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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를 찾아서

[어린 왕자 탄생 70주년 특집] 생텍쥐페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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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단한 비밀을 잊고 산 지 얼마나 오래된 걸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풍경 위로 쓰러진 ‘그’를 잊고 지낸 지는? 어린 시절에 만났던 ‘그’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저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였을지도 모른다. 그 먹먹하고 아련한 슬픔의 정체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슬프기만 했던……

1900년

6월 29일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Exupery), 프랑스 리옹에서 출생. 부계는 리무젱, 모계는 프로방스 출신이다. 마리 마들렌, 시몬 두 누이와 동생 프랑수아, 여동생 가브리엘, 5남매 중 맏아들. 어린 시절을 렝 지방의 생 모리스 드 레망 성(城)과 바르 지방의 라 몰 성에서 보내다.

1904년

7월 아버지 장 드 생텍쥐페리 뇌충혈로 사망.

1909년

집안이 르망에 정착.

1909년

10월 7일 르망의 콜레주 노트르 담 드 생 크루아에 입학.

1912년

처음으로 조종사 베드린과 함께 앙베리외 공항에서 첫 비행. 키엘뵈프 선생에게서 처음으로 바이올린 교습.

1914년

10월 빌 프랑슈 쉬르 손느에서 동생과 함께 콜레주 몽그레 입학, 전쟁과 건강상의 이유로 삼 개월 후 학교를 떠나 스위스 프리부르로 가서 콜레주 드 라 빌라 생 장에 입학하다. 그가 일생 동안 향수를 느끼며 추억하는 유일한 학교 생활.

1917년

7월 동생 프랑수아의 병사. 생텍스의 운명론적 기질의 발단. 10월 바칼로레아의 준비를 위해 파리 뤽상부르 공원 근처의 사립 기숙학교인 보쉬에 학교 입학. 부 교장 모리스 쉬두르 신부를 만나다. 1919년까지 생 루이 고등학교에서 해군사관학교 입시 준비.

1919년

6월 해군사관학교 입시에서 구두시험 불합격.

1920년

파리 미술학교 건축과에 청강생으로 입학하여 6개월간 수학.

1921년

6월 2년간의 군 복무를 위하여 공군에 소집되다. 전투 비행단 제2연대 소속으로 스트라스부르에서 군복무. 정비부대 소속이었으나 로베르 아에비에게 개인교습을 받은 후 조종사가 되다. 사관생도 자격으로 카사블랑카에 배속되어 1922년 2월까지 체류.

1922년

10월 제34비행연대의 전투중대 중위로 파리의 주 공항인 부르제에서 공군 2년차를 마치다. 시인이며 소설가인 루이즈 드 빌모랭을 알게 되어 약혼.

1923년

이해 초 비행기가 부르제에서 추락, 두개골 골절상. 루이즈 드 빌모랭과 파혼. 6월 제대. 공군에 계속 남으라는 권유를 포기하고 파리의 튈르리 드 부아롱 사무실에 취직하여 월급쟁이가 되다. 사무실을 떠나 오토모빌 소레 공장의 지방담당 트럭 외판원으로 일하다. 여동생 가브리엘이 피에르 드 지로 다게와 결혼하다. 보쉬에 학교 시절 친구의 여동생인 르네 드 소신느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생텍스의 광적 욕망이 편지 속에 확실하게 나타남.

1923~1926년

작가수업.

1926년

아드리엔 모니에가 발간하는 『르 나비르 다르장』지에 짧은 단편 「비행사」 발표. 10월 11일 보쉬에 학교 시절의 스승 쉬두르 신부의 주선으로 라테코에르 항공사에 취업. 처음에는 사무원으로 일하나 비행기 조종을 하고 싶어하여 툴루즈의 영업부장 디디에 도라 앞에 출두, 11월 비행기를 수령하다. 생텍스의 생애에서 행복한 오 년의 시작. 1926~1931년 사이에 장래의 작품들에 자양분을 제공할 핵심적 경험을 축적한다.

1927년

봄 바셰, 메르모즈, 에티엔 기요메, 레크리뱅 등과 함께 프랑스의 툴루즈-서아프리카 세네갈의 다카르 항로 우편기 조종. 다카르 항로상의 아프리카 기항지인 모로코 남부 캅쥐비의 항공기지 착륙장 지점장으로 발령받다. 해안지역의 외따로 떨어진 사막인 이 불안한 지역에서 18개월 동안 보낸 경험은 『인간의 대지』 『어린 왕자』와 『성채』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1928년

프랑스로 돌아와 소설 『남방 우편기』 발표. 갈리마르 출판사와 전속 계약. 브레스트에서 해군 항공 고등교육을 받고 디플롬 획득. 9월 남미로 출발.

