는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그 호퍼가 아홉 살 때의 일입니다. 당시 그는 시각장애인이었지요. 다섯 살 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퍼는 평생 동안 시각장애인으로 살진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15세에 시력을 회복했지요. 하지만 아홉 살의 호퍼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아들을 택시에 태워 뉴욕의 콘서트홀로 데려가지요. 『에릭 호퍼 자서전-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27』(방대수 옮김)에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호퍼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평상시에는 차분했던 아버지가 이날만은 이상하게 들떠 있었다. 아버지는 음악을 사랑했고, 우리가 들으려 했던 베토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내게 ‘베토벤이 귀가 멀었을 때 작곡한 교향곡 9번은 천상의 멜로디로 된 태피스트리(tapestry, 회화적 직조물)’라고 얘기해 주었다. 특히 3악장은 숭고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그중 일부를 콧노래로 부르기도 했다. 콘서트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는 기억에 없다. 3악장이 연주될 때 아버지는 내 팔을 움켜잡았고, 나는 날개라도 달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습니다. 아홉 살 호퍼는 그날 뉴욕의 콘서트홀에서, 대단히 결정적인 음악적 경험을 했습니다. 이렇듯이 음악은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닙니다. 호퍼는 그날의 기억을 죽는 날까지 간직했다고 하지요. 성인이 된 그는 자신이 외롭고 버림받은 기분이 들 때마다, 아버지가 불러줬던 3악장을 콧노래로 따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의 자서전에 등장하는 회고를 조금 더 따라가 보겠습니다. “1941년 마침내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하게 되었을 때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축음기와 교향곡 9번이 담긴 레코드 몇 장을 산 것이었다. 그러나 그 레코드 가운데 어느 것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3악장을 제대로 연주해내지 못했다. 너무 빠르고 성의가 담기지 않은 연주여서 그 애끓는 슬픔이 제대로 전해오지 않았다.”

그 어느 음반도 아홉 살 때의 감흥을 전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호퍼의 회고입니다.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앞 못 보는 아이의 갈망, 아무런 경계심과 의심 없이 활짝 열려 있던 아홉 살짜리의 순수한 영혼…. 어디 그뿐이었겠습니까. 말하자면 그날 호퍼에게 전해졌던 모든 감각적 경험은 베토벤 교향곡 9번으로 귀결되고 있었지요. 예컨대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아버지의 따스한 체온, 스킨십으로 전해오던 아버지의 흥분감, 앞 못 보는 아들을 향한 안타까운 부성애 같은 것들이었겠지요. 하지만 어느덧 마흔 살이 된 호퍼에게 그것은 어느 정도 ‘역사화된 기억’, 다시 말해 약간은 흐릿하게 지워진 경험이었을 테니, 당연히 음악의 감흥이 옛날 같지 않았겠지요.

물론 거기에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호퍼가 아버지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뉴욕의 콘서트홀에서 들었던 때는 1910년대 초반이었지요. 이때만 해도 음악이란 당연히 연주회장에서 듣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현장에서의 생동감’이야말로 음악의 실존이었습니다. 하지만 호퍼가 음반을 샀던 1940년대는 어땠나요? 네, 그렇지요. 스테레오 녹음은 아직 막을 올리기 전이었지만, ‘레코딩’이라고 불리는 기계적 재생이 바야흐로 보편화되고 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실제 연주와 녹음 할 때의 연주는 미묘한 차이가 있지요. 레코딩을 염두에 뒀을 때는 연주자들이 포르테시모나 피아니시모 같은 극단적인 셈여림을 피하게 됩니다. 음악의 템포도 어중간하게 될 수 있고, 휴지부에서도 충분히 연주를 멈추지 않은 채 후딱 다음 프레이즈로 넘어가게 됩니다. 특히 녹음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던 1940년대에는 오늘보다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그래서 호퍼가 남긴 글, “너무 빠르고 성의가 담기지 않은 연주여서 그 애끓는 슬픔이 제대로 전해오지 않았다”라는 문장은 적확합니다.

