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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루드비코, “작품 속 건방진 기자,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인터뷰』 출간한 루드비코 자기 색깔이 뚜렷한 사람이 좋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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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만들기 전, 제가 세웠던 큰 원칙은 ‘가장 재미있어야 한다’가 아니라 ‘가장 신선해야 한다’, ‘내 색깔이 있어야 한다’였습니다. 신인다운 개성과 신선함이 없다는 콤플렉스가 굉장히 심했던지라 ‘재미없어도 된다. 무조건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 아래서 시작한 작품입니다. 『인터뷰』는 사실적인 방향의 추리물이나 스릴러라기보다는 넓은 의미의 부조리극에 가깝죠.

“부모님이 운영하던 비디오 가게를 공부방 삼아 영화를 자습하여 그 결과를 만화에 속속 사용하고 있다”는 웹툰작가 루드비코. 작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말단 평사원이 되었을 것 같고, 취미는 ‘길거리에 지나가는 아름다운 뭇 여성을 보며 감탄하는 일’이라고 한다. 꼭 쓰고 싶은 작품을 묻는 질문에는 “이걸 미리 말하면 글이 잘 안 써지는 타입”이라고 선수를 치는 루드비코. 그렇다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 인터뷰를 보셨으니 『인터뷰』를 사주세요.” 진부한 면이라고는 요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작가 루드비코를 <채널예스>가 서면으로 만났다.


실물 사진 공개는 꺼리는 까닭에 루드비코의 캐릭터 이미지로 대체한다

루드비코 작가는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크리켓 마스크>로 데뷔했으며, <인터뷰>, <만화ㆍ영화>를 연재했으며 현재 <만화ㆍ일기>를 연재 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인터뷰』는 연재처였던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제작한 한정판이 순식간에 완판된 후, 세미콜론에서 분량과 맥락 때문에 누락됐던 두 단편 「샘 이야기」, 「독방」을 추가해 새롭게 출간된 책이다. 『인터뷰』는 긴 무명 시절을 거쳐 단 한 권의 책으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 소설가에게 한 삼류기자가 인터뷰를 청하면서 시작된다. 작가의 필명부터 그림 스타일, 작품의 배경 설정까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결말에 대한 독자들의 다양한 해석으로 연재 완료 후 더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루드비코

작가님의 필명 ‘루드비코’에 얽힌 사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름을 루드비코로 사용하는 이유는?

곧 출간될 예정인 『루드비코오의 만화ㆍ영화』에 자세히 나옵니다. 더불어 토끼 캐릭터의 근원까지!


부조리극

『인터뷰』의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부조리극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하셨다고 했는데 이유는 무엇입니까? 부조리극의 매력이 있다면?

당시에 부조리 연극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오네스코나 베케트 등을 좋아했고,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인물이 등장하며, 작은 공간으로 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러면서도 꿈과 같은 생경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작가

작가 후기를 통해, “작가는 작품의 주인이 아니다”, “작가라는 직업 자체의 의문점, 불만 때문에 『인터뷰』를 그리게 됐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루드비코가 생각하는 ‘작가’란 어떤 사람입니까?

철학적이고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의 경우엔 그 기준이 간단합니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그걸 표출할 줄 아는 사람! 저급하든 고급하든 악의가 있든 선의가 있든 여성적이든 남성적이든 상관없이, 자기 색깔이 뚜렷한 사람이 좋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작품명이 ‘인터뷰’입니다. 만화 속 주인공인 작가는 인터뷰를 극도로 싫어하는데, 루드비코 작가님은 실제로 어떠신가요? 작품 속 이야기처럼 독자의 솔직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면 삼류기자의 인터뷰를 수락하실 마음이 있으신가요?

당연히 수락할 생각이 있습니다. 『인터뷰』에 나오는 건방진 기자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인물형입니다. 그런 건방지고 도발적인 사람을 좋아합니다.