1929년

10월 1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옛 동료 기요메 등과 재회. ‘아에로포스탈 아르헨티나’ 회사의 영업부장이 되다.

1930년

6월 13일 기요메가 안데스 산맥을 22번째로 넘다가 눈 폭풍에 휘말려 실종. 오 일간 생텍스와 델레가 수색하나 실패. 6월 30일 기요메 생환. 생텍스가 그를 멘도사로 이송. 아르헨티나를 출발하기 몇 주 전인 1930년 가을, 알리앙스 프랑세즈 리셉션에서 과테말라 출신 문인 엔리케 고메즈 카리요의 미망인 콘수엘로와 만나다.

1931년

아에로포스탈 사 해체. 도라, 생텍스 등 사임. 1월 파리로 출발, 4월 12일 아게(바르)에서 보쉬에 학교의 교장 모리스 쉬두르 신부의 주례로, 만난 지 칠 개월 만에 콘수엘로 순신과 정식으로 결혼. 다시 회사의 프랑스-남미 노선에 취업. 두번째 작품 『야간비행』 출간. 12월 페미나 상 수상.

1932년

생 모리스 레망 성이 리옹 시에 매각되고 어머니는 칸의 아파트로 이사한다. 라테코에르 사 연습조종사가 되다.

1934년

새로 창설된 에어 프랑스 사에 프랑스 및 해외 선전국 아타셰로 입사. 1934년에는 사이공에서 활약.

1935년

일간지 『파리 수아르』에 의하여 모스크바에 특파되다. 에어 프랑스 후원으로 시문기를 타고 지중해 일주 강연. 12월 31일 파리-사이공 비행기록을 세우기 위하여 시문기로 이집트로 출발. 12월 30일 현지시간 4시 45분 카이로에서 200킬로 지점,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하나 5일 동안 걸어가다가 베두인 유목민의 카라반을 만나 구조되어 카이로의 피라미드 발치의 메나 하우스 호텔에 며칠간 체류. 파리로 귀환.

1936년

이때부터 제트기를 할당받다. 12월 7일 친구 메르모즈 사망.

1937년

2월 7일 시문기를 타고 카사블랑카로 향발. 3월 파리 귀환. 4월 『파리 수아르』 파견으로 카르바셀과 마드리드 전선 취재. 9월 뉴욕-티에라 델 푸에고(tiera del fuego) 항로를 시문기로 시험비행할 것을 항공성에 제안하여 허락받다.

1938년

2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이륙. 과테말라에서 추락. 심한 부상. 3월 28일 뉴욕으로 이송되어 치료받다. 7월 초 안 린드버그의 책 『바람이 인다』에 서문을 쓰다.

1939년

2월 『인간의 대지』 출간. 6월 미국에서 『바람과 모래와 별』의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어 ‘이달의 책’으로 지정되고 프랑스에서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 미국 여행. 8월 20일 전쟁이 임박했음을 예감하고 서둘러 귀국.

1939년

9월 3일 독일과의 전쟁 발발로 동원령. 툴루즈 기지로 출두 명령받음. 아내 콘수엘로는 라 바렌느-자르시의 시골집 ‘라 푀으레 La Feuilleraie’에 기거. 공군 대위로 툴루즈 비행대 소속 교육장교로 임명됨. 전투비행사가 되고자 했으나 12월부터 1940년 7월 까지 고공촬영 임무를 띤 정찰대(그랑드 르코네상스) 2/33전투비행중대 배속(오르콩트 숙영지 주둔).

1940년

5월 10일 “이상한 전쟁” 종식.

1940년

6월 17일 2/33전투비행중대 모든 장교는 알제로 이동. 6월 22일 휴전협정. 부대가 오를리에서 퐁텐블로 북동쪽 낭지스로 이동. 7월 31일 공군에서 전역. 8월 5일 어머니가 와 있는 아게의 누이 집에 정착. 『성채』 집필 계획. 10월 아내 콘수엘로는 뤼베롱 산자락의 도페드 르 비외에로 가다. 10월 24일 미국의 출판사에서 『바람과 모래와 별』의 판촉에 참가할 것을 권유하는 한편 프랑스의 전쟁에 관한 다른 책을 집필 요청. 미국행을 결심. 11월 5일, 모로코를 거쳐 리스본으로. 11월 16일 영국 비행기로 오인한 이탈리아 전투기에 추격당하여 지중해 상공에서 기요메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다. 12월 뉴욕으로 출발. 호텔 생활.