자, 오늘은 아홉 살 호퍼가 벅찬 감동을 받았던 베토벤의 <교향곡 9번 d단조 op.125>를 듣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합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입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실러의 <환희에 붙여서>에 의해 4악장에 합창을 수록함’으로 돼 있습니다. 4악장에서 네 명의 독창자와 혼성합창단이 등장하는데, 교향곡에서 인간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있는 첫번째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환희에 붙여서’ 혹은 ‘환희의 송가’라고도 불리는 실러(1759~1805)의 시는 1785년에 처음 쓰였지요. 18세기 후반의 청년 지식인들에게 열렬히 사랑받았던, 우리로 치자면 1970년대의 ‘아침이슬’과 비슷한 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교향곡 9번에서 베토벤이 사용한 텍스트는 1785년의 오리지널 버전은 아니지요. 실러가 이후에 가필했을 뿐더러, 베토벤이 작곡 과정에서 부분적 수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낙원에 들어선다는 본래의 주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베토벤은 이 시에 곡을 붙이려던 계획을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던 1792년 무렵부터 가졌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구체적이고도 명확한 작곡 스케치가 발견되는 것은 1817년의 노트에서입니다. 당시는 베토벤에게 상당히 어려웠던 시절이었지요. 이때 그의 귀는 완전히 들리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이 유난히 애착을 가졌던 조카 카를은 점점 불량소년이 되어갔고, 행실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카를의 생모(그러니까 베토벤의 제수)와 양육권을 둘러싼 법정공방까지 벌여야 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빈의 음악계와 청중은 베토벤의 음악을 그다지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베토벤의 음악은 지나치게 심오하고 무거웠던 까닭입니다. 당시는 오스트리아 빈에 반동적 기운이 팽배할 때였지요. 1815년에 빈 회의를 주도했던 오스트리아의 재상 메테르니히의 권력은 점점 공고해졌고, 베토벤이 지지했던 공화주의는 위축되고 있었습니다. 정치적 상황이 반동으로 치닫게 되면 문화와 예술은 어떻게 될까요? 점점 사탕발림으로 변해갑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교향곡 9번 ‘합창’은 바로 이런 시기에 만들어집니다. 초연은 1824년 5월 7일, 빈의 케른트너토어 궁정극장에서 있었지요.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연출한 영화 <카핑 베토벤>을 기억하시나요? 이 영화에 바로 그날의 초연 장면이 등장합니다. 물론 영화 자체는 픽션이지만 초연에 대한 묘사만큼은 당시의 상황을 매우 그럴 듯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은 그날 초연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던 까닭에 지휘봉을 들 수가 없었지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휘자 미하일 움라우프(1781~1842)의 지휘봉을 따라가며 연주했습니다. 연주가 다 끝나고 객석에서 열광의 파도가 휘몰아칠 때, 누군가 객석을 향해 베토벤을 돌려세웠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알토 독창자였다고 하지요. 그때 베토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열렬하게 환호하는 청중의 모습, 그리고 허공을 향해 날아가는 손수건들이었다고 합니다.


‘합창’의 전체 연주시간은 약 70분입니다. 마음먹고 들어야 하는 대곡(大曲)입니다. 1악장은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들과 달리 매우 흐릿한 느낌으로 시작합니다. A와 E음이 오래도록 지속음으로 울려 나옵니다. 시작부터 이렇게 지속음을 끌고 가는 장면은 훗날 말러의 교향곡 ‘거인’에서도 나타나고, 브루크너의 교향곡에서도 빈번히 등장하지요. 신비하고 몽환적인, 뭔가 불안한 느낌이 감도는 도입부에 이어서 오케스트라가 총주가 매우 단호하고 장대한 느낌의 첫번째 주제를 연주합니다. ‘빰밤 빰밤’ 하고 터져 나오는 첫 주제, 잘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잠시 경과부를 거친 다음, 드디어 목관이 연주하는 두번째 주제가 등장합니다. 첫 주제가 장엄하고 생동감 있는 것에 비해 두번째 주제는 소박하고 정적입니다. 이 두 개의 주제를 염두에 두고 이후에 펼쳐지는 변화에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음악에 그냥 마음을 맡겨도 좋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첫번째 주제를 장대한 분위기로 재현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것!

2악장은 1악장의 심각함을 완전히 뒤집는 스케르초 악장입니다. 현악기들이 급작스러운 느낌의 연주로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팀파니가 호방하게 막을 올립니다. 이어서 바이올린이 잘게 쪼개지는 듯한 음형들을 다소 빠른 템포로 연주하지요. 그 부분이 주제입니다. 그 주제는 2악장이 끝날 때까지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팀파니가 옥타브 연타로 거기에 호응합니다.