낯섦

작품은 폭력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또한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고 있는데, 작가님을 낯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일상 속 이질감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딱 집어 언제다. 무엇이다! 이건 없는데요, 그런 순간은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타이밍이냐고 물으시면 대답을 못하겠는데, 기분이나 생각이 굉장히 묘~해지는 순간은 분명 있습니다. 그런 순간이 이야기를 쓰는 좋은 재료가 됩니다.




데이비드 린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를 좋아해서 『인터뷰』의 캐릭터에 응용했는데, 린치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린치 감독님의 영화는 흡사 외계인이 만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 시선과 생각이 너무 이질적이라서 때로는 거부감마저 들 때가 있지만, 기분을 몽롱하게 만들어주는 꿈결 같은 영화적 리듬이 좋습니다. 초기작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블루 벨벳>과 <트윈 픽스>를 좋아합니다. 최근 <인랜드 엠파이어> 같은 영화는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승천하신 듯하셔서 따라잡기가 버거운 게 사실입니다.


만화일기

현재 다음에서 연재 중인 <만화일기>는 작가님 개인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일상 카툰은 작업하시기에 더 편하신가요? 혹은 까다로우신가요? 전작에 이어 소탈함, 섹시함, 솔직함을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음. 까다롭습니다. 매우 까다로워요. 웃음을 만들어내는 작업 자체가 일단 까다롭고요. 솔직한 것까진 좋은데, 자칫 잘못하면 논란의 화살이 작가 본인에게 직접 꽂힐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영화키드

부모님께서 운영하던 비디오 가게를 공부방 삼아 영화를 자습하셨다고 했는데,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무엇인가요? 영화 시나리오를 작업할 계획은 있나요?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굳이 꼽자면 스릴러와 범죄, 누아르인데 딱히 구획을 지어 장르를 나누고 특정 장르만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하고 SFEH 좋아합니다. 마블 히어로들 시리즈도 좋아하고요. 고전부터 최신작, 흥행작, 블록 버스터 등등 좋은 건 최대한 챙겨보는 편입니다. 아직까진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욕심은 없고, 입지를 다질 때까진 만화에 충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독

타 인터뷰에서 다독을 통해 얻은 안목으로 작품을 쓰신다고 하셨는데, 평소 어떤 책들을 주로 읽으시나요?

이것 역시 특정 분야로 한정 짓진 않습니다.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 중이고요. 다만 최근엔 진화론 같은 과학서적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웹툰

현재 출판만화보다 웹툰이 인기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웹툰 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여전히 기형적인 구조 탓에 문제점이 많이 남아 있고 논란거리도 많지만, 웹툰 시장이 끼친 영향은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금껏 한국에서 만화라는 매체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게 좋았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그동안 만화는 많은 핍박과 손가락질을 받아온 매체였고, 조금만 나이를 먹어도 꼭꼭 숨겨서 쓸데없는 죄의식을 가지며 읽어야 하는 기괴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30~40대가 『미생』이란 만화를 4억 번 조회하는 시대입니다. 어른들이 만화를 이렇게 많이 본다는 건 제가 어렸을 땐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죠. 그만큼 인식 전환이 됐다고 봅니다. 물론 신인 및 비인기 작가들의 처우 개선, 웹툰 유료화 같은 과제는 여전한데요, 해결을 위해 장기적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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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드비코 글,그림 | 세미콜론
긴 무명 시절을 거쳐 단 한 권의 책으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 소설가가 있다. 그 후 깊은 슬럼프에 빠져 아무런 영감을 얻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를 찾아온 삼류 기자. 원래 인터뷰를 싫어하지만, 차기작을 구상하던 중 독자의 솔직한 평가를 듣고 싶었던 작가는 구상 중인 소설을 듣고 감상을 말해달라는 조건으로 인터뷰를 수락한다. 『인터뷰』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 대화 장면과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이 두 가지 틀로 이루어진 액자식 구성의 만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현실과 작가의 이야기는 서로를 반영하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여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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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채널예스, 월간 채널예스, 책읽아웃 만들고 있습니다.
eumji01@yes24.com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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