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비틀즈(Beatles), 전설의 시작을 알리다

록 역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미국 침공에 이어 세계 정복의 길로 나아가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1963년은 대중음악사에서 특히 기념비적인 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국의 침공(British Imvasion)의 시작을 알리며 비틀즈가 공식적인 데뷔를 한 해이기 때문이죠. 해산한지 40년이 훌쩍 넘은 오늘날 까지도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이들은 그야말로 전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틀즈의 첫 번째 앨범, <Please Please Me>를 지금 만나보세요.

1963년은 대중음악사에서 특히 기념비적인 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국의 침공(British Imvasion)의 시작을 알리며 비틀즈가 공식적인 데뷔를 한 해이기 때문이죠. 해산한지 40년이 훌쩍 넘은 오늘날 까지도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이들은 그야말로 전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틀즈의 첫 번째 앨범, <Please Please Me>를 지금 만나보세요.


비틀즈(Beatles) <Please Please Me> (1963)

1963년 3월 발표되어 존, 폴, 조지, 링고가 피버풀의 네마리 딱정벌레(Beetle)가 아닌 영국의 전국적 그룹임을 과시한 이들의 첫 LP. 이 앨범이 발표된 1963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는, 단순 음악관련 해프닝을 훨씬 뛰어넘는 사회적 현상이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비틀매니아’가 바로 그것이었다. 물론 리버풀의 캐번 클럽에서 비틀즈가 공연할 때도 소녀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소리치며 춤을 추어댔다. 그러나 전국 순회연주를 하던 이 무렵 아주 격렬한 집단 히스테리가 발생, 마침내 저널리스트들은 오늘날까지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 해 10월부터 3개월 사이 하루걸러 한 번 정도로 비틀즈 스토리가 전국 일간지의 일면을 장식하게 되었다.

단 하루 동안 11시간 만에 녹음을 마친 이 앨범은, 비틀매니아 출현의 시발을 보여줬다는 점 외에 장차 명반들을 쏟아낼 대중음악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 콤비 존-폴의 작업방식과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귀중한 음반이다.

이들은 영국차트 정상을 차지함으로써 비틀즈의 입지를 공고히 해준 두 번째 싱글곡 「Please please me」와 그들 콤비의 첫 결실로서 영국 차트 17위의 「Love me do」를 포함, 여덟 곡의 창작곡을 선보였다. 이것은 기전 곡들을 리메이크 하거나 다른 작곡가의 노래를 단순히 부르거나, 또는 미국의 히트곡들을 가져다 부르는 것이 관례인 당시의 영국 음악판도에선 가히 혁명적인 일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I saw her standing there」같은 곡은 학창시절 무단결석을 하며 폴의 집에서 두 사람이 지었다지만 「Ask me why」 「There's a place」,「P.S. I Love you」 등 대부분의 오리지널 곡들을 순회공연 중에 썼다는 사실.

그들의 경이적 독창성은 그러나 여섯 곡의 기성곡들을 선택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엘비스 프레슬리나 팻 분 같은 유명가수들의 노래 대신 슈렐즈의 「Baby, it's you」, 그리고 레논과 매카트니가 자신들의 모델로 삼았던 게리 고핀-캐롤 킹 콤비가 쓰고 쿠키즈가 부른 「Chains」, 존의 파워넘치는 남성적 가창력으로 앨범을 끝맺는 아이슬리 브라더즈의 「Twist and shout」 등. 영국의 음악팬에겐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자신들의 애창곡을 부른 것이었다. 이 가운데 「Twist and shout」는 창작곡도 아닌데도 이듬해 전미 차트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명이었던 ‘캐번’시절의 이 곡들이 명실상부한 로커인 초기 비틀즈의 이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이 앨범은 빛을 발한다.


「Please please me」의 성공에 뒤이어 비틀즈는 1964년에 들어서자 「I want to hold your hand」를 외치며 미국을 ‘침공’했고 이어 세계 정복의 길로 나아갔다.

그들을 시발점으로 연이어 롤링 스톤즈, 후, 데이브 클락 파이브, 허먼스 허미츠, 애니멀즈 등 영국의 무수한 로큰롤 그룹들이 미국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미국의 팝음악 관계자들은 그 현상을 ‘영국의 침공(British Invasion)’이라고 표현했다.

영, 미간의 음악적 벽을 허물어버린 비틀즈는 이와 함께, 작곡가와 가수로 나뉘어 있던 음악계를 결함시켜 가수 겸 작곡자, 즉 싱어송 라이터의 체제를 구축했고 음악 소비자로 하여금 싱글 아닌 앨범을 구입하게 해 ‘앨범시대’를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록음악은 비틀매니아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게 된 것이다. 이 앨범은 그 ‘위대한 비틀매니아의 시작’을 알린 실로 록 역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글/ 임진모(jjinmoo@izm.co.kr)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The Beatles ((비틀즈)- Please Please Me

25,000원(19% + 1%)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팝의 전설 '비틀즈' 전(全) 앨범 리마스터 2009년 9월 9일 전세계 동시 발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비틀즈의 전 앨범 리마스터 버전이 2009년 9월 9일 전 세계에 동시에 발매된다. 이들의 음악이 디지털로 '리마스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리마스..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