3악장은 철학자 호퍼의 아버지가 “숭고하다”고 말했던 바로 그 악장. 바이올린이 아름다운 선율의 주제를 아련한 느낌으로 연주하면서 시작합니다. 관악기가 메아리처럼 간간히 울려 퍼집니다. 이어서 음악의 템포가 조금 빨라지면서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어울려 역시 아름다운 선율의 두번째 주제를 연주하지요. 이 두 개의 주제를 계속 변주하다가 마침내 우리가 기다려왔던 4악장, 급격한 느낌의 프레스토 악장으로 들어섭니다.

관악기들의 소란한 음향이 한차례 울려 퍼지고, 첼로와 베이스가 뭐라고 말을 건네 오는 듯합니다. “자, 지금부터 하는 얘기를 들어보십시요.”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에 등장하는 해설자의 레치타티보(recitativo)와도 같은 악구입니다. 이어서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 테마가 목관에 의해 잠시 나타났다가, 첼로와 베이스, 이어서 현악기 전체,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 총주로 점점 확장되면서 얼굴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드디어 노래가 등장합니다. 베이스(바리톤이 부르기도 함)가 던지는 첫번째 노랫말, “오 벗이여, 이런 음들이 아니라네! 더 기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세”를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이 가사는 실러의 시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베토벤이 새롭게 첨가한 노랫말입니다. 합창은 “백만의 사람들이여, 포옹하라! 이 입맞춤을 전세계에!”라고 노래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을 내서 전체 악장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교향곡 9번의 벅찬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당신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합니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Wilhelm Furtwangler)ㆍ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951년/EMI

2차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열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연주했던 실황이다.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리마스터링했다. 가장 권위 있는 ‘합창’으로 평가받는 기념비적인 녹음이다. 독창자로는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소프라노), 엘리자베스 횡겐(알토), 한스 호프(테너), 오토 에델만(베이스)가 포진했다. 음색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겁다. 고난을 뚫고 환희로 나아가는 드라마틱함, 아울러 중후한 낭만성이라는 측면에서 단연 1순위에 놓이는 음반이다. 나치 시절을 힘겹게 살아내야 했던 푸르트벵글러의 생애가 오버랩되는 연주이기도 하다. 모노녹음이다.


페렌츠 프리차이(Ferenc Fricsay)ㆍ베를린 필하모닉/1957년/DG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한 ‘합창’을 대표하는 지휘자는 물론 카라얀일 것. 하지만 헝가리 태생의 지휘자 페렌츠 프리차이는 카라얀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합창’으로 또 하나의 드라마를 남겼다. 말하자면 이 녹음에는 카라얀 이전의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느낄 수 있었던 향취가 담겼다. 게다가 프리차이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강인한 음악성, 그가 짧은 생애를 통해 보여줬던 음악적 진정성은 듣는 이의 마음을 온전히 음악에 집중케 한다. 독창진도 좋다. 이름가르트 제프리트(소프라노), 마우렌 포레스터(알토), 에른스트 회플리거(테너),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바리톤)가 포진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ㆍ베를린 필하모닉/1976년/DG

카라얀이 남긴 ‘합창’ 녹음은 여러 편이다. 어느 것이나 들을 만한 연주다. 오늘 추천하는 1976년 레코딩은 독창진이 특히 돋보인다. 안나 토모바 신토프(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콘트랄토/알토), 페터 슈라이어(테너), 호세 반 담(바리톤)이 포진했다. 카라얀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장기가 잘 드러나는 연주일 뿐 아니라, 1960년대의 녹음에 비해 오히려 강렬한 맛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2악장에서 팀파니가 전해주는 음향적 쾌감, 또 3악장에서 들려주는 선율미도 빼어나다. SACD로도 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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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학수

1961년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났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에 소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음악을 처음 접했다. 청년시절에는 음악을 멀리 한 적도 있다. 서양음악의 쳇바퀴가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구 부르주아 예술에 탐닉한다는 주변의 빈정거림도 한몫을 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음악에 대한 불필요한 부담을 다소나마 털어버렸고, 클래식은 물론이고 재즈에도 한동안 빠졌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재즈에 대한 애호는 점차 사라졌다.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대편성의 관현악이거나 피아노 독주다. 약간 극과 극의 취향이다. 경향신문에서 문화부장을 두차례 지냈고, 지금은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와 음악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2013년 2월 철학적 클래식 읽기의 세계로 초대하는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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