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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숲> 부모들이 더 행복해지는 성미산마을 이야기

마포구 성미산마을 이야기를 다룬 ‘동네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 배우 고창석 부녀가 햄스터로 변신한 <춤추는 숲> 뮤직비디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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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개봉하는 영화 <춤추는 숲>은 도시에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가는 ‘성미산마을’의 일상을 담은 작품. 성미산마을 주민이기도 한 강석필 감독과 홍형숙 프로듀서는 ‘사람을 춤추게 하는 마을의 힘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을 갖고 지난 5년간 마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른 삶을 꿈꾸는 도시인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춤추는 숲>을 연출한 강석필 감독과 홍형숙 프로듀서는 아이를 키우며 살만한 곳을 찾다가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정착했다. 1994년, 공동육아 어린이집으로 시작으로 마을 학교, 마을 기업, 마을 라디오방송국, 마을 카페 등을 만들어낸 성미산마을은 성공한 도시공동체로 평가 받는 곳이다. 하지만 2010년, 한 교육재단이 성미산을 깎아 학교를 짓겠다며 나무를 베기 시작했고 마을 주민들은 긴 싸움을 시작한다. 부부인 강석필 감독과 홍형숙 프로듀서는 지난 5년간 성미산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고 <춤추는 숲>은 성미산마을 연작 다큐멘터리 3부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춤추는 숲>은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고창석, 정인기 ‘아이들 때문에 왔지만 부모들이 더 행복해지는 마을’

지난 5월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춤추는 숲>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출연 배우이자 성미산마을의 주민이기도 한 고창석, 정인기를 비롯해 강석필 감독,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 센터장이 참석했고, 공동체마을 ‘삼각산 재미난 마을’의 주민인 배우 권해효가 사회를 맡았다. <춤추는 숲> 예고 뮤직비디오에서 딸과 함께 햄스터로 분장한 고창석은 “트레일러를 찍는다고 하기에 선뜻 출연했는데 하루 종일 촬영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불편함을 감수할 때 비로소 좋은 이웃, 좋은 마을이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창석은 “딸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성미산마을에 오게 됐는데 부모인 나도 행복해졌다. 우리 집 대문부터 열고 옆집과 이야기를 나눌 때, 비로소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인기는 “김포에서 공동육아를 하다가 2009년에 성미산마을로 오게 됐는데, 아이보다 내가 더 즐겁게 지내게 됐다. 성미산마을은 주민과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한두 번씩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현재 이웃들과 소통이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는 관객들이 <춤추는 숲>을 본다면, 생각할 거리를 갖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춤추는 숲>은 강석필 감독이 성미산마을의 일상을 담기 위해 영화를 촬영하던 중, 성미산이 개발산업에 휩쓸리기 시작하면서 작품의 방향성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강석필 감독은 <춤추는 숲>은 환경, 교육, 공동체 등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건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옆 사람과 손을 잡고 뭔가를 도모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뭔가 거창한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루하루 개인의 삶이 즐거워질 때 비로소 다른 삶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춤추는 숲>은 기본적으로 2대의 HDV카메라로 촬영했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찍은 촬영소스는 SD영상에서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카메라 등이 다양하게 사용됐다. 강석필 감독 또한 일상의 소소함을 담기 위해 항상 HD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지니고 다녔다. 비록 제각기의 촬영 포맷이지만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시선 덕분에 <춤추는 숲>은 성미산마을의 미세한 감정의 질감을 훌륭히 포착해냈다.


영화 제목은 왜 <춤추는 숲>일까. 강석필 감독과 홍형숙 프로듀셔가 보기에 성미산은 ‘나무가 춤추는 숲’이었고, 성미산마을은 ‘사람이 춤추는 동네’였다. 낡은 가치를 유쾌하게 뒤집는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해발 66m 작은 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하고 100인합창단을 꾸려 일상을 노래한다. 성미산 생태공원을 지켜내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비틀즈의 'Let it be'를 개사한 노래 ‘냅둬유’는 현실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성미산마을 사람들의 애틋함과 유머가 실려 있다.

<춤추는 숲>은 오는 5월 18일, 저녁 7시에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야외상영회를 열 계획이며 23일에 정식 개봉한다. <춤추는 숲>의 배급을 맡은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는 “전국적으로 10개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극장을 못 잡은 게 아니다. 작게 시작해서 늘여갈 생각이다. 전작 <워낭소리>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300만 관객까지 돌파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행복하게 보고 그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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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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