1941년

2월 뉴욕의 리츠칼튼 호텔을 떠나 센트럴파크 사우스 240번지 27층 아파트로 이사. 영어 사용을 거부. 여름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내다. 7월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의 초청으로 할리우드에 가다. 『인간의 대지』의 영화화 계획.

1942년

뉴욕으로 돌아온 뒤 『어린 왕자』 집필 시작. 2월 20일 『전시 조종사』의 영어 번역판 『Flight to Arras』 출간(베르나르 라모트의 삽화). 프랑스에서도 출간되었다가 1943년 독일 당국에 의하여 판매 금지. 여름을 롱아일랜드에서 보내다. 『어린 왕자』 집필과 삽화 그리기에 몰두하다. 11월 독일이 프랑스 전역을 점령. 미국이 비시주재 대사관 철수. 생텍쥐페리 모자간의 서신왕래가 결정적으로 단절되다. 11월 6일 미군이 북아프리카 상륙. 12월, 『뉴욕 타임스』지에 “모든 곳에 있는 프랑스 사람들에게”라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2/33부대에 합류하려고 노력.


『어린 왕자』의 원고.
행성 위 어린 왕자에 대한 두 가지 소개.

피델리티 오니온 스킨 지에 잉크.

1943년

2월 『어떤 볼모에게 보내는 편지』 발표. 3월 『어린 왕자』 영어, 불어판 출간. 5월 4일, 미국 출발. 삼 주간에 걸친 선박여행 끝에 대서양을 건너 알제의 우지다에서 미국군의 지휘를 받는 자신의 편대에 합류. 7월 편대가 튀니스로 이동. 7월 21일 생텍쥐페리는 정찰임무를 띠고 론 계곡 상공을 비행하나 착륙이 미숙하다고 판단되어 연령 초과를 이유로 미국 사령관에게 소환당하다. 비행 금지. 8월 알제의 조그만 방에서 기거. 제트 엔진 연구. 미완의 대작 『성채』 수정작업. 31편대 대장인 샤생 대령의 개입으로 사르데뉴 주둔 부대에 배속. 비행훈련. 단 5회만 비행한다는 조건으로 알제의 2/33비행중대 복귀 성공.

1944년

7월 부대가 코르시카 보르고 기지로 이동. 7월 31일 아침 8시 30분 그르노블-안시 지역 정찰임무를 띠고 마지막 이륙. 예정된 13시 30분, 기지로 귀환하지 않음. 남은 연료는 한 시간분. 바스티아 북쪽 100킬로 지점인 코르시카 상공에서 적기에 피격되었을 것으로 추정됨. 4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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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찾아서 김화영 저 | 문학동네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불문학자이자 개성적인 글쓰기와 유려한 번역으로 우리 문학계와 지성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온 김화영 선생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만났다. 이 책 『어린 왕자를 찾아서』는 『어린 왕자』를 번역하면서 ‘어린 왕자’를 태어나게 한 진정한 어른이었을 생텍쥐페리의 삶을 조망하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의미를 풀어냈다.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어린 왕자’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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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화영

문학평론가이자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42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안목과 유려한 문체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왔으며,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서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정치한 문장과 깊이 있는 분석으로 탁월한 평론을 선보인 전 방위 문학인으로,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바 있다.
저서로는 『지중해, 내 푸른 영혼』 『문학 상상력의 연구―알베르 카뮈의 문학세계』 『프로베르여 안녕』 『예술의 성』 『프랑스문학 산책』 『공간에 관한 노트』 『바람을 담는 집』 『소설의 꽃과 뿌리』 『발자크와 플로베르』 『행복의 충격』 『미당 서정주 시선집』 『예감』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흔적』 『알제리 기행』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알베르 카뮈 전집(전20권)』『알베르 카뮈를 찾아서』 『프랑스 현대시사』 『섬』 『청춘시절』 『프랑스 현대비평의 이해』 『오늘의 프랑스 철학사상』 『노란 곱추』 『침묵』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짧은 글 긴 침묵』 『마담 보바리』 『예찬』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최초의 인간』 『물거울』 『걷기예찬』 『뒷모습』 『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 『이별잦은 시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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