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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출연 김수림, 내 행복의 원동력은 가족

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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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마음이 가라앉고 있었을 때나, 책을 내거나 강연회를 하거나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에 언제나 상냥하게 지지해 주는 남편. 언제나 웃는 얼굴로 나를 맞이해 주는 딸. 그리고 장애를 안은 나를 여기까지, 여자의 힘 하나로 키워 준 어머니에게는 더 할 수 있는 감사의 말이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다.

『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를 쓴 김수림은 한국의 헬렌켈러로 불린다. 부모의 이혼, 가난 그리고 청각 장애까지 그녀의 유년은 밝지만은 않았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그녀는 12살 때 어머니와 다시 만나 일본으로 건너간다. 귀가 들리지 않았던 김수림에게 외국어인 일본어로 진행된 수업은 어려웠다. 성적은 바닥이었고, 학창시절은 우울하기만 했다.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뒤 독립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독립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경쟁력이 필요했다. 경쟁력으로 그녀는 ‘영어’를 생각했다. 비록 귀가 들리지 않았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춘다.

 

유창한 영어를 경쟁력으로 세계적인 제지회사인 오지회사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그녀의 삶은 탄탄해보였다. 4년 후, 돌연 우울증이 찾아왔다. 은둔형 외톨이 생활이 계속되던 중, 그녀는 세계여행을 계획한다. 3년 동안 30개 나라를 여행한 뒤 세계적인 금융회사 골드만삭스에 입사, 지금은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법무심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림 4.JPG

 

2012년 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를 출간한 뒤, 1년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는가.

 

한국어판이 출간되고 난 이후, 강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한국에서 중고생이나 장애아를 대상으로 강연을 했고, 방송에도 꽤 출연했다. 가장 최근의 방송 활동이라고 하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을 몇 달 간 찍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꾸준히 강연을 하고 있다.

 

2011년에 일본에서 책이 먼저 나오고, 한국에도 책이 나왔다. 두 책의 내용은 비슷한가. 차이가 있다면 어떤 내용이 다른지.

 

한국 출판사의 요청으로 몇몇 추가된 부분이 있다. 4개 국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제일 앞부분에 시련에 부딪혔을 때마다 힘이 되었던 3가지 신념과 3가지 습관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 독자를 위해 새로 쓴 원고다. 
 
개인적인 고백이 많이 들어간 책이다. 선뜻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내용도 있었을 텐데, 책 출간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

 

20대 후반에 우울증으로 다시 일어서고, 재활훈련을 겸해서 오스트레일리아로 여행을 갔다. 거기에서 여행의 매력에 빠지고, 3년간 30개 나라를 돌아다녔다. 여행 중에 여러 나라의 각양각색의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에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파란만장, 엉망진창인 인생을 이야기했다. 모두들 충격을 받으면서, 용기를 얻었다며 나중에 책으로 내보라고 말하더라. 하지만 실제로 용기를 얻고 의욕이 생긴 건 나였다. 그로부터 10년 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또 아는 사람 사이에 전해지다가 출판사 편집자의 귀에 들어갔고, 출판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일본에서 책이 나오게 되었다.

 

 

『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의 주요 테마가 '가족'이다. 책에는 특히 어머니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김수림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다. 아이가 생기고부터, 그 생각은 매우 강해지고 있다. 우울증으로 마음이 가라앉고 있었을 때나, 책을 내거나 강연회를 하거나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에 언제나 상냥하게 지지해 주는 남편. 언제나 웃는 얼굴로 나를 맞이해 주는 딸. 그리고 장애를 안은 나를 여기까지, 여자의 힘 하나로 키워 준 어머니에게는 더 할 수 있는 감사의 말이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다. 가족이 있으니까, 지금의 행복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차례 방송 출연으로 한국에는 ‘한국의 헬렌켈러’라고 소개되었다. 이런 별명이 마음에 드는가.

 

귀가 들리지 않는데도 4개 국어를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놀라고 흥미를 표시하는 면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가면, 할 수 없는 것은 없다는 메시지가, 다른 사람을 감동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를 안고, 공부도 정말 못하고 그래서 상처도 많고, 아무런 연줄도 없는 나이지만, 일단 부딪쳐 깨지더라고 단념하지 말고 도전해보자는 신념이, 커리어우먼으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행복을 쥘 수 있게 해주었다. 그것이 헬렌켈러로 불리게 된 것이라면 나로서는 영광이다.

 

귀가 들리지 않지만 4개 언어를 구사한다. 이미 책에는 공개했지만,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서 언어 학습 비결을 알려달라.

 

들리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발음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혀를 이에 끼는 것인지, 혀를 위턱에 붙이는 것인지, 소리를 내는 것인지, 코로 공기를 빼는 것인지, 입으로 공기를 토해 내는 것인지……. 각각의 단어를 선생님이 실제 발음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만져서 느끼고, 납득할 때까지 되풀이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대화를 할 때 통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실천해보았다. 한 단어마다 그 방법을 되풀이했기 때문에, 대단히 끈기가 필요했다. 포스트잇에 단어를 쓰고. 방 안 벽과 천정에 붙여두었다. 그 포스트잇을 보면서 뜻이 무엇인지 기억하려고 애썼다. 나중에는 집 밖에 있어도 포스트잇의 위치와 단어 뜻까지 기억이 났다.

 

외국어 공부 외에도 관심 있는 공부가 있는가? 주로 어떤 책을 좋아하나.

 

딸이 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내가 많이 하지 못한 공부를 이제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딸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책은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읽는 편이지만, 즐겨 읽는 장르는 서스펜스 소설이다.


3년 동안 여행을 많이 다녔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겪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일본에서만 오래 지내다 보니, 일본의 상식이라고 하는 것에 얽매여 있었다. 행복의 길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나라의 사람을 만나면서 나의 상식이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상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고, 즐겁게 인생을 보내며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게 큰 충격이었다.

 

누구보다 많은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 인생의 가치에 대해 고민했을 것 같다. 삶에는 건강, 명예, 부, 마음의 평온 등 다양한 가치가 있을 텐데 인생에서 가장 우위에 두는 가치가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다. 지금 이 순간을 성심껏 살아가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게 될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성장과 학창 시절, 사회생활과 세계 여행 등. 굉장히 스토리가 많은 인생을 살았다. 앞으로는 어떤 스토리를 쓰며 살 계획인가.

 

앞으로 계획은 나의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읽거나, 강연회를 듣거나 해서, 사람들이 삶의 활기를 찾았다든지,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생겼다든지,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 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누구라도, 훌륭한 가능성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강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나의 작은 노력이, 누군가의 힘이 되고,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거기에 능가하는 기쁨은 없을 것이다.

 

*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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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 김수림 저/장은주 역 | 웅진지식하우스
귀가 들리지 않는데도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까지, 능숙한 4개 국어 실력으로 도쿄에 있는 세계적인 금융회사에서 법무심의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김수림. 일본에서 책이 출간된 후 화제를 몰고 온 그녀의 삶은 한국에서도 TV와 신문에 소개되었고, 그녀는 ‘한국의 헬렌 켈러’라 불리며 큰 감동을 주었다. 오른쪽 귀는 아예 듣지 못하고, 왼쪽 귀는 보청기를 끼면 시끄러운 곳과 조용한 곳을 구별할 수 있는 정도이다. 소리가 사라진 세상. 텔레비전을 틀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고, 가족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피아노 치기와 노래 부르기를 할 수 없고, 일상적인 대화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김수림에게 ‘할 수 없는 것’이 곧